論語 : | 공자(孔子)가 제자들이나 당시 사람들과 논란(論難: 어떤 문제에 대해서 옳고 그름을 따져 논하는 것) 하고 힐문(詰問: 잘못된 것을 따져 물음) 한 말을 제자들이 기록한 것이다. |
集註 : | 주자(朱子)가 서술한 주(註)를 명칭하는 것으로 송유십일가(宋儒十一家)의 주석(註釋)에서 좋은 점을 초출(抄出) 하고 논어 주소본(註疏本)에서 주(註)를 모아 자신의 학설을 덧붙여서 집주(集註)라는 이름을 붙인 것이다. |
大全 : | 명(明) 나라 성조(成祖)가 영락 년(永樂年) 중에 주자(朱子)의 집주(集註)를 근간(根幹)으로 하여 국가에서 발간을 한 영락대전본(永樂大全本)이다. 이 영락대전본은 명나라는 물론이고 우리나라에서도 교과서로 채택했다. |
- 주자(朱子)의 주(註) 중에는 내용을 설명한 주(註)만 있는 게 아니라 발음을 설명하는 음주(音註)도 있는데, 지금의 중국 발음과 전혀 다르고 오히려 훈민정음에서 채택한 그 발음과 거의 일치한다고 한다. 현재 중국어의 발음과 옛 고문의 발음은 차이가 많이 남으로 만약 당나라 시(詩)를 지금의 중국어로 읊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 한시(漢詩)에서 성조(聲調)라고 하는 것은 내가 시창을 할 때와, 읊을 때와, 읽을 때의 성조가 각기 다르다. 한시나 고문에서는 성조(聲調: 목소리의 가락)보다 어조(語調: 말투)가 중요하다고 한다.
- 정이천(程伊川)은 學이라는 것을 학문적으로 볼 때 『사장지학(詞章之學): 글을 짖는 학문』『훈고지학(訓詁之學): 글자의 해석. 글자의 뜻을 연구하는 학문』『유자지학(儒者之學): 글의 의어(義語)와 글에서 추구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따지는 학문』이라고 했다. 이번 권경상 선생은 훈고(訓詁)를 기본적으로 바탕에 놓고 유자(儒者)와 사장(詞章)을 덧입혀 설명해 나간다고 한다.
|
- 한문(漢文)은 띄어 읽기가 매우 중요하다.『爲 書之首篇(책의 머리편 이다)』이고,『爲書之首篇(글이 되는 머리 편이다)』이 된다. 그래서 권경상 선생은 토시와 관계없이 띄어 읽기를 강조하며 설명한다.
|
- 논어(論語)는 맹자(孟子)와 마찬가지로 편명(篇名)에는 뜻이 없다. 옛날 죽간을 말아놨을 때 제일 첫 번째 나온 글자 「子曰은 자주 나오므로 편명(篇名)으로 삼지 않고」그다음의 두 글자 또는 세 글자를 편명으로 삼았다. (그러나 學 자를 제일 먼저 둔 것은 공자가 배움을 먼저 거론한 뜻이 있다고 본다.)
|
1, 學而篇(학이편) 1 ~ 4章
此는 爲 書之首篇이라 故 所記 多務本之意하니 乃 入道之門이요 積德之基니 學者之先務也라 凡十六章이라.
이 편은 책의(之) 머리 편이 된다. 그러므로 기록한 것이 근본을(之) 힘쓰는 뜻이 많으니, 바로 도(道)에 들어가는(之) 문이요 덕(德)을 쌓는 터전이니 배우는 사람들이(之) 먼저 해야 할 일(務)이다. 모두 16장이다.
