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음식디미방]에서 1600년대 조선조 중엽과 말엽, 경상도 지방의 가정에서 실제 만들던 음식을 만났습니다.
평소 우리 전통음식에 대한 관심 갖고 있던 나로써는 이번 영양[음식디미방] 방문은 나에게 무척 기대되는 일이었습니다.
[음식 디미방]은 영양 두들마을에 위치하였는데 도착해 두들마을을 둘러보니 산새가 높지도 낮지도 않으면서 정말 온화하면서 정겨운 전경이 마치 어린시절 부터 꿈꾸던 고향 할머니댁에 온 느낌이 들었습니다.
[음식디미방] 전통 한옥 체험관에 위치해 있었는데 외관에서 부터 마치 타임캡슐을 타고 340년을 훌쩍 넘어선 것 같은 착각이 들었습니다.
예약제로 운영하는 [음식디미방]은 고객수에 따라 이미 기본 상차림이 차려져 있었는데 유난히 색이 고운 메밀차가 순백의 자기를 더욱 및나게 하는 상차림이었습니다.
340여년전 경상북도 영양지방에 살았던 사대부가의 장계향 선생(1598~1680)이 자손들을 위해 일흔이 넘어서 지은 신 조리서를 보여주시고 계신분은 17대 종부이십니다.
(閨壼是議方) 이라 적힌 조리서의 복사본을 보여주시며 [음식디미방] 디 알 지(知)의 옛말이며 음식의 맛을 아는 방법이라는 뜻이라 알려 주시며, 이책 속에는 장계향 선생이 스스로 개발한 음식 등 양반가에서 먹는 각종 특별한 음식들의 조리법을 자세하게 나와 있다고 말씀해주시니 오늘 내가 체험할 [음식디미방]의 정부인 코스가 정말 기대가 되었습니다.
[음식디미방] 기본찬인 멸치볶음, 명이나물, 감 장아치와 간장과 초고추장입니다.
떠먹는 술 "감향주" 는 맛이 좋고 음식맛을 더욱 맛있게 하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빛깔 부터 먹음직한 호박죽은 진한 호박죽이면서도 깔끔한 뒷맛이 매우 좋았습니다.
꿩고기와 야채를 전통방식의 소스를 뿌려 먹는 잡채는 단아한 화려함이 ㄷㄷ보이는 요리였습니다. 역시
[음식디미방]의 요리는 눈으로 멋고 , 멋으로 먹고 맛으로 먹는요리였습니다.
숭어로 만두 어만두는 간장가 잘 어울립니다.
대구 껍질 누르미는 초고추장을 찍어 먹었는데 속재료인 꿩고기와 버섯이 잘 조화 되어 깊은맛이 좋았습니다.
빈자과 화전그리고 연근전
수증계는 야채와 닭고기 그리고 계란 황,백지단의 어울림이 보기도 아름답고 멋도 좋았습니다.
동아누르미는 동아를 얇게 저며 그속에 석이버섯, 참버섯, 표고버섯, 무를 넣은 것으로 맛도 좋지만 몸에도 좋은 재료로 이런 음식만 먹는다면 눈구나 백수를 누릴 것 같았고 상큼한 뒷맛이 입안을 개운하게 하였습니다.
돼지고기양념구이에 산초를 넣어 익힌 마늘과 함께 먹는 맛은 정말 깔금하면서도 고소해 이것이 과연 돼지고기인가 할 정도 엿습니다.
요리가 끝났다는 것에 아쉬웠는데 한상 차려진 밥상을 보니 정말 내가 정부인인 된것같은 착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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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엄마가 만들어 주시던 고추장 떡은 어릴때 추억을먹게 하였고 , 명태 보풀라기는 이바지 음식에 들어갈 만큼 손이 많이 가는 음식으로 귀한 대접을 받는 다는 생각을 들게 했습니다.
그리고 후식으로 나온 석이편은 달지도 않으면서도 은은한 맛이 매우 품격있는 디저트란 생각이 들었고 자극적인 음식에 젖어 있는 현대인들에게는 이런 은은한 맛이 꼭 필요한 것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귀한 음식의 조리서를 지으신 장계향 선생은 선조31년 경북 안동 금계리에서 태어나셨으며, 퇴계 이황의 학통을 이은 경당 장흥효의 무남독녀로 시, 서, 화에 능통했으며 19세때 아버지가 아끼던 제자 석계 이시명의 계실이 되었습니다. 만년에 셋째아들 갈암 이현일이 이조판서를 지냈으므로 법전에 따라 정부인 품계가 내려졌고, 숙종8년 83세를 일기로 경북 영양 석보면에서 타계하셧습니다.
맹자, 정자의 어머니같은 인물로 소설가 이문열의 선대 할머니이자 그의 소설 '선택'의 주인공이시기도 하셨습니다.
장계향 선생님이 지으신 조리서는 한글 최초의 음식 백과서, 현존 최고의 한글조리서 , 우리나라 전통음식 연구의 교본 , 조선 중후기 양반가의 식생활과 문화를 짐작하게 하는 책 , 우리나라 전통음식 연구의 지침서 , 어법과 철자가 등이 비교적 정확하고 다양한 표현으로 국어사적 가치가 큰 조리서로 가치가 있을 분 아니라 그 덕분에 오늘날 이런 귀한 음식을 맛볼 수 있었다는 것이 더욱 감동적이었습니다.
오늘날 패스트 푸드가 우리의 식탁을 위협하는 상황에서 [음식디미방]의 전통의 음식은 우리의 미래를 지켜주는 음식문화로 보다 많은 사람들이 체험 하고 우리의 전통의 우수성에 자부심을 갖고 지켜 나갔으면 하는 바램을 [음식디미방] 체험 후 더욱 절실하게 다가 왔습니다.
[음식디미방]이 궁금하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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