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대 신임 사범대 학장 홍창남 교수님 인터뷰
안녕하세요? 사범대 학우 여러분!
길고도 짧았던 여름방학 이후 오랜만에 석류알 소식지로 인사드리게 되었습니다.
이번 소식에서는 26대 신임 사범대 학장님으로 취임하신 교육학과 홍창남 교수님과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Q1. 안녕하세요? 학장님! 먼저, 사범대 학우분들에게 간단한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A1. 교육학과에서 교육행정을 가르치고 있는 홍창남이라고 합니다. 저도 여러분들과 마찬가지로 사범대학에 다녔고, 영어교육과를 졸업하여 중·고등학교 영어교사로 약 20년 간 일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부산대학교에 온 지는 올해로 약 12년째 되었습니다. 부산대학교에 와서 교직부장을 4년을 역임했고, 교수학습지원센터도 맡아 운영한 경험이 있습니다.
Q2. 이번에 사범대학 학장직을 맡게 되셨는데 혹시 맡게 되신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A2. 처음에는 주위에 동료 교수님들로부터 학장직을 맡아달라는 제안을 받았었습니다. 하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한 번도 학장직을 생각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많은 고민이 되었던 거 같아요. 학장직을 염두하고 있었지 않았던 이유는 제 전공이 교육행정이기 때문에 부산대학교에 온 이래로 여러 가지 일을 맡은 편이였고, 이전에 언급했었던 교직부장, 교수학습지원센터장 등의 역할을 오랜 기간 해오고, 교육부와의 프로젝트, 봉사활동 등과 같은 외부 활동 또한 굉장히 많이 해 왔던 편이였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연구에 집중하지 못했던 것이 현실이었고, 학장직을 맡기보다는 연구실로 돌아가 그 동안의 다양한 현장 경험을 토대로 연구도 하고, 책도 써보고 싶은 생각이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사범대학에서 했었던 여러 가지 경험을 살려 학장직을 맡았으면 좋겠다는 주변 교수님들의 계속된 권유가 있었고, 학장직을 맡아야겠다는 최종적인 결심을 하게 된 이유는 첫 번째로는 제 전공이 교육행정이다 보니 학장의 역할은 전형적인 교육행정의 역할이기에 제 전공과 실제 업무와의 연계를 도모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고, 그 예로는 내년도에 우리 대학이 교원양성기관 5주기 평가를 받는데, 저는 그 동안 3주기와 4주기 평가에 여러 가지 형태로 참여한 경험이 있고, 그러한 경험을 토대로 내년도 평가도 잘 수행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사범대 내에는 굉장히 많은 현안들이 존재하는데, 예를 들면 특수학교 설립 문제, 현재 부산대 부설 고등학교는 있지만, 중학교는 없기 때문에 부설 중학교를 지정하는 문제라든지, 또 사범대학 내에 현재 17개의 학과들이 존재하는데, 각 학과들이 현재 11개의 공간에 흩어져 생활하고 있기 때문에, 서로 교류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이 부족하여, 사범대 내의 문제를 서로 이야기하고 해결할 수 있는 가능성이 굉장히 낮은 상황입니다. 이러한 다양한 현황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제 전공과 더불어 제 경험이 학장직을 수행하는 데 적절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학장직을 맡게 되었습니다.
Q3. 학장이라는 역할이 사범대 학우분들에게는 생소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학장님께서 하시는 주요 업무와 역할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 주실 수 있나요?
A3. 먼저, 제가 사범대학장이라는 타이틀을 맡고 있지만, 제가 맡고 있는 보직은 사범대학장뿐만 아니라 교유대학원장, 교육연수원장, 일반대학의 교직과정을 총괄하는 교직부장의 크게 4가지의 영역을 총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4가지의 영역에 관련되어 있는 학과만 하더라도 사범대학 17개 학과, 교육대학원 34개 전공, 일반대학 교직과정 약 40여개의 학과가 관련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 대학의 거의 모든 학과가 연관되어 있다고 할 수 있고, 소속된 학생 수 또한 굉장히 많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종합대학의 성격을 띤 대학의 행정을 총괄하는 역할이 학장의 역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가장 중요한 것은 학생들과 교수님들이 교육을 통해서 만나고 있고, 학생들의 성장을 위해 교수님들이 수업도 진행하시고, 여러 가지 활동도 지도하시기 때문에 이러한 여러 가지의 활동이 잘 일어나고,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학장의 첫 번째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필요하다면 대학본부와 협상을 해 나가도 합니다. 부산대학교에는 사범대학을 포함한 다른 학부와 대학원을 포함하면 거의 20개에 가까운 칼리지(college)들이 있고, 그러한 칼리지들은 본부와 지속적인 접촉을 통해 각 대학의 발전에 필요한 인적·재정적 자원들을 끌어와서 자원을 확보하는 일 또한 중요한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우리 사범대학은 교사를 양성하는 기관이다 보니 교육청, 교육부와의 협의와 의견 수렴을 통해서 필요하면은 교육청에 요청을 통해 우리 대학의 교육과정 혹은 프로그램에 반영하기도 하고 아니면 우리 대학에서 교육 또한 재교육한 교원들을 현장에 투입하는 데 있어 중계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일들을 수행하기 위해서 전국사범대학장협의회가 있는데, 이에 참여하여 대학의 입장을 표명하여, 교육부와 협상을 하기도 하고 요구를 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일들은 학생들의 눈에는 잘 보이지 않을 수 있지만 굉장히 다양한 일들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Q4. 