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자유배낭여행기-제1일-
1년을 정리하다 보니 아직도 작년 봄에간 배낭여행 자료가 책상에
있더군요.. 그냥 적어봤습니다... 많은게 생각나는군요..
여행 제 1일 ⑴.. 1999년 5월 29일 토요일
오전에 부랴부랴 마무리 준비를 하고 점심을 먹었다.
친구한테 전화가 왔었는데 기분이 어떠냐는 질문을 들었을 때는
사실 별로 들뜬 마음이 없었다. 오히려 2주일전에 영월 동강으로
래프팅 갈때보다도 차분한 감정이었다.
2시에 출발해 삼성동에 있는 도심공항 터미널로 갔다. 시간은 14:20경
여기서 병무신고를 하고 탑승수속을 밟았다. (역시 군필이라 간단하군.후후..)
출국심사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15분..
다음으로 국제여객 공항 이용료를 50%할인된 4,500원을 내려고 했는데
알고보니 관광진흥개발기금 명목의 만원(헉!..예상밖의 지출..-_-;)을
더 냈다..
마지막으로 공항리무진 버스표를 끊으니 합계 19,500 원이 소요됐다.
(참고로 도심공항 이용자만 공항 이용로가 50% 할인된다..)
도심공항 터미널에서 14:55 발 버스를 타니 50분쯤 걸려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그런데 나는 케세이퍼시픽 항공사( CX) 를 이용하므로
국제선 1청사에서 내렸다.( 공항리무진 하차순서 : 국제선 2청사 →국내선
→국제선 1청사)
청사로 들어가서 2층의 출국자 입구로 들어간 후 면세점을 구경하고(물론 아이쇼핑^^)
17시쯤 되어 역시 탑승 대기구역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치즈샌드위치로
먹고 있었다. 여기까지는 좋았다...후우...
식사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CX 411 편을 탑승하시는 권재훈 손님,
3번 GATE 로 오시기 바랍니다." 라는 방송이 나왔다..
처음에 난 귀에 거슬렸지만 난 아니야..라고 다짐했다.. 동생한테
" 야 ! 저거 내이름 아냐?" 그랬더니 동생도 설마..그랬다.
그런데 계속 내이름이 나온다...이런..난가 보다..-_-;
일말의 불안감을 안고 ( 뭐 예쁘다고 선물 줄 일은 아닐거니까)
갔더니 아니나 다를까..거기 여직원이 하는 말이 오마나!!
케세이 퍼시픽이 파업으로 홍콩-런던 구간이 결항된다는 것이다 헉!
처음으로 국제선 이용하는 마당에 이런 일까지 겹칠 줄이야..
이래서 개인 배낭여행은 아무나 하는게 아닌가 싶다.-_-;;;
내가 무슨 용기로 준비를 했지....T.T
직원은 다음에 오라는데 그럴 수는 없었다.. 의기양양하게 집 나왔는데
다시 들어가면 이게 무슨.X망신이냐. 안되지...
암튼 그때부터 바쁜 시간이 계속 되었다.. 그때 알았는데 항공사들끼리는
이런 경우를 대비하여 서로 제휴하여 대신 딴 항공으로 연계시켜
손님을 수송한댄다..
다시 직원의 안내로 탑승대기실을 역으로 나가(-_-) 1층의 원점으로
돌아갔다. 40분쯤 거기서 배회하다가 다른 항공편으로( BA028 ) 바꿔 준다는
말과 함께 다시 탑승수속을 밟았다..( 신고식한번 빡세다..)
이건 말이 빨리 한다는 거지 거의 날라다닌것과 다를게 없었다.
이렇게 정신없이 수속을 마치고 다시 홍콩발 CX411 편을 탔다.
마음에 걸린건 비행기표를 끊을 시간이 없어 왠 종이에다
뭐락고 적더니 홍콩가서 내면 표를 새로 끊어줄거랜다..
홍콩-런던 구간을 BA028 (영국항공 : British Airways) 편으로
이용한다는 말과 함께 비행기에 오르자 넓은 기내가 눈에 띄었다.
이때가 18:20.. 15분후 비행기는 김포공항을 이륙했다.
드디어 나가는 구나.............
비행기가 홍콩국적기라 그런지 안에 있는 사람은 역시 중국계가 많았다.
갑자기 언어의 장벽을 실감했다. 나가서 어떻게 하지 하는 걱정도 들고.
아무튼 외국어 하나는 잘 해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나마 다행인건 한국인 스튜어디스가 있어서 비행기내에서는
아주 편했다.
탑승 후 졸고 있는데 저녁식사가 나왔다..처음 먹어보는 기내식!
후후.. (19:20경) 처음 먹어보는 기내식이었는데 생각보다 괜찮았다.
한국에서 출발하는거라 그런지 김치반찬이 있어서 좋았다.
아! 난 역시 한국인가 봐..^^; 김치가 제일 반갑구나..
홍콩은 한국과 시차가 1시간이다.( 1시간 늦게 계산..)
20:33 도착( 현지시간 기준) 예정인데 한국시간으로는 21:33 이다.
-홍콩 도착 후- 도착시간 20:33
(Local time of origin : 21:33, local time of destination : 20:33)
홍콩의 쳅락 콕(Chep Lak Kok) 공항의 야경은 아름다웠다.
그러나 그게 폭풍전의 고요(?)일줄이야..........
『여행사랑-국외 여행기 (go TOURLOVE)』 1498번
제 목:[유럽자유배낭] 제 1일-(2)
올린이:kwonjaeh(권재훈 ) 00/05/20 11:20 읽음:480 관련자료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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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여행기 제 1일-⑵ : 홍콩 국제공항에서
내려서 공항으로 들어서니 내부가 매우 훌륭했다. 잘 꾸미긴
꾸몄다..그래야 쇼핑하러 각국에서 많이들 오겠지.^^;
여기서는 환승만 하기 때문에 공항안에서 업무를 처리하고
새로 탑승권을 받아야한다. 원래는 다 있었는데 그놈의 strike
때문에 ....때문에...새로 BA 편을 구해야 되는데...
서울에서 받은 탑승권 교환 용지를 가지고 케세이 발권 안내소로
갔다..근데? 뭐..뭐라고..그게 뭐냐고?....-_-;
내 이럴 줄 알았다.. 그때부터 2시간동안 BA 와 CX 창구를 번갈아
가며 안되는 영어( 정말 안되더라..뭐 말좀 하려고 하면 단어부터
생각이 안나니... 동생녀석도 아무짝에도 쓸모 없다..내 얼굴만
쳐다본다아....!)와 몸짓을 섞어가며 사정을 얘기했건만 직원들도
뭐 아무것도 모른다는데...히익..
나와 같은 처지의 한국인 일행도 몇몇 있었지만 그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고 말한 자가 있었느니..
탑승 40분전에 BA측의 직원이 good news 가 있다고 했다.( 이 단어는
아니 이 단어만 listening 이 가능했다! -_-;)
그러더니 비행기표를 구해 주었다.. 어떻게 생겨났지는 아무도 모른다.
적어도 나는..... 누가 탑승 취소했나?..
이때는 정말 기뻤다.. 대학 합격 소식, 취직됐다는 얘기보다도 더
기쁜 소식일 것이다..국제미아가 될 뻔했는데..고럼...
드디어 런던으로 갈 수 있구나..내 목표가 드디어 실행되는구나..T.T
한편 다른 한국인들은 여전히 계속 알아보고 있는 중이었다.
그들한테 나의 경우를 얘기하고 서둘러 탑승구 쪽으로 갔다.
시간이 여유있었다면 그들과 함께 행동을 같이 했겠지만 여유가
없었다.
2층이 출국 GATE가 있는 곳이다.. 이 공항은 외부 구조나 내부 구조나
유리로 비치게 설계되어 있어서 매우 예뻤다..특히 밤에는...
약간의 시간이 나기에 준비해간 전화 카드로 어머니께( 어무이이~~~글썽.)
전화를 걸고 드디어 BA 028 편 항공기를 GATE-16 을 통하여 들어갔다.
20분쯤 지나 현지시각 12:20분쯤 (한국시각 01:20) 출발했다.
벌써 힘이 다 빠진 기분이다..유럽에선 더 황당한 일도 많겠지..
그러나 재미있을거야.. 왜? 난 젊으니까..^^;
30분쯤 지나 음료가 제공됐다. 또 삼십분쯤 있으나 저녁이 제공됐다.
기내식은 생각보다 고급으로 나오는거 같다. 그러고보니 영국항공을
이용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다..어차피 요금은 케세이로 지불했으니까
상당한 이익이다..( 표 살 당시 케세이가 제일 쌌으므로..-_-;)
이 호화식도 공항에 내리면 끝이다.. 따블 쳐야지...
현재시간 AM 2:20( 한국시각 3:20) 이니까 졸리다..
지금 자야 되는건가? 음냐..
『여행사랑-국외 여행기 (go TOURLOVE)』 1499번
제 목:[유럽자유배낭] 제2일
올린이:kwonjaeh(권재훈 ) 00/05/20 11:21 읽음:419 관련자료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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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제 2일 - 1999,May 30, 런던도착, 영국여행 제1일-
홍콩시간으로 정오다. 아까 11:30 분쯤 기내식이 나왔는데
역시 괜찮았다. 몇 시간후면 도착할 텐데 이제부터 진짜
여행이라는 걸 생각하면 설레임보다도 걱정이(-_-;) 앞선다.
많은 준비를 못했기 때문이다.
영국항공의 서비스는 그런대로 괜찮은 편이다..
그리구 여행 설명회에서 들은 뭐 유럽항공사들의 스튜어디스는
거의 다 식모 수준이라고 얘기하는데 그건 거짓말이었다.^^;
예쁘기만 한데 뭘...
드디어 12:55 분(홍콩시간) 히드로 공항에 도착했다. 비행시간이 13시간이
좀 안걸렸다.
이제부턴 영국시간으로 오전 6시이다. 서머타임때문에 한국과
8시간 차이이다.
출국심사를 할 때 역시 여행책자에서 봤던 대로 3가지 질문을
심사관(?)이 던진다.
근데 내가 외웠던 질문과는 다른 어휘를 써서 또 당황했다.
Why~~ 가 아닌 What ~~ the reason? 으로 물어봐서 처음에는
못알아 들은 것이다..씨이..-_-;
그러나 너무나 기쁜것이 있다면 김포에서 따로 부쳤던
수화물이 제대로 영국에 도착한 것이다..^^
정말 다행이다. 홍콩에서의 사건때문에 많이 걱정했었는데..
수화물을 찾고 나오니 역시 영국의 관문답게 각국 사람들이
섞여 이게 바로 인종전시장이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터빈을 두른 아랍계, 흑인, 백인이야 당연히 있겠고 중국계도
눈에 많이 띄었다. 근데 한국인은 안보이네? -_-;
여기서부터는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하는데 지하철을 이용하는것이
가장 저렴하다. One day travel card 를 사서( 하루종일 쓸수 있음.
거기다가 버스도 무제한 이용가능) 지하철로 이동할 계획이다.
지하철을 타니 역시 새벽이라 그것도 일요일이라 사람이 거의 없다.
지상위로 많이 노선이 지나가는데 창밖으로 보이는 2층짜리 집들이
고풍스러운게 한적한 시골 분위기가 난다.계속 보이는 아담한,
동화속에 나올것 같은 집들, 아기자기한 거리도 마냥 신기하기만 하다.
그리구 런던의 지하철은 대부분 자기가 내리는 곳의 문을 열려면
우리나라처럼 자동으로 열리지가 않으므로 문옆의 버튼을 눌러야
한다는 것이 신기했다. 나이많은 사람들한텐 그것도 힘이 들텐데...
한시간 정도 걸려 드뎌 빅토리아 역에 도착했다.
외국에서 온 여행객들의 대부분( 물론 나같은 backpackers 나 budget
travelers 에게 해당되는 말이겠지만) 들이 여기서 여행을 시작한다.
이때가 오전 8:30... 가이드에서 본 빅토리아 관광안내소로 가서
유로스타( 영국과 대륙을 연결하는 특급열차) 를 예약하려고 했는데
여기서는 안된다고 해서 어쩔수 없이 그건 못하고 오른쪽의 숙소
예약코너로 가서 유스호스텔을 예약했다. 처음엔 옥스퍼드 YH를
이용하려고 했는데 이미 자리가 찼다고 해서 St. Pancras YH 를
예약할 수 밖에 없었다. 가서 확인한 거지만 여기가
옥스퍼드보다 중심가에서
떨어져 있긴 하지만 가장 최근에 생긴 YH라 시설이 정말 좋았다.
지은지 2년도 안되서 그런가 보다. 후후..
한편 숙소 예약을 하고 역 근처의 버거킹에서 세트메뉴를 먹었는데
(여기서는 세트메뉴란 말 대신 다른 용어를 사용하네? 세트란 말이
아닌 meal 이란 단어를 사용하다니..음..)