- 之 : 수식 관계는 ~~의. 서술어 목적어나 ~~을. 서술어 보어에는 ~~는.
| - 爲 : ~~되다. 번역을 할 때는 필요치 않다
|
- 道 : 사람들이 함께 가는 길. 선인들이 먼저 간 길을 후인들이 따라가는 것.
| - 意 : 단순한 글자의 뜻. 義: 글자의 의미.
|
| |
[一章]
子曰 學而時習之면 不亦悅(說)乎아。有朋이 自 遠方來면 不亦樂乎아。
자왈 학이시습지면 불역열(열)호아。유붕이 자 원방래면 불역락호아。
人不知而不愠이면 不亦君子乎아。
인불지이불온이면 불역군자호아。
공자가 말씀하시길 배우고 서 때때로(항상) 익혀나간다면 기쁘지 아니하겠는가? 벗이 먼 곳으로부터(自) 왔다면 즐겁지 않겠는가?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노한 마음을 품지(서운해하지) 않는다면 군자가 아니겠는가?
- 而 : 접속사. 말과 말을 이어주는 것. ~~하고서
| | |
- 亦 : 조사 로서 「不亦悅乎 不亦樂乎 不亦君子乎」등은 박자를 맞추기 위해서 들어오는 절두사라고 했다.
|
- 悅과 說 : 悅은 마음에서 나오는 기쁨. 說은 자신의 주장을 담아서 하는 말은「說: 말씀 설」, 자신의 주장으로 타인을 설득((說得) 시키는 기술이「說: 달랠 세」, 자신의 주장이 상대방을 설복(說伏) 시켰을 때 기쁘므로 「說: 기쁠 열」이다.
|
- 子 : 子는 德을 지닌 남자의 미칭(美稱)으로 이름 앞에 붙이는데, 선생님을 가리킬 때는 씨(氏) 뒤에 子를 붙인다. 논어에는 특이하게 공자의 씨(氏)를 붙이지 않고 子 만 쓰고 있고, 논어뿐만 아니라 유가 지서(儒家之書: 유가의 책)의 어느 곳이라도 子曰이라고 하면 공자를 지칭(指稱) 한다. 이것은 공자를 높이면서 가깝게 여기는 말이다. 공자를 더욱 가깝게 여길 때는 중니(仲尼)라고도 부른다.
- 學 : 배움의 가장 초보적인 것은 산수이다. 學은 어린아이가 책상에서 산가지를 가지고 양손으로 셈을 하는 것. 敎도 마찬가지다. 『주자(朱子)는 學이라는 글자(言) 됨은 본받는 것이다 (學之爲言效也)라고 하였다.』
- 時 : 時時 : 때때로는 항상. 언제나의 뜻이다.
- 習 : 익힘은 (羽 + 白) 새의 새끼가 날려고 날갯짓을 반복해서 되풀이하면 흰 털이 보이는 것. 『주자(朱子)는 習은 새 새끼가 자주 날갯짓하는 것과 같다.(習 如鳥數飛也)』라고 하였다.
- 悅 : 기쁘다는 뜻이다.(喜意也)『주자(朱子)는 배운 것이 익숙해지면 마음속에 즐겁고 기쁜 것이다.(所學者熟而中心喜悅)』라고 했고. 『정자(程子)는 항상 되풀이해서 실마리를 찼아서 내면까지 적시어지면 기쁜 것이다.(時復思釋 浹洽於中 則悅也)』라고 했고, 『이천(伊川)은 배운 것이 나에게 있게 된다 그러므로 기쁘다.(所學者在我 故說)』라고 해석했다.
- 有朋 : 有 자가 백호통(白虎通)에는 友로 되어 있다. 有朋은 어떤 벗. 특정하지 않은 벗들을 말한다. 朋友 : 朋은 (目 + 目) 눈이 서로 나란히 있다는 것은 스승을 같이 하거나, 나이가 같은 벗은 朋이 되고,(同師爲朋 同年爲朋) 友는 (又 + 又) 윗사람의 손과 아랫사람이 손을 잡고 있다는 것은 뜻을 같이 하거나 나이가 다른 벗은 友가 된다.(同志爲友 異年爲友) 예) 나이를 잊은 벗을 忘年之友라 한다.