그렇다면 앞으로 2년 동안 사범대를 어떻게 이끌어 나가실지. 그리고 중점적으로 생각하고 계신 사업으로는 어떠한 것들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A4. 제가 지난주부터 학장의 임기를 시작했기 때문에 지금은 본격적으로 계획을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제가 학장을 하기 전에 12가지의 공약들을 있습니다. 예를 들면, 특수학교 설립, 부설중학교 지정, 통합사범관 건설 등이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행정을 해보면, 어떤 사람이 멋진 청사진을 그린다고 해서 전부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제가 첫 번째로 해야 하는 중요한 작업은 우리 사범대 구성원들의 다양한 목소리에 귀기울이고, 의견을 수렴하는 작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9월과 10월 중에는 다양한 사범대 구성원 집단을 순차적으로 만날 예정입니다. 그렇게 수렴된 불만사항, 건의사항 등을 토대로 11월, 12월 약 2달간 작업을 통해 우리 사범대학의 종합적인 발전 방안을 만들어 보려 합니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제가 처음에 약속한 공약들의 일부는 이행될 수도 있지만, 일부 공약들은 이행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어떠한 것들은 제가 토대만 닦아 놓는 정도에 있고, 어떠한 것들은 제가 직접 사업을 시작해 마무리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러한 것들의 우선순위를 잘 정해서 사업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제가 중점적으로 생각하는 사업에 대해 한, 두 가지만 소개하자면, 첫 번째로는 학생들의 교육실습과 관련한 문제입니다. 현재는 현장교육실습이 4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4주 동안 진행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교육실습의 횟수가 부족하고, 기간도 너무 짧고, 내용도 부실하다는 의견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범대 학생들은 이러한 경험을 초기에 했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많이 있습니다. 따라서 초기, 특히 1, 2학년 때, 학교현장을 체험하고 경험한다면 자신이 앞으로 교사로서의 진로를 선택함에 있어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제가 구상하고 있는 것은 2학년 때, 1주일 정도 참관실습을 가질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는 특수학교 설립과 관련한 문제인데, 그래서 올해 중으로 특수학교 설립에 필요한 여러 가지 토대를 마련할 예정이고, 내년도에는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가 내후년도에 개교할 수 있도록 할 계획에 있습니다.
Q5. 그렇다면 학장님께서 바라시는 사범대 모습은 어떠한지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A5. 현재 우리나라 사범대학의 명분과 설립목적은 분명히 교원양성인데, 실제는 그 가운데 극히 일부만 교사가 되고, 나머지는 진로가 불투명한 실정이기 때문에 이 부분이 개인적으로 참 안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듯 사범대학이 교사양성기관으로서의 정체성을 얼마나 가지고 있느냐에 대해 굉장히 혼란스러운 상황입니다. 따라서 제 임기 동안에는 교사를 진로로 생각하고 있는 학생들에게는 그에 맞는 교육과정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교사 외 다른 진로로 나아가기를 희망하는 학생들에게는 교사 외에 교육과 관련한 다양한 진로영역들을 소개해 주고 그러한 진로로 나아갈 때 어떠한 준비들이 필요한지에 제공해 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즉, 사범대에 입학한 학생들에게 자기의 진로를 체계적으로 구축해 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현실적인 사범대학의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Q6. 마지막으로 2년간 저희 사범대를 이끌어 가실 학장님께서 사범대 학우분들에게 바라시는 점이나 하고 싶으신 말씀 또는 조언 부탁드립니다.
A6. 지금 사회가 젊은 세대들에게 어려운 시기임은 분명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이 정체됨에 따라, 일자리도 많지 않고, 창업도 만만치 않은 상황 속에서 학생들이 진로에 대한 고민을 굉장히 많이 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학생들이 자신의 흥미와 적성에 대해 탐색할 여유 없이 안정적인 직업을 갖기 위해 매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매우 안타깝다고 느껴집니다. 이렇게 주어진 현실에 맞추어 취업준비에만 올인하는 것은 길게 봤을 때 학생들에게 결코 유익한 선택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적어도 대학기간 동안에는 특히, 초기에는 자신이 무엇을 잘하고, 좋아하는지에 대해 실험하고, 탐색해 보는 기간을 많이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이러한 것들을 머리로만, 정보만 얻으려고만 하지 말고, 직접 뛰어들어서 몸소 체험하고 경험해 보았으면 좋겠어요. 부딪혀 보지 않고 진로를 결정하는 것은 대단히 위험하기 때문에 학생들이 자신의 적성, 흥미에 맞는 진로를 다양하게 경험하고 체험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사범대 학장님이신 홍창남 교수님과 얘기를 나눠보았는데요.
사범대 학우 여러분들도 학장님의 말씀처럼 다양한 경험을 토대로 자신의 진로를 결정하고 개척해 나갈 수 있는 발판으로써 의미있는 대학 생활을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