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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금정산 모음 ☆
: 고당봉 높이는 801m이다.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의 '동래현 산천조', 《동래부지》 등에 따르면, 산정에는 높이 3장(丈:1장은 10자) 정도의 돌이있고 샘은 둘레가 10여 자[尺]이고 깊이가 7치[寸]로서 늘 물이 차 있으며 가뭄에도 마르지 않고 금빛이 났는데, 금색 물고기가 5가지 색의 구름을 타고 하늘에서 내려와 그 샘에서 놀았다는 전설에서 산이름이 유래되었다고 전해진다. 백두대간의 끝자락에 해당하는 산으로, 주봉(主峰)인 고당봉은 낙동강 지류와 동래구를 흐르는 수영강(水營江) 의 분수계를 이루는 화강암의 봉우리이다. 북으로 장군봉(727m), 남쪽으로 상계봉(638m)을 거쳐 백양산(642m) 까지 산세가 이어져 있고 그 사이로 원효봉·의상봉·미륵봉·대륙봉·파류봉·동제봉 등의 준봉이 나타난다. 규모는 그리 크지 않으나 나무와 물이 풍부하고 화강암의 풍화로 인한 기암절벽이 많다. 북쪽으로 산정으로부터 남쪽으로 ㄷ자형을 이루는 금정산성(金井山城:사적 215)이 있는데, 성은 산국시대에 축성되었으며 한국 옛 산성 중 규모가 웅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산중에는 약수터가 14군데 있고 수목 2,300여 종과 600여 마리의 동물이 서식하고 있다. 산의 북동쪽 계곡부에 한국 5대 사찰 중 하나인 범어사(梵魚寺)가 있으며, 주변 기슭에는 금강공원(金剛公園)·성지곡공원 등이 조성되었다. 금강공원에서 산성고개에 이르는 케이블카가 있고, 이 산은 민속촌·어린이공원·휴가촌· 골프클럽 등을 갖춘 관광단지로서, 부산시민의 휴식·소풍지가 된다.
부산광역시 금정구와 경상남도 양산시 동면(東面) 경계에 있는 산.
위 치 :
부산 금정구와 경남 양산시 동면 경계
높 이 :
801m
주봉우리
문 화 재 :
범어사, 금정산성
산행은 북구 금곡동 지하철 2호선 율리역을 출발점으로 해서 화명·금곡동 경계능선을 따라 고당봉에 오른 뒤 마래여래입상을 보고 서쪽 계곡을 따라 내려오는 것으로 했다. 구체적 경로는 율리역 2번출구~인천유치원~화명·금곡동 경계능선~금정산성~고당봉~마애여래입상~가산리새마을~호포역 순. 걷는 시간은 3시간50분쯤 걸리며 휴식을 포함하면 5시간 안팎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특별히 지하철 두 역을 나들목으로 한 것은 산으로 쉽게 갈 수 있다는 점이 고려됐다. 실제로 산행 들머리는 지하철 출구에서 4분만에 닿을 수 있고 귀가편 지하철도 산을 내려와 10분이면 탈 수가 있다.
산행은 북구 금곡동 율리역에서 시작한다. 2번 출구로 나오면 화명동쪽(직진)으로 GM DAEWOO 영업점이 보인다. 거리상으로는 30~40m 전방. 그 영업점을 지나 왼쪽의 산복도로로 돌아 거슬러 올라가면 2~3분쯤 걸려 산행 들머리에 닿는다. 산행 들머리는 산복도로가 오른쪽으로 휘어지는 곡각지점의 인천유치원과 2개의 청색 물탱크 사이로 열려 있다. 2번 출구에서 4분 소요. 들머리 건너편에 벽산강변타운 정문이 있어 참고한다.
산길로 접어들면 등로는 북구 구민들이 즐겨찾는 산책로다. 간단한 체육시설과 벤치 등이 군데군데서 나타난다. 길은 전망대인 234봉까지 조금 급하게 오르다가 남근석을 지나면서 고당봉까지는 큰 비알 없이 부드럽게 이어간다. 남근석까지 오름길(위쪽·능선 방향)로 쫓아가면 길 찾는데도 큰 무리가 없다. 중간에 만나는 갈래길은 무시한다. 인천유치원에서 첫번째 철탑까지 9분,다시 234봉까지 13분, 이후 두번째 철탑을 지나 밧줄이 매어져 있는 바위 너머 남근석까지 7분쯤 더 걸린다.
남근석을 지나면 길은 바위 사이로 조금 지나다가 전망대를 만나고서부터 부드러운 오솔길로 바뀐다. 맑은 날이면 전망대에 내려다 보이는 금곡동과 낙동강이 한결 시원하다. 남근석에서 전망대까지 5분,다시 처음으로 만나는 이정표(주공6단지 갈림길)까지 6분,다시 1분쯤 걸리면 두번째 이정표(주공4단지 갈림길)에 닿는다.
길은 두번째 이정표에서 직진방향으로 몇 발자국만 더 가면 두 갈래로 나뉜다. 왼쪽은 능선길이고 오른쪽은 사면으로 되돌아 간다. 어느 쪽을 택하든 나중에 합류한다. 오른쪽의 좋은 길을 버리고 왼쪽의 능선길을 타면 전망바위 몇 개를 에돌아 산불초소에 이른다. 두번째 이정표에서 초소까지 7분.
초소에서 길은 마루금을 타지 못하고 왼쪽의 사면으로 돌아간다. 3분쯤 지나면 두번째 이정표에서 갈라진 사면길과 합류한다. 합류지점에 이정표(금곡동 1.7㎞)가 있어 참고한다. 이후 길은 금정산성의 볼거리인 암문을 만나기 전까지 평탄한 오솔길로 이어진다. 합류지점서 오른쪽 너럭바위 전망대까지 14분이 걸린다.
암문은 전망대에서 2분 거리에 있다. 그 문을 들어서면 비로소 금정산성 안에 들어서게 된다. 석문 형태의 이 암문은 금정산에서 현재 3개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암문을 통과하면 이제부터 산성을 왼쪽으로 끼고 올라간다. 두번째 암문까지 5분, 키 낮은 철판 이정표가 있는 전망대 갈림길까지 8분,원효정사-금곡역 갈림길(금곡동 2.7㎞ 이정표)까지 14분,다시 미륵사 갈림길까지 7분쯤 소요.
미륵사 갈림길에서 고당봉쪽은 왼쪽이다. 미륵사는 오른쪽. 누군가가 팻말로 진행방향을 표시해 놓아 쉽게 찾아갈 수 있다. 미륵사가 발아래 절벽으로 내려다 보이는 713암봉은 삼각점이 있는 무명봉을 넘어 등로에서 오른쪽으로 들어가야 만날 수 있다. 그곳에서 보는 고당봉이 특히 매혹적이어서 찾아볼 만하다. 초입에 리본을 달아 놓았으니 참고한다.
고당봉은 암봉에서 되돌아 나와 왼쪽의 산성길을 따르면 된다. 칠바위 갈림길을 지나 만나는 오른쪽의 갈림길은 고당봉으로 향하는 마루금이다. 미륵사 갈림길에서 암봉까지 8분,다시 고당봉까지 17분쯤 걸린다.
가산리 마애여래입상은 고당봉에서 오른쪽(동쪽) 암릉을 조금 따라가다 왼쪽의 로프가 걸린 바윗길로 내려서야 한다. 방향은 북쪽(장군봉·양산 다방리)으로 봤을 때 철탑 2기가 있는 곳이다. 조심스레 내려가면 잣나무 숲을 지나 이정표(장군봉 2.3㎞)를 만나고 다시 철탑 2기를 오른쪽에 두고 능선을 따라 오르면 암봉을 지나 사거리안부로 가게 된다. 고당봉에서 이정표까지 10분 다시 암봉까지 10분,사거리안부까지 5분이 걸린다.
이 구간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암봉이다. 등로에서 왼쪽으로 살짝 들어갔다 되돌아 나와야 하지만 그곳에 숨겨진 풍광은 단연 압권이다. 마애여래입상을 내려다 볼 수 있는 곳으로 기암과 절벽으로 치솟은 모습이 절경을 이룬다. 반드시 찾아보도록 한다. 역시 리본으로 초입부분을 표시해 뒀다.
마애불은 사거리안부에서 왼쪽으로 연결된다. 가는 길이 표시돼 있어 쉽게 내려설 수 있다. 사거리안부에서 3분. 천년의 미소로 살아 숨쉬는 마애불을 오른쪽에 두고 계곡으로 따라 내려가면 바로 하산이다. 요사채 아래 계곡이 다소 거칠고 때론 미끄럽지만 15~20분쯤 내려가면 이내 좋은 길로 바뀐다. 길은 계곡을 끼고 내려간다 생각하면 어렵지 않게 이어갈 수 있다. 임도까지 30분.
임도에서 내려서는 길은 임도로 가로질러 맞은편 정면으로 나와 있다. 초입부분이 숲으로 가려있지만 잘 살펴보면 힘들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이후 길은 순탄하다. 히말라야시다 숲이 있는 대밭까지 10분,묵밭까지 10분,다시 양산시 동면 가산리 새마을 금호사까지 13분이 걸린다.
# 교 통 편 #
산행종점인 호포역은 마을에서 역으로 이어진 길을 따라 내려가 지하차도를 지나면 왼쪽으로 연결된다. 역까지 10분 소요.
금정산 고당봉을 서쪽에서 찾아보는 이번 코스는 철저히 지하철 2호선에 맞춰 기획됐다. 따라서 일반 승용차나 버스 등을 이용하기에 여러가지 불편이 따른다. 크게 무리가 없다면 지하철을 이용하기 바란다. 지하철 1,2호 환승역인 서면에서 율리역까지는 33분이 소요된다. 율리역에 닿으면 2번 출구로 나가면 된다.
금정구 청룡동 범어사역을 출발점으로 했다. 경동아파트까지 걸어간 뒤 아파트 뒤쪽 팔각정에서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한다. 봉수대,계명봉,사배고개 순으로 장군봉에 오른 뒤 727봉,은동굴로 해서 내려온다. 귀가는 양산시 동면 사송리 동면초교 앞에서 노선버스를 타는 것으로 마무리한다. 산행시간은 걷는데만 3시간쯤 걸리고 휴식을 포함하면 4시간~4시간30분쯤 잡아야 할 것이다.
지하철 범어사역 5,7번 출구로 나오면 양 출구 사이에 금정산쪽으로 비스듬히 나 있는 길이 있다. 신리1길이다. 길이 시작되는 지점에 제일약국 간판이 있어 참조한다. 그 길을 따라 산쪽(범어사)으로 쭉 올라가면 왼쪽의 청룡동 버스종점을 지나 범어사로 올라가는 일방통행로가 있는 사거리를 만나게 된다. 역에서 4분 소요.
산행 들머리 부근의 경동아파트는 이곳에서 일방통행로 방향(진행방향 정면)으로 연결된다. 그 길을 2~3분쯤 더 오르면 이번에는 삼거리를 만난다. 왼쪽이 경동아파트 가는 길이다. 산행 들머리인 팔각정은 왼쪽을 따라야 지름길로 오를 수 있다. 갈림길에 경동아파트 표지석이 있어 참고한다. 팔각정은 경동아파트쪽으로 올라 아파트 주차장 맞은편( 진입도로 오른쪽)에 별도로 마련된 등산로를 거쳐 일방통행로를 건너면 바로 만난다. 사거리에서 10분 소요.
산길은 팔각정 오른쪽 산자락으로 열려있다. 본격적인 산행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이후 능선을 따라 오름길로 줄곧 이어가면 봉화대까지 큰 어려움 없이 찾아갈 수 있다. 팔각정에서 무덤까지 급한 비탈이 조금 힘들고,무덤 부근 잠시 한숨을 돌리다가 다시 시작되는 가풀막이 땀을 솟게 한다. 무덤까지 18분,봉화대까지 25분쯤 걸린다.
봉화대에서 안부로 내려섰다 중봉을 거쳐 계명봉으로 오르는 길도 된비알이다. 등로 중간에 만나는 왼쪽의 사면길은 계명암으로 내려서는 길이다. 돌탑이 여러개 보이면 잘못 들어섰다고 생각하고 되돌아 나와야 한다. 중봉까지 7분,계명봉까지 다시 7분쯤 걸린다. 계명봉 정상은 덩치가 제법 큰 돌탑이 인상적이다. 나무로 둘러싸여 사위가 답답하지만 고당봉과 범어사가 내려다 보이는 남서쪽은 그런대로 볼 만하다.