역시 영국이 유럽의 3대 고 물가 지역이란 말은 뻥이 아니었다.-_o;
7천원이 넘는 와퍼세트라니.....(T.T)
그렇게 점심을 때우고 버킹엄 궁을 지나 Green Park 와 St.James park
를 둘러봤는데 시내 한가운데에 여러가지 큰 공원이 있는 런던이
부러웠다. 물론 우리나라도 없는건 아니지만 다른점이 많았다.
거의 평지라서 한복판에 공원 있는게 티가 더 났을 뿐더러
일단 공원내의 연못등에서는 우리나라처럼 일반적으로 있는 비둘기
말고도 청둥오리, 까마귀, 까치, 다람쥐, 그리고 큰고니까지 많이
있었다. 히야!.. 재밌는건 새들이나 다람쥐가 별로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고 옆에 와서 먹이달라고 기다리며 서성이는게 인상적이었다. ^^;
내옆에서 청솔모가 두발로 서며 나한테 기댄다..이 짜시기...
우리나라같으면 멀리서 사람 모습만 보여도 일단 내뺄텐데..
이곳 사람들의 동물을 아끼는 생활을 엿볼수 있는 면이다.
하긴 전에 호주여행자가 이곳에서 거위 잡아서 문제가 된적이 있었다.
우리 나라도 분명 중가중간에 고궁이 있는 점은 자랑 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예를 들어 남대문 상가 옆이나 시청 바로 앞에 널찍한, 그리고
연못이 있는 큰 공원이 있다면 그건 참 시민들이나 외국관광객들에게도
어필할 만한 화두가 될 것이다... 사실 그건 구한말이나 일제침략기를
거친 우리 민족에게는 너무나 먼 현실이었겠지만..
가끔 이런 생각을 해본다. 서울 근교에 지하철이나 시내버스로 갈 수
있는 허브 농장이나 대규모 플라워 공원이 있다면 역시 인기가 많을
수밖에 없을거라고....
용산 가족공원도 아직은 우리에게 가깝지 않다. 용산 미군기지가
완전히 철거 되고 그 자리에 계획적인 조경과 조화로운 시설물들이
들어선다면 국제적으로도 자랑하고픈 공원이 될 것이다.
공원에서 좀 노닌 후 Horse Guards 로 가서 말을 타고 있는 근위병과
진부하지만 역시 기념사진을 찍고 다우닝 street 를 지났다.
역시 테러때문인지 안으로는 못들어간다.. IRA 같은 테러활동 때문
인가 보다..저래서야 수상도 별로 할 맛 안날거다. ( 그래서
스토킹 당하는 건 정말 큰 괴로움일거다..-_-;)
조금 더 가니 보통 영국하면 떠오르는 건축물들을 보았다.
Big Ben 과 웨스트민스터 Hall, 국회 의사당, 영국의 유일한 공화정
시대를 만든 올리버 크롬웰 동상( 그래도 당당히 있는거 보면
문화재인가 보다...^^) 을 보았다.. 그리고 LAMBETH 다리를 건너
면서 템즈강과 건너편의 아까본 건축물들을 물끄러미 보았다.
뭐 직접봐도 별로 큰 감흥은 없다..-_-;
다시 웨스트 민스터 다리에서 유로스타 열차를 예약하기 위해
워털루 역으로 향했다. 새로 지었는지 철구조와 유리로 만든
세련된 건축물이 주위와 꽤 대조된다. 뭐 어떻게 표현하면
신구의 조화라 그러겠지만....
그런데 워털루 역 이름을 생각해보니 이것도 참
의미있는 이름이다.
나폴레옹이 엘바섬에서 탈출해 다시 부활하지만 그 야망을
꺾는 결정타였던 워털루 전투.. 물론 그 전투의 연합사령관은
영국의 웰링턴 장군이었다. 영국을 통일 EC로 묶는 열차의
시발역의 이름이 워털루라니.. 그냥 지나치기에는 뭔가
의미심장(?) 한거같자나..핫핫..
예매를 하고 나서 지하철로 Leicester Square 에 내려
Half-Price Ticket Booth에 가서 그 유명한 뮤지컬
The Panthom of the Opera( 오페라의 유령) 표를 예매했다.
여기 거리는 영국의 중심가 답게 화려한 건물들, 극장 및
카페, 다양한 빛깔의 음식점들이 모여 있어 그 이름값을
한다. 굳이 우리나라로 치자면 종각이나 종로, 아니면
대학로 정도라고 할까? 광장에서 벌어지는 전위예술가(?)들의
공연 ( 물론 돈 꼭 낼 필욘 없다.) 뭐가 좋은지 그렇게
웃으며 지나가는 연인과 무리들. 혼잡하지만 그 들뜨게 하는
분위기는 눈부신 장식과 조명으로 치장된 건물들에 의해
한층 더 고조되는 거 같다. 바로 여기가 영국이 자랑하는
제1의 Entertainment 지역이라는 걸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그곳에서 잠깐 논후 China Town 과 Soho 거리를 둘러보며
Totteham Court Road 까지 간후 다시 빅토리아 역으로 갔다.
Left Luggage ( 수화물센터) 로 가서 맡긴 짐을 찾은다음
피자헛으로 가서 저녁을 먹으러 갔다. 하루에 같은 메뉴를
두번 먹긴 싫다. 나도 바꿔봐야지..^^;
그런데 메뉴를 주문받는 아가씨가 내가 주문하자 갑자기
알아듣지를 못하는 영어로 막 질문을 한다.
난 3단어만 넘어가면 listening에 문제가 있는데 히익!
도저히 못 알아들겠다..계속 그러다가 아가씨도 지쳤는지
다시 올테니 그때 주문하라고 그랬다..치이..
분명 나는 메뉴판을 가리키며 시켰는데 뭐를 더 묻는거냔 말야.--;
역시 동생은 관전자(?)다.. 이노무 쉐이. 정말 아무짝에도
쓸모 없다..후우...한숨만 나온다..
좀 있다 다시 불렀다.. 이번에도 알아듣지 못할 말만
계속 한다. 뜨아~~~
어쩔수 없어 주의를 집중하고 들어보니 뭔가 선택하라는
말 같았다.그래서 그냥 뒤쪽에 말한거로 달라구
그랬더니 드디어 해결(? 넘어간 거겠지--;)됐다..-_-; 음냐..
조금있다 음식이 나오는데 어 글쎄 시키지도 않은 왠 마늘빵?
아! 서비스로 이거 주는가 보다..^^; 역시 영국은 선진국이야..
마늘빵과 피자를 맛나게 먹고 계산을 하는데 악..악악!!
계산서엔 분명히 마늘빵 가격이 포함돼 있었다!!!!
아까 물은게 그럼 그 뭐냐 애퍼타이턴지 뭔지 그거 주문하라는
거였냐? 아..내 금싸라기 같은 돈만 더 나가는구나아..T.T
다시는 이 가게 오나봐랏!
앞으로 슈퍼가서 샌드위치만들어 먹거나 역시 패스트푸드
( 뭐 피자헛도 패스트푸드점일 수 있지만.-_- !)만 이용해야
겠다.. 흑흑.. 그러면 그렇지..아 되는게 없구나..
집에 가면 진짜 listening 공부 열심히 할거다..( 주먹 불끈)
숙소로 가서 샤워를 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야 근데 여기 여직원 예쁘다아. 줄리 델피 닮았다..조금은..^^;
영국에서 본 여자들 중 가장 예쁜거 같다..-_-;
(여기와서 느낀건데 우리나라 여자들이 훨씬, 참 예쁘다..
평균적으로..--;)
유럽에서는 0이 1층을 의미한다. 그럼 2층은? 1이라고 쓰지.-_-;
엘리베이터에서 확인했다.
아 피곤해..내일부턴 본격적인(?) 여행이다..
『여행사랑-국외 여행기 (go TOURLOVE)』 1500번
제 목:[유럽자유배낭] 제3일
올린이:kwonjaeh(권재훈 ) 00/05/20 11:22 읽음:304 관련자료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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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 제 3일 - May 30, 영국여행 제 2일째-
어제 열시에 자서 그런지 5시반에 눈이 뜨였다.
아침에 보니 내가 쓰는 도미토리에 독일녀석도
있다.. 근데 이 녀석 꽤 잘생겼다.. 미끈한데? ^^;
그런데 나보다 더 수줍음이 많군..하하..
9시쯤에 숙소를 나왔다. 이곳 YH는
B&B 라( Bed & Breakfast) 아침도 제공된다.
듣기로는 유럽의 아침은 되게 간단하다던데
여기는 달걀후라이에 햄은 물론이고 정말
진수성찬이다..(물론 요금이 비싸니까 그래야겠지.-_-;)
오전에는 일단 British Museum( 대영박물관) 에
가서 구경했다. 여기는 기본적으로 무료입장이라
마음에 들었다.후후.. 아시리아와 고대 이집트
유물이 좀 볼만한거 같다. 그런데 우리 한국관
( 뭐 울나라의 캬바레 같은 그거 말구 --;)은
규모도 작으면서 입장료까지 받으니 썰렁했다.
안타깝군..
그렇게 보고 코벤트 거리로 나오니 날씨가 갑자기
화창해졌다. 항상 우중충할 줄 알았는데 이럴때도
있네!.. 기분도 유쾌해진다.. 화창한 날씨가 시작되고
거기다가 코벤트 가든의 거리에 가득한 테라스의
사람들, 이 활기찬 모습이 참 보기좋다.
그래서 역시 화창한 날은 자연과 있고 싶어
런던에서 규모론 가장 큰 리젠트 파크로 향했다.
역시 넓게 펼쳐진..(정말 넓다!) 잔디와 연못,
시원한 그늘이 너무 좋았다. 조깅하는 사람들, 잔디에
앉아 쉬는 단란한 한때의 가족, 빽빽한 중심가의
모습과는 다른 여유가 느껴지는 삶인거 같다.
여기까지 오면서 지하철을 이용했는데 지하철의 역사가
백년 가까이 되다 보니 참 다양한 모습을 볼 수 가 있다.
어떤 역은 지하에서 엘리베이터로만 출입할 수 있고
노선마다 제 각각인 차량의 형태, 아기자기한 구조들..
참 개성있는거 같다..
그리구 더 인상적인건 이제서야 우리나라도 시범적으로
시행하지만 한줄서기가 너무나 잘 지켜진다는 점이다.
지하철 에스컬레이터에서 오른쪽으로 한줄로 쭈욱
서는게 .그것도 아무도 관리하는 사람도 없이 자율적으로
이루어진다는 건 우리 문화에선 보기 힘든 모습이다.
정 급한 사람만 왼쪽으로 갈 수 있게 배려하는 이 문화는
우리도 반드시 배워야한다..특히 나같은 매일 아침마다
1초라도 덜 늦게 지각하려고 용쓰는 사람에게는
더욱더 필요하다.-_-; (나 < --- 지각대장 )
그러나 아이러니한 사실은 시내에서 무단횡단하는 사람이
너무나 많다는 점이다.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리지 않고
그냥 건너는 사람이 대부분이라 신호를 기다리는
내가 바보가 된 기분이다..--;
3시 쯤에는 National Gallery( 국립 회화관) 로
가는 길에 트라팔가 광장 근처의 맥도날드로 가서
점심을 해결하고 N.G 로 갔다. 그런데 거기서
너무나 반가운 한국인들을 만난 것이다. T.T
그 사람들은 홍콩에서 나랑 마찬가지로 strike로 인해
발을 동동 굴렀던 전우(?) 였던 것이다.! ^^;
그런데 안된게 그 사람들은 나중에 딴 비행기로
오긴 왔는데 수화물이 안 왔다대더라..
저런..그래서 옷도 못갈아 입고 호텔 잡아놓고
짐의 행방을 알아보러
매일 공항으로 출근(?)한다고 그랬다..-_-;
모레는 에딘버러로 가야 한다는데 정말 큰일났다.
정말 내 경우는 다행이다..휴우...
그 사람들과 아쉬운 작별을 뒤로 하고
하이드 파크로 갔다.. 이 공원도 역시 좋다.
( 이번 여행의 한 구도는 유럽의 공원문화 탐방(?)도
계획되어 있기에 공원을 자주 간다..돈도 안들구.난..^^)
연못도 좋고 자유로운 향기를 느낄수 있어서
더 좋았다.
롤러스케이트를 타러 나온 젊은 남녀, 벤치에 앉아
거리낌없이(^^;) 애정을 표현하는 연인들, 멀리 보이는
몇몇 빌딩을 배경으로 삼는 이 공원이 너무나 좋다.
우리도 서울 한복판에 이런 공원이 있었으면...
저녁에 다시 숙소로 돌아와서 잠깐 쉰 다음
영국이 자랑하는 뮤지컬을 보기 위해 피카딜리 거리로 갔다.
화려한 네온사인으로 붐비는 이 거리에서
오페라의 유령을 보기 위해 Her Majesty's Theater 로 갔다.
대사는 거의 알아듣지 못해지만(-_-;) 너무나도 웅장하면서
아름다운 음악과 노래, 훌륭하다는 말 말곤 표현하지 못하는
무대 장치도 압권이었다.. 아직도 그때의 음악이 기억에
남는다. 어떻게 그거 mp3 로 구할 수 없을까? 쩝..