- 朋友 : 『주자는 벗은 같은 분류이니 소문이 퍼져 먼 곳으로부터 왔다면 가까운 곳에 있는 벗들은 알 수 있는(왔다는) 것.(近者可知)』『이천(伊川)은 선을 가지고 다른 사람에게 파급 시켜 믿고 따르는 사람이 많은 것이다. 그러므로 즐거울 수 있는 것이다.라고 했고, 또 기뻐다는 것(悅)은 마음속에 있고, 즐거운 것(樂)은 발산을 위주로 하니 밖에 있는 것이다. 』라고 했다.
- 不愠 : 愠은 노함을 머금었다는 뜻이므로 不愠은 노한 마음조차 품지 않는 것이다. 『주자는 愠은 노여움을 머금은 뜻이다. 군자는 덕을 완성한 사람의 명칭이다(成德之名).』라 했고, 『윤돈(尹焞)은 배우는 것은 자신에게 달려있고 알아주고 알아주지 않는 것은 다른 사람에게 달려있는 것이니 어찌 노여움을 머금은 뜻이 있겠는가.(何愠之有)』라 했으며, 『이천은 비록 선을 남에게 파급시키는 것을 즐거워하지만 옳게 여김을 받지 못할지라도 범민(煩悶 ) 하는 마음이 없어야 바로 공자가 말씀하신 군자이다.』했다.
- 君子 : 대개 덕을 완성한 사람(成德之人)과 남의 윗자리에 있는 사람(在上之人)을 군자라고 한다. 남편도 군자이다.
|
【章下註】
愚謂 及人而樂者는 順而易하고 不知而不愠者는 逆而難이라 故 惟 成德者라야 能之 然 德之所以成은 亦由學之正 習之熟 說之深하여 而不已焉耳니라.
나는(주자) 생각건대 선을 가지고 다른 사람에게 파급시켜서 즐거운 것은 순리(順理)여서 쉽거니와 알아주지 않아도 노여운 마은을 품지 않는 것은 역리(逆理)여서 어려운 것이다. 그러므로 오직 덕을 완성한 사람만이 그렇게 할 수 있다. 그러나 덕이 완성되는 방법은 또한 배운 것이 바르고 익힌 것이 익숙하고 기뻐하는 것이 깊어서 중지하지 않는 데에 연유할 뿐이다.
程子曰 樂은 由說而後得이니 非樂이면 不足以語君子니라.
정자가 말하길 즐거운 것은 기뻐하는 것을 경유한 이후에 얻어지는 것이니 즐거워할 정도가 아닌 사람이라면 군자라고 말해줄 수 없다.
- 所以 : 방법. 까닭. 이유.
- 言 : 내가 말하는 것(自言曰言). 語 : 답술 하는 것. 말을 주고받는 것(答述曰語). 話 : 말하는 기술.
- 非樂 : 非樂者로 즐거워할 정도가 아니라면.이라는 뜻이다. 非는 명사 부정. 不樂은 즐겁지 않다.는 뜻이다.
|
[二章]
有子曰 其爲人也孝弟(悌)요 而好犯上者 鮮矣니 不好犯上이요 而好作亂者 未之有也니라。
유자왈 기위인야효제(제)요 이효범상자 선의니 불호범상이요 이호작난자 미지유야니라。
君子 務本이니 本立而道生하나니 孝弟也者는 其爲仁之本與(歟)인저。
군자 무본이니 본립이도생하나니 효제야자는 기위인지본여(여)인저。
유자가 말하기를 그 사람됨(자질)이 효성스러우며 공경(우애)을 하면서(而) 윗사람을 간법(干犯)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드무니, 윗사람을 간범(干犯)하기를 좋아하지 않고서 난(亂)을 일으키기 좋아하는 사람은 <아직까지> 있지 아니하다.
군자(入德之人: 덕에 들어가려는 사람)는 근본을 힘쓸 것이니 근본이 확립되면 도(仁의 道)가 생겨나는 것이다. 효도하고 공경한다는 것은 마아도 인(仁)을 행하는 근본인듯하다.