양산 사송리와 범어사를 잇는 사배고개는 계명봉 정상에서 진행 방향 왼쪽(서쪽)으로 내려서야 한다. 오른쪽(동쪽)은 지경고개로 내려서는 낙동정맥길이다. 왼쪽으로 내려서면 등로는 계명봉을 오를 때와 정반대로 급전직하다. 바닥에 물기가 있으면 더욱 미끄럽기 때문에 특히 조심해야 한다. 길은 대체로 능선을 따라간다 생각하면 큰 문제가 없다. 고개로 거의 내려와서 갈랫길을 몇 곳 만나지만 능선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어느 길을 따라도 무방하다. 계명봉에서 고개까지 20분 소요.
물맛이 좋은 계명샘은 고개에서 성림목장쪽(오른쪽·북쪽)의 넓고 좋은 길을 따라 2분만 내려가면 만난다.고개 오른쪽(남서쪽)은 범어사 청련암을 거쳐 온 임도가 20m쯤 거리에 있다. 장군봉 가는 길은 진행방향 정면(북서쪽)의 오르막으로 시작된다. 작은 쉼터에서 통상 두 갈래로 오를 수 있지만 능선쪽의 길이 많이 찾는 주 등산로다. 쉼터에서 2시 방향의 고랑을 건너 왼쪽으로 크게 꺾어 오르면 된다. 쉼터 왼쪽은 능선 사면길로,샘터로 에돌아 장군봉으로 간다.
능선길을 따르면 7분쯤 걸려 임도를 만난다. 등로는 임도를 잠시 따라가다 임도가 끝나는 지점에서 다시 능선길로 연결된다. 이 길 역시 비지땀을 흐르게 하는 급경사길이다. 외길이어서 길 잇기가 수월한 게 그나마 다행이다. 720봉 조금 못미친 바위전망대에서 뒤돌아보는 조망의 즐거움이 짜릿하다. 특히 첨탑처럼 치솟은 계명봉은 묘한 전율감마저 들게 한다.
임도에서 전망바위까지 14분,다시 720봉까지 5분이 소요된다.720봉에서 장군봉까지는 이번 코스의 하이라이트다. 바로 장군평전이다. 초록의 세상을 만끽하기엔 조금의 손색도 없다. 비가 오면 비가 오는대로 운무로 촉촉한 연록의 바다가 싱그럽다. 또 바람이 불면 바람이 부는대로 물결치며 내지르는 녹색의 합창이 풋풋하다. 가르마처럼 난 길을 따라가면 아무리 땡볕이라도 모두가 음유시인이 될 듯하다. 720봉에서 능선을 따라가면 장군봉까지 12분 소요.장군봉은 개인산악회에서 세워놓은 정상석이 홀로 서 있다.
장군봉에서 은동굴-다방봉 갈림길까지가 또다른 즐거움이다. 암봉으로 이어진 능선이 칼날이다. 대부분 진행방향 오른쪽(동쪽)에 직벽으로 솟아 있다. 곳곳이 기암과 어울려 멋진 풍광이다. 몇몇 내리막에선 주의가 요망된다. 738봉까지 10분 727봉까지 10분,은동굴-다방봉 갈림길까지 15분쯤 걸린다.
은동굴은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서야 한다. 왼쪽의 주능선길은 양산의 다방봉으로 향한다. 작은 쉼터가 있고 이정표가 있어 참고한다. 내림길은 뚜렷한 외길이어서 등로만 따르면 된다. 갈림길에서 멋진 소나무가 있는 곳까지 12~13분,소나무에서 왼쪽으로 크게 꺾어 계곡 사면길로 돌아가면 은동굴을 만난다. 소나무에서 3분 거리. 은동굴에서의 하산 역시 외길로 연결된다. 10분이면 임도가 올라와 있는 금륜사에 닿을 수 있다.
금륜사에서의 길은 임도를 따라도 되지만 공터 앞 계곡으로 내려서면 한결 빠르게 하산할 수 있다. 어느 쪽을 택하든 송정사 조금 못 미친 지점에서 하나로 합쳐진다. 이후 길은 임도를 따라 내려가면 외송 마을회관(경로당)으로 쉽게 연결된다. 길 곳곳에 '은동굴 가는 길' 이정표가 있어 역으로 활용하면 된다. 금륜사에서 마을회관까지 20분,다시 고속도로 굴다리를 지나 동면초교까지 7분쯤 걸린다. 마을회관 앞에 차고 깨끗한 물이 콸콸 흘러내리는,제법 널찍한 빨래터가 있어 땀을 훔쳐내기 좋다.
의상대는 1천300여년 전 범어사를 창건한 의상대사가 동해바다를 바라보며 국태민안을 기구했던 신령스러운 자리다. 그후 후학 문도들이 이를 기려 바위에 각자해 놓은 이후 금정8경의 하나인 의상망해(義湘望海)가 됐다. 지금도 절벽으로 솟아 있는 바위 위에 올라서면 쪽빛 물결로 출렁이는 동해바다가 한없이 눈부시다. 웬 뚱딴지 같은 소리를 하느냐고 갸우뚱하겠지만 이 명소의 위치를 모르는 이들이 의외로 많다는 사실이다. 심지어 금정산 마니아들조차 가는 길을 잘 몰라 종종 곤란을 겪는다는 것이다.
금샘은 기둥으로 솟아 오른 바위 정수리에 샘을 이고 있다. 저녁무렵 노을이 스며들면 황금빛으로 타오르는 물색이 참으로 황홀하다. 물을 담고 있는 바위의 절묘한 곡선과 잘 어울려 한 폭의 예술 작품을 연상시킨다. 천년도량 미륵사는 염화전 뒤편 암봉이 웅장하다. 그 바위를 뚫고 솟아 오르는 석간수는 머리속까지 얼얼한 맛이다.상마마을 오름길에서 문득 고개를 들면 눈에 들어오는 매바위는 기묘한 모습이 인상적이다.
코스는 이들 명소를 차례대로 돌아보는 원점회귀형태로 꾸몄다. 구체적 경로는 금정구 청룡동 상마마을 버스정류소~오동나무집~의상대~북문~금샘~고당봉~미륵사~북문~원효봉~매바위~미륵불~상마마을 순이다. 걷는 시간은 3시간이면 충분하나 찬찬히 둘러본다면 4시간 조금 넘게 잡아야 한다.
이 코스의 묘미는 비단 명소만 둘러보는 데 있지 않다. 길 찾는 맛이 쏠쏠한 것도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덤으로 만나는 의상봉(645m) 동쪽 암릉지대의 풍광은 발걸음을 오랫동안 머물게 한다. 나비바위 부채바위 등으로 유명한 이 암릉지대는 원효봉(682m)에서 바라볼 때 가장 아름답다는 게 한결같은 평가다.
산행 들머리는 상마마을 오동나무집이다. 상마마을 입구 버스정류소에서 마을로 난 길을 따라 거슬러 올라가면 7분쯤 걸려 닿는 마을 끝집이다. 산길은 이 집 마당(주차장) 안쪽으로 열려있다. 집과 가건물(화장실) 사이 계단길임을 참고한다. 대 나무가 그늘을 드리우고 있는 그 길을 오르면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2분쯤 올라가면 길은 오른쪽으로 휘어져 높낮이 변화가 거의 없는 사면길로 바뀐다. 의상대로 이어지는 암릉길은 이 길을 2분쯤 가다 만나는 구멍 뚫린 철망펜스를 통과해,다시 1분 거리에 있는 갈림길에서 위쪽(왼쪽)의 능선으로 연결된다. 암릉은 이 능선에 접어들어 2분쯤 더 올라가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이후 길은 의상대 앞 삼거리까지 암릉을 타고 이어진다. 퉁퉁바위라 불리는 첫 전망대까지 5분,다음 전망대까지 8분,잠시 암릉이 끝나는 너럭바위까지 3분쯤 걸린다.
너럭바위(전망대)를 내려오면 능선상 숲길이 나온다. 의상대까지 4~5분이 걸린다. 여기서부터 갈림길을 만나면 무조건 왼쪽(능선 혹은 암릉쪽)으로 붙어야 한다. 주로 직진방향의 뚜렷한 길(사면길)은 암릉지대인 의상대를 돌아간다. 5분 이내의 거리인 점과 갓을 쓰고 있는 모양의 바위를 만나면 그쪽(왼쪽)으로 꺾어야 한다는 점을 새긴다.
갓모양의 바위쪽으로 접어들어 바로 의상대다. 소나무 옆 바위에 각자돼 있어 참고한다. 이 바위를 지나 너럭바위로 올라가면 바로 아래에 의상대사가 머물렀다는 수행터가 있다. 의자바위 책상바위 등 다양한 형태의 바위들이 눈에 뛴다. 주의할 점은 원효암 경내이기 때문에 큰 소리를 내거나 쓰레기를 버리는 일이 없도록 한다.
의상대를 내려오면 원효암 갈림길이다. 1분 소요. 사찰 구역이기 때문에 오른쪽 아래로 이어진 너른 길로 해서 빠져 나가도록 한다. 원효암 입구 철조망까지 4분쯤 걸린다. 철망 문을 통과하고 나면 등로는 위쪽(왼쪽)으로 연결된다. 이후 길은 철조망을 따라가면 된다. 범어사에서 올라오는 주등산로까지 7분,다시 북문까지 10분쯤 소요된다.
금 샘은 북문을 지나 고당봉으로 이어진 능선길(직진·넓은 길)로 따라야 한다. 식수터인 세심정을 지나 만나는 왼쪽의 사면길은 미륵사로 가는 길임을 유의한다. 고당봉 바로 아래 고당샘까지 15분쯤 걸린다.
금샘을 찾아가는 길도 쉬운 듯하면서도 약간은 어렵다. 등산로가 거미줄처럼 얽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당샘에서 동북쪽으로 나와 있는 비슷한 높이의 암릉상에 있다고 보고 길을 찾아 가면 크게 어렵지 않다. 먼저 고당샘에서 오른쪽(동쪽)으로 조금(대략 10m) 가다 만나는 갈림길에서 왼쪽의 능선길로 올라선다. 다시 1분쯤 더 가면 하늘이 보이면서 고당봉이 눈앞에 펼쳐진다. 발 아래는 산성이다. 여기서 오르막의 능선길을 버리고 오른쪽의 사면길로 내려선다. 이후 좌우의 갈림길을 무시하고 직진 방향의 사면길을 이어가면 내리막이 시작되는 지점에서 바위들을 만나게 된다. 금샘은 이 바위군 끝지점의 로프로 연결된다. 조심스레 올라가면 금정산의 전설을 현실로 만날 수 있다. 고당샘에서 금샘까지 7분 소요.
금샘에서 고당봉으로 오르는 길은 금샘에서 되돌아나와 오르막이 끝난 지점 오른쪽 능선으로 열려있다. 금샘에서 2분 소요. 이후 고당봉까지 능선을 따르면 된다. '양산 0.5K' 이정표까지 4분,이정표에서 직진 방향으로 통과하면 고당봉까지 8분쯤 걸린다.
미륵사는 고당봉을 진행방향 직진으로 내려서서 북구 금곡동 방향으로 이어가며 된다. 스텐으로 만들어 놓은 750m 표지봉까지 5분,다시 칠바위 갈림길까지 3분,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꺾어들면 5분쯤 걸려 미륵사·북문 삼거리에 닿는다. 미륵사는 이 갈림길에서 오른쪽 넓은 길로 1분쯤 거리에 있다. 대웅전 격인 염화전 오른쪽에 석간수 샘터가 있어 물맛을 볼 수 있다.
준행암 상단부 전망대는 미륵사 갈림길로 되돌아나와 직진 방향의 오름길을 따르면 3분쯤 걸려 닿는다. 오름길이 끝난 지점 오른쪽의 거대한 바위군이다. 이 전망대 아래 준행암은 마나슬루 등반 도중 사고를 당한 고 송준행씨를 기리기 위해 이름 붙여졌다. 지금도 암벽 훈련장으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북문까지 8분 소요.
원효봉은 북문으로 되돌아와서 동문쪽 방향의 주능선을 따라야 한다. 봉우리를 하나 넘어 만나는 안부에서 다시 봉우리로 올라서면 원효봉이다. 북문에서 12분쯤 걸린다. 널찍한 능선길을 따르다가 봉우리 근처에서 봉우리로 다가가면 된다. 원효봉에서 바라보는 남쪽 암릉지대의 풍광이 걸작이다. 원효봉에서 남산봉으로 내려설수록 그 풍광은 더욱 장관이다. 등로 역시 동쪽(왼쪽)으로 뻗은 능선을 따른다. 석문까지 6분,다시 구조번호 팻말이 걸린 삼거리까지 1분 소요.