전에 갔다온 사람들이 런던에 가면 뮤지컬은 한 번
꼭 보고 오라는 말에 수긍이 간다. 다음에 올 수 있다면
다른 뮤지컬도 꼭 봐야지..(알아들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흑흑..)
보고나니 밤 10시 20분.. 숙소로 향했다.
『여행사랑-국외 여행기 (go TOURLOVE)』 1501번
제 목:[유럽자유배낭] 제4일
올린이:kwonjaeh(권재훈 ) 00/05/20 11:22 읽음:225 관련자료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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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제 4일째 - June 1, 화, 영국여행 3일째 -
아침에 일어나니 6시 반.. 식사를 하고 빈둥거리다
보니 9시가 벌써 넘었다. 서둘러 빅토리아 코치
스테이션 ( 우리나라의 강남고속버스 터미널 정도?)에 갔다.
오늘은 캠브리지로 갈 계획이다.
10시 10분쯤 도착해서 표를 사니 10시 30분 표였다.
드디어 런던 밖으로 나가는구나 ^^;
버스는 volvo 차량이었는데 예정보다 10분 늦게 출발했다.
우리나라의 우등고속보다는 좀 좁았지만 깔끔하고 내부도
괜찮다. 버스는 출발해서 타워브리지 부근을 지나 40분쯤
시내를 지나가니 드디어 한가한 전원 풍경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2층짜리 집들이 이어지고, 아니면 넓은 잔디나 목초지로
이루어진 농촌풍경이 꼭 동화책에 나오는 그림같다.
더군다나 오늘은 날씨가 영국이라 믿기지 않을 정도로
줗다. 화창 itself 인 것이다.핫!
드넓은 초원에 드문드문 있는 나무와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소들, 간간히 이어지는 빨간 지붕의 농촌마을,
푸르른 하늘과 그것을 돋보이게 하는 흰 구름이 너무
좋은거 있지..
근데 내 옆에 있는 이 거구의 녀석은..-_-; 음...
감성지수 제로에 도전하는군....쩝..
자러 왔냐 이 자스기.... ( 본인 말로는 제대한 지 열흘
남짓 밖에 안 지나 체력이 너무 떨어졌다는 그런X소리를..
사실 뭐 말년에 폐인 되어 가지고 나온 사람 많지..--;)
2시간 쯤 지나니 버스는 케임브리지에 도착했다.
드넓은 잔디밭과 시원한 그늘이 있는 벤치 이것들과
어울리는 중세 고딕양식의 대학 건물들이 너무 멋졌다.
나도 여기에서 학교 다니구 싶다 정말!.
난 잔디밭에서 낮잠 자는게 꿈이다. 인적이 드문
한가로운 한때를 즐길 수 있으니까..^^;
대학 건물들 사이로 주택가와 상점, 시장이 있고
각 캠퍼스 사이로 그 외의 건물들이 있어
꼭 대학이 도시를 삼킨, 아니 감싸는 느낌이 든다.
이 한적한 전원 분위기에 공부할 맛(?)도 날 수밖에
없지 않을까?..( 나야 뭐 도서관도 경치를 중요시하는
사람이니..--;)
캠퍼스 내를 돌아다니구 또 캠강(맞나?)에서 펀팅(채팅이나
쪽팅같은거 아님..)하는
것도 보았다..돈만 있음 나두 저거 하고 싶다..--;
긴 막대기로 보트를 타며 강바닥을 저어가는 건데
생각만큼 쉽지는 않나 보다...
다리 아픈지도 모르고 계속 돌아다니다 보니 어느새
저녁이 되어 런던으로 돌아왔다..
만약 다음에 또 영국에 올 수만 있다면 그때는
옥스퍼드도 가고싶다..켐브리지와 비교되는 그곳은
반대로 도시가 대학을 감싸는 느낌이라던데...
숙소로 돌아와 빨래를 한 후 밤 9시가 넘어 다시
나갔다.. 야경으로 유명한 타워 브리지를 보기
위해서다. 역시 끝내준다..^^;
우리나라도 이런거 하나 만들면 안될까? 남산타워도
예쁘긴 하지만 그래도 샘난다..-_-;
『여행사랑-국외 여행기 (go TOURLOVE)』 1502번
제 목:[유럽자유배낭] 제 5일
올린이:kwonjaeh(권재훈 ) 00/05/20 11:23 읽음:200 관련자료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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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 제 5일 - June 2, 수요일, 영국여행 4일째-
아침에 일어나니 8시였다. 어제 많이걸어서 좀
피곤했나 보다.
빅토리아 역앞의 post office로 가서 우편엽서를
부쳤다. 그런데 책의 정보로는 엽서요금이 45펜스였는데
알고보니 작은 엽서로 부칠땐 38펜스로도 가능했다.
난 바로 이런 정보를 원한다.!
그러고는 다리를 건너 강변을 따라 MOMI( Museum Of
Moving Image)로 갔다. 여기도 책과는 달리 입장료가
더 올랐다..씨이.-_-;
들어가보니 영화에 관한 전반적인 것들을 볼 수 있어
좋다. 초창기때의 뭐냐 암튼.용어는 잘 모르겠지만
눈을 착각하게 하는 기구나 도구등을 직접 시연할 수
있게 꾸며도 놓고 용어나 설명이 자세해서 자녀들을
동반한 가족단위의 입장객도 많았다.
물론 다 영어다..--; 아..귀국하면 X나게 영어공부할거다.
교육적인 효과론 그만인 곳이다.
숙소로 돌아와서 다시 리젠트 St 로 가서 쇼핑가를
구경한 후 동생의 희망에 따라 한국식당인 아리랑을
갔다. ( 한국식당가면 안되는데..너무 비싸서T.T..
이누마 넌 먹으러 왔냐. 너 배낭여행자 마자?
그대신 한끼 굶긴다..--+;)
오랜만에 들어보는 한국말 "어서오세요" 이 말이
너무 반가웠다. 참 반가운 한국인 지배인과 종업원이었다.
주문한 식사가 나올 때까지 지배인 아저씨와 얘기를
나누었다. 여기 온 지는 14년 되었다는데 영국에 관한
얘기를 좀 해주셨다. 영국사람들이 질서를 잘 안 지키는
것 같아도 사람들이 서로 양보를 잘해서 생각보다는 길도
덜 막히는 기분이다.. 사실 도로는 서울보다도 많이 좁고
4차선보다 넓은 도로가 그리 많지 않음에도 생각보다는
덜 혼잡하다는 느낌이 든다. 무엇보다도 무단횡단을 많이
해도 교통사고는 별로 없는 곳이란다. 거기다가 런던이
우리가 보기에는 별로 깨끗하지 않아 보여도( 사실 그런데.쩝.)
유럽에서는 제일 깨끗한 곳중 하나라나 뭐래나..
무엇보다도 여기를 잘 알려면 오래 있어봐야 한다는게
친절한 지배인 아저씨의 말이었다.
학생이라 그런지 밥도 더주고 더군다나 김치와 깍두기는
공짜로 주었다..( 사실 유럽이란데가 좀 너무한 느낌이 든다.
반찬, 그것도 기본이라 할 수 있는 김치까지 따로 돈을
받다니 참..그러니 한국식당이 더 비싸다는 느낌이 들지.--;)
나주에 계산할 때 보니 2만원( 헉! 거의 반값이자나..^^ )
이나 깎아 주었다. 머 20% 할인쿠폰을 준비해간 덕도 있지만.
그런데 밥을 먹고 있는 중에 옆 테이블의 할아버지가 말을
거셨는데 알고보니 1960년대 스위스로 이민을 가신 분이었다.
서울대학병원에서 의사로 있다가 초청을 받아 거기서 신경외과
의사를 하시고 있다니 그래도 참 실력이 대단한가 보다.
벌써 35년이나 살고 계시다는데 영국 무슨 협회 초청으로
잠시 런던에 왔다고 그랬다. 할아버지는 놀라운 눈으로
나와 동생을 보더니 한국학생들이 이렇게 커졌냐면서(난 말랐는뎅?)
놀라워 하신 거였다.. 자기때는 못먹어서 지금 나와 동생같이
키큰 청년들을 보니 무척 감격해 하는 눈치였다.
나한테 많이 여러가지를 물으시는 것을 보니 같은 한국인이
반갑기는 반가운 모양이다.
맛있게 (정말루..T.T) 밥을 해결하고 빅벤의 야경을 보러 갔다.
이곳 런던의 야경은 정말 한번쯤 볼만한 거 같다.
오늘이 런던에서의 마지막 밤이라 생각하니 정말 아쉬웠다.
아! 드디어 내일이면 대륙으로 건너가는 구나..
『여행사랑-국외 여행기 (go TOURLOVE)』 1503번
제 목:[유럽자유배낭] 제6일
올린이:kwonjaeh(권재훈 ) 00/05/20 11:24 읽음:205 관련자료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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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 6일째 - June 3, 목, 영국여행5일째, 벨기에 1일-
아침에 부랴부랴 샤워를 하고 식사를 마쳤다.
엽서를 부치고 check out 을 하는데 좀 서운한
느낌이 든다. 벌써 영국을 떠나야 하다니..
워털루 역으로 가서 40분전에 Euro star check-in 을 했다.
이 열차는 역시 시설이 좋군..흠..
내부 문은 모두 반자동 문이었고( 손잡이를 돌리면 문이
자동으로 열린다.) 화장실이나 내부 시설은 비행기보다도
좋았다.( 좌석사이에는 2단 받침대가 있어 노트북 작업을
하기에도 좋았다. 물론 노트북을 가져간건 아니었지만.-_-;)
10:27 출발인데 정확히 3분이 지난 30분에 출발을 한다.
지상으로 2층 정도의 높이에서 열차는 계속 달린다.
하늘은 역시 영국의 전형이라 할 수 있는 흐리고 비가 올
것 같은 날씨이다. 옥스퍼드를 가지 못한 게 아쉽다.
어제 비만 안왔어도 가는 건데...씨이..
1시간쯤 지나니 터널로 들어섰다.
물론 들어가도 볼건 없었다. 그냥 어둡기만 하구..
20분쯤 지나니 다시 나온 곳은 이제 프랑스 땅이다.
너무 쉽게 국경을 지나친거군. 차창에 펼쳐진 평원이
영국과는 약간 느낌이 다르지만 이국적인건 마찬가지다.
속도는 영국에서보다 훨씬 빠르다. 정확히 2시간 40분
걸렸지만 현지시각으로 계산하면 3시간 40분 지났다.
왜? 대륙이 영국보다 시간이 한시간 빠르기 때문이다.
그럼 반대로 영국으로 가면 1시간 40분 지난 시간에
런던에 도착하는 거겠네? 후후.
벨기에 브뤼셀 남역(Gare du Midi)에 도착하니 처음엔
당황했다. 영어도 별로 안보이고 교통체계가 달라
그런지...--; 암튼 처음엔 너무 힘들었다.
나가서 트램(일종의 전차) 이라는 걸 처음 타봤다.
내릴때 누르는 벨도 있고 일종의 작은 지하철이라는
느낌이다. 그런데 신기한건 개찰구에 칸막이가 없어서
자율적으로 본인의 교통 pass를 기계에 다시 집어넣고
다시 가져가는 식이었다. 당연히 나갈때는 pass 를
집어넣을 필요도 없이 그냥 나오면 된다.
이곳 사람들의 의식수준을 엿볼수 있는 면이다.
만약 서울에서 검사도 안하고 이렇게 운영한다면
제대로 양심에 따라 행동할 사람이 얼마나 될지..-_-;
나도 물론 자신있게 답할 순 없을 것이다.
그리고 이곳이 런던보다는 휠씬 깨끗하다.
아무래도 비교적 최근에 만들어서 그런것 같기도 하구.
또 트램은 잘만 이용하면 너무 편리하다. 지하철과 연계도
잘 되어 있고 일종의 시내버스 역할도 맡고 있다.
물론 버스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한 30분 정도 헤매다가 계획한 숙소를 찾았는데
문제가 생겼다. 또! 예약을 안했을 뿐더러 자리가 없다는
것이다. 다시 나오려니 한국인 유학생들을 만났다.
( 에유 반가워라..^^) 독일에서 유학중인데 쉬는 날이라
2일간 놀러왔다는 것이었다. 그 사람들은 용케도 예약을
하고 왔었다. 그 일행한테서 도시 관광지도를 받아
다시 그랑 플라스로 가서 그곳의 여행안내소에서 숙소예약을
했다. 예약비로 20 BF(약 600원) 을 주었다.( 윽! 예상밖의 지출...-_-;)
다시 트램과 지하철을 이용하여 AUBERGES DE JEUNESSE YH 로
가는데 중간중간에 길을 잘 몰라 사람들한테 길을 물어보느데
그렇게 친절할 수가 없었다.
