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탄＞ 베이킹소다와 구연산을 섞어쓰면 효과가 배가 된다?

[한정원장 정길홍]

   반갑습니다. 한국수납정리개발원장 정길홍입니다.

   베이킹소다를 사용하는 데 있어서 잘못 알고 있는 부분이 적잖이 있는 것 같아

   베이킹소다의 정확한 성분을 알아보고자 합니다.

베이킹소다! 너의 정체는?​​ 

몇 년 째, 온갖 TV 생활정보프로그램에서 베이킹소다, 구연산, 과탄산소다를 줄여서 베구산이라고 표현하며

과하다 싶을 만큼의 정보를 방송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 특히 베이킹소다에 대해 수도 없이 쏟아내고 있지요.

  <베이킹소다>                  <구연산>                  <과탄산소다>

올바른 정보만을 방송한다면 당연히 박수를 보낼 일이지만,

문제는 그릇된 정보를 마치 확실한 정보인 것 처럼 방송에 내보낸다는 것입니다.

​매스컴에서 내보낸 잘못된  베이킹소다의 정보들로 인해 여러분들이 진실이라고 알고 계시는 그 정보에 대해 말해보려 합니다.

매스컴에서 하는 말 중에

베이킹소다를 산성(예. 구연산, 식초)과 섞어서 사용하면 효과가 극대화가 된다?입니다.

​가끔 방송국에서 베이킹소다의 효능에 대해 안내하는 출연자로 출연을 의뢰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없다는 답변을 드리고 출연을 고사합니다.

방송국에서 원하는 것은 베이킹소다를 산성성분(예. 구연산, 식초)과 섞어서 사용하면 효과가 극대화가 되는 것을

전제로 해야 하는데 제가 알고 있는 지식으로는 그렇지 않다이기 때문이지요.

그러니 싸우기 싫고 입씨름하는 것도 싫고 화학과를 나온 것도 아닌데 증빙할만한 학위를 내세우며 설득할 수도 없고

이미 그들(방송관련 종사자 분)은 자신들이 짜놓은(주제, 베이킹소다 및 구연산의 기능, 효과) 틀에 춤을 춰 줄 출연자가 필요하니

제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방송출연을 고사할 뿐 이었습니다.

끝까지 왜 설명하지 않았느냐고요?

ㅎㅎ 그럴만한 경험이 수 회 있었습니다.

다른 주제이기는 하나, 제가 알고 있는 지식과 경험을 알려 주어도 그들이 정해놓은 틀을 깨는 건 힘들었습니다.

그렇다고 그 틀에 제 생각을 꿰어 맞추는 것은 옳지 않으니

제 능력이 부족한 것으로 생각하고 맞다 틀리다를 논하기 보다는 둥글게 살기로 하고

그 후론 출연을 고사하는 것으로 대처합니다. 

혹여 이 글을 방송관계자 분들이 보게 되신다면 좋은 참고자료로 쓰여지길 바랍니다.

그렇다면 베이킹소다를 산성성분(예. 구연산, 식초)과 섞어서 사용하면 효과가 극대화가 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생각하는 이유를 논해보겠습니다.

베이킹소다를 산성성분(예. 구연산, 식초)과 섞으면 중화가 되는 것 뿐이다!

베이킹소다를 탄산수소나트륨 이라고도 합니다.

끝 부분에 나트륨이라고 명시되어 있듯이 짠맛이 나고 쓴맛도 납니다.

물에 녹으면 알칼리성(=염기성과 같은 말이다.)이구요.

    베이킹소다 = 탄산수소나트륨 = 알칼리성 = 염기성

그럼, 구연산은 어떤 성분일까요?

구연산은 산성입니다.

​각종 쥬스나 음료, 아이스바에 들어있는 구연산, 바로 그것이며 신맛이 납니다.

    구연산 = 산성 

각종 매체에서 이 베이킹소다와 구연산을 섞어서 세척하는데 사용하면 

첫째, 세정력이 뛰어나진다.

둘째, 뽀글뽀글 산소가 발생한다.

셋째, 초음파가 발생한다.

고 방송을 한 탓에 아직도 '베이킹소다 초음파' 이렇게만 검색을 해봐도

심심치 않게 위의 3가지 효과가 있다고 일반인들이 여기 저기에 글들을 쓰고 있습니다.

에휴~~~ 참, 답답할 노릇입니다.

베이킹소다와 구연산을 섞으면 발포현상(거품이 발생)이 일어납니다.

이 발포현상으로 생기는 거품과 가스는 이산화탄소입니다.

이산화탄소가 우리에게 좋은 것입니까?