팻말 삼거리에서 등로는 왼쪽 사면길로 내려선다. 소로로 이어진 이 길을 걸어가면 이번엔 제법 너른 길이 나온다. 삼거리에서 4분 소요. 여기서 매바위로 가는 길은 이 길을 왼쪽으로 비스듬히 가로질러 나 있다. 내려서면 구릉같은 능선이다. 이후 매바위까지 오솔길로 이어진다. 매바위는 암릉의 끝지점에 우뚝 솟아 있다. 암봉을 만나면 암릉 오른쪽 길을 통해 갈 수 있다. 왼쪽의 우횟길도 있으나 매바위의 장관을 포기해야 한다. 5분쯤 소요.
미륵불은 매바위에서 되돌아나오면 진행 방향 오른쪽의 아랫길로 연결된다. 1분거리다. 미륵불 직전 갈래길에서는 석문으로 통하는 왼쪽 길이 운치있다. 미륵불은 제법 뚜렷한 형상이 볼 만하다.
오동나무집은 미륵불에서 내려와 바로 만나는 토굴 삼거리에서 위쪽(오른쪽)의 너럭바위 방향으로 연결된다. 이후 길은 순탄한 외길이다. 너륵바위까지 1분,오동나무집까지 12분쯤 걸린다.
# 교 통 편 #
원점회귀산행이지만 근교인데다 교통편까지 원활해 대중교통편을 이용하는 것이 좋겠다. 산행 들머리인 금정구 청룡동 상마마을은 지하철과 버스를 이용해 접근한다. 지하철 1호선 범어사역 5,7번 출입구로 나온다. 상마마을로 올라가는 버스는 여기서 4분 거리에 있는 삼신교통 종점에서 탈 수 있다. 양 출입구 사이 제일약국에서 금정산 방면으로 난 도로를 따라 올라가면 바로만난다. 요금은 기존 노선버스와 동일. 버스는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평균 15분 간격으로 다닌다.
구체적 경로는 다음과 같다. 북구 만덕1동 미리내유치원~쌍학산약수터~상계봉~제1망루~안부사거리~헬기장~석불사~상학초교정문이다. 반나절 산행이라 휴식을 포함해 3시간이 조금 더 걸린다고 보면 된다.
산행 들머리는 만덕1동 미리내유치원이다. 유치원이 있는 곳은 만덕1동 상학초등교 옆으로, 지하철을 이용한다면 3호선 만덕역을 통해 연결해 갈 수 있다. 만덕역에 내려 4번 출구로 나가 오른쪽으로 가면 만덕1동자치센터(옛 동사무소)가 있고 그 옆으로 산쪽으로 이어진 이면도로가 있다. 그 길을 따라 오른다. 상학초등학교로 가는 길이다. 10분쯤 오르막길을 오르면 33번 버스종점을 지나 상학초등교 바로 못미친 지점의 사거리에 닿는다. 사거리에 '상학문구'와 '구공문구'가 있어 참고한다.
여기서 정면에 보이는 바위봉우리가 상계봉이다. 이 봉우리로 오르는 길은 여럿 있지만 오늘은 미리내유치원 쪽에서 올라가는 길을 따라 오른다. 그 유치원이 이곳 사거리에서 왼쪽길로 이어져 있다. 왼쪽길로 접어들어 50m쯤 가면 막다른 삼거리를 만나고 그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돌면 한솔어린이집 바로 옆인 미리내유치원에 닿게 된다. 이 유치원 정문(초록색)에서 건물을 따라 돌아가는 왼쪽 계단길을 좇아 오르면 산행 들머리다. 사거리에서 정문까지 2분쯤 걸린다.
북구청장 명의의 개발제한구역 표지판 왼쪽의 오름길을 오르면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6분쯤 올라가면 이정표가 있는 사거리안부에 도착한다. 여기서 진행 방향 오른쪽 위의 능선길을 따라가도 되나 일대의 명소인 쌍학산약수터를 빼놓을 순 없다. 식수도 마련할 겸 진행 방향 정면의 아랫길로 향한다. 이정표의 화명동 방향이다. 약수터까지 3분이 걸린다. 이 약수터는 이 일대에서 가장 클 뿐아니라 간이 체육시설도 갖춰져 있어 주민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물 한 모금으로 목을 축였다면 본격적인 산길을 올라보자. 약수터에서 상계봉으로 이어지는 등로는 약수터와 정자 사이 능선 오름길로 연결되어 있다. 별다른 이정표는 없지만 파란색의 그물망이 비탈을 따라 쳐져 있어 그 그물망을 따라 오른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후 석축이 있는 오래된 무덤(갈림길)까지 오름의 능선길을 따르면 된다. 첫번째 무덤까지 7분, 능선길과 합류하는 지점까지 3분, 다시 석축이 있는 오래된 무덤까지 2분이 더 걸린다.
갈림길이 있는 오래된 무덤 이후 등로는 진행 방향 직진의 능선길이다. 왼쪽 길은 함박봉에서 올라오는 능선으로 갈아타는 사면길이다. 능선길은 외길이지만 고도가 높아짐에 따라 점점 가팔라진다. 너럭바위까지 26분, 전망바위까지 4분, 상계봉 직전의 전망바위까지 6분, 정상석이 있는 상계봉까지 2분이 더 걸린다.
럭바위 이후 상계봉까지가 이번 코스의 하이라이트다. 조망이 터지는 것은 물론 갖가지 기암과 괴석들이 널렸다. 더러 오르내릴 수 있고 더러 눈으로밖에 감상할 수 없지만 금정산에도 이런 곳이 있었나 할 정도로 진경들의 전시장이다. 닭의 볏을 닮았다고도 해서 붙여진 상계봉의 이름이 단순한 수사가 아님을 확인할 수 있다.
제1망루는 상계봉 정상석 오른쪽으로 난 등로를 따라 가도록 한다. 정상석 뒤쪽보다는 기암들을 더 많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6분쯤 가면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을 만나고 진행 방향 정면(왼쪽)의 능선길을 따르면 4분쯤 걸려 제1망루에 닿는다. 망루는 현재 복원이 되지 않은 채 석축으로만 남아있다. 제1망루에서 등로는 남문 방향이다. 진행 방향 정면(파리봉)의 능선길이 아닌 망루 오른쪽으로 내려서는 비탈길로 연결된다. 이 길은 수박샘으로 내려서는 안부사거리에서 기존의 성벽길과 합류한다. 안부사거리까지 5분. 이후 헬기장까지는 진행 방향 정면의 성벽길을 따르면 된다. 헬기장까지 4분 소요.
헬기장에서 등로는 남문 방향의 주능선길을 버리고 만덕 방향으로 난 지능선길을 따르도록 한다. 헬기장에 올라서서 오른쪽 방향이다. 이 길 또한 기기묘묘한 바위들이 즐비해 산행하는 묘미가 꽤 깊은 구간이다. '일가바위' '부부바위' '상사(장사)바위' 등이 볼 만하다.
바위 투성이의 상계봉 전체를 가장 가깝고 아름답게 조망할 수 있는 점은 이 지능선길의 가장 큰 매력이다. 간간이 만나는 전망바위에 올라 상계봉을 바라보면 속리산이 부럽지 않을 정도다. 쉼터바위인 일가바위(이 바위는 등로에서 오른쪽으로 난 샛길을 따라 들어가야 만난다)까지 4분, 또 다른 전망바위까지 11분, 능선 턱에 다다라 왼쪽으로 180도 꺾듯이 되돌아가는 느낌으로 찾아가는 석불사까지 15분이 더 걸린다. 예전에 병풍암으로 더 잘 알려졌던 석불사는 근대에 조각됐지만 유려한 솜씨의 마애석불이 유명하다.
석불사 이후 등로는 두 갈래다. 하나는 산길을 따라 내려가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찻길을 따라 내려가는 것이다. 어느 것을 택하든 체육시설이 있는 지점에서 만나 웰빙산책로를 따라가면 산행기점인 상학초교로 원점회귀할 수 있다. 산길은 석불사를 나와 종루 오른쪽 찻길 아래로 이어진 계단길을 따르면 된다. 체육시설까지 10분쯤 걸린다. 체육시설을 만나면 등로는 화장실 오른쪽으로 열려있다. 이 길은 북구청에서 조성한 웰빙산책로로 편안하면서 부드러워 사색하며 걷기에 그만이다. 찻길로 내려간다면 은행나무집에서 체육시설로 들어가 화장실 뒤편으로 이어진 길을 따르면 된다. 상학초등교는 웰빙산책로를 20분쯤 걸어 물이 조금 흐르는 지계곡을 건너 올라서자마자 이정표 왼쪽 길로 내려서면 만난다.
대륙봉 코스의 구체적 경로는 다음과 같다. 금정구 장전2동 광명사버스정류소~구름다리~삼밭골약수터~대륙봉~제2망루~금강케이블카승강장~칠성암~해양자연사박물관 순이다. 휴식을 포함해서 3시간쯤 걸린다고 보면 된다.
들머리는 동래식물원을 지나 산성고개 가는 길목에 위치한 규림병원이다. 지하철 1호선을 이용한다면 온천장역에 내려 맞은편 버스정류소에서 203번 산성버스를 타고 식물원 지나 광명사 앞 버스정류소에서 내리면 된다. 규림병원은 길 건너 광명사유치원 오른쪽 위에 있다.
대륙봉 가는 산길은 광명사유치원과 규림병원 사이 계단으로 연결된 좁다란 골목길로 열려있다. 그 골목길을 따라 오르면 곧 소나무 숲속이다. 등로는 이곳에서 진행 방향 정면의 뚜렷한 산길을 따라 오르면 된다. 곧 휴식년제 지역이라 출입을 통제하기 위해 쳐놓은 줄 울타리를 만나고 이후 그 줄 울타리를 따라 오르면 금정산의 새로운 명물인 '구름다리'까지 쉬 이어갈 수 있다. 중간에 만나는 호국사, 무위사 가는 진입로는 횡단하면 된다. 정류소에서 구름다리까지 28분 소요.
출렁다리인 구름다리를 지나면 대륙봉으로 직등하는 능선이다. 당연히 왼쪽 오름길이 등로다. 하지만 1분쯤 더 가서 만나는 삼거리 갈림길에서 왼쪽 사면길로 빠지도록 한다. 물맛이 좋기로 이름난 삼밭골 약수터로 가는 길이기 때문이다. 119 위치번호 94번 이정표가 있는 장소다. 약수터까지는 7분쯤 걸린다. 목을 축였다면 대륙봉으로 다시 향하자. 등로는 약수터 오른쪽 위와 체육시설 사이 지능선으로 연결된다. 이정표 동문 방향을 따르면 된다.
15분쯤 능선을 따라 오르면 능선 왼쪽 사면길로 이어지는 갈림길을 만난다. 무위사로 가는 길이다. 물론 등로는 오른쪽 위 능선이다. 하지만 곧바로 또다른 갈림길을 만난다. 이번엔 진행 방향 정면으로 가는 대륙바위 방향의 사면길이다. 여기서는 왼쪽 위(능선)가 대륙봉으로 가는 등로다. 불과 5m 사이에 두 개의 갈림길이 있기 때문에 놓치지 않도록 한다.
이후 등로는 암릉길이다. 줄곧 오름길만 따르면 주능선까지 어렵지 않게 이어갈 수 있다. 조망이 시원한 너럭바위는 등로에서 오른쪽으로 조금 들어가야 만날 수 있고 지상의 메인 사진은 너럭바위를 지나 일부러 올라야 찾아볼 수 있는 멋진 전망대다. 사방이 다 드러나는 것은 아니지만 금정 동래 일대가 한눈에 조망된다. 갈림길에서 너럭바위까지 15분,다시 주능선까지 7분이 더 걸린다.
대륙봉인 평평바위는 주능선에 올라 왼쪽 성벽을 따라 6분쯤 오르면 정말로 평편하고 너른 바위듬으로 만난다. 이곳 역시 조망이 시원하다. 특히 아기자기능선과 상계봉에서 파리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그림같다.
남문 부근에 있는 제2망루까지는 기존의 성벽길을 따르면 된다. 제2망루 이후 케이블카 승강장으로 가는 등로 역시 능선길과 망루 왼쪽 임도로 이어지는 길 중 어느 길을 따라도 무방하다. 다만 원체 길이 많기 때문에 이정표를 잘 확인하고 진행하도록 한다. 산&산 팀은 임도로 해서 휴정암 가는 안부 사거리를 직진으로 통과해 승강장으로 갔다. 승강장까지 13분쯤 걸렸다.
