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도교수가 밝히는 "우리 북경이공대학"
“북경이공대학(BIT) 유학은
당신의 성공인생을 예약합니다.”
이기서 지도교수 / 입학사정관
2018년부터 한국유학생 30명을 중국최상위권 명문대학인 북경이공대학(北京理工大學)에
진학시킨 ‘숨은 공로자’는 이기서(55) 교수다. 이 교수는 한국내의 고등학교를 순회하며
유학설명회를 주도하는 한편 한국학생의 북경이공대학 입학자격을 판정하는
입학사정관이기도 하다.
“지난 30년간 우리나라 고등학교 교육현장을 떠나 본 적이 없다”고 잘라 말하는 이기서 교수는
자타공인의 대한민국 ‘현장교육자’다. 고려대 영어교육과를 졸업한 뒤 인천 신명여고
교사로 부임했고 북경이공대학 지도교수로 임명되기 전에는 인천 제일고등학교 교장 직무를
수행했기 때문이다. 교육자로 외길인생을 걸어온 이교수를 만나 북경이공대학 유학에 관한
진솔한 속내를 들어보았다.
▲ 북경이공대학의 위상을 간단히 설명하자면.
- 중국 국립대학으로 중국의 고3 수험생 가운데 상위 0.7%만이 진학할 수 있는 명문대학이다.
영국의 대학평가기관인 QS(Quacquarelli Symonds) 가 발표한 최근 세계대학랭킹에서는,
중국내 2,600여개 대학교 가운데 15위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로 개교 80주년을 맞는 북경이공대학의 졸업생 활약은 대단하다. 20세기 후반부터
급속 경제성장한 중국에서 과학기술계통 인재를 가장 많이 배출한 ‘중국산업화의 축’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얼마 전 중국의 우주로켓이 달 뒷면에 착륙한 프로젝트도 그렇고,
2018년 한국의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공연된 드론 집단비행의 핵심 소프트웨어
개발에도 북경이공대학 출신 엔지니어가 다수 참여한 바 있다.
중국이 미국과 함께 글로블 초강대국(G-2)으로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지금의 중국을
키워낸 북경이공대학을 미국의 MIT와 견주어 ‘중국 BIT’(Beijing Institute of Technology)라
부르고 있다.
▲ 북경이공대학 캠퍼스를 간략히 소개한다면.
- 북경은 중국의 서울이고 북경이공대학 메인 캠퍼스가 자리 잡은 중관춘(中关村) 지역은
중국정부가 최고의 명문대학만을 모아놓은 '캠퍼스타운'인 해정구(海淀區)에 있다.
이 대학촌 마을에는 중국 1,2위를 다투는 베이징대학(北京大学)과 청화(清华大学)대학.
그리고 북경외국어대학(北京外国语大学)과 인민대학(人民大学) 등이 북경이공대학과
담장을 나란히 하고 있다.
북경이공대학은 북경시내에 3군데의 캠퍼스를 두고 있다. 메인 캠퍼스는 중관춘에 있으며
거기서 30km가량 떨어진 신도시지역에 공사가 절반정도 진척된 랑샹(良乡)캠퍼스가 있다.
랑샹은 자연환경과 어우러진 쾌적한 분위기로 학부생들의 새 보금자리가 될 전망이다.
랑샹 캠퍼스가 완공되면, 중관춘 캠퍼스는 석박사 과정 대학원중심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세 번째의 시산 캠퍼스는 이공계통의 연구시설만 따로 모아놓은 곳이다.
랑샹, 시산 캠퍼스까지는 중관춘 캠퍼스에서 학교 셔틀버스가 정기적으로 운행되고 있다.
