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날이 낮기온이 높아지더니 어느새 6월이 되었어요. 나뭇잎이 선명한 녹색으로 자라나 햇볕아래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주는 계절이 왔는데 화사한 계절 잘 즐기고 계신가요? 저는 매일 창밖으로 보이는 나뭇잎과 햇살을 보는 즐거움 한가득이예요^ㅇ^ 커다란 플라타너스 잎이 햇빛을 받으면서 바람에 산들산들 하는 모양새가 너무너무 예쁘거든요:) 지난 휴일에는 멀리 온천천까지 갔었어요. 온천천 카페거리는 온천천 산책로를 따라 들어선 개성있는 카페들의 행렬이 유명한 곳이죠? 명륜역 바로앞에 자리한 아는 사람들은 다 안다는 쿠루미 과자점에 다녀왔습니다:D KURUMI Sweets : 쿠루미 과자점 Keyword_ 채광 좋은, 쉬고싶을 때, 감성, 명륜동 맛집, 좋은재료, 좋은 빵, 담백한 빵, 빙수 맛집 Off_매주 일요일 분위기 있는 나무 미닫이 문을 열고 들어갑니다. 촘촘한 나무살대 사이로 머리위에 내려쬐던 햇빛이 비집고 들어가 문 안쪽을 환하게 비출것만 같습니다. 우리는 더위에 지쳤고 좀 쉬고싶습니다 문을 열면 바쁜 일상을 한 템포 돌릴 하얀 공간이 펼쳐질거예요. 상상한 것 그대로네요. 에어컨이 시원한 안에서 보니 내려쬐는 햇볕이 꽤 예쁜 것 같기도 합니다. 브라운계열은 마음을 차분하고 편안하게 한다죠. 하얀 벽과 고즈넉한 나무색의 쿠루미에서 한템포 쉬어갑시다. 좋은 재료로 좋은 과자, 좋은 빵을 만든다는 사장님의 철학이 여기저기 묻어나는 기분좋은 공간입니다. 매장 어느 곳 하나 사장님의 열정이 닿지 않은 곳이 없는데요, 젊은 사장의 철학이 가득 담긴 빵과 향기 좋은 커피 한잔 해보세요. 갓 구운 빵 냄새는 스트레스로 날카로워진 신경을 부드럽게 어루만져 주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우리 여기 지금 쿠루미에서 날카로워진 마음을 달래봅시다. 담백한 빵의 겉은 조금 딱딱한 것 같아도 속은 그렇지 않습니다. 부드러운 식감과 버터의 풍미, 달콤한 팥이 입안에서 절묘하게 어우러지네요. 부드러움, 풍미, 달콤함, 어느것 하나 나쁠게 없습니다. 여기, 쿠루미에서 만큼은 스트레스 받지 말아요 우리. 내친 김에 빙수도 먹어볼까요? 정성 가득한 말차빙수가 만들어지는 동안 이 하얀 공간을 둘러보도록 합시다. 좀전까지 우리를 괴롭히던 따가운 햇볕이 나무살 사이사이로 부서져 들어와 맨질한 바닥에 길다란 그림을 그리네요. 청량하고 맑은, 마음 편한 느낌입니다. 잠시 추억에 빠져볼까요? 어린시절 여름방학. 할머니댁에 놀러가 찹찹한 나무마루 위에 앉아 마당에 내리는 따가운 햇볕을 바라보는, 그늘 아래서 할머니가 주실 시원한 간식을 기다리던 그 기분. 어떠세요? 마음이 좀 편안해 지셨나요? 쿠루미의 말차빙수 입니다. 가게를 닮아 소담한 모습입니다. 하지만 한 입만 먹어보면 이 소박한 빙수를 다시 보게 될거예요. 녹차향 파우더가 아닌 진짜 말차를 사용해 깔끔하고 녹차의 맛과 향이 선명 하네요. 우유도 들어가 녹차의 떫은 맛을 감춰버리고 부드러운 맛을 냅니다. 얼음이 맛있는 빙수. 본질에 다가선 솔직한 빙수. 우리의 감각은 화려한 비주얼과 형형색색의 외관, 혀 끝을 자극하는 설탕과 인공감미료에 이미 지칠대로 지쳤습니다. 이제 좀 쉴 때가 됬어요. 그릇 가득담긴 팥마저 솔직담백합니다. 마냥 단맛이 아닌 은은한 단맛을 내면서 팥의 풍미와 향, 질감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네요. 빙수의 본질에 집중할 수 있도록 요소 하나하나가 은은하게 어우러지는 훌륭한 맛입니다. 쿠루미는 크고 화려한 공간은 아닙니다. 작고 아담하고 소박한 공간입니다. 하지만 때론 그런것들이 더 우리를 보듬어 줄 때가 있죠. 크고 눈부신 샹들리에가 아닌, 유리창을 통해 들어오는 햇살이 우리 마음을 더 기분좋게 밝혀주듯 말이예요. 쿠루미도 화려한 맛과 외향이 아닌 정직하고 솔직한 맛으로 손님들에게 다가섭니다. 매장에 앉아서 사람구경을 잠시 했는데 단골 손님들이 정말 많았어요. 아마 그분들도 저마다가 느낀 쿠루미의 매력에 단골이 된거겠죠. 날카로운 신경을 달래고 싶다면, 지친 감각을 쉬어주고 싶다면, 꾸밈없는 맛을 즐기고싶다면, 플라타너스 잎사귀 사이로 부서지는 햇살을 받으며 잠시 걸어요. 그리고 쿠루미의 문을 여세요.
우리 잠시 쉬어가요_ P.S. 요즘 제가 읽는 책인데, "닥터 도티의 삶을 바꾸는 마술가게" 예요. 추천합니다. 스스로를 보듬어주세요:) 날카로워진 마음을 부드럽게 감싸줄 빵과 커피가 기다리는 햇살좋은 쿠루미과자점은 온천천 산책로 명륜역 4번출구 바로 앞에 있습니다:) |
출처: 아바테일러 원문보기 글쓴이: ABBA_Tail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