승강장에서 금강공원으로 내려서는 길은 승강장 왼쪽 지능선으로 열려있다. 5분쯤 내려가면 왼쪽으로 약수정사 갈림길을 만나고 그곳을 직진으로 통과하면 곧바로 능선으로 떨어지기 직전의 전망바위(쉼터)에 닿게 된다. 이곳의 전망 또한 기가 막힌다.
칠성암은 전망바위에서 내려서서 바로 만나는 바위 틈 사이 갈림길 왼쪽 길로 연결된다. 바위를 돌아가기 때문에 진행 방향으로 보면 직진의 길이다. 그렇지 않고 오른쪽 갈림길을 따른다면 금강공원 내 오름 승강장 쪽으로 향할 수 있다. 이후 뚜렷한 내림길을 따라 내려가면 칠성암과 민속예술관을 거쳐 공원 내 산책로에 닿게 된다. 칠성암까지 16분, 민속예술관까지 20분쯤 걸린다.
민속예술관에서 내려와 만나는 공원 내 산책길에서 공원 출입구는 좌우 어디를 가든 나설 수 있다. 하지만 온천장 노천족탕까지 곧바로 이어가려면 해양박물관 아래로 떨어지는 가운데 길을 따르는 것이 좋다. 족탕까지 10분쯤 걸린다.
지하철 1호선 동래역과 금정마을을 오가는 마을버스종점에서 동명사를 거쳐 석불사와 남문 또는 주능선으로 오르는 길은 늘 등산객들로 붐빈다. 또 남문에서 가까운 수박샘은 물 맛 좋기로 소문난 곳으로 한번 찾아가볼 만하다. 지도를 잘 활용하여 금정산의 다양한 산길을 체험해보길 바란다.
산행 경로는 지하철 2호선 호포역 주차장~지하도~철망 끝 갈림길(우회전)~텃밭지역~갈림길~묘~철탑~사거리~전망대~서남릉 밑 사거리(우회전)~이정표 사거리~남서릉 성벽 철쭉군락지(미륵사 뒤)~680m봉(삼각점)~네 번째 이정표 사거리(우회전)~밀양 박씨 묘~처마바위~개울~원효정사~금곡역 5번 출구로 이어지는 10.1㎞ 코스. 걷는 시간 4시간30분이면 충분하다
산행 기점은 지하철 호포역 주차장. 금정산 쪽으로 지하도를 통과해 콘크리트 포장길을 가다보면 5분 후 철조망이 1차로 끝나는 지점에서 오른쪽 배수로 위 다리를 건넌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흙길이었던 길이 콘크리트로 깔끔하게 포장됐다. 도로 양 옆으로 파 상추 마늘 등이 자라는 계단식 텃밭이 수십 개 널려 있고 오른쪽 아래로는 호포역과 낙동강, 그 너머 김해 백두산 신어산 능선이 눈에 들어온다.
5분 후 포장도로가 끝나면서 왼쪽 숲길로 들어서 10m만 가면 갈림길. 이곳에서 넓은 직진로를 버리고 오른쪽 샛길로 방향을 잡는다. 오른쪽 사면을 타고 200m가량 가면 무덤이 하나 나오고 곧바로 50m 후에 갈림길인데 왼쪽 완만한 오르막으로 들어선다. 길은 분명한데 사람의 발길이 별로 닿지 않아 바닥의 솔가리는 겨울의 모습 그대로다. 숲속에서 들려오는 산새 소리가 지난주 산행때보다 더욱 크고 선명하다. 5분가량 오르면 작은 갈림길.
역시 왼쪽 오르막을 택해 능선을 탄다. 경사는 완만하고 인적이 드무니 걷기에 참 좋다. 어느새 진달래는 자취를 감추고 더 붉은 철쭉이 길가에 송이송이 망울을 터뜨리고 있다. 10분쯤 가면 높이 30~40㎝ 정도 되는 낮은 철조망. 훌쩍 넘은 뒤 능선에서 왼쪽으로 계속 가다보면 5분 뒤 철탑이 나오고 10m 위에 임도를 만난다. 망설일 것 없이 임도를 가로질러 정면 능선으로 붙는다. 무덤을 지나 3분을 더 오르면 또 한 번 좌우로 흐르는 능선을 만나는데 이곳에서도 역시 왼쪽 오르막으로 길을 잡는다.
15분 정도 천천히 숲길을 걷다보면 자그마한 바위가 있는 삼거리. 왼쪽에서 올라오는 길은 저 아래 텃밭 위 콘크리트 포장도로가 끝난 갈림길에서 우회전 하지 않고 직진해 올라오는 길이다. 이후부터는 여러 차례 갈림길과 사거리가 나오는데 헷갈릴 것 없이 정면 능선을 보면서 주로 직진 오르막을 택해 진행하면 된다. 15분 후 오른쪽이 탁 트인 전망대를 지나 10분쯤 더 오르면 갈림길에서 왼쪽 메마른 개울 쪽으로 오르게 된다.
20분쯤 가면 금정산 남서릉 50m 아래 9부 능선 사거리. 곧바로 직진해 남서릉 마루금에 오르면 미륵사로 내려갈 수도 있고 왼쪽으로 틀어 고당봉으로 오를 수도 있지만 일단 능선길을 타고 우회전한다. 너비 1~2m짜리 반질한 능선길은 아주 완만한 내리막이다. 5분쯤 가면 만나는 사거리에서 왼쪽으로 꺾어 키 높이 수풀을 헤치면 갑자기 전면이 탁 트이면서 진홍빛 철쭉밭이 드러난다. 고당봉 정상 아래서부터 서문 쪽으로 내려오는 금정산성 석축 주변이 온통 철쭉으로 물든 것.
석축을 올라 비로소 서릉 마루금에 오르면 사방이 탁 트이면서 오른쪽으로 20m가량 이동해 삼각점이 있는 680m봉에 서서 사방을 둘러보자. 북쪽으로 코앞에 거대한 바위 덩어리로 이뤄진 미륵봉(711m)과 바위 아래에 살짝 걸쳐져 있는 미륵암 독성각 누각이 보이고 미륵봉 뒤로는 크고 작은 바위가 군집을 이룬 채 우뚝 솟은 주봉인 고당봉이 손에 잡힐 듯하다. 미륵봉과 미륵암은 5분, 고당봉은 불과 20분이면 오를 수 있다.
고당봉과 미륵봉을 뒤로 한 채 하산이다. 서릉을 타고 5분가량 내려서면 이정표가 있는 미륵사삼거리. 왼쪽 7시 방향으로 완전히 꺾어 내려가면 미륵사로 갈 수 있다. 성벽을 따라 직진한다. 계속해서 완만한 내리막인 서릉길을 가다 보면 곧게 뻗은 전나무숲을 통과하고 이정표도 3~4개 나오는데 15분 쯤 후 봉에 '위치번호 239'라고 적힌 이정표가 선 사거리를 만나면 능선을 벗어난다. 오른쪽으로 허물어진 성벽을 넘어 숲속으로 들어서자. 사거리에서 왼쪽은 제2금샘이 있는 쪽이고 직진하면 서문과 율리역 화명역 방향으로 하산할 수 있지만 능선길이 지루할 수 있기 때문에 성벽을 넘어 호젓한 오른쪽 숲길을 택한 것.
2분 뒤 갈림길이 나오지만 직진해서 10분쯤 더 내려서면 통정대부 밀성 박공 묘를 만난다. 5분 후에는 마치 초가집 지붕의 처마처럼 윗부분이 툭 튀어나와 그 아래서 6~7명은 족히 앉아 쉬거나 비를 피할 수 있도록 한 일명 '처마바위'를 만난다. 마침 갑작스러운 소나기를 피하느라 취재팀도 잠시 '처마바위' 신세를 졌다. 2분 후 맑은 물이 흐르는 개울이 나타나고 한적한 내리막을 5분가량 더 내려서면 갈림길이다. 오른쪽으로 꺾은 뒤 곧바로 나타나는 갈림길에서 다시 왼쪽 내리막으로 10분 정도 신나게 내려서면 계곡을 건너게 돼 있다. 비 온 뒤여서 그런지 바위 아래로 흐르는 물살이 제법 세다. 15분쯤 더 내려서면 어느새 눈앞에 금곡주공아파트 3단지가 보인다. 산행을 마무리할 순간이 다가온다. 원효정사와 부산시인재개발원 정문을 거쳐 금곡역 5번 출구까지는 15분 걸린다.
# 교 통 편 #
- 지하철 2호선 호포역서 올라 금곡역 통해 귀가하면 최선
산행 들머리인 호포역으로 가는 방법은 부산지하철 2호선을 타면 되니 굳이 복잡하게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3호선을 이용할 경우 덕천역에서 2호선 양산 호포 방면 전동차로 갈아타야 한다. 날머리인 금곡역에서 귀가하는 방법 또한 지하철을 이용하면 되니 간단하다.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부산 북구 화명동에서 물금 양산 방면으로 가는 35번 국도를 타고 가다 부산과 양산 시경계를 넘자마자 나오는 호포역 공영주차장에 주차하면 된다. 이 주차장과 호포역 건물이 만나는 부분에서 금정산 쪽으로 난 지하도를 통과해 산행을 시작한다. 주차 요금은 4시간 이상 하루 종일 4700원이다. 동래나 금정구 방향에서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에는 만덕터널을 통과하는 방법과 산성로를 따라 금강공원 식물원 입구에서 화명동으로 가서 35번 국도에서 우회전해 호포역으로 갈 수도 있다.
전체적인 코스는 호포 지하철역~금호사~경주 이씨 묘~가산소류지~임도~큰바위~흔들바위~전망대~산죽밭~석문~729m봉~주능선~장군평전 아래 갈림길~북능선 습지~전망대~함안 조씨 묘~임도~철탑~금산마을(아파트 공사장)~동산초등학교 앞까지 이어지는 10.5㎞ 구간. 힘들이지 않고 걷는 시간만 4시간이면 충분해 주말 반나절 만에라도 주파할 수 있다.
들머리는 지하철2호선 호포역 공영주차장. 일단 금정산 쪽으로 지하도를 통과한다. 임도길. 호포 새마을로 향하는 길가에 노란 개나리가 꽃망울을 터뜨렸다. 10분 뒤 호포새마을 금호사(金湖詞) 앞을 지나 100m가량 가다가 갈림길에서 임도를 버리고 왼쪽 숲길로 들어선다. 50여m 가면 Y자 형태로 길이 갈리는데 왼쪽 길을 택해 계곡을 따라 오른다. 연분홍 진달래 꽃잎이 수줍은 새악시마냥 곱게 미소 짓는다. 작은 계곡을 건너면 경주 이씨 무덤. 주변 나무들은 연둣빛 새싹을 막 쏟아내고 있다.
곧이어 오른쪽으로 가산소류지를 낀 갈림길에서 우측 2시 방향으로 길을 따라 오른다. 50여m 가면 시멘트로 만든 폭 50㎝ 정도의 배수로를 지나 만나는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휘도는 길을 택해 진행. 의춘 방씨, 파평 윤씨 묘가 잇따라 나오고 5분 후 갈림길에서는 우측 오르막 능선길로 접어든다. 왼쪽은 가산리 금정암 방향. 10분쯤 능선을 따르면 철탑 옆 갈림길이다. 이곳에서 일단 오른쪽으로 꺾었다가 10m 뒤 철탑 앞에서 다시 왼쪽 오르막 능선길로 접어든다. 2분 후 두번째 철탑 밑을 통과해 5분 정도 더 오르면 금선사 방면에서 올라오는 임도를 만난다.
오른쪽 오르막 쪽으로 300m가량 빙 돌아가는 임도를 타고 가다 두번째 곡각지점에서 임도를 버리고 왼쪽 능선길로 들어선다. 10분 정도 산길을 가면 지도상의 407m봉 앞에서 조금 전 헤어졌던 임도와 재회. 그러나 왼쪽으로 200m만 도로를 타고 가면 정면에 넓은 무덤이 나오고 임도도 끝난다. 무덤을 통과해 제법 가팔라 보이는 정면 능선으로 곧바로 붙는다.
이때부터는 '천구만별(千龜萬鼈·천 마리의 거북이와 만 마리의 자라)'로 불리는 금정산 특유의 기암괴석을 감상하며 주능선을 향해 오를 수 있다. 밧줄 구간을 올라 5분쯤 오르면 웬만한 실내체육관 크기의 '큰 바위'다. 바위를 왼쪽으로 돌아 오르면 갈림길. 오른쪽은 호포에서부터 올라오는 주 등산로다. 왼쪽 오르막으로 길을 잡는다.