- 與 : 歟(어조사여)를 생략해서 與로 쓴 것이다.
- 其爲仁之本歟 : 其~~歟가 오면 의문사가 되어서 “아마도~~하다”가 되고, 其~~乎가 오면 其는 豈로 바뀌어 “어찌 ~~이겠는가?” 가 된다.
- 孝弟 : “효도하고 공경하고”가 아니라 자질을 가지고 이야기하기 때문에 “효성스럽고 우애롭고”라는 뜻이다.
- 干犯 : 윗사람 이야기하는 것을 거슬러거나 스승과 나란히 걸어가거나 형과 나란히 걸어가면 간범이 된다.
- 未之有 : 문장의 머리에 오면 未有로 쓰고, 말미에 오면 之(대명사)가 들어가서 未之有(그런 사람은 있지 아니하다)로 쓴다.
|
- 有子 : 공자의 제자이며 이름은 약(若)이다.
- 孝弟 : 부모를 잘 섬기는 것이 효도이고, 형장(兄長: 형과 지위가 높은 사람)을 잘 섬기는 것이 공경이다.
- 犯上 : 윗자리에 있는 사람을 간범(干犯) 하는 것.
- 鮮 : 드물다. 생선과 양고기는 신선해야 하고 신선한 것은 색갈이 고우므로 「고울 선」 곱고 신선한 것은 귀하므로「드물 선」이 된다.
- 君子 : 여기의 군자는 “덕을 완성한 사람(成德之人)”이 아닌 “덕에 들어가려는 사람.(入德之人)”을 말한다.
- 務 : 오로지 힘쓰는 것.
- 本 : 뿌리와 같다.
- 仁 : 사랑하는 이치이고, 마음에 쌓는 덕이다.
- 爲仁 : 행인(行仁)이라고 말한 것과 같다.
- 與 : 의문사이니 겸양(謙讓) 하여 물러나서 감히 단정 지어 말하지 않는 것이다. (유자는 공자의 제자이므로 겸손하게 하는 말이다.)
|
程子曰 孝弟는 順德也라 故 不好犯上이니 豈復有逆理亂常之事리오 德有本하니 本立則其道充大라 孝弟行於家而後에 仁愛及於物이니 所謂 親親而仁民也라 故 爲仁은 以孝弟爲本이니 論性則以仁爲孝弟之本이니라 或問 孝弟爲仁之本이라 하니 此是 由 孝弟면 可以至仁否아 曰 非也라 謂 行仁自孝弟始라 孝弟는 是 仁之一事니 謂之 行仁之本則可커니와 謂 是 仁之本則 不可하니 蓋 仁은 是性也요 孝弟是用也라 性中只有箇 仁義禮智四者而已니 曷嘗有孝弟來리오 然 仁主於愛하고 愛 莫大於愛親이라 故曰 孝弟也者는 其 爲仁之本與인저.
정자(伊川)가 말하길 효제는 순종적인 덕이다. 그러므로 윗사람을 간범(干犯) 하기를 좋아하지 않으니 어찌 다시 이치를 거스르고 상도(常道)를 어지럽히는 일이 있겠는가? 덕(내가 실천해서 얻어지는 것)은 근본이 있으니 근본이 확립되면 그 도(道)가 충만되고 확대된다. 효제(형을 공경하고 부모를 잘 섬기는 것)를 집에서 실천한 이후에 인애(仁愛)가 외물(外物)에 미치는 것이니 맹자(孟子) 진심 편(盡心篇)에서 말한 어버이를 친애하고 나서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仁을 실천하는 데는 효제를 근본으로 삼고, 성(仁. 義. 禮. 智)을 논할 때에는 인을 효제의 근본으로 삼는다. 어떤 사람이 묻기를 “효제를 仁을 실천하는 근본이라고 하니 이것은 효제를 말미암아서 인에 이를 수 있다는 것입니까?” 이천이 말하기를 “아니다. 仁을 실천하는 것은 효제로부터 시작된다고 말한 것이다.” 효제는 仁의 한가지 일이니 효제를 인을 행하는 근본이라고 말하면 옳으나, <효제(孝弟)를> 바로 仁의 근본이라고 말하면 옳지 않다. 인은 성(인, 의, 예, 지)이면서 본체이고, 효제는 효과이면서 작용이다. 성(性) 안에는 단지 이러한 인(仁), 의(義), 예(禮), 지(智) 네 가지가 있을 뿐이니 어찌 효제가 있었겠는가? 그러나 仁은 사랑을 근본으로 하고 사랑은 어버이를 사랑하는 것보다 더 큰 것이 없다. 그러므로 효제라는 것은 아마도 인을 실천하는 근본일 것이다.라고 말한 것이다.