지나가는 아저씨, 차를 몰고 가다가 갑자기 서면서까지
가르쳐주는 사람, 그게 인위적이 아닌 즐거워서 안내하는
모습을 보니 우리도 배울 점이다. 우리나라에도 어디에
쓰여 있더라.. 한번 더 웃으면 한번 더 찾아옵니다. ^^;
한편 이 나라의 지하철 시스템에 놀랐다. 전광판에는
차량이 몇분 지나면 온다는 정보는 물론이고 각 표지판엔
각역과 해당하는 램프가 있어 현재 오고 있는 열차가
몇분안에 오며 현재 어느 역에 있는지도 알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이건 브뤼셀의 지하철 노선이 1A, 1B, 2 이렇게 세개
밖에 없어 가능한 것이기두 하지만..후후..
밤에는 유명한 그랑 플라스의 야경을 보러 다시 갔었는데
역시 예쁘다. 또 브뤼셀 공원을 가로질러 슈만역까지 걸어가서
거리를 구경했다.
『여행사랑-국외 여행기 (go TOURLOVE)』 1504번
제 목:[유럽자유배낭] 제7일-(1)
올린이:kwonjaeh(권재훈 ) 00/05/20 11:24 읽음:190 관련자료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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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 여행 제 7일째 ⑴ -June 4, 금, 벨기에 2일째/ 네덜란드1일
일어나니 8시다. 어제 많이 걸어서 그런지 피곤하다.
오전엔 브뤼셀외곽의 미니유럽으로 갔다. 지하철 종점
바로 전인 Heysel 정거장이다. 꼭 우리나라의 과천 서울랜드
가는 느낌이랄까. 유럽연합 소속 국가들의 역사적인 건축물을
1:25 로 축소한 300여점의 건물들을 전시하는 테마
공원인 이곳은 역시 이름값 한다고 입장료는 무지하게
비싸다.-_-; 어디 X구멍 없나 찾아봤더니 담은 역시 높다.
음.. 실패다.. 한끼 굶어야지 모...
들어가보니 역시 가족단위또는 학생들이 견학을 많이 왔다.
아직은 성수기 전이라 한국인 보긴 힘들다. 여기도 아시아계는
없나 보다. 기념할 만한 건물이 많아 사진을 많이 찍었다.
그래도 비싼 입장료에 뭔가 뒤끝이 안 좋다.
12시에 드디어 남역으로 가서 유레일패스 개시를 했다.
내껀 15일용이라 오늘부터면 프랑스갈때까지는 기차값은
공짜다 ^^; YOUTH용이라 2등석이긴 하지만 원래 성인용의
거의 반값이니 머 할말은 없다만 쩝.
남역은 커다란 안내데스크가 여러개 있는것이 역시
벨기에의 관문이라고 할 수 있겠다. 유로스타나 탈리스의
종착역인것도 그렇고.. 그런데 왜 중앙역이 아닌 남역이
국제 열차의 관문이 되었을까? 으음...
이제 네덜란드로 가는구나. 벨기에에서 하루 정도 더
머물고 싶었는데 일정이 허락치 않는다.
벨기에의 베네치아라는 부뤼게도 가고 싶고 벨기에에서
가장 다이내믹한 활동을 느낄수 있다는 앤트워프도
가고 싶다..아! 돈이 웬수다..T.T
발차시각 7분전 쯤에 기차가 들어왔다.
정확히 정시에 출발한다. 기차 내부도 생각보다는 좋다.
물론 난 유스라 2등석에 타긴 했지만 우리나라 무궁화호
보다도 훨씬 나은거 같다. 칸마다 있는 문도 자동문이고
(쯧쯧. 젊어가지고 자동만 찾는구나..) 자리의 쿠션도
좋은 편이다. 10분쯤 지나니 벨기에의 농촌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드넓은건 아니지만 나무가 많은 농촌은 보기에
평화롭다. 조금 지나니 앤트워프를 지나 다시 네덜란드
국경으로 오니 낙농국가 네덜란드의 모습이 비쳐진다.
구릉도 없이 끝없이 평탄한 초원과 사이사이로 보이는
집과 나무가 참 인상적이다.
중간 중간 역에서 정차할 때 보는 2층짜리 기차도 참
예쁘네?. '지멘스'라고 적혀 있던데. 이거 독일기업아니었나?
여유가 되면 저거 한번 타보고 싶은데 .히잉..
오후 3:53 예정시각보다 좀 늦게 네덜란드 암스텔담역에
입성(?) 했다. 여기가 바로 자유의 도시 그 암스텔담이구나! 하핫
내일밤 야간 기차로 독일 뮌헨으로 가야 하기 땜에 쿠셑( 그 머냐
낮엔 보통 의잔데 밤에는 펼치면 간이침대로 누워서 잘수 있는
일반좌석과는 다른 등급의 좌석 : 유레일 패스가 있어도
이건 예약비 명목으로 돈을 뜯어감..-_-;)
을 예약하러 예약창구로 갔더니 사람이 많아 번호표를 뽑아
대기해야만 했다. 역시 국제적인 도시라 사람이 너무 많다.
집에 있지 뭐하러 여기 온 고야?
한쪽에 기다리고 있으니 반가운 한국말로 누가 물오본다
"한국인 이세요?" 오홋! 드뎌 한국인을 만나는구나.
가이드북에서 암스텔담역에서 모여 있는 한국인들이 항상
있다더니 말대로자나? 핫핫
거기 모여있는 사람들을 보니 다 혼자 아니면 둘씩 온
사람들이다. 다 개인배낭의 자유를 만끽하고픈가 부다.
거기서 잠시 후에 다른 나라로 가는 사람, 나처럼 예약하기
위해 기다리는 한국인들이 모여 있었다.
누가 이런말을 한건 맞는 말이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습네다.!) 그런데 오라더니 노래를 부르라네..쩝 -_-;
뭐 다른 사람들도 다 그랬다나? 안속아..
사람들과 여행정보를 교환한 후 대기 순서에 따라 창구에
갔더니 헉! 매진이라구?!#$% -_-;
비싸도 침대차를 예약하려니 그것두 매진?
어쩔 수 없이 일반 좌석으로 예약하구 어제부터 암스텔담에
있었던 여학생과 같이 뮌헨으로 가기로 했다.
근데 얘가 성격이 좋아서 부담이 안된다. 하하
그애는 알고 보니 나이도 같더라..-_-;
앞으로 많이 친한척 할거같군 음냐..
-⑵에서 계속-
『여행사랑-국외 여행기 (go TOURLOVE)』 1505번
제 목:[유럽자유배낭] 제 7일-(2)
올린이:kwonjaeh(권재훈 ) 00/05/20 11:25 읽음:178 관련자료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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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 제 7일 ⑵ - 네덜란드 1일 그 두번째 이야기-
그 애 이름은 미X였다.( 그애의 프라이버시를 위해서^^)
동생과 같이 셋이서 그때부터 같이 돌아다녔다.
그애는 어제부터 와서 이미 숙소가 있었다. 하루라도
와서 지리를 잘 안다고 안내를 해준다고 했다.( 홋! 그런
친절을..) 먼저 여행전에 준비한 자료로 몇군데 YH 를
가봤으나 허탕이었다. 이론.. 다음에 온다면( 그게 가능할까?)
YH 는 꼭 예약하고 올거다. 씨이..
2시간 정도 헤맸다. 이 암스텔담 거리는 좀 신기하다.
역시 많은 운하와 다리로 거리가 나뉜다. 중세풍의 건물이
많아 중세의 어느 도시로 온 느낌이다. 방사형으로 운하가
뻗어 있어 그리 헤맬거 같지는 않다.(나중에 그게 아니란걸
알았지만..--;)
그나저나 왜 숙소마다 다 사람이 꽉 찼는지.. 노숙하긴
진짜 싫다. 아무리 돈도 좋지만 내 삶의 즐거움인 잠을
편하게 싫단 말이다.흑흑!
기독교 단체에서 운영하는 The Sheter 로 가도 역시 자리는
없었다. 그러나 친절하게도 여기 직원은 암스텔담 주요YH가
망라되어 있는 작은 종이를 준다 그리고는 몇군데 전활
하더니 고흐 박물관 근처의 Vondel Park YH 로 가란다.
뭐 가능성(헉!)이 있다나... 음냐..다시 남쪽을 향해 걸었다.
정말 많이 걷는다. 가이드북엔 여기까지 올때는 트램이나
운하의 보트 또는 자전거렌탈을 추천한다. 나야 걷는거
하나는 자신이 있는데 같이 있는 일행들이 불평이다.
특히 내동생은( 너 그러고도 땅깨 출신이냐!--+)..
드뎌 Vondel Park YH 을 갔다. 그런데 .. 이야!
이건 YH 이 아니고 특급호텔이다. 그리구 이 부근은
신시가지라 그런지 주위 건물들도 현대적이다.
하지만 여기서도 자리가 하나만 있다는 그런..T.T
다시 어떻게 할까 일행들과 의논을 하고 있는데 직원이
갑자기 Good News(이 말 홍콩에서도 들은거 같은뎅? -.-)
가 있댄다.. 그러더니 드뎌 자리가 생겼다는..휴우..
들어가보니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시설이다. 누가 암스텔담에
온다면 여기 강력추천이다. 다른 곳보다 조금 비싸긴 하지만..
내부는 6인 도미토리인데 샤워실, 세면실, 화장실이 분리가
되어 있다. 일행이 아닌 사람들이 동시에 사용하기 좋은
배려가 돋보인다. 글구 창밖을 보니 넘 좋다. 밖은 바로
이 호스텔의 이름인 Vondel Park 가 있었던 것이다.!
꼭 어느 귀족의 대저택에서 영지를 내려다보는 느낌이다.
넘 좋다.^^; 같이 들어온 미X도 넘 좋다고 야단이다. 여기로
옮기면 안되냐고 그런다. 후후..난 운도 좋지..
이 곳은 NJHC(네덜란드 국제유스호스텔 연맹) 이 운영하는
암스텔담의 2곳중 1곳이니까 머냐 그 유명한 혼숙(?)은
아닐거다..아쉽군..흐흐.
이제 다시 중앙역쪽으로 일행과 기념사진도 찍고 재래시장에서
먹을것도 사면서 간다. 거리에는 보석상과 레스토랑이 참
많다. 어느 한 군데 들러서 야채, 감자튀김이 곁들여진
스테이크 비스무레한 걸 먹었다. 간만에 먹어보는 만찬이다.
포만감에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미X의 숙소가 있는 중앙역에 가까운
The Flying Pig 로 갔다. 여기는 그 자유스러운 분위기로 인해
유명한 곳이다. 물론 아까 갔을때 남는 자리는 없었다.
임시 대기소같은 곳엔 그냥 사람들이 침낭깔고 누워 있기도 하고
1층의 데스크는 호프집이나 바 같은 기능도 겸하고 있었다.
여기 6인실 요금은 38.5 fl(더치 플로린:약 450원 정도) 였다.
이론..내 숙소보다 더 비싸자나? 거기다가 가까운거 빼면 시설은
좀..-_-; 난 진짜 횡재했다.히히
사람들도 다들 신나는지 500cc 컵을 들고 떠들고 이야기한다.
미X 가 자기가 맥주 쏜댄다.. 그래도 괜찮은지
어제 소매치기 당해서 카메라랑 돈을 많이 잃어버렸다는데
걱정이다.. 이러다가 설마 나한테 붙진 않겠지? -.ㅇ
암튼 그래서 맥주 500 한잔씩 손에들고
1층은 사람이 넘 많아 어쩔 수 없이 지하의 휴게실로 갔다.
그곳엔 TV 가 있어서 앉아서 볼 수 있었다.. 그런데 보니 이게
참 재밌다. 거의 광고만 계속 나오는데 재밌으면서도 사람의
본능(?)을 자극하는 기법이 눈에 띈다. 울나라에서 광고계에
있는 사람이면 꼭 와서 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짧은 영화같은 것도 있고 코믹 단편극같은 광고도 있는것이
딴 거 볼 필요가 없다. 음..근데 주위에선 대마초 피는 넘들이
많군...쩝.. 마약법이 관대한 네덜란드니까 머..후후
담소를 나누며 맥주잔을 비우며 내일 보기루 하고
나왔다.
다시 동생과 암스텔담의 명물 Sex Museum 을 가봤는데 박물관 티
내려고 동서양의 잡다한 것을 모은 노력은 보인다. 근데 별로
추천하고 싶진 않다. 재미도 없고 호기심에서나 잠깐 볼 수 있을
정도.. 돈이 아깝다는 생각을 하며 나왔다.
이제 나와서 암스텔담에 오면 반드시 한번은 꼭 봐야한다는
그 유명한 홍등가를 가봤다. 역시 구경하러 온 여행객들로
바글바글하다. 어떤 흑인 아저씨는 그곳 직원(?)과 가격을 흥정대고
있고 골목마다 구경꾼들로 북적댄다. 항상 지쳐있는 모습의 동생도
지금만은 눈에 생기(? 핫핫 ^^) 가 돈다.. 이제 밤11시가 되어간다.