바위길과 숲길을 번갈아가며 10분가량 오르면 일명 '흔들바위'. 다시 7분가량 더 올라가면 오른쪽이 탁 트인 전망대다. 바위 위 전망대에선 산사면에 보석처럼 박혀 있는 기암괴석들의 모습이 장관이다. 주능선 바로 아래 가산리 마애여래입상이 음각된 벼랑도 눈에 들어온다. 전망대를 지나면 어른 키보다 큰 산죽터널이 20분가량 계속된다. 산죽밭 끝부분에 자그마한 석문이 나타난다. 석문 사이로 통과해도 되고 타고 넘어도 된다.
5m 뒤에 바로 729m봉 정상이다. 이 봉우리는 금정산의 양산 쪽 주봉 역할을 하는 장군봉(737m)에서 정상인 고당봉으로 향하는 주능선 중간 갈림길 역할을 한다. 주능선에서 장군봉 방향인 왼쪽 안부로 향한다. 모두가 알다시피 주능선 길은 가히 '고속도로'다. 중간에 여러 갈림길이 있지만 능선 칼등을 타고 15분가량 가면 철탑이 나오고 3분 후 안부 사거리 갈림길이다. 정면 1시 방향에 철탑 3개가 보이고 11시 방향에는 장군봉이 피라미드처럼 우뚝 솟아 있다.
이 곳에서 왼쪽으로 90도 꺾어 하산길을 잡는다. 50m쯤 가서 다시 갈림길. 재차 왼쪽 길을 택해 3분가량 여유있게 걸으면 주변에 습기 머금은 수풀이 짙어진 높이 20~30m 아름드리 소나무 3그루가 있다. 이 지점이 바로 이번 산행의 목적지인 금정산 북쪽능선 고산습지. 고당봉과 장군봉 사이의 이 북쪽 능선 습지는 아직까지 원형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듯 하다. 주능선에서 살짝 비켜나 있는 데다 인적이 드문 곳에 있다는 점이 다행스럽다. 큰 소나무 옆에는 맑은 개울이 흐른다. 해발 562m(GPS 기준)에 이런 습지와 개울물이라니.
습지를 통과하면 다시 산죽터널. 오름길에 만난 산죽터널과 흡사하다. 10분 후 맑은 물이 흐르는 개울. 오염되지 않고 티없이 맑은 물을 마셔본다. 참 달콤하다. 개울을 2차례 건너 10분가량 더 내려가면 등산로에서 왼쪽으로 살짝 비켜선 전망대. 오름길에 밟았던 능선과 동남쪽 멀리 고당봉이 보이고 서쪽으로는 낙동강과 광활한 김해평야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15분 가량 편안한 산길을 내려 오면 왼쪽에 분화구처럼 움푹 패인 함안 조씨 가족묘. 곧이어 임도다. 임도를 건너 정면 철탑이 보이는 곳으로 직진한 후 구릉을 살짝 넘어서 약간 가파른 경사길을 내려오면 금산마을 아파트 공사현장이 보이고 35번 국도에 닿는다. 산행 종점이다.
# 교 통 편 #
- 날머리서 호포역까지는 버스로 10분
들머리인 호포역으로 가는 방법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될 듯 하다. 지하철 2호선 호포역에서 내려 공영주차장쪽으로 나가면 된다. 하산 후 양산시 동면 금산리 금산마을 앞에서는 호포 방면으로 가는 버스를 타면 10분 안에 도착한다. 요금은 1000원이다. 승용차로 갈 경우는 호포역 공영주차장에 주차하면 되는데 1일 주차요금이 4700원이다
산행은 양산시 동면 가산리 중리마을 정류장~금정암~잇단 철탑~잇단 임도~(410봉)~전망대~흔들바위~산죽길~석문~729봉(주능선)~가산리 마애여래입상~철탑~금샘~금정산 고당봉~금정산장~북문~원효암~의상대~범어사 순. 순수하게 걷는 시간은 4시간 20분. 도중 볼거리가 많아 식사시간 등을 포함하면 넉넉잡아 6시간 정도면 될 듯하다
가산(중리)정류장에서 내려 바로 우측 포장로를 따라가며 산행을 시작한다. 100m 뒤 첫 갈림길에서 우로 간 후 '금정암' 팻말을 보고 좌측으로 향한다. 이후 또 갈림길. '중리교'라 적힌 이정석이 보이는 좌측으로 100m쯤 가면 또 다른 갈림길. 역시 '금정암' 팻말을 따라 가면 막다른 골목에 금정암이 보이고, 산으로 진입하기 위해선 우측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정면 담쟁이덩쿨이 보이면
좌측으로 가고, 이어 만나는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가야 본격 산으로 진입한다. 잠시 잡풀을 헤치고 나아가면 반듯한 길과 함께 정면에 아름드리 소나무가 어서 오라 손짓한다. 여기까지 오면 초입 부분 어려운 길찾기는 끝.
경주 김씨묘를 지나 소나무숲을 따라 두 번째 묘지를 지나면 갈림길. 능선으로 향하는 왼쪽으로 올라선다. 첫 번째 철탑을 통과하면 이내 오름길. 너무 한적해 강원도 오지라 해도 속을 듯하다. 8분 뒤 또 갈림길. 왼쪽 가산마을로 내려가는 하산길 대신 우측으로 간다. 소나무 재선충 훈증처리 지점을 지나면 집채만한 바위 앞에서 또 갈림길을 만난다. 얼핏 선명한 좌측 길로 가기 쉬우나 직진형 우측으로 발길을 옮긴다. 바위 우회로인 셈이다. 9분 뒤 오르막 정점은 두 번째 철탑. 여기서 그냥 반듯한 직진길 대신 좌측 철탑을 통과해 산길로 오른다. 한눈에 봐도 길은 묵어 있지만 그래도 그럭저럭 올라갈 수 있다.
잠시 후 임도와 만난다. 우로 20m쯤 가서 좌측 침목을 덧댄 산길로 들어서면 3분 뒤 한 굽이 돌아오는 임도와 다시 만난다. 좌측 금정산 종주의 시점인 양산 다방동 방향 대신 우측 호포 방향으로 250m쯤 간 뒤 두 번째 곡각지점을 돌자마자 임도 좌측 열린 길로 올라선다. 오르기 전 그간 안 보이던 금정산줄기가 저멀리 보인다. 찾기가 어렵지 일단 올라서기만 하면 반듯한 산길로 이어진다. 15분 뒤 다시 임도. 이번엔 왼쪽으로 간다. 지도상의 410봉은 임도 좌측에 위치해 있다. 150m쯤 진행한 뒤 뒤 묘지를 지나 숲으로 진입한다. 임도는 여기서 끝.
지금부턴 금정산 특유의 '천구만별(千龜萬鼈·천 마리의 거북이와 만 마리의 자라)'로 불리는 기암괴석을 감상하며 주능선을 향한다. 밧줄을 잡고 올라 농짝만한 바위 맞은편 전망대에 서면 낙동강과 지류인 양산천, 양산신도시가 보이고, 정면 무척산에서 우측으로 오봉 토곡 선암산이, 낙동강 건너 좌측으론 금동 석룡 동신어 신어 백두 까치 돛대산이 확인된다.
이제 간혹 만나는 바위를 우회해 올라 주변 조망을 감상하고 다시 숲길로 올라서는 운행이 반복된다. 20분 뒤 길 우측으로 일명 흔들바위를 만난다. 실제 혼신의 힘을 다해 밀면 약간 움직인다.
7분 뒤 다시 전망대에 선다. 뒤돌아보면 기암괴석이 보석처럼 산사면에 쏙쏙 박혀 있고 정면으론 저멀리 낙동강을 배경으로 호포지하철기지창에서 발아래 계곡을 거쳐 마애불과 토굴로 올라오는 산길도 훤히 보인다. 또 한 가지. 정면 초록색의 지붕이 보이는 기암이 보인다. 가산리 마애여래입상이 있는 지점이다.
이번엔 산죽 오름길이 한동안 이어진다. 18분쯤 뒤 어느새 마애불 눈높이까지 올라선 듯하다. 우측에 보이는 기암 반대편 직벽에 마애불이 있다. 5분 뒤 갈림길. 좌측 대신 직진하면 곧 갈림길. 이번엔 마애불 가는 직진 방향 대신 좌측으로 올라선다. 고무판이 깔린 조그만 석문을 통과하면 금정산 주능선이며 낙동정맥이자 지도상의 729봉에 닿는다. 좌측 장군봉 계명봉 방향 대신 우측 고당봉으로 향한다. 5분 뒤 마애불 갈림길. 주능선에서 80m 지점에 1000년의 오랜 성상 동안 비바람에 씻기면서 말없이 방문객을 내려다보고 있다. 마애불 아래 두릅나무가 자라고 있는 지점이 과거 움막이 있던 지점이다.
이어지는 반듯한 낙동정맥길. 잣나무 조림지와 철탑을 지나면 이내 사거리. 좌측 '정상 0.3㎞' 방향으로 간다. 곧 갈림길. 직진해 바로 오르면 정상이지만 산행팀은 금샘을 보기 위해 좌측으로 향한다. 2분 뒤 '금샘 가는 길과 금샘과 범어사 설화'가 적힌 안내판 앞에 선다. 안내판 우측 뒤로 간다. 금샘까진 0.2㎞. 5분 걸린다. 금샘은 한 마리의 금빛 물고기가 오색 구름을 타고 범천(梵天)에서 내려와 놀았다는 곳. 금샘 안내판으로 되돌아와 이번엔 '북문 가는 길'이라 적힌 이정표 방향 대신 이 방향으로 2m쯤 간 뒤 우측 열린 길로 올라선다. 고당봉으로 가기 위해서다. '북문 가는 길'은 고당봉을 가지 않고 바로 북문으로 내려선다.
6분이면 나무계단 앞. 앞서 정상 직전 갈림길에서 곧바로 직진하면 이곳으로 올라선다. 금샘을 보기 위해 한참을 돌아 이곳으로 온 것이다. 나무계단과 나선형 계단을 돌아 오르면 이내 고당봉 정상. 장군봉 천성산 계명봉 원효봉 의상봉 신어산 동신어산 오봉산 등과 낙동강이 모두 확인되는 거칠 것 없는 조망이 펼쳐져야 하지만 아쉽게도 짙은 운무에 의해 시계 제로.
하산은 북문 방향으로 향한다. 20분이면 고모당과 고당샘을 거쳐 북문산장에 도착한다. 잠시 숨을 돌린 후 북문을 통과해 범어사 방향으로 내려선다. 10분 뒤 '북문 0.6㎞', '더 푸르게 더 맑게'라 적힌 안내판을 지나면서 메인 등산로를 버리고 우측으로 간다. 원효암을 둘러보기 위해서다. 9분이면 '원효암'이라 적힌 조그만 현판이 걸린 문을 통과, 12분을 더 가야 암자에 다다른다. 도중 부도와 삼층석탑 그리고 편백과 향나무숲길이 무척 아름답다. 참선수도 도량인 이곳에는 범어사 조실 지유 스님이 주석해 있다.
다시 왔던 길로 되돌아가 원효암 안내판이 보이는 사거리에서 앞서 올라온 길 바로 우측으로 향한다. 20~30m쯤 갔을까, 우측 바윗길로 오르면 드넓은 바위가 소나무를 끼고 있다. 범어사를 창건한 의상 대사가 기거했다는 성스러운 자리로, 예부터 금정산에서 전해오는 '금정8경'의 하나로 의상망해(義湘望海)라 불린다. 바위 좌측에는 용이 승천하는 듯한 글씨체로 '의상대(義湘臺)'라 새겨져 있다. 조망도 기가 막혀 정면 남산봉과 회동수원지를 감싸는 아홉산 황령산 광안대교 그리고 발아래 상마 하마마을이 보인다.
드디어 본격 하산길. 4분 뒤 갈림길에서 좌로 100m쯤 내려서면 갈림길. 직진하면 상마마을, 좌측으로 크게 꺾으면 범어사로 이어진다. 좌측으로 8분이면 범어사에서 북문으로 가는 메인 등산로와 만나고, 여기서 10분이면 범어사에 닿는다.