- 德 : 일반적으로 내가 실천해서 얻어지는 것. 덕(德)이라는 것을 쌓은 것에 따라서 달라진다. 한퇴지의 원도에는 순덕이 있고 악덕이 있다.(德有兇有吉)라고 했다.
- 物 : 나를 제외한 모든 사물.
- 親親而仁民也 : 맹자 진심편(盡心篇)에 『君子之於物也 愛之而不仁 於民也 仁之而不親 親親而仁民 仁民而愛物 : 군자는 물(物: 초목, 금수)에 대해서 사랑해 주되 사람처럼 사랑하지 않는다. 군자가 사람들에게는 사람의 도리로 사랑해주지만 내 골육(내 몸을 바쳐서 사랑하는 것)처럼 친애하지는 않는다. 어버이를 친애하고 나서 사람들을 사랑하고 사람들을 사랑하고 나서 초목(草木) 금수(禽獸)를 사랑하는 것이다.)』
- 此是 : 이것은 ~~이다. 至是 등의 오는 문장을 대부분 어류(語類) 혹은 어록(語綠)이라 한다.
- 否 : 의문사. ~~하는 것입니까?
- 可 : 한문에서 可는 ① 그런대로 괜찮다. ②~~할 수 있다의 가능 조사. ③是 非를 물을 때 是에 해당되는 것을 可라고 한다.
- 蓋 : 윗글을 받아주면서 문장을 바꾸는 역할을 한다. 대개 라는 뜻이 아니다.
- 箇 : 이. 이러한. 어류에서는 지시대명사에서 此나 彼로 쓴다.
- 嘗 : 과거사를 표현하는 글로 일찍이 가 아니고 ~~이 있었겠는가.로 해석한다. (已 : ~~하고 난 뒤 (將 : ~~하려고 한다)
- 來 : 어조사.
- 者 : 者=則 같은 용법. 者에 也가 있으면 ~~이라는 것은. 이 된다.
|
[三章]
子曰 巧言令色 鮮矣仁이니라。
자왈 교언령색 선의인이니라。
공자가 말씀하시길 말을 듣기 좋게 잘하는 사람과 얼굴빛을 보기 좋게 잘 꾸미는 사람은 인덕(仁德)을 지닌 사람이 드물다.
| - 令 : 잘하는 것이다. 교와 령이 위아래 다 포함된다.
|
- 말이라는 것은 사람의 몸을 꾸며주는 수단이다. [言者身之文]
- 왕숙(王肅)은 말을 듣기 좋게 잘하는 사람은 진실하지 못하고, 얼굴빛을 잘 꾸미는 사람은 질박하지 못하다고 했다.
|
好其言하고 善其色하여 致於外하여 務以悅人이면 則人欲肆而本心之德이 亡矣라.
聖人은 辭不迫切하여 專言鮮하니 則絶無可知라 學者所當深戒也니라.
그 말을 좋게 하고 그 얼굴빛을 잘 꾸며서 외면에 꾸미는 것을 드러내서(致) 다른 사람을 기쁘게 하기를 힘쓴다면 인욕(사람의 욕망)이 크게 자라나게 되어서 본심의 덕이 없어지게 된다.