▲ 북경이공대학(BIT) 유학을 권하는 이유는
- 우리나라 고등학교 교육현장을 지켜왔던 산증인으로서, 한국의 대학입학 전형이
모순투성이라는 점을 누구보다 통감하고 있다. 세계 대학랭킹 최상위그룹에는 끼지 못하는
서울대를 지원했다가 낙방한 수험생이, 지구촌 최우수대학인 하버드나 MIT, 옥스퍼드에
당당히 합격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학생의 학업성취 욕구는 무시하고,
오로지 수능과 내신 성적만으로 당락을 결정하는 한국대학의 엉터리 입학사정방식은
고쳐져야 마땅하다.
북경이공대학도 하버드나 MIT처럼, 한국유학생에게 문호를 활짝 열어놓고 있다. 성적만으로
전형하지 않고, 입학사정담당관이 학생부종합전형을 실시해 입학을 최종결정하기 때문이다.
성적이 비록 하위권일 지라도 유학의지와 학업성취욕구만 굳건하다면,
중국최고의 명문 북경이공대학 프레시맨이 될 수 있는 길은 언제나 열려있다.
실제로 제 딸아이도 2019년 제2기 한국유학생 예과과정을 무사히 마쳤고, 9월 신학기부터
14억 중국인이 선망의 눈으로 바라보는 북경이공대학 1학년생이 됐다. 한국유학생 모두를
지도하는 교수의 입장을 떠나, 북경이공대학에 딸을 유학 보낸 아빠로서 무한한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 한국유학생 예과(預科)과정을 소개해 달라.
- 북경이공대학의 한국 신입생은 1월에 중국으로 출국, 북경의 중관춘 캠퍼스에 있는
유학생센터(留學生中心) 기숙사에 들어가 8개월간의 예과 수업을 시작한다. 북경이공대학의
예과(預科)는 다른 대학이 예비대학생 신분으로 진행하는 예과(豫科) 어학연수 코스와는
완전히 다르다. 정식 입학한 북경이공대학생 신분으로, 전공과목 중국어강의를 대비하는
교양과정 커리큘럼인 셈이다.
예과수업은 실용 중국어 회화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2019년의 경우 베테랑 중국어 교수진
4명이 주 52시간의 수업을 진행했다. 수업방식은 학생과 1:1 맨투맨(Man to man) 으로
“중국어 회화가 입에 익을 때까지” 끈질기게 지도한다. 이밖에도 조선족출신
생활전담 교사가 배치돼 유학생의 일상생활을 마치 한국의 부모처럼, 유학생활의 전반을
꼼꼼히 지도한다.
예과과정 중반이후에는 이공계 전공자에 대한 기초수학과목의 중국어수업도 진행한다.
본과 진학 후 중국교수의 강의를 알아듣게 하는 커리큘럼으로 보면 된다. 중국어와
수학 과목은 예과과정 이수중에 몇 번의 테스트를 거치며 이 성적은 학생들의 전공 선택 시
참고 된다.
중국의 대학신학기는 9월에 시작되므로, 8월에 예과과정을 마친 한국 신입생은
북경이공대학 학부생들의 새 보금자리인 랑샹캠퍼스의 유학생기숙사로 옮겨 본격적인
대학생활을 펼치게 된다.
▲ 유학을 결심한 학생이나 학부모에게 당부할 말이 있다면.
- 가장 중요한 대목은 “꼭 중국유학을 성공하겠다”는 본인의 의지다. 유학을 결심하는
순간부터, 1월에 북경이공대학 유학생기숙사에 입교할 때까지, 우선은 중국어 습득에 최선을
다 해야 한다. 중국유학생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쓰는 중국어회화를 배우는 동시에
중국어로 수업을 들어야하기 때문에 중국어회화에 대한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예과에 입학하기 전까지 가능하다면 HSK(중국어능력시험) 4급을 취득하면 도움이 된다.
물론, 중국어 회화실력이 부족하다해서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다. 중국어를 전혀 못했던
유학생도 하루 8시간의 ‘빡센 예과과정’을 이수하고 나서 수업을 충분히 이해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관건은 중국유학을 결심한 학생자신의 각오와 그에 따르는 실질적인 노력이다.
<글·사진/ 손상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