# 교 통 편 #
- 지하철 2호선 호포역 내려 빨간색 버스 타야
지하철 2호선 호포역에서 내려 1번 출구 앞 호포역 버스정류장에서 23, 24, 87, 88, 93, 107, 113번을 타고 양산시 동면 가산리 중리마을 정류장(표기는 가산(중리)마을로 돼 있음)에서 내린다. 기사 아저씨는 번호와 관계없이 빨간색 버스를 타면 된다고 한다.
산행출발은 범어사 지하철역 7번 출구에서 바로 올라와 만나는 금정구 남산동의 한아름공동체교회와 노래방이 있는 건물 옆으로 난 산길에서 시작된다. 건물 옆 골목으로 들어서니 금정산 제4등산로 안내판이 서 있다. 안내판에서 1~2분 만에 논밭 길을 지나 곧 숲길로 들어선다.
출발 5분여 만에 빈터를 지나 숲길을 계속 걸으면 2~3분 만에 갈림길이 나온다. 대도시 인근 산이 그렇듯 중간중간 샛길이 많지만 큰 길을 따라 걸으면 된다. 첫 번째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해 5분 정도면 식당 안내판이 있는 사거리. 10시 방향으로 가면 5분여 만에 산행안내 푯말이 나온다. 푯말에서는 4망루 방향이다.
푯말을 지나 곧 너덜을 만나면 왼쪽 위로 오른다. 사면길을 걸어 10여분 만에 골짜기 길을 지나면 푯말이 서 있다. 지금까지 남산 북쪽 사면을 돌아온 셈. 푯말상의 4망루 방향으로 계속 나아가면 된다. 이제부터 암릉구간이 곳곳에 나타난다. 5분여 만에 3~4m 높이의 큰 바위가 우뚝 솟아나 있다. 큰 바위를 지나 7~8분이면 푯말이 있는 사거리. 4망루 방향.
출발 1~2분 만에 남근 모양의 바위가 등산로 옆에 버티고 서 있다. 아래서 올려다보니 참 기묘한 형태를 하고 있다. 남근석에서 2분여 가면 전망바위다. 이곳에서 10여분이면 푯말이 또 나온다. 이곳에서는 고당봉 방향으로 간다. 15분이면 다음 푯말이다. 고당봉으로. 곧 습지를 만나게 되고 이어 금정산성터가 모습을 드러낸다. 주등산로 능선으로 올라선 셈이다.
주등산로에서 오른쪽 고당봉 방향으로 돌계단을 오르내리면 10분이 못 돼 북문에 이른다. 북문에서 역시 고당봉 쪽으로 올라 세심정(洗心井)을 지나 '금샘 가는 길' 안내판을 만난다. '양산가산리 마애여래입상' 방향의 계단을 올라 다시 산길로 접어든다. 북문을 출발한 지 20여분 만에 고당샘에 도착한다.
고당샘에서 고당봉까지는 300여m 거리. 고당봉까지는 갔다가 돌아와야 한다. '금정'이란 이름을 있게 한 금샘을 보기 위해서다
고당샘에서 금샘까지는 안내판이 놓여 있다. 두 번째 만나는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가 금샘을 구경한 다음, 다시 온 길을 되짚어 오다 왔던 길을 만나면 오른쪽 길로 계속 간다.
3~4분 만에 '양산'과 '금샘'을 가르는 푯말이 나오면 양산방면. 2~3분 후 푯말에서 장군봉 쪽으로 향한 뒤 곧 이은 푯말에서는 왼쪽길이다. 5분이 안돼 '고당봉'만을 가리키는 푯말을 만난다. 고당봉과 장군봉을 잇는 능선을 타고 장군봉 방향으로 좁은 숲길로 접어든다. 좁은 숲길과 솔밭 길을 이어 지나다보면 오른 편에 '梵魚寺基'(범어사기)란 글자가 새겨진 바위를 만난다. 이는 범어사의 토지 경계를 나타내는 석표(石標)다.
바위에서 2~3분 후 철탑을 지난 뒤 다시 2~3분 후 철탑이 2개 보이는 안부에서 오른쪽 길로 하산토록 한다. 하산과 동시에 오른편에 또 다른 습지를 만나게 된다. 가만히 살펴보면 상당히 넓은 지역에 걸쳐 습지가 분포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습지 아래부터는 계곡을 오른쪽으로 두고 내려온다. 6~7분 후 장군봉과 고당봉을 가는 갈림길에서 푯말상의 '범어사' 방향으로 내려선다.
이정표에서 10여분 후 갑자기 길이 넓어지며 계명봉이 눈앞에 서있다. 농가를 지나 내려오면 10여분 만에 청련암을 거쳐 범어사에 닿는다. 범어사에서 사실상 산행은 마무리된다.
# 교 통 편 #
지하철 1호선 범어사역에서 내려 7번 출구로 나와 범어사 방향으로 좌회전해 금샘
로까지 올라가면 제4등산로 입구를 만날 수 있다. 금샘로 도로변에 한아름공동체 교회와 에쿠스 노래방이 있는 건물 옆길이다.
범어사역까지는 시내버스 50, 50-1, 80-1, 148번 등을 이용해도 된다.
자가운전의 경우 금샘로변이나 인근 주차장을 이용하면 산길로 곧바로 접어들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범어사에서 산행을 종료한 후 90번 버스를 타고 범어사역으로 내려오면 된다. 15분 간격으로 운행되며 요금은 1천원.
현존하는 금정산성은 조선 숙종 29년인 1703년 동래부사 박태항이 쌓았다. 학계에서는 축성 기법으로 미뤄 신라시대의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할 문헌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금정산성에는 4개의 성문과 4개의 망루 그리고 석문이 있다. 하지만 성문과 망루 앞에는 모두 금정산성에 관한 대략적인 설명을 담은 똑같은 안내판만 있을 뿐 남문인지 제1망루인지를 알려주는 설명이 하나도 없다. 총 길이가 17.337㎞로 국내 최장인 금정산성은 부산시 사적 제215호인 금정산성은 성 자체가 예술작품이라해도 손색이없다.특히 북문쪽에서 원효봉 의상봉 방향으로 바라보는 비교적 평탄한 마루금에의 쭉빠진 각선미는 일품이다.
산행은 남문입구 산성고개(목장승)~전망대~평평바위~제2망루~남문~망미봉~헬기장~사거리~상학산 상계봉(640m)~제1망루터(638m)~파류봉(파리봉·615m)~임도~산성로~서문 순. 순수하게 걷는 시간은 3시간25분.
남문 입구 정류장인 산성고개에서 하차, 길을 건너 너른 임도 대신 그 왼쪽에 열린 산길로 오른다. 목장승을 지나 산성과 나란히 내달리는 산길을 따라 간다. 이번 산행에선 길찾기가 애매모호할 경우 산성만 따라가면 된다.4, 5분 뒤 이창우 대장은 등로 좌측에 암벽타기를 많이 하는 대륙암이 있지만 숲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첫 전망대는 들머리서 10분 뒤. 고당봉 및 원효봉 의상봉 무명암 등과 회동수원지 아홉산 윤산 배산 금련산 황령산 광안대교 장산 달음산 일광산 철마산 등이 시원하게 펼쳐진다.잠시 후 능선이 휘어지며 어느 한 정점에 도달한다. 대륙봉이다. 그냥 스쳐 지나가기 쉬워 신경을 써야 확인 가능하다.
이제 정면으로 맨 왼쪽부터 망미봉 상계봉 파류봉이 모습을 드러낸다. 곧 아주 너른 바위에 닿는다. 평평바위이다. 향후 지나갈 능선이 한눈에 확인되고 바위 우측에 '남문 1.4㎞'라 적힌 조그만 이정표가 서 있다.평평바위를 가로질러 간다. '금정산 역사탐방로' 안내판을 지나면서 10여 분간 편안한 오솔길이 이어지다 완경사 오름길로 여유롭게 걷다 보면 어느새 제2망루.
곧 만나는 임도를 가로질러 산성을 따라 내려서면 잘룩이 고개에 위치한 남문. 신라의 축조 기법이 깃들어 있다는 소박한 모습이다.남문에선 양갈래길. 우측은 수박샘을 거쳐 상계봉으로 가는 길, 이정표 상의 '파류봉 상계봉 제1망루' 방향으로 발길을 옮긴다. 오름길이다. 소나무 뿌리가 다 드러난 황폐한 산길이다. 5분쯤 뒤 산길 왼쪽 바위에 밧줄이 걸려 있어 이를 잡고 오르면 전망이 아주 좋다. 곧 만나므로 직진해도 상관없다.
다시 산성을 따라 걷는다. 정면의 암봉이 망미봉이다. 이곳에 서면 고당 원효 의상봉 등 금정산의 진면모와 기장 울주 및 양산의 산들이 확인된다.왼쪽 상계봉 쪽으로 내려섰다 올라서면 헬기장. 백양산과 구덕산 엄광산이 손에 잡힌다.
다시 산성을 따라 내려선다. 이때부터 낙동강과 수석전시장을 연상케 할 만큼 기암괴석이 펼쳐진다. '금정산의 재발견' 저자인 본사 최화수 논설고문은 이를 '천구만별(千龜萬鼈·천 마리의 거북이와 만 마리의 자라)'이라 표현했다. 산성로를 기준으로 북쪽의 금정산이 어머니의 품처럼 푸근한 반면 상계봉을 기점으로 한 남쪽은 남성적이라는 말이 실감난다.
사거리에서 직진, 등산로와 산성길의 두 갈래 중 산성을 따라 간다. 8분 뒤 갈림길. 왼쪽 상계봉 가는 길, 직진하면 상계봉을 가지 않고 제1망루와 파류봉 가는 길이다. 상계봉은 산성에서 약간 벗어나 있지만 고당봉과 함께 금정산을 대표하는 봉우리라 빼놓을 수 없었다.갈림길에서 상계봉까지는 대략 7분. 도중 뾰족하게 솟은 기암이 만들어 놓은 형상은 절묘하다.
하산은 왔던 길로 내려오다 '산불 조심'이라 적힌 바위를 지나 50m쯤 가면 갈림길. 파류봉 가는 왼쪽 오름길로 향한다. 상계봉에서 10분 뒤 제1망루터에 닿으면서 산성과 다시 만난다. 직진하면 세 갈래길. 가운데 길로 내려서면 모처럼 한적한 소로. 이 소로 좌측 산성 뒤로 불모 신어 동신어 백두 돛대 무척산 등 김해 쪽 연봉과 낙동강 본류 및 서낙동강이 한눈에 펼쳐진다. 장관이다.
이어지는 보석같은 산길. 장방형의 남북으로 길게 펼쳐진 금정산성이 시원하게 펼쳐지는 잇단 전망대가 기다린다. 크고 작은 바위들이 산성 역할을 하는 이곳 전망대는 금정산의 웬만한 곳은 거의 다 조망할 수 있다. 우측 발 아래는 공해마을.파류봉은 전망대에서 10분 거리. 최근 조성한 전망 덱이 있고, 이 길로 내려서면 화명정수장을 거쳐 화명전철역으로 갈 수 있다.
직진한다. 꽤 험한 암릉을 통과한다. 밧줄이 있어 걱정은 없지만 분명한 건 발 아래 수십m의 낭떠러지라는 점이다. 몇 차례 밧줄에 의지해 힘겹게 통과하면 산성을 따라 난 능선길을 만난다.처음엔 산성 높이가 제법 되고 뚜렷하지만 내려올수록 일부 지점에선 무너져 있고 숲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30분이면 임도에 닿는다. 북구와 금정구의 경계지점으로 왼쪽은 얼음골을 거쳐 화명정수장으로 이어지고 오른쪽은 공해마을 가는 길이다.
서문으로 가기 위해선 직진한다. 여기서부터 산성로까지의 구간이 산깨나 탄다는 금정산 산꾼들이 미처 생각지 못한 구간이다. 길 좌측 밭 옆으로 산성은 계속된다.100m쯤 뒤 왼쪽 숲으로 들어가 산성을 넘으면 산길이 보이지만 상태가 좋지 않아 진행하기엔 막막하다. 다시 산성을 넘어서니 산성 우측으로 길이 있다. 산성 우측 바로 옆에는 허름한 독립가옥이 한 채가 보인다. 밭을 일군 흔적이 있어 거주하고 있는 듯하다.