성인(공자)은 말씀을 박절하게 하지 않으시어서 단지 드물다고만 말씀하였으니 절대로 없다는 것은 알 수 있다. 배우는 사람들은 마땅히 깊이 <“드물다”라는 말의 의미를> 경계해야 될 것이다.
程子曰 知 巧言令色之非仁이면 則知仁矣라.
정자(伊川)가 말하길 “교언령색”하는것이 인(仁)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면 인을 알 것이다.
- 肆 : 放肆(크게 펼쳐 놓음. 廣生의 뜻)
- 專 : 다만 전. 專, 但, 只가 문장에 오면 “~~만”이 된다.
| - 亡矣 : “亡之矣로 없어지다”이다. “亡은 없다”이다.
- 巧言令色之非仁의 之는 직격 조사로 “巧言令色”이 주어가 된다.
|
[四章]
曾子曰 吾日三省吾身하노니 爲人謀而不忠乎아 與 朋友交而不信乎아 傳不習乎아니라。
증자왈 오일삼성오신하노니 위인모이불충호아 여 붕우교이불신호아 전불습호아니라。
증자가 말하기를 나는 날마다 세 가지<일을>를 가지고 나의 몸을 살피니 다른 사람을 위하여 일을 도모해 줌에 충(내 마음을 다함) 하지 않았는가? 붕우와 교제를 함에 진실하게 대하지 않았는가? <스승에게> 전수(배움)받은 것을 익히지 않았는가?
- 爲 : 위하다. 때문이다. 여기다. 삼다. 하다. 행하다. 꾸미다. 배우다. 등 10여 가지의 뜻이 있다.
| |
- 與朋友交而不信乎 : 고본(古本), 황본(皇本), 고려본(高麗本), 당본(唐本) 등에는 모두 “朋友交” 뒤에 “言”자가 있다고 했다. 「爲人謀事而不忠乎 與朋友交言而不信乎(다른 사람을 위하여 일을 도모하였는데 내 마음을 다하지 않았는가? 붕우와 더불어 말이 오고 가는데 진실하지 않았는가?」가 되는 것이다. (고려본 논어는 중국에는 있는데 정작 우리나라에는 없다고 한다.)
|
- 曾子 : 공자의 제자이고 이름은 삼(參)이고 자는 자여(子輿)이다. (子與 이기 때문에 참(參)으로 읽어야 된다는 주장이 끊임없이 나오는데 우리나라는 일관되게 “삼(參)”이라고 한다. 다산이나 박재상 같은 분들은 참으로 읽어야 된다고 주장하는 이유는 자가 輿(수레)이기 때문에 驂(곁마 참)이 되는것이다.)
- 忠 : 자진의 마음을 다 바치고 숨김이 없는 것을 말한다.[盡己之謂忠는 “盡己之心而無隱”을 줄인 것]
- 信 : 일의 진실을 가지고 행하여서 어김이 없는 것을 말한다.[以實之謂信는 “以事之實而無違”를 줄인 것]
- 專 : 스승에게서 전수받은 것을 말한다.[謂受之於師]
- 習 : 자신이 익숙하게 된 것은 말한다.[謂熟之於己]
|
曾子以此三者로 日省其身하여 有則改之하고 無則加勉이라 其 自治에 誠切如此하니 可謂得 爲學之本矣라 而 三者之序는 則又以 忠信 爲 傳習之本也라.
증자는 이 세 가지를 가지고 날마다 자신의 몸을 살펴서 <반성할 것이> 있으면 고쳐 나가고(之) <반성할 것이> 없으면 더욱더 힘(노력) 썼다. 그가(증자) 자신을 다스리는데 진실하고 간절하기가 이와 같았으니 학문을 하는 근본을 얻었다고(깨우쳤다고) 말할 수 있다. 그리고(而) 세 가지의 차례는 또한 충신을 가지고 전습(傳習)의 근본으로 삼아야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