더 구경할려는 이녀석을 잡아 끌구 ( 뭐 나도 싫진 않았지만
위해서..히히) 숙소로 향했다. 근데 아까 길은 이미 구경해서 딴
루트로 갈려구 좀 우회하는 길을 택했다. 야! 근데 여기 암스텔담의
야경은 왜 이리 멋진거야? 중세풍의 건물들이 운하와 건물에서
나오는 등불에 너무나 예쁘게 취한(?) 야경은 내 자동카메라로
담기엔 너무 아까웠다. 사진좀 배워서 올껄. 수동카메라로 찍음
정말 멋있겠다.. 이힝..
지금까지 유럽에서 본 야경중 가장 아름다웠다고 할 수 있는 야경에
취하면서 걷다보니 지금 있는 위치가 어딘지 모르겠다. -_-;
그리구 구시가지를 지났는지 운하도 안보이고 건물들도 다 새로
지은 건물이다. 도로도 넓직해지고.. 어쩔 수 없이 지나가는 사람들
한테 물어보니 한참 옆으로 돌았나 보다..--;
숙소에 들어와보니 앗! 2명이 먼저 와서 자고 있다. 방해될까봐
메인 등을 안 키고 잘 준비를 하는데 동생 왈: "형? 얘네 여자같애!"
"뭐 설마? (*^^*) . 난 보니까 잘 모르겠는데? 옆모습만 보곤
잘 모르겠다. 피곤해. 잠이나 자자"
지금 시간은 밤12시가 넘어서 방해될까봐 세수만 하고 자리에 눕는다.
눈이 스르륵 감긴다.. 내일은 또 어떤 일들을 경험할까? 음냐..
『여행사랑-국외 여행기 (go TOURLOVE)』 1506번
제 목:[유럽자유배낭] 제8일
올린이:kwonjaeh(권재훈 ) 00/05/20 11:26 읽음:184 관련자료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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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 8일째 - 6월 5일, 토, 네덜란드 그 2일째 이야기
일어나니 8시다. 그런데 헉! 진짜 얘네 여학생이자나!
NJHC 소속인데도 남녀 혼숙을 허용하다니 진짜 자유로운
네덜란든가 부다. 암튼 조용히 나와서 아침을 먹으러 갔다.
( 참고로 유럽에서 왠만한 YH 은 부실하긴 하지만 아침을
제공한다.) 먹고 오니 여자애 둘이서 짐정리를 하고 있었다.
어제 중앙역 코인라커에 큰배낭을 놔두고 와서 치약이 없길래
그쪽에게 빌렸다. 그러면서 얘기좀 했는데 캐나다 캘거리에
산단다. 계속 얘기하고 싶었지만 어휘가 딸려 그만둘 수
밖에 없었다, 바디 랭귀지도 한계에 도달한다. 우씨!
나도 한때는 단어좀 안다 자부했었는데, '단어 권(정말?)'
을 자칭했지만 다 전설이다.-_-; 아 진짜루 귀국하면 X나게 영어
공부할거다..어흑! T.T
그냥 지금까지 어디어디 여행했었고 서로 사는데 얘기를 나누다
남대문에서 사온 장구모양의 열쇠고리를 선물로 주었더니 되게
좋아한다. 가져온게 없다면서 그쪽은 캐나다 국기모양의 뺏지를 준다.
그래 이거보면 동거(?) 한 좋은 추억이 생각나겠지 핫핫.
나오면서 한국관광공사에서 얻어온 영문으로 된 한국관광안내
책자를 주었다. 기회되면 한국으로 오라구..생각보다 좋을
거라구...히힛..( 물론 안내할 생각은...)
이제 중앙역으로 가서 치즈마을로 유명한 Alkmar 행 기차를
타고 풍차마을 Zoanse Schans( 잔세스 칸스) 로 갈 계획이다.
열차가 출발하여 4번째 정차역인 Koog Zandijk 에서 내렸다.
발음이 영어랑 달라서 '쿠싼디크' 로 들린다.
여기서 내리니 어디로 갈까 하는데 아시아계 여학생 3명이서
동생을 지나쳐면서 하는말 " 이 사람들 일본사람인가봐
한국인 같기두 하구"
헉! 내동생이 일본사람 같다구? 바로 내가 얘기했다.
" 저희 한국 사람인데요?" 난 얼굴만 봐도 한국사람인지
알겠는데.... 반가운 인사를 나누고 물어보니 이 일행은
방금 풍차마을을 갔다왔단다. 길을 가다보니 15분걸려
풍차마을에 도착했다. 정말 이곳은 도시의 풍경에 지친
여행자들에게 마음의 평화를 주는 곳이다. 아름답다는
표현말고는 할 말이 생각안난다. 동화속에나 나올 예쁜
집들과 풍차, 한가로이 노니는 거위인지 오리인지 와 철새들
날씨가 흐린게 오히려 한가로운 분위기를 더한다.
방목하고 있는 소와 양의 모습도 여유롭기 그지없다.
풍차중에서 제일 유명한 곳으로 입장료를 주어야 했다.
(세상에 공짜란 없군..--;) 그런데 핫! 드뎌 한글을 볼 수
있었다. 나눠주는 팜플릿을 고를때 Korea 가 있을줄이야!
여기 한국 사람들 많이 오나 보다..후후..
없는게 일반적이지만 난 그래서 줄곧 관광지에서 물었다.
한국어로 된 안내책자없냐고. 이렇게 여러사람이 물어대면
귀찮아서라도 언젠간 한국어 안내책자 만들것이라고 믿는다. 파이팅!
풍차위로 올라가니 전망이 역시 좋다. 이 건물은 풍차안료공장인데
1646년에 세워진 역사를 가지고 있댄다. 중간에 화재를 입어
1782년에 다시 세웠다는 아픈 기억도..
나막신 공장과 유명한 델프트웨어 도자기 공장도 있다.
시계 박물관도 있지만 이건 별루구..-_-;
한때나마 시간에 쫓기는 내 마음을 평안하게 해 주는 곳이었다.
오후에 다시 암스텔담으로 돌아와서 미X와 폰델파크로 갔다.
사실 여기는 내가 본 가이드책 어디에도 소개가 없었다.
생각보다 큰 공원인데 쉬기가 좋다. 유럽의 공원은 대개 무료라
나같은 백수(?) 들이 많은 곳이기도 하다. 아 돗자리 깔고 낮잠
이나 자 봤으면..
원래 이공원은 올려구 온게 아니구 Heineken 양조장에 갈려 그랬다.
12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하이네겐 맥주의 제조과정 및 다양한 맥주의
종류를 볼 수가 있는 이곳은 물론 영어투어다. 마지막에는 넓은 맥주홀로
가서 마음껏 맥주를 마시는 시간을 준다. 물론 공짜로( 입장료 2fl 은
그야말로 껌값인 것이다.) 정말로 가고 싶었는데 아깝게도 늦는 바람에
입장이 늦었다. 투어시간 이외에는 안되기 때문이다. 어흑!
암스텔담에도 이런 공원이 있다는게 놀라웠다. 난 왜이리 공원만
찾지? 공원 체질인가? 백수가 체질인가 보다.-_-;
다시 중앙역으로 가면서 꽃시장도 둘러보고 레스토랑이며 운하의 보트들을
구경하는데 사람들이 많아서 떠들석한것도 좋은게 사실이다. 나도 그런
느낌을 공유한다는 것, 그래서 같이 즐거울 수 있다는게 마냥 좋다. ^^;
아까 잔세스 칸스에서 보았던 그 여학생 일행들을 보았다. 모르는 사람들
이지만 반가운 건 어쩔 수 없나보다.
저녁을 맥도날드에서 먹었는데 거기서 반가운 형을 만났다. 이스라엘에서
반년 정도 키부츠 경험을 하고 바로 이곳으로 왔다는데 파리에서 막 왔댄다.
그런데 지금 파리가 지하철과 버스의 파업으로 관광하기가 영 어렵다면서
다시 갈 계획이라는데 설마 내가 갈 때까지는 해결이 되겠지.--;
그나저나 케세이 퍼시픽 파업은 설마 끝났는 지 몰겠다.
지금의 목적지를 물으니 베를린으로 갈 계획이랜다. 나도 일정만 넉넉했으면
가고 싶었는데 어쩔 수 없다. 다음의 기회(언제? 그게 될까?)를 노려야지 모..
같이 형과 중앙역으로 가서 형의 전송을 받으며 19:25 뮌헨행 기차를 탔다.
처음보는 컴파트먼트형 기차다. 지금까지는 4인이 마주보거나 2인씩 양쪽으로
있는 기차였는데 이건 6인이 한 방(?)을 쓰는 차량이다. 유럽엔 이 방식의
기차가 젤 많다구 하니 앞으로도 많이 이용하게 될 것 같다.
각 실에서는 문이 있기 때문에 열고 닫을 수가 있다. 다만 쿠셑과의 차이점
이라면 일반 기차는 밤에도 종종 차장이 여권이나 표 검사를 하기때문에
잠을 제대로 잘수 가 없으나 쿠셑은 아예 차장이 여권과 표를 맡아서
가지고 있다가 도착 직전에 돌려준다. 더군다나 일반 차량은 의자를 약간
눕히는 것만 되므로 반대편 의자에 사람이 있으면 누워자기도 힘들다.
여름이 가까워져서 그런지 밤 9시가 넘어도 아직 환하다.
내가 미X 한테 제2외국어로 배운 독일어로 약간의(정말 약간의--;)
독일어를 가르쳐 주었다. 이름소개, 숫자등..그거말구는 나도
다 까먹었다. -_-;
그렇게 얘기를 하고 있는데 옆자리에 있던 2명의 여승객이 아는체를
한다. 독일 뮌헨부근에 산다는데 한명의 이름은 캐롤린이라나..
독일어를 내가 너무 몰라 어쩔 수 없이 서로 영어로(헉! 이것도
자신없지만..) 대화를 나누었다. 정말 대화하기도 힘들다. 영어좀
공부해둘걸...( 앞으로 50번은 더 이말 쓸거 같다..@#%&*ㅋ)
그래도 그 사람들한테 배운게 있다면 독일에서 술마시는 법이나
약간의 생활상이랄까 그런거를 들으니 시간가는 줄 모르겠다.
그래도 내일을 위해 눈을 붙여야 겠지에 어설픈 자세로 잠을
청했다. 음냐..
다음에 오면 놓치지 않고 둘러보고 싶은곳도 많다.
제2차 세계대전때 폭격으로 잿더미가 되어 지금은 유럽의
다른 도시와는 다르게 현대적인 건축물로 둘러싸여
유럽의 현재를 느낄 수 있는 로데르담, 네덜란드의 행정,
외교의 중심지이자 여왕의 거처가 있는 헤이그, 로마시대부터
존재했고 델프트 도자기로 유명한 델프트 등을 못보고
지나치는게 아쉽다..쩝.. 담에 또 오는 수 밖에..
『여행사랑-국외 여행기 (go TOURLOVE)』 1507번
제 목:[유럽자유배낭] 제9일
올린이:kwonjaeh(권재훈 ) 00/05/20 11:27 읽음:165 관련자료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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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 제 9일째 -6월6일, 일, 독일1일째-
새벽 6시가 되어서 도착했다. 자고 있는데 차장이 와서
깨우는 것이었다. 기차에서 나오니 햇살이 넘친다.
이제 여행도 중반에 접어드는구나. 과연 여기서는
무엇을 보고 느낄 수 있을까?
우리가 통상 부르는 뮌헨이란 명칭은 좀 틀린표기이다.
독일식으로는 '뮌셴', 영어로는 Munich 라고 하는데
왜 뮌헨으로 유명해졌는지 모르겠따.
독일 연방 공화국 제 3의 도시, 프러시아 제국의
비스마르크에 1871년 무릎을 꿇을 때까지 바이에른왕국의
수도로서 번창한 이곳은 사람들의 자부심이 대단하단다.
독일은 날씨가 좋구나 하는데 곧 흐려졌다.
원래 계획은 오늘 슈반가우의 노이슈반슈타인성을
갔다오는 건데 내일로 미룰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여기서 헤어지기로 했던 미X와 동행을 하기로 했다.
나오는 데로 예약 창구에서 쿠셑과 침대차를 예약했다.
(유럽의 기차편은 어느 나라에서건 예약이 가능하지만
이상하게도 나라마다 가격이 다르다. 그런데 독일에서
예약하는게 가장 비용이 싸다고 한다.)
그런데 독일화폐라고는 천마르크짜리 하나밖에 없어서
데스크에서 잔돈이 없다는 거다. 그래서 이럴 경우를
대비해 급조해간 마스타카드로 긁었다. 후후.
아침에 동구권을 여행하고 온 여학생을 만나 동행을 해서
우리 일행은 4명이 되었다.
처음 간 곳은 BMW 박물관이었는데 현대식 건물이 돋보인다.
잘 몰랐지만 난 자동차보다도 멋진 오토바이가 더 마음에
든다.. 나오면서 보니 한쪽에는 BMW 박물관임을 알리는
표지가 독일어, 영어, 일어 가 순서대로 쓰여 있다.
그런데 이건? 핫핫 어느 애국자가 일어 밑에 자필로
'BMW 박물관' 이라고 한글로 써놓았자나..^^
사실 딴 건 몰라도 일본어가 있는데 한글이 없으면
왠지 오기같은게 생긴다. 그러나, 슬픈현실이지만 유럽에서
일본의 위치는 생각보다 대단하다. 일본사람들이 많이 관광을
온 탓도 있고 경제규모때문에 한국을 몰라도 일본은 다 안다.