조금 더 전진하면 이번엔 산성 좌측으로 흑염소 농장이 있고 여기를 지나면 산성 좌우에 마땅한 산길이 없어 산성을 밟고 간다. 결국 산성을 중심으로 좌우 산길로 가거나 이마저 없으면 할 수 없이 산성 위로 걷는 셈이다. 산성로로 다가갈수록 산성과 점차 멀어진다. 결국 30분 뒤 산성로에 닿는다. 여기서 화명동 방향인 왼쪽으로 150m쯤 가면 볼록거울(반사경)이 둘 있는 금정구와 북구의 경계에 선다. 산성 대신 바위군이 주능선을 따라 내려오는 지점엔 철조망이 쳐져 있다. 볼록거울 사이로 성을 따라 내려서면 곧바로 서문에 닿는다.
# 교통편 #
지하철 1호선 온천장역에서 내려 3번 출구로 나와 육교를 건넌다. 온천장역 맞은편에서 온천장역과 산성마을 죽전부락 사이를 오가는 203번 시내버스를 타고 남문 입구(산성고개) 정류장에서 내린다. 20분 간격으로 출발한다. 1500원.
날머리에서 방법은 두 가지. 하나는 화명동으로 가는 금정1번 마을버스(1000원)를 타고 지하철 2호선 화명역으로 갈 수 있고, 또 하나는 걸어서 10분 정도 걸리는 죽전부락까지 가서 203번 버스를 타고 온천장역으로 가면 된다.
# 금정산 산성일주.하 #
산행은 서 문~부부묘~도원사 사거리~중성 갈림길~도원사~전망대~부산학생교육원(사시골)~철탑~주능선(496봉)~ 석문~제2금샘 사거리~금곡동 갈림길~미륵사 갈림길~미륵사~미륵바위 전망대~북문 갈림길~고당봉(802m)~고당샘~금샘~금정산장~북문~원효봉~의상봉~제4망루~무명안부~부채바위~제3망루~나비암~동문~산성고개 순. 순수하게 걷는 시간은 5시간10분 정도.
서문을 중심으로 좌우로 이어지는 지형은 기존 금정산의 그것보다 험준하다. 기존의 금정산 관련 책자에도 이 지역은 등산로가 없는 것으로 표기돼 있을 정도다. 파류봉서 내려와 얼음골 입구에서 서문까지의 산성길을 개척한팀은 이번엔 서문에서 496봉과 만나는 석문 능선을 향해 오른다.
서문 성곽을 즈려밟고 숲으로 들어간다. 예상대로 산길이 없어 산성을 밟고 오른다. 9분 뒤 농짝만한 바위군 앞에선 좌측으로 우회, 급경사길로 오르다 다시 산성을 넘어 우측 산길로 간다부부묘를 지나 찔레꽃을 감상하다 보니 순간 산성이 사라졌다. 알고 보니 발밑 흙길이 산성이다. 우측 민가는 죽전마을 82번지. 이내 사거리. 왼쪽은 도원사 방향, 직진한다. 이내 사라졌던 산성 측면이 보여 능선이 휘어짐을 알 수 있다.
한 굽이 올라서면 갈림길. 개발제한구역 표시석이 서 있다. 왼쪽으로 내려선다. 오른쪽은 중성(中城)으로 제4망루와 연결된다.
3분 뒤 도원사. 허름한 요사채 뒤로 용왕당과 산신각이 있다. 직진하면 50m 뒤 큰 바위군이 길을 막고 있고, 그 앞 계단은 기도처 가는 곳. 산행팀은 계단을 15m쯤 못가 우측 희미한 길로 간다. 묘지 2기를 잇따라 지나 묵은 산길을 따라가며 지능선을 자연스레 넘으면 전망대에 닿는다. 정면으론 철탑 좌측 암봉인 496봉이 보인다. 이 암봉에서 우측으로 소위 석문 능선이라 불리는 마루금을 따라가면 고당봉을 만난다. 또 496봉으로 이어지는 곡선형의 산성 또한 가만히 살펴보면 숲 사이로 확인된다.
전망대에서 내려와 깔끔히 정비된 200m쯤 되는 산성을 밟고 지난다. 사시골 계류가 성 아래로 흐르는 이 구간은 지리나 설악이 부럽지 않을 정도로 주변 풍광이 빼어나다.다시 숲으로 들어간다. 잡풀이 웃자라 산길이 아예 없다. 하던대로 산성을 좌우로 넘나들며 상대적으로 걷기 쉬운 길을 찾아 가다 이 마저 여의치 않으면 산성을 밟고 오른다. 이따금 돌이 흔들려 위험하니 주의해야 한다. 재미도 있고 스릴도 있다.
철탑을 지나 정면으로 암봉이 보일 무렵 성벽을 넘어서면 지난 가을 모습 그대로의 수북한 카키색 낙엽길도 걷고 잡풀을 뚫기도 한다.마침내 주능선. 말끔한 산성에서 40분 소요. 왼쪽은 화명 금곡동 방향, 산행팀은 우측으로 간다. 5분 뒤 등로 우측에 전망대. 서문에서 방금 올라온 등로와 저 멀리 고당봉에서 남으로 이어지는 금정산 종주능선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다시 한 굽이 돌면 석문(石門) 하나가 황량하게 옛 모습 그대로 서 있다. 물리재 끝에 있어 흔히 물리재 석문이라 불린다. 향토 학자들은 이 곳을 장골봉이라 부른다. 이 석문은 건물이 없는 일종의 망대다. 지금은 석문과 함께 세웠을 건물이나 다른 시설은 오간 데 없다. 바로 옆에는 '고당봉 3.6㎞'라 적힌 이정표가 보인다.이때부터 산성과 함께 부드러운 오솔길이 기다린다. 금정산에 이처럼 한적하고 운치있는 산길이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마냥 걷고 싶은 길이다. 주변엔 송림이 울창하고 낙동강도 조망된다.
이어 성 쪽에 석문을 빼닮은 문이 하나 보인다. 암문(暗門) 또는 야문이다. 적군 몰래 아군이 드나들던 문이다. 이 문을 지나면 이내 사거리. 왼쪽은 금곡, 오른쪽 학생교육원 또는 정수암 방향이다. 잠시 교육원 가는 길 우측 소나무 사이로 가면 물이 제법 고여 있는 바위가 눈에 띈다. 제2금샘이다. 주변의 크고 작은 형상의 기암괴석들도 눈길을 끈다.
직진한다. 금곡동 갈림길을 지나 8분 뒤 또 갈림길. 이정표는 우측 미륵사 방향으로 접어들면 보인다. 절은 불과 300m 떨어져 있다. 의상 대사가 범어사를 세웠던 신라 문무왕 18년인 678년 바로 그 해에 원효 대사가 창건한 기도 도량인 천년고찰 미륵사 뒤편의 미륵바위는 웅장한 기개에 힘이 넘친다. 염화전 좌측 미륵바위 아래 위치한 독성각 한쪽에는 원효가 왜적에 맞서 신라 장군기를 꽂았다는 전설의 구멍이 바위에 그대로 남아 있다.
미륵사에선 절 입구 화장실을 지나 우측으로 열린 산길로 8분쯤 오르면 다시 주능선에 닿는다. 3분 간격으로 잇단 전망대를 지나면 갈림길. 이제 고당봉이 손에 잡힐 듯하다. 우측은 고당봉을 거치지 않고 북문 가는 길, 산행팀은 직진한다. 눈앞에 보이는 고당봉 좌측 입석을 경유해 올라간다.8분 뒤 고당봉 직전 갈림길. 곧바로 오르는 것은 무리라서 왼쪽으로 우회해 수 차례 험로를 거쳐 상봉을 향한다.
고당봉은 마지막 갈림길에서 12분 걸린다. 북으로 장군봉 천성산, 동으로 계명봉과 계명암, 남으로 원효봉 의상봉, 서쪽으로 신어산 동신어산 오봉산 등 주변의 봉우리는 죄다 확인되는 거칠 것 없는 조망이다.
하산은 고모당을 지나 10분이면 고당샘에 닿는다. 북문으로 가도 되지만 왼쪽으로 400m 거리에 금샘(金井)이 있다. 동국여지승람에 따르면 금빛 물고기(梵魚)가 하늘(梵天)에서 내려와 놀았다는 그곳이다.2분 뒤 만나는 첫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가면 그 이후부턴 '금샘 가는길'이란 이정표가 친절하게 안내한다. 마지막에 밧줄을 잡고 올라서면 바위 위에 제법 깊은 물이 고여 있다. 앞서 본 제2금샘과 차원이 다른 비범함 그 자체다.
고당샘에서 북문까진 10분이면 닿는다. 북문에서 왼쪽은 범어사, 오른쪽은 옛 천주교 목장. 산행팀은 동문(4㎞) 방향으로 직진한다. 백양산으로 이어지는 주능선길인 이 길은 사실 산행지로서의 기능은 이미 상실했다고 흔히 말한다.
이제 성곽을 따라 걷는다. 북문 쪽에서 바라보는 금정산성의 매끈한 곡선미는 언제봐도 매력적이다. 15분 뒤 삼각점이 있는 봉우리에 선다. 원효봉(687m)이다. 최근에는 패러글라이딩의 출발점으로 애용된다. 원효봉에서 내려와 우측 너른 등산로 대신 왼쪽 성벽 능선을 택하면 제4망루에 닿기 전 뾰족한 돌산에 선다. 의상봉(641m)이다. 멀리서 보면 사자가 웅크리고 있는 모습을 닮아 사자봉으로도 불린다. 그 옆(동쪽)으로 금정산 최대 암장인 무명암이 뻗어있다.
이어 산불초소를 지나면 제4망루. 방금 온 북쪽으로 돌아보면 의상봉 원효봉 고당봉이 한눈에 펼쳐지고 서쪽으로 중성이 이어진다. 다시 남행. 7분 뒤 너른 터에 닿는다. '현 위치번호 808'이라 적힌 팻말이 있는 무명안부로 북문에서 동문까지의 중간 지점이다. 흔히 범어사 입장료를 아끼기 위해 절 바로 아래 상마마을에서 올라오면 만나는 곳이 바로 여기다.
무명안부에서 한 굽이 돌면 부채바위 가는 길. 멀리서 보면 하나의 암장이지만 막상 다가가서 보니 두 개로 갈라져 있다. 앞쪽이 동자바위, 뒤쪽이 부채바위다. 여기서 좀 더 걸으면 제3망루가 기암절벽 위에 절묘하게 얹혀 있다. 다시 왔던 길을 돌아 나오면 나비가 춤을 추는 듯한 형상을 한 나비암. 이곳을 지나면 갈림길. 왼쪽 구서동, 우측 너른 등산로 쪽으로 간다. '현 위치번호 809'라 적힌 팻말이 서 있다. 나비안부다. 이제 산행은 막바지. 이곳에서 동문까진 20분 정도 걸리고, 동문에서 성곽을 따라 다시 8분 뒤면 산성고개에 닿는다.
# 교 통 편 #
지하철 2호선 화명역에서 내려 2번 출구로 나와 40m쯤 걸으면 백양주유소. 이 주유소를 지나 횡단보도를 건너면 곧바로 '와석' 버스정류장이다. 여기서 마을버스 1번을 타고 서문 입구에서 내린다. 10분 간격으로 출발하며 요금은 1000원.
날머리 산성고개 남문 입구 정류소에선 203번 시내버스를 타고 지하철 1호선 온천장역 맞은편에서 내린다. 1500원.
# 남근바위 ~ 여근바위 #
전체 산행은 금정구 금성동의 산성마을을 기점 삼아 한 바퀴 도는 원점회귀 형태로 진행된다. 금성동사무소~국청사~북문임도 갈림길~유씨농원 푯말 갈림길~무덤터~미륵사~금정산장(북문)~금샘 푯말 갈림길~금샘~9부능선길 갈림길~자연보호 안내판 갈림길~남근바위~(되돌아 나와서)북문~원효봉~의상봉~나비바위~동문~산성고개~남문~수박샘~여근바위~수박샘 인근 갈림길~공해마을 삼거리 순이다. 해발 350m 안팎의 산성마을에서 출발하는 탓에 고도차가 크지는 않지만 총거리만 해도 16㎞에 달하는 꽤 긴 코스여서 만만히 볼 수는 없다. 걷는 시간만 6시간, 휴식 식사 포함 7시간30분은 걸린다.
금성동사무소 앞 버스정류장에서 출발, 부산시학생교육원 방향으로 도로를 따른다. 3분 후 국청사 앞을 지나 6분만 더 가면 도로 오른쪽 옆에 '금정산성' 안내판이 있다. 4분 뒤 부산시학생교육원과 북문 방향 임도가 갈라지는 삼거리. 교육원 방향으로 직진, 200m쯤 가면 오른쪽 철망 앞에 '유씨농원' 푯말이 있다. 안내판을 보면서 오른쪽 숲길로 들어선다. 3분 후 다시 유씨농원 푯말이 있는 갈림길이지만 직진한다. 걷기 편하고 한적한 숲길이다. 서서히 사시골 계곡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시골은 산세에 비해 큰 계곡이 발달하지 못한 금정산에서 그나마 가장 긴 계곡이다. 녹음이 우거져 여름철 산행 코스로 딱 좋은 곳이기도 하다.
