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문학회 2020 작품집
■특집 1: 울산의 전통시장
번개시장, 남창옹기종기시장, 덕하시장, 수암시장, 신정시장, 중앙전통시장, 남목시장, 동구대송시장, 동울산종합시장, 성남동야시장, 농수산물시장, 울산축협가축시장, 언양 알프스시장
■특집 2, 자유
운문 3편(특집1편+ 자유 2편)
산문 2편(특집1편 + 자유 1편)
마감일 2020년 10월 20일까지
원고 모집 되면 (편집위원님 1차 회의)
첫댓글 *특집 1. 참여시염포동 신전시장/엊저녁 잠시 나가서 본 울산대교 조명등은수평선을 지워버렸고먼 데 있던 다리 긴 새가 물고기를 한입에 잡아먹는 모습을 애써 외면하고허청허청 돌아왔다-그래세상사 요동쳐도장미가 장미일 때, 노을이 노을일 때 가장 아름답구나코로나19로 주머니가 차가워도마음만은 따스하자 목소리도 더 높이자염포산 꾀꼬리 보다 맑은 소리로 장사하자오소 보소 사소안 사도 괘안으니 어서들 오소.염포 신전시장 화요장생선 다듬는 김 씨 칼질에 따라 뚝뚝 잘라져 나가는 생선 꼬리와 지느러미와 머리가긴 여정을 내려놓는다.
*특집 2 자유시 1.꿈/어젯밤엔 내가 나를 칭찬하며 아주 달콤하게 잤어처음 자전거를 혼자 탔을 때하얀 종이에 서툰 문체로 꾹꾹 눌러 연서를 썼을 때첫 월급을 타서 책방으로 달려갔을 때아, 심장이 터지도록 내달린첫눈 내리던 강가나는 내가 그리워 휘파람에 나를 싣고 초원을 건너바다에 다달아파도늘 신경통을 앓는 창백한 얼굴의 파도들에게안녕안녕은 약속이었다가 이별이기도한 걸비밀스레 알려주고나는 내게서 가장 멀리 떠나려는나를 보며다시 파도미래에서 오는 전보.
자유시 2.꽃과 꽃 사이엔 사람이 피어나네 /어떤 사람인들 어떠리꽃 사이에 사람들이 핀다사람 속은 본디 향내가 나는 걸미혹과 욕정으로 할퀴고 찢어져서빛이 가리어져 있을 뿐천지에 봄꽃 활짝 핀 날미소 지으며님을 노래하면꽃 속에 벌레 있어도잎 위에 먼지 덮여도눈 밝아져 참빛을 보노니꽃 보다 예쁜 당신 하나 잠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세상은 이미, 충분히 아름다워서고마움에 눈가 젖어오는 풍경꽃과 꽃들 사이에 피어나는 사람들.
첫댓글 *특집 1. 참여시
염포동 신전시장/
엊저녁 잠시 나가서 본 울산대교 조명등은
수평선을 지워버렸고
먼 데 있던 다리 긴 새가 물고기를 한입에 잡아먹는 모습을 애써 외면하고
허청허청 돌아왔다
-그래
세상사 요동쳐도
장미가 장미일 때, 노을이 노을일 때 가장 아름답구나
코로나19로 주머니가 차가워도
마음만은 따스하자
목소리도 더 높이자
염포산 꾀꼬리 보다 맑은 소리로 장사하자
오소 보소 사소
안 사도 괘안으니 어서들 오소.
염포 신전시장 화요장
생선 다듬는 김 씨 칼질에 따라 뚝뚝 잘라져 나가는 생선 꼬리와 지느러미와 머리가
긴 여정을 내려놓는다.
*특집 2 자유시 1.
꿈/
어젯밤엔
내가 나를 칭찬하며 아주 달콤하게 잤어
처음 자전거를 혼자 탔을 때
하얀 종이에 서툰 문체로 꾹꾹 눌러 연서를 썼을 때
첫 월급을 타서 책방으로 달려갔을 때
아, 심장이 터지도록 내달린
첫눈 내리던 강가
나는 내가 그리워
휘파람에 나를 싣고 초원을 건너
바다에 다달아
파도
늘 신경통을 앓는 창백한 얼굴의 파도들에게
안녕
안녕은 약속이었다가 이별이기도한 걸
비밀스레 알려주고
나는 내게서 가장 멀리 떠나려는
나를 보며
다시 파도
미래에서 오는 전보.
자유시 2.
꽃과 꽃 사이엔 사람이 피어나네 /
어떤 사람인들 어떠리
꽃 사이에 사람들이 핀다
사람 속은 본디 향내가 나는 걸
미혹과 욕정으로
할퀴고 찢어져서
빛이 가리어져 있을 뿐
천지에 봄꽃 활짝 핀 날
미소 지으며
님을 노래하면
꽃 속에 벌레 있어도
잎 위에 먼지 덮여도
눈 밝아져 참빛을 보노니
꽃 보다 예쁜 당신 하나
잠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세상은 이미, 충분히 아름다워서
고마움에 눈가 젖어오는 풍경
꽃과 꽃들 사이에
피어나는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