거기다가 우리들을 보면 일본말로 인사를 거는 젊은이들을
볼 때 과연 우리나라의 위치는 어디인가 새삼 느낄 수 있다.
그래서 외국으로 배낭여행을 가면 다 애국자가 된다는 말이
생겼나 보다. 정말 몸으로 체감할 수 밖에 없으니....
근처의 올림픽공원에서 점심을 위해 준비해간 과일과 빵조가리로
떼운다. 바로 옆에는 높이 290미터의 TV 타워가 있지만 입장료가
아까워서 안들어갔다. 내가 전망 좋은 곳을 얼마나 좋아하는데.
다들 반대해서 가고 싶어도 못갔지만..이 짠순이들..-_-;
오후에는 독일 박물관으로 갔다. 이곳은 기대보다 정말 좋은
곳이다. 실물의 자동차와 기차는 물론 비행기와 헬기까지
있다. 물론 분야도 여러가지이고 종류가 많아 하루종일 봐도
제대로 볼 수 없는 곳이다. 그러나 일정때문에 3시간 남짓밖에
여유가 없다보니 그냥 계속 바쁘게 돌아다닐 수 밖에 없다.
또 한 코너에선 직접 장인이 유리 세공을 하는 장면을 보여주는데
이게 또 신기했다. 만드는거 자체도 재밌었지만 바로 앞에 나열된
유리 세공품들을 보니 넘 예쁘다. ^^; 용, 토끼, 돼지는 물론
문어는 물속에서도 뜬다..유리가 어떻게 뜨지? 와! 신기하다..
큰맘 먹고 작은 돌고래를 샀다..아이 귀여워^^;
이 독일 과학 박물관에서 초기 자동차는 물론 1949년형 폭스바겐
과 정교하게 제작된 미니어쳐의 질과 양은 단연 세계최고이다.
정말로 입장료가 아깝지 않은 곳이다. 어렸을 때 어린이 회관에서
본 것과 비교하면..-_-;
정말루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오늘이 무료인 그날이라
알테 피나코테크와 노이에 피나코테크 두 곳의 미술관엘 갔다.
( 이 두곳은 일요일만 무료이다..^^)
뮌헨의 자존심답게 알테에서는 루벤스를 비롯한 플랑드르 회화,
라파엘을 중심으로 하는 르네상스기의 걸작들이 있었다.
맞은편의 노이에 에서는 고흐, 세잔느, 고갱등의 인상파 작가들의
작품이 주를 이룬다...나야 모 미술작품에 대해선 잘 모르지만.-.-
저녁에는 맥주로 배를 채우려고 그 유명한 호프 브로이 하우스에 들렀다.
가보니 어느 한쪽에서 한국인들이 모여서 술을 들이키고 있다.
호오? 왠 무리지? 알고보니 뮌헨 지역의 유학생들과 배낭여행자들,
그리구 어떻게 연락이 되어 다른 지역에서 온 유학생들이
모여 있다. 옆의 한 여학생은 이대 다니다가 쾰른으로 유학왔다고 하고
( 어? 교환학생인가?) 한 형은 여기 뮌헨 유학생 조기 축구회 회장(^^;)
또 맞은편의 누나는 슈투트 가르트에서 공부중이라 그러고, 앗 이 형은?
특이하게도 3개국어에 능통하단다. 조선족 출신인데 중국어, 독일어까지
잘하니 참 부럽다..난 모야..-_-;
여기서 나오는 소시지가 참 맛있다..
한참을 재밌게 얘기하다보니 이 회장형이 2차는 자신이 쏜다며 다른
테이블로 옮겼다.. 야호! 콜!..
유럽와서 네덜란드에서 맥주 한잔 한거 빼고는 술이 처음이다
더군다나 이런 큰 호프집에서.. 이 집이 워낙 유명해서
외국 여행자도 많이 눈에 띈다. 그리고 여기 악단의 단장 부인이
한국인이라 신청하면 아리랑도 연주해 준다고 한다.
(물론 신청료 내야한다..--;)
그리고 이곳 뮌헨이 독일 다른곳보다 물가가 비싸다고 한다.
10년째 살고 있는 형 말로는 여기 사람들이 부유해서
인심도 좋은 편이라나..
한참을 술에 망가지다(?) 보니 11시가 넘었다..마자 숙소 가야지..
아쉬운 작별을 뒤로 하며 헤어졌다. 미X는 용감하게도 숙박비
아낀다며 언제 봤다고 유학생 형 집에 가서 잔댄다..
짠순이.. 정말 대단하다.. 넌 성공할꼬야.. -_-;
부슬비가 내리는 밤이다. 내일은 날씨가 맑아야 할텐데.
음냐..
『여행사랑-국외 여행기 (go TOURLOVE)』 1508번
제 목:[유럽자유배낭] 제10일-(1)
올린이:kwonjaeh(권재훈 ) 00/05/20 11:27 읽음:170 관련자료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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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 10일째 -6월 7일, 월, 독일 2일째 ⑴-
아침에 중앙역으로 오니 한국인들을 또 만났다.
암스텔담역에서 본 그 형들이다.. 하하..
어제 퓌센에 갔다왔다는데 물어보니 괜찮은데 어제
비가 와서 구경을 별로 못했다고 한다.
오늘은 화창한데 .나이스다^^. 오전엔 딴 숙소를
구하기 위해 돌아다녔다. 어제 숙소가 넘 비싸기
때문이다. -_-;
독일에서 가장 큰 호스텔중의 하나라는
Neuhausen YH 를 갔더니 겨우
자리가 나서 나와 내동생 두명만, 그것도 각각
다른 건물에서 자야했다.
같이 온 승X와 미X 는 어쩔 수 없이 딴데로 가서
알아본다구 한다. 유럽와서 느낀 거지만 본격적인
성수기도 아닌데 숙소도 그리 쉽게 구할 수 없으니
여름에 온다면 미리 호스텔을 예약하고 오던가
아니면 호스텔 팩을 권장하고 싶다. 숙소 구하는거
때문의 여행의 재미가 반감되는 일은 없어야 하지
않겠는가?
원래는 성을 개조해서 멋지다는 Burg Schwaneck YH에서
자고 싶었지만 방이 있는지도 미지수고 거기다가 시내에서
머니 접어 두었다.
드뎌 중앙역 31번 플랫폼에서 11:51 발 기차를 타고 퓌센으로
향했다. 정말 가고 싶어 별렀던 슈반가우의 노이슈반 슈타인 성으로
간다. 그런데 보통 사람들이 노이슈반슈타인성이 퓌센에 있는 줄 아는데
그건 퓌센이 마지막 역이기 때문이다. 행정구역은 엄연히 슈반가우 임에도
말이다. 머 아무래도 좋다. 어제 만난 형들이 차창으로 본 풍경을
놓치지 말라는 얘기가 생각나서 보니 이게 또 장난이 아니다..헐..
독일 알프스가 보이는 것이다. 이제야말로 유럽에 와서 산다운 산들을
본다. 지금이 6월이지만 아직도 산 위는 하얗다. 만년설인가 보다.
빽빽이 늘어서 있는 침엽수들이 뭔가 또다른 느낌을 준다. 이게 바로
사진 속에서만 보던 남부 독일 모습이던가...
가까운 곳엔 풀밭에 만개한 이름 모를 들꽃들이 너무 예쁘다.
보라, 노랑, 자주, 연두의 색깔들이 흰구름이 떠 있는 파란 하늘과
어울려 내 마음에 평안함을 가져다 준다. 정말 날씨 좋다.
그냥 거기에 누워 푹 자고 싶은(나 수면부족 증후군인가 보다.)생각도
간절하고 날씨도 좋다. 한가지 아쉬운게 있다면 어제 먹은 술이 잘
안깬다. 몸이 좀 안 좋다. 하나 더 기분나쁜게 있다.
기차여행을 즐기려는지 잠을 즐기려는지 곯아 떨어져 있는 옆의 이녀석도
보기가 싫다. 여행 기분 팍 잡친다. -_-;
그러고 보니 같이 온 미X 도 잘 잔다. 딸꾹.. 어제 잠을 잘 못자서
그렇대나.( 헉! 왜? ^^)
아직도 머리가 띵하다..으음...
2시가 조금 넘어 퓌센에 도착했다. 그동안 차창 풍경도 너무 좋았지만
이곳 역시 넘 예쁘다. 근처의 버스정류장으로 가서 슈반가우행 버스를
탔다. 많이 갈 줄 알았더니 5분 정도 걸려 슈반가우에 도착했다.
여기서 시간을 낭비할 수 없어 마리엔 다리까지 올라가는 군용차량같은
미니버스를 타니 금방 도착한다.
이제 드뎌 기다려왔던 백조의 성을 보는구나!
내려서 잠깐 걸으니 드뎌 나오는 마리엔 다리.. 그곳을 들어서니
바로 이햐!.. 정말 멋진 장관이!!!!!
험한 계곡 사이론 작은 철교(?) 가 있었고 바로 거기에서 백조의 성을
마주 볼 수 있다. 이성의 뜻은 '새로운 백조의 돌'이라는 뜻이란다.
또 왕 루트비히가 바그너를 좋아해서 오페라 로엔그린 중 백조의 전설에서
따온 것이라고 한다.
사람들은 다리에서 보는 빼어난 성의 모습에 일단
입부터 벌린다. 디즈랜드의 모델이 될 만도 하다.
밑은 꽤 까마득한 깊이의 계곡이 있고. 폭포도 보인다.
이 다리는
성을 지은 왕의 어머니 이름을 땄다고 한다. 이 다리의 높이는 해발
984M 이니 울릉도의 성인봉과 비슷한 셈이다.
여름에도 멋있지만 하얀 눈에 덮힌 성의 모습은 또 얼마나 아름다울까!
그러나 여행전에 읽은 성에 관한 얘기를 생각하면 또 다른 생각이 든다.
이 성의 완공에 집착한 나머지 결혼도 하지 못한채 독신으로 지내고
거기다가 실제로 완공 직후에는 권좌에서 쫓겨 감금생활을 하는중
호수에서 의문사했다는 얘기를 생각하면 왕의 운명이 한탄스럽기도 하다.
아이러니한건 이성의 건축 때문에 파탄에 이르렀던 바이에른 왕국이지만
지금은 바이에른 주의 주요 관광수입이 되었다는 점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과는 달리 난 이 광경에만 만족할 수 없었으니..
-⑵에서 계속됩니다..^^-
『여행사랑-국외 여행기 (go TOURLOVE)』 1509번
제 목:[유럽자유배낭] 제10일-(2)
올린이:kwonjaeh(권재훈 ) 00/05/20 11:28 읽음:165 관련자료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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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 10일째 - 6월 7일, 월, 독일2일째 그 두번째편-
여기서 그만둘 순 없었다. 왜냐? 흔히 엽서나 달력에 나오는
그 모습을 여기선 볼 수가 없기 때문이다. 더 높은 곳으로
가야 정말 좋은 경치를 즐길 수 있다. 일행들에게 같이 가자고
하니 아무도 안 간단댄다..-_-; 그럼 나 혼자라도 갈거다!!
거기서 기다리고 있어들..
다리를 건너 조금 가니 뭐 통나무랑 철조망이 조금 있긴 하지만
그걸로 날 막을순 없다. 비탈진 경사를 올라가며 산등성이를
조금 올라가니 시야가 갑자기 확 트인다..이렇게 좋을 수가
으하핫!..^^; 역시 올라오길 잘했다. 좀 가파르긴 하지만 문제없다
다만 아직도 띵한 머리와 내 미끄러운 구두가 걱정될 뿐...
올라갈수록 보는 각도도 다르고 시야가 넓어지니 내 마음도
넓어지나 보다..
그리고 어? 오호! 아까는 안보였던 Hohenschwangau 성이 산너머로
보인다. 거기다가 산사이에 있는 저 작은 호수는 전혀 몰랐는데?
그래도 압권은 역시 백조의 성 뒤로 펼쳐진 드넓은 평원과 호수이다.
난 여기서 카메라 셔터를 쉴새 없이 눌렀다. 한 장면이라도 더
건지기(?) 위해.. 날씨가 좋은건 정말 행운이다. 이런 멋진 경치가
더 돋보이니 말이다. ^^;
어제 왔으면 정말 큰일날뻔 했다. 난 왜이리 운도 좋은거야? ^^;
다시 내려와서 이제는 백조의 성으로 갔다.
성입구에서는 단체로 입장을 하기 위해 기다려야 했다. 여기서
기분 나쁜건 단체가이드라는건 어쩔 수 없지만 우리나라 말 투어는
없었다는 점이다. 일본어 투어는 있는데..씨이...
가장 빨리 들어가기 위해 일본인 단체 관광객이 들어가길래 따라 들어갔다.