8분 후 봉분 없는 널따란 무덤터 갈림길. 우측 길을 택한다. 4분 후 물이 흐르는 계곡을 건너면 바로 갈림길을 만나는데 이곳에서는 계곡을 따르는 오른쪽 길을 택해 오른다. 물 소리와 산새 소리가 어우러져 평화롭다. 잇따른 작은 소를 거쳐 5분 뒤 한 차례 계곡을 건너면 다시 갈림길이다. 왼쪽으로 재차 계곡을 건너 50m만 가면 다시 한 번 갈림길. 오른쪽 길을 택해 100여 m 가면 북문으로 오르는 임도를 만난다. 자그마한 '미륵사' 푯말이 보인다. 임도를 오른쪽에 끼고 왼쪽 숲길을 따라 15분가량 꾸준히 오르면 거대한 미륵봉 절벽 아래 자리 잡은 미륵사다.
통일신라 때인 678년(문무왕 18년) 원효대사가 창건한 미륵사는 대사가 호리병 5개로 신통력을 발휘, 왜구 5만 명을 물리쳤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곳이다. 대웅전 역할을 하는 염화전 뒤에 마치 좌선하는 듯한 형태의 거대한 좌선바위가 있다. 108계단을 올라 닿은 독성각 오른쪽에는 원효대사가 왜구를 유인하기 위해 장군기를 꽂았다는 바위가 있는데 지금도 깃대를 꽂았던 홈이 패어 있다. 독성각 처마 오른쪽 아래에는 미륵봉 암봉에 양각된 미륵불의 장삼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기도 하다. 미륵사에서 입구 계단을 내려서자마자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꺾어 북문으로 향한다. 준행암 입구를 거쳐 북문 금정산장 앞까지는 15분이면 족하다.
금정산장에서부터 본격적으로 '남근바위'를 찾아 나선다. 고당봉과 금샘 주변은 은근히 길이 복잡해 상당한 주의를 요구한다. 일단 정상인 고당봉 방향으로 계단을 오른 후 100여 m 가면 오른쪽으로 허물어진 성벽을 넘는 길이 열려 있는데 이곳은 나중에 남근바위를 찾은 후 다시 북문으로 돌아올 때 빠져나오는 곳이다. 이 갈림길에서 100m쯤 더 직진해서 올라가면 우측에 흰색 바탕에 검은색 글씨로 '금샘'이라 써 놓은 가로 40㎝ 세로 25㎝ 정도 크기의 안내판이 보인다. 이 안내판을 보며 주능선길을 버리고 오른쪽으로 들어선다. 곧바로 허물어진 성벽을 넘으면 3분 뒤 첫 번째 갈림길에서 약간 오르막인 왼쪽 길을 택한다. 다시 4분 후 작은 갈림길에서 왼쪽 바위길을 오르면 금정산의 이름이 기원한 금샘이다. '오색무지개를 타고 내려온 금빛 물고기가 헤엄치며 놀았다'는 전설이 전해오는 금샘은 언제 보아도 경외감과 신비로움을 갖게 하는 '금정산의 얼굴'이다.
금샘에서는 반대쪽으로 로프를 타고 넘어가도 되고 올라온 바윗길로 되돌아가도 된다. 취재팀은 일단 30m가량 되돌아 내려간다.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내려서면 1분 후 또 한 번 갈림길이 나온다. 이곳에서 왼쪽 30m지점에는 아담한 크기의 삼층석탑인 정여 스님 부도탑이 있지만 일단 우측 길로 진행한다. 산죽밭 사이로 난 좁은 길을 지나 5분쯤 내려서면 갑자기 T자형 갈림길이다. '북문 가는 길'이라는 푯말이 보이는데 화살표 반대 방향인 왼쪽으로 꺾는다. 산죽밭을 지나고 1분쯤 가면 '묵자동네'라 적힌 푯말이 나타난다. 20여 m만 더 진행하면 흰색 밧줄에 '북문가는 길' 부산시장 명의의 '자연휴식년제' 등의 푯말 4개가 달려 있는 갈림길이 나타난다.
'남근바위'로 가려면 이곳에서 차단 로프를 넘어 오른쪽으로 조금 들어서야 하는데 남근바위는 등산로에서 바로 보이지 않으니 잘 살펴야 한다. 완만한 내리막길을 100여 m 가는 동안 오른쪽에 잇따라 집채만 한 바위 무더기가 나오는데 두 번째 바위 무더기에서 사람들 오간 흔적을 따라 오른쪽으로 살짝 돌아가 보면 뒤쪽에 지면에서 수직으로 우뚝 솟아오른 '남근바위'가 있다. 이렇게 꼭꼭 숨어 있었으니 웬만한 산꾼이라도 알 수 없었을 것이다. 기둥의 지름 1.3m 높이 3.5m가량 되는 이 바위를 산성마을 주민들은 오래전부터 '금정산 남근바위'라고 부르며 신성시했다고 한다. 보면 볼수록 신비하고 늠름하다.
남근바위에서 다시 로프가 있는 갈림길로 되돌아 나와서 북문으로 향한다. 중간에 금샘에서 내려서서 만난 갈림길을 통과해 10분쯤 가면 허물어진 성벽을 넘어 주등산로를 만난다. 금정산장과 북문을 거쳐 원효봉 의상봉 4망루 3망루를 거쳐 동문까지 가는 주등산로는 따로 상세히 안내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단지 의상봉 주변에 있는 일명 '무명암'은 산성마을 주민들과 그 아래 금정구 남산동 주민들이 오랜 옛날부터 '용과 호랑이의 등을 닮았다'고 해서 '용호등'이라고 불렀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겠다.
북문에서 동문까지는 1시간30분, 다시 동문에서 산성고개까지는 10분가량 걸린다. 산성고개에서 취재팀은 대륙봉을 넘어서 남문으로 갈 것인지, 아니면 임도를 따라갈 것인지 잠시 고민했다. 결국 산행 시간과 일반 산꾼들의 체력 안배 등을 고려해 임도를 따르기로 결정했다. 초소를 지나 남문으로 향하는 길은 잘 알려져 있는 길이다. 연못을 통과해 남문까지는 20분쯤 걸린다. 남문 앞 공터에서 '여근바위'를 찾으려면 일단 오른쪽으로 난 임도를 따라 수박샘 방향으로 가야 한다. 300m쯤 가서 만나는 수박샘에서 50m만 더 가면 '11자 형'으로 나란히 놓인 돌다리를 지난다. 곧바로 중간에 큰 소나무가 선 Y자 갈림길. 직진하는 큰 길은 상계봉으로 오르는 길이고 왼쪽 좁은 길은 망미봉과 상계봉 사이 안부로 가는 길이다.
이 삼거리에서 왼쪽 길 방향으로 보면 지름 바닥 너비가 10m가량 되는 둥그스름한 바위가 보인다. 이 바위가 바로 '금정산 여근바위'다. 산성마을 주민들은 '공알바위'라는 이름으로 부르기도 한다. 등산로에서 볼 때는 아무런 특징도 없는 그저 평범한 바위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산꾼들이 쉽게 알아차릴 수 없다. 그러나 바위 뒤로 돌아 바위에 올라서서 바라보면 틀림없는 여근 모양이다. 그제서야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고 무릎을 칠 수밖에 없게 된다. 다시 바위 뒤쪽으로 내려서서 바라볼 때는 하늘을 우러르며 누워 있는 여인의 다리와 둔부의 형태가 또렷이 드러나고 그 아래로 개울물이 흐르고 있어 더욱 묘한 느낌을 준다. 그런데 이 개울물이 흘러 남문 부근 습지에 고인 물이 산성마을 주민들의 식수로 사용돼 왔기 때문에 오염시켜서는 절대로 안 되겠다.
여근바위에서 산성마을까지 내려서는 길은 어렵지 않다. 수박샘으로 되돌아가서 남문 쪽으로 50m만 가면 왼쪽으로 완만하게 내려서는 산길이 열려 있는데 이 길을 따라 15분이면 산성마을의 중심이라고 하는 공해마을 삼거리에 닿는다.
# 교 통 편 #
- 화명역에서 마을버스, 온천역에서 203번 버스
부산역에서 도시철도 1호선을 타고 온천장역에서 내려 203번 좌석버스를 갈아탄다. 산성마을 금성동사무소 앞까지 넉넉하게 30분가량 소요된다. 10~15분 간격 운행. 북구 방면에서는 도시철도 2호선 덕천역 수정역 화명역 등에서 마을버스를 타면 된다. 8분 간격 운행.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부산 동래구 온천동 금강식물원 앞에서 산성로를 이용, 산성고개를 넘어가거나 북구 화명동 롯데낙천대아파트 앞 삼거리에서 산성 방향으로 우회전, 산성로를 타고 올라가면 된다.
※ 그 外 산행코스는 아래 지도를 참조 하세요. 많은 산행길이 표시되여 있읍니다.
※ 금정산 코스 안내
@ 범어사 방면 코스
범어사매표소-북문-고당봉-금샘-북문-범어사매표소(약 4시간)
범어사-청련암-720봉-장군평원--장군봉-고당봉-북문-범어사(3시간 30분)
범어사-고당봉-북문-원효봉-의상봉-4망루-동문-금성동
범어사역-남산-원효봉-의상봉-동문-산성고개-대륙봉-남문-만덕고개-어린이대공원(6시간 30분)
범어사(대성암-금강암)-북문-고당봉-북문-원효,의상봉-제3망루-구서동(4시간)
청룡동-남산-원효봉갈림길-원효봉-북문-고당봉-범어사-청룡동(5시간)
원효암 삼거리-북문-금샘-고당봉-북문-임도-옛천주교농장-제4망루- 동자바위-부채바위-제3망루-동문-산성고개- 대륙봉-제2망루-남문-백양산쪽 만덕고개(7시간)
청룡동- 남산-원효봉-북문-고당봉-장군봉-계명봉-경동아파트(6시간
@ 다방리 방면 코스
계석마을 -장군봉-금정산-북문-범어사주차장 (4시간40분)
계석(다방리)-장군봉-고당봉-금샘-북문-원효봉-만성암-청룡동(7시간 30분)
다방동- 538봉-726봉-장군봉-금샘-고당봉[정상]-북문-의상봉-제4망루-동문-만덕고개-남문-금강공원 케이블카(7시간 30분)
@ 외송 방면 코스
외송리-금륜사-은동굴-장군봉-고당봉-북문-원효봉-의상봉-제3망루-동문-남문-정사-금강공원입구주차장(5시간 40분)
동면초교- 외송상회-금륜사- 은동굴-능선갈림길-726.7봉- 738봉- 장군봉(734.5m)-약수터-고당봉- 712봉- 미륵사- 서문(5시간
금륜사-장군봉-고당봉-금샘-북문-원효봉-의상봉-동문-남문-수박샘-상계봉-파리봉-산성본동마을( 9시간)
@ 금강공원 코스
금강공원-케이블카상부(휴정암)-제2망루-동문-제3망루-무명암-원효봉-금정마을(4시간)
@ 산성마을 코스
산성마을-가나안 수양원-파리봉-제1망루-상계봉 수박샘-남문-제2망루-대륙봉-산성고개-동문-제3망루-제4망루-원효봉-북문- 고당봉-서능-화명동(8시간)
산성고개(목장승)- 바위전망대-평평바위-제2망루- 남문- 망미봉(605m)-헬기장- 제1망루(638m)-상학산 상계봉(640.2m)-제1망루- 파리봉(615m)-암릉구간(밧줄)- 공해마을(4시간)
산성고개-대륙봉-제2망루-남문-망미봉-상계봉-제1망루-파리봉-서문-장골봉-고당봉-장군봉-범어사( 21km 13시간)
@ 그 外 코스
상학초교.-갈림길- 병풍바위-상계봉-제1망루 -파리봉-산성마을 새마을금고.(3시간 30분)
구서동 우성아파트-3망루-동문-남문-상계봉-1망루-파리봉-1망루-남문-2망루-대륙봉-산성고개(5시간 30분)
동문-산성고개-남문-망미봉-상계봉-제1망루-파리봉-제1망루-수박샘-남문-약수정사-청룡사-소림사-금강공원(10Km 5시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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