정리하면 베이킹소다와 구연산을 섞을때 발생하는 거품과 가스는

이산화탄소이며 세정력이 좋아지는 것과는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베이킹소다와 구연산을 섞으면 중화가 되어 버리는 것이고

그 과정에서 유해한 냄새와 가스를 일으키며 이산화탄소가 발생하는 것입니다.

​그럼, 중화가 된다는 것은 무슨 뜻입니까?

각각(베이킹소다와 구연산) 지니고 있던 성질을 잃고 알칼리성이던 베이킹소다와 산성인 구연산이

말 그대로 중화가 되어버리는 것이지요.

​초등학교(저는 국민학교라 불리던 시절에^^) 과학시간에 리트머스 종이로

해당하는 물질이 산성인지 중성인지 알칼리성인지 실험해본 경험이 있을겁니다.

​그래서 이것을 1에서 14까지로 나누어 표기한 것을 PH지수(물질의 산성 또는 알칼리성의 정도를 나타내는 수치)라고 배웠습니다.

(potential of hydrogen으로 수소이온농도지수를 말합니다. 머리 아프니까 이건 이쯤에서 생략 ㅎㅎ)

아래의 그림에서 보듯이 산성인 구연산과 알칼리성인 베이킹소다를 섞으면 중화가 되어 중성에 가까워지는 것입니다.

이때에 두 가지의 비율을 얼만큼씩 섞냐에 따라 중성에 더욱 근접할 수도 있고 약산성이나, 약알칼리성으로 그칠 수도

있겠습니다.

​이러하니 베이킹소다와 구연산을 섞어서 사용한다는 것은 각각의 효과를 떨어뜨리는 것이며

오히려 더 많은 양을 넣게 될 수도 있습니다.

​(특히, 세탁을 할 때 어떤 세제이건 필요이상으로 많이 넣는 것은 오히려 사태를 악화시킵니다.)

베이킹소다를 사용한 후 별도로 구연산을 사용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각각의 효과를 볼 수 있으니 제대로 사용하는 것이 되겠습니다.

   <세탁기에 세제 넣을 때> 

   세탁기를 제조하는 회사에서도 적정량만을 넣기를 추천하고 있습니다.

   적정량 이상을 넣는다고 더 잘 지워지는 것이 아니며 오히려 세제가 남아있을 수 있으니 건강에 해롭고

   혹시나 남아있을 세제를 우려해 더 헹굼을 많이 하면 물도 전기도 시간도 낭비되고 두루두루 비효율적이라고 말합니다.

   제가 경험을 해봐도 그렇구요.

이쯤에서  베이킹소다와 구연산을 섞어서 사용해보신 분이라면 궁금한 점이 있을 겁니다.

분명 베이킹소다와 구연산을 섞어서 배수구를 시원하게 청소해본 경험이 있는데 그건 어떻게 설명할 수 있나요?라고.

베이킹소다와 구연산을 섞다보면 중화작용에서 일어나는 발열(일시적으로 4~5도 정도)로 인해 오염을 제거하는데 아주 조금의

효과가 있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하지만, 일시적이며 그것도 아주 미세한​ 열에 의한 것일 뿐이므로 혹 이런 열에 의한 효과를 보고 싶다면 

산성이나 알칼리성(=염기성)에 의한 화학적 세정효과를 먼저 누리고(베이킹소다로 세척하고 구연산으로 소독)

마지막에 끓인 물을 붓는 게 낫겠습니다.

즉 각각 베이킹소다와 구연산이 가지고 있는 세척력때문인 것이지 섞어서 사용했기 때문에 특별히 효과가 좋았던 것은

아니다라는 것입니다.​

시중에 대형마트에 가보면 진열대에 정말 많은 종류의 세제들이 가득 있습니다.

그런데, 베이킹소다의 포장지에 떡하니 구연산과 함께 사용하라고 인쇄해놓은 제품도 있더군요.

얼핏보면 잘못 이해하기에 딱 좋지요.

베이킹소다와 구연산을 섞어서 사용하라는 것이 아니고

머리 감을 때 샴푸를 쓰고 난 후, 헹구어내고 린스를 쓰듯이 순서에 따라 함께 쓰라는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 맞습니다.​

건강하게 잘 사용하면 좋겠습니다.^^

아래는 문과생들은 어려운 화학식이긴 하지만, 포스팅한 내용을 뒷받침할 수 있는 관련 자료가 되지 않을까 싶어 링크를 걸어둡니다.

​ 2016학년도 고려대학교 논술면접문제풀이 모의 화학 - 베이킹소다

http://leeseokt.tistory.com/31

[아케미]

잘 읽었습니다. 제가 TV나 동영상을 보면서 궁금했던 것을 시원하게 답변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버리며 살자]

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