지금까지 오면서 일본어는 유럽 왠만한데는 다 있건만 한국어는 절대
볼 수 없었다.. 낙서 빼고..--; 성에서 보는 바바리안 알프스의 모습도
멋지다.. 기념촬영이 금지였지만 그걸 피할 내가 아니다.
성에서 나갈 때 문에는 밀라고 4개국어(일본어 포함)로 쓰여 있는데
역시 한국어는 없다. --;
아니다 있다.! 누가 매직으로 '밀어주세요' 라고 맨 밑에 적어놓았자나. ^^;
음..용감한 한국인들이여..계속 여기저기 써라.. 그래야 유럽인들도 귀찮아서
한국어 안내판 만들지..하핫...
암튼 한국인이라면 일본에 지는 건 누구나 싫어한다. 그걸 또다른 원동력으로
발전시킬 계기나 제도가 있다면 좋을 거 같다.
돌아오는 길에는 루트비히 2세(백조의 성을 만든왕) 의 아버지인
막시밀리안 2세가 지었다는 호헨슈반가우가 잘 보인다.
이제 이 예쁜 성도 뒤로 하고 다시 퓌센으로 향했다.
저녁을 해결하기 위해 길거리의 케밥을 샀다.
이 케밥은 일종의 햄버거라 할 수 있지만 그래도 훨 낫다.
빵도 클 뿐더러 갖은 야채가 들어 있어 신선한 느낌도 좋고
무엇보다 맥도날드보다 값이 싸다.(여기와서 아줌마 다 됐다.-_-;)
기차에서 케밥을 먹으며 바바리안 알프스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본인이 평생을 집착한 성에서 3주만에 있지 못했던
불운한 왕의 명복을 빌며 기차에서 잠이 들었다.
저녁에 거기를 구경한 후 미X와 헤어지고 숙소로 향했다.
그런데 밤12시 반이 되어 숙소에 도착하니 계단을 올라가는
내 앞으로 여자 2명이 올라간다.. 그 처자들이 날 보더니
인사를 건넨다.. 거기서 대화를 하는데 그처자들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왔다던데.. 암튼 술을 마셔 그런지 그냥 기분이
좋아보였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내 방 앞으로 간다.
어? 거긴 내 방인데... 그네들도 날 보더니 이상한 표정을
짓는다... 난 오해받기 싫어 내 방열쇠를 보여주었다.
( 솔직히 그냥 자면 어떠냐. 난 졸려 죽겠다..--;)
그 애들도 뭔가를 알아챘나 보다.. 그래서 같이 데스크로
갔더니 말은 잘 못알아 들었지만 뭔가 착오가 있었나 보다.
난 낮부터 예약했는데 설마 내가 쫓겨나지는 않겠지..
30분을 기다려도 해결이 안 나길래 난 직원보고 피곤하니
먼저 가서 자야겠다고 말했다. 직원은 그제서야 나보고
난 문제없으니 올라가서 자랜다..짜슥..진작 말해주지..
불운한 처자들을 뒤로하고 난 내 자리로 가서 다시
전원이(?) 끊겼다..음냐 음냐...
『여행사랑-국외 여행기 (go TOURLOVE)』 1510번
제 목:[유럽자유배낭] 제11일
올린이:kwonjaeh(권재훈 ) 00/05/20 11:29 읽음:173 관련자료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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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 11일째 -6월 8일, 화, 독일여행3일째-
아침에 일어나니 이게 웬걸? 못보던 남자들이
각자 침대에 누워 있고 어제 봤던 처자들 중 하나는
내 침대 밑, 또 한 처자는 아예 바닥에 매트 깔아놓고
잔다. 내 이럴 줄 알았다. 아마 방이 없어 결국은 이렇게
되었나 보다.
아침에는 하이델베르크행 기차를 타려고 중앙역으로 갔다.
출발 시간표를 확인하려고 하니 내 유레일 시간표가 안보인다.
안내데스크로 가서 타임테이블을 달라고 하니 직원이 한참
찾은 후 오더니 없다고 한다. -_-;
그럼 난 뮌헨역의 시간표 책자를 달라고 했다. 받아보니
오오! 이 책자는 아주 깔끔하면서도 자세한 정보가 있다.
물론 독일어이지만 자세하게 뮌헨을 출입하는 모든 기차가
망라되어 있다. 유레일시간표와는 정보의 양이 상대도 안되는
것이다. 만약 어떤 지역을 중심으로 3일 이상 지낸다면 그 역의
시간표 book 을 달라고 하면 유용하게 쓸 수 있을 것이다.
09:36 발 열차를 일부러 탔다. 왜? 드뎌 난 처음으로 ICE ( '이체'
라고 읽어야함. '아이스'라고 읽으면 X됨 --;)
Inter City Express 의 약자인 독일의 특급열차 ICE는 우리나라에서도
한때 고속열차발주 경쟁을 했지만 결국 프랑스의 TGV 에 밀렸다.
이젠 국제적으로도 TGV 가 주도권을 잡고 있긴 하지만 내부의
편안함이라던가 승객 편의에서는 이체가 훨씬 좋다.
지금까지 IC 와 RE , 유로스타를 타 보았지만 이렇게 훌륭한 기차를
타 본 적이 없다. 독일의 일부 노선에 일부 시간만 운행해서
탈 기회는 많지 않지만 유럽을 여행해 본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감하는게
내부만큼은 이체의 손을 들어준다. 더군다나 TGV 는 일종의 예약료를
무조건 추가 지불해야하지만 이체는 유레일패스만으로 언제든지 기간내에
무제한 이용이니 나같은 사람에겐 금상첨화인 셈이다. ^^;
자 내부를 보자. 일단 의자마다 접어 펼 수 있는 작은 데스크가 있다.
또 발을 올려 놓는 발판은 일반적인 올리고 내리는 식이 아닌
발판의 높이가 단계별로 조절 가능하다. 무엇보다도 압권은 시트에
있다. 설명하긴 곤란하지만 자세조절이 가능한 이 시트는 타본 사람만이
그 편안함을 이해한다. 어떤 교통수단을 이용하면서도 이렇게 편안한
좌석은 구경하지 못했다.
또 차량마다 가운데에 양복등을 걸수 있는 옷걸이가 있어 비즈니스맨에게
인기도 많을 듯하다. 내부는 우리나라의 열차같은 2인씩 앉는 방식과
6명이 마주보면 앉는 콤파트먼트 방식이 혼재한다. 또 내부는 칸막이와
양쪽 차량의 자동문이 모두 통유리이다. 꼭 크리스탈 기차라 불러도
좋을 듯하다. 너무나 깔끔한 것이 참 편안하다. 도중에 만난 여행자들
얘기로는 이 기차에서 샤워도 한 적이 있다고 하니(^^;) 이 기차의 각종
시설의 편의성은 두 말 하면 잔소리일거 같다.
쓰다보니 생각났는데 열차의 DB는 독일기차임을 표시하는 Deutsch Bahn 이다.
울름에서 다시 IC 로 갈아타서 하이델베르크로 갔다. 거기 맥도날드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근처의 우체국에서 엽서를 부치는데 직원이 참 친절하다.
한국 사람들이 독일에서 많이 찾는 여행지중 하나가 하이델베르크이다.
30년 전쟁때 파괴된 성의 모습이 지금도 남아 있고 대학도시라는 이미지
땜에 많이 찾는거 같다. 역 앞의 여행안내소에는 반갑게도 한글 안내서를
팔고 있다. ( 1 DM:Deusch Mark).
역시 날씨는 좋고 경치한번 좋다. 하우프트 거리에서 20분정도
걸어가니 성당이 나온다. 유명한 관광지라 그런지 사람도 많다.
상점중에는 한국 사람이 많이 오는 탓인지 '선물' 이라고 한글로
적은 종이를 붙인 곳도 많다. 그곳에서 왼쪽으로 가니 꽤 빠른
물살의 네카르 강과 산 위에 있는 고성이 보였다. 이거 보는게
또 장난이 아니다. 산 중턱에 있는 이 고성은 꼭 동화속에 나오는
예쁜 성같은 노이슈반슈타인성과 비교해 볼 때 보다 사실(?)적인
성의 느낌을 준다. 다소 밝은 갈색 빛의 고색창연한 성의 모습도
매력적이다.
이제는 그성에 직접 올라가기 위해 성밑의 거리로 가서 케이블카를
탔다. 돈이 아깝지만 주어진 시간에 조금이라도 즐기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쩝..
성위에서 바라보는 네카르 강의 푸른 물살과 건너편의 철학자의 길,
성밑의 시가지가 너무나 잘 보인다. 나도 한번쯤 성주가 되어보고 싶다.^^;
한쪽에는 성주가 영국에서 온 왕비를 위해 생일 하루전에 갑자기 만들었다는
문이 있다. 다소 로맨틱하긴 하지만 그것보다 좋은 선물은 왕비에게 더
충실(?)한 마음으로 끝까지 사랑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늘 그렇게..
돌아오는 길에는 Euro City 를 타고 오며 차창 밖 풍경을 보니 남부 독일의
전원 풍경은 정말 예쁘다는 생각이 든다. 계속 보고 있으면 마음에 여유가
생긴다고나 할까. 꼭 그림같다. 아직 보진 못했지만 중부 라인강유역이나
스위스에서는 어떤 느낌을 가질 지 궁금하다.
저녁에 뮌헨에서 드디어 이태리행 쿠솉을 탔다. 승X 랑 같이 이태리를
가게 되었는데 그 애 말로는 독일 쿠솉은 시설이 별로인거 같다고 했다.
네덜란드에서 올때 탄 쿠솉에 비해서..( 난 일반 열차타서 몰겠다.-.-)
승X 랑 같은 차량은 아니어서 아쉬웠지만 같은 실에 있는( 쿠셑은 일반적으로
6명이 한 공간을 사용하며 간이 침대를 만들었을 경우 양쪽으로 상,중,하
로 구분이 되어 잘 수 있게 되어 있다.) 사람들과 얘기하는 것도 좋다.
한 사람은 독일 아저씨 인데 나폴리로 여행을 간다고 한다. 이 아저씨
꼭 이한우 같이 생겼는데 사람이 참 좋아 보인다. 하지만 서로 영어가
짧아 대화하다가 종종 막히는게 너무 쨩난다. ( 귀국하면 정말 X나게
영어공부할꺼다.-_-; 앞으로도 이말 계속 할 예정임..--;)
또 한사람은 이탈리아 젊은이(? 한 20대 후반) 인데 무슨 통신회사에서
근무한다고 한다.. 그런데 호오? 이 남자 꽤 잘 생겼다. 같은 남자가
봐도 이런 생각이 들 정도면 여자한테 인기 많겠군.
그런데 이녀석이 자기가 영어를 전혀 모른다고 해서 대화는 얼마
못했다. 이거 아무래도 XX같다. 승X 데려오면 수작(?)걸거 같은뎅? -.ㅇ
그렇게 얘기하다가 내일을 위해 눈을 부쳐야 될거 같아 간이 침대를
만들고 동생은 맨위, 난 중간, 독일 아저씨는 밑에 잔다.
반대편에는 이탈리아 젊은이, 중간에 낀 입담이 좋은 이탈리아
아저씨가 눕고... 이탈리아 VS 한국&독일 의 구도군..음냐..
그러고 보니 독일도 너무 맛보기로 봤다.. 가고 싶은곳은
넘 많은데..
앗 그러고 보니 이번 여행 목표의 하나인 공원 탐방중에
갈 뮌헨의 영국정원을 가보지 못했자나..-_-;
다음에 온다면 가고싶은 곳을 적어보았다.
1. 베를린 : 브란덴부르크문과 베를린 장벽,
샤를로텐부르크 궁전 : 프리드리히1세의 왕비의 여름별궁,
TV타워 : 난 전망 좋은 곳이 좋다..^^;
페르가몬 박물관 : 고대 소아시아의 문화를 체감할 수 있다.
전승기념탑 : 프러시아제국의 영광을 보고 싶다.
티어가르텐 : 광대한 이 공원도 보고 싶다.-_-;
( 공원만큼 나에게 평안한 곳은 없다.)
2. 뮌헨 : 영국정원,
님펜부르그 궁전 : 바이에른 국왕의 여름별궁
올림픽 공원의 TV 타워 : 뮌헨의 시내전경이 보고싶다.
호헨 슈반가우성
3. 로만틱 街道 ( Romantische )
이건 정말 못간거 후회된다. 마인 강변의 고도 뷔르츠부르크에서
알프스 기슭의 퓌센까지 이르는 로만틱 가도는 총길이가 350 km인
이름 그대로의 낭만의 하이하이트라고 한다.
성벽에 둘러싸인 붉은 지붕과 돌길의 중세 도시, 평화로운 전원풍경,
녹음이 우거진 숲속의 하얀성 등 이길의 매력은 끝이 없다는데..
로맨틱 가도의 성을 하나 하나 찾다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어느덧 중세의 꿈에 젖어들게 된다는 이곳이 정말 가고 싶다.
자동차를 이용하는 게 제일 낫다지만 나같은 일반 여행자들은
유로파버스를 이용하는게 제일 편리하대나 뭐래나.
( 후에 스위스에서 만난 사람들한테 들었는데 유레일패스로는
할인이 안되고 학생인가 뭔가로 조금 할인이 된다고 들었다.
이래서 가이드 북은 많이 믿어선 안된다...-_-; 하지만
가보면 정말 좋다고 다들 떠들어대더라..나도 가고 싶다 -_-;.)
『여행사랑-국외 여행기 (go TOURLOVE)』 1511번
제 목:[유럽자유배낭] 제12일-(1)
올린이:kwonjaeh(권재훈 ) 00/05/20 11:30 읽음:158 관련자료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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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 여행 12일째 - 6월 9일, 수, 이탈리아1일째-
차장이 깨워 눈을 떠보니 벌써 8시가 다돼 간다.
과연 이태리의 밝은 태양은 벌써 느낌부터 다르다.
오 솔레미오~~~ 하하하..
역에서 내리니 벌써 공기가 다르다. 지금까지 서늘한
곳에 있다와서 그럴 수도 있지만 벌써 여긴 여름이다.
역에서 일단 승X는 모레 갈 베네치아 표를 예매했다.
난 스위스로 갈 침대차를 이미 독일에서 예매해서
표 걱정은 안했다. 후후..
여기 로마는 중부유럽이나 런던같은 YH 가 거의 없다.
있어도 시 외곽에 있으니 여행자들은 '펜지오네'라
불리는(일반적인 Pension) 민박집을 대개 이용한다.
한국 여행자들도
마찬가진데 주로 말도 통하고 한국 음식도 먹을 수
있는 교민의 집을 애호한다. 우리들도 예외는 아니다.-_-;
일단 승X가 준비해 온 전화번호로 걸어보니 이미 자리가
다 찼댄다..쩝.. 다른 데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갑자기 왠 아저씨가 오더니 민박하러 왔냐고 묻는다.
(오호..이게 바로 삐끼인가? ) 그런데 이 아저씨
말하다 보니 누구 많이 닮았다. 그것은 바로...
니콜라스 케이지였다!!... 어설픈 니콜라스 케이지..^^;
앞으로 우린 서로 그아저씨를 니콜라스라 부르기로 했다.핫핫
근데 이상하다. 한국인 같으면서도 뭔가 이국적인 외양도
느껴진다. 오래살면 그렇게 변하나?
'고향집' 이라는 민박집을 운영하는데 원래는 테르미니역
( 이 말은 원래 종착역 이란 뜻이라는데..)
근처에 있다가 새로 Colloseo( 흔히들 콜로세움 이라고 하는데
이것 역시 오기라고 할 수 있다.) 근처로 이사를 했다고 했다.
무거운 배낭을 앞뒤로 메고 가기는 멀으니까 아저씨는 안내를
하고 우리보고는 버스를 타고 뒤따라 오라는 것이었다.
이 아저씨가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에 하는 말이 또 중요한(?)
정보였다. 사실 로마는 다른 서유럽국가와는 달리 빈곤 계층이
많고 집시나 그런 범죄자도 많은 도시란다. 항상 여행자도 많이
오니 그걸 노리는 소매치기도 많고..
또 무임승차도 많이 해서 걸리면 엄청난 벌금을 물리는데
처음엔 벌금이 5만리라 였는데 ( 이당시 환율은 1만 리라
= 약 8천원) 이제는 20만 리라로 올랐댄다. 허걱!
얼마전에는 자기 집에 민박하는 한 여학생이 돈 좀 아끼려구
무임승차하다가 경찰에 걸려서 울면서 자기 집에 전화를
하더랜다. 갑자기 20만 리라를 어떻게 낸단 말인가?
어쩔 수 없이 아저씨가 경찰서로 가서 경찰들한테 잘
얘기해서 2만 리라만 주고 빼왔다고 했다. 아저씨말이
이태리사람들도 우리 나라 사람처럼 뭐랄까 정에 약하다고
해야 하나 같은 내국인 끼리는 잘 봐주는 그런게 있다고
한다. 이태리 국적인 아저씨가 사정하니 그렇게 깎아주나보다.
아저씨가 하는 말이 일반적으로 아침 9시이전과 저녁 9시
이후에는 경찰이 검사를 안하니 정 할려면 이때 무임승차를
하라는 그런 정보를..후훗..
암튼 아저씨는 택트 비스무레한 걸 타고 버스 옆으로 계속
따라온다. 아저씨의 신호에 맞춰 우리는 콜로세오 에서
내렸다. 거기서 잠깐 걸어가니 아저씨의 집이 나온다.
그런데 잠깐만 본거지만 로마 여기는 시설들이 다 낡았다.
아저씨 집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도 본인이 문열고 다시
닫는 그런 식이다..-_-; 전에 어디 영화에서나 본 이런걸
직접 이용하게 될 줄이야..
집에 가서 아저씨와 좀더 얘기를 했다.
64번, 46번, 714번은 탄다면 조심하라구 했다. 거의 반이
소매치기랜다..-_-;
특히 이놈의 64번 버스는 테르미니역-베네치아 광장-
산탄젤로성-바티칸을 경유하는 일종의 관광버스 역할을
하므로 당연히 노리는 손(?)도 많을터...
이태리에서는 버스를 아우토부스(autobus) 라고 하는데
표를 사고 승차해서는 반드시 펀칭기에 표를 넣어야한다.
안하면 무임승차다.. 걸려서 몰랐다고 해도 소용없댄다.
아까 그 소녀처럼 철창이나 대사관에 통보되기도 된다하니
이거 정말 X망신이다..쩝....그래 1500 리라 아끼지 말자.
한가지 더 얘기하는데 얼마전에 나폴리에서 갱끼리 총격전이
있었댄다. 로마 이남은 치안도 불안해서 관광객도 그리
안전하지는 않댄다..계획에 안넣길 잘했군..쩝...
이거 이탈리아가 어떻게 G7 에 들었는지 모르겠다.
야바위로 들어간것도 아니구 뭐가 이리 불안해?
그리구 우리나라보다 화폐가치가 싼데 처음봤다. 치이..
이제 나와서 본격적인 시내 관광이다..
근데 여기 정말 덥다..목도 탄다..무울...
먼저 콜로세오를 바깥에서 구경하고 (왜?입장료가 아까워서-_-)
산타 마리아 마죠레 성당으로 향했다. 이 성당은 로마
4대성당의 하나라는데 성당부지는 바티칸시티의 것으로
치외 법권지역이라 한다. 한여름에 눈이 내린 곳에
세워졌다는 이 성당은 '눈의 산타마리아'라는 애칭이 있단다.
계속 발걸음을 옮겨 아까의 테르미니 역으로 왔다. 거기서
앞의 맥도날드에서 점심을 해결했는데 여기는 관광지도를
가져갈 수 있다. (대신 맥도날드 정말 비싸다..T.T. 이
막 되먹은 넘들...막도날드로 이름 바꿔라..)
배를 채우고 에티오피아의 도갈리에서 목숨을 잃은
500명의 병사들을 기념하기 위해 만든 기념탑이 있는
친쿠에첸토 광장(Piazza del Cinquecento)을 거쳐
로마 국립 박물관으로 향했다.. 그런데 이런 X장..
무슨 공사관계로 오전에만 연다는 그런..-_-;
고대 그리스로마 시대의 골동품들을 볼려 그랬는데
이거 완전 꽝이다...
그 옆의 산타 마리아 델리 안젤리 대성당(Basilica di
S.Maria degli Angeli) 으로 가서 일행들과 기념 사진을
찍었다. 이성당은 원래 욕장으로 1200년이나 방치되어
오던 것을 교황비오4세에 의해 미켈란젤로와 카르투지아가
설계를 맡았다고 한다. 외관이 기존의 성당과는 매우 다른
독특한 멋이다.
여기서 방향을 북쪽으로 돌려 보르게제 공원(Villa Borghese)으로
향했다. 다들 더위에 지쳤는지 내 의견에 찬성이다. 후후.
과연 내 기대대로 공원은 훌륭했다. 번잡한 도심관광에 지친
여행자에게는 충전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될 것이다.
울창한 수풀과 너른 잔디밭이 있는 이곳은 위치도 다소 높아
공원 끝에서 도시의 전경도 즐길 수 있다.
17세기에 보르게제 추기경이 조성했다는 이공원은 카지노 보르게제라는
미술관도 있댄다. 동생과 승X는 지쳤는지 벤치에 앉아 쉰다.
그러나 이 넓은 공원을 제대로 음미하지도 않고 돌아갈 순 없다.
난 또 일행을 따돌리고(?) 공원내를 돌아다녔다. 아까는 보이지
않던 큰 연못, 18세기에 만들었다는 호수 공원, 그리구 여기는
이상하게도 여행객들이 안 보이고 다 현지인들이다.
벤치에 앉아 책을 읽는 사람들, 한적하게 산책을 즐기는 사람,
잔디밭에 누워 속삭이는 연인들을 보며 계속 산책했다.
이 공원 내가 보기에는 런던의 하이드 파크보다 더 큰거 같다.
일행이 있는 곳으로 돌아오니 동생은 누워서 곯아떨어져 있고
승X도 얌전히 앉아 있다. 다들 피곤한가 보다. 근처의 찬물에 세수를
하니 시원하다. 이제는 다시 관광을 시작해야지!
-⑵ 에서 계속...^^
『여행사랑-국외 여행기 (go TOURLOVE)』 1512번
제 목:[유럽자유배낭] 제12일-(2)
올린이:kwonjaeh(권재훈 ) 00/05/20 11:30 읽음:147 관련자료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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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 12일째 - 6월9일, 수, 이태리1일 두번째-
공원에서 내려오니 곧 스페인광장(Piazza di Spagna)에
도착했다. 난 못 봤지만 영화 '로마의 휴일'에서
오드리 헵번이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앉아 있던 계단으로
유명하다는데 역시 관광객들로 계단은 빈틈이 없다.
(이상하게도 아이스크림 가게는 주위에 하나도 안 보인다.--;)
이 광장의 이름은 17세기에 스페인 대사관이 생기면서
유래한 것이라 한다. 계단 앞은 르네상스기의 천재 베르니니가
조각한 아름다운 배 분수가 있다. 분수가 배 모양을 한 것은
이 광장의 수압이 낮아 분수가 물을 충분히 뿜어내지 못할거
같아 배모양으로 가운데를 낮게 하여 물을 공급하기 위한
것이라 한다는데.... 아쉬운점은 무슨 공사중인지
안에는 물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씨이...
거기서 트레비 분수를 찾다보니 본의 아니게 퀴리날레 광장으로
갔다. 로마에서 가장 전망이 좋은 언덕인 이 광장 옆에는
대통령 관저로 쓰인다는 퀴리날레 궁전(Palazzo del Quirinale)이
있다. 무장 군인들이 경비를 서는 걸 보니 맞나보다..진짜루..
광장에는 기원은 모르겠지만 거대한 오벨리스크가 서 있다.
트레비라는 말은 광장 앞으로 세개의 거리가 교차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우리말로 삼거리 광장..핫핫..좀 웃기네..
거기서 조금만 내려가니 드디어 트레비 분수(Fontaan di Trevi)가
있다. 야.. 정말 아름답다는 말 말고는 할 말이 없다.
전체적인 장식은 베르니니가 했다는데 날개달린 페가수스를 탄
바다의 신 넵튠과 두 사람의 트리톤으로 구성된 조각이 압권이다.
한때 전쟁을 나가는 병사에게 이 분수의 물을 애인이 떠주며
변심하지 말 것을 약속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흠..
밝은 햇살에 선글라스를 끼고 다녀야 하지만 여기서만은 벗고
맘껏 감상했다. 넓은 분수에 담긴 푸르고 맑게 너울거리는 물이
너무 좋다. 물 아래에는 각국에서 온 여행자들이 던진 동전들로
가득하다. 말 나온김에 책에서 읽은 동전 던지는 법을 쓴다.
1. 오른손에 동전을 쥐고 뒤돌아 서서 왼쪽 어깨 너머로 던진다.
2. 동전을 하나 던지면 로마에 다시 오게 되고, 두 개를 던지면
사랑이 이루어진다는데...
3. 세 개를 던지면? --------→ 이혼을 한대나? -_-;
난 그래서 두 개를 던졌다. 십원 짜리로..^^;
( 그런데 다 이거 거짓부렁이다.. 아직까지 난..--;)
여기는 그런데 두 번 와야 한다고 한다. 밤에 조명을 받아
물과 조명의 명암이 대비되며 자태를 드러낸 조각상의 아름다움은
말로 설명하기 어렵대나... 밤에 다시 와야지..
바로 옆에 있는 가게에서 파는 아이스크림은 정말 맛있다.
이탈리아에서 파는 아이스크림은 다들 맛있어서 베스킨라빈스가
별로 인기를 못 끈다는데 맞는 말 같기도 하다.
발걸음을 돌려 포폴로 광장으로 향했다.
코르소 거리가 끝나는 북쪽 지점에 있으며, 동쪽으로는 보르게제공원이
, 서쪽으로는 테베레 강이 끝나는 곳에 위치한 반원형의 이 광장은
규모가 꽤 크다. 북쪽으로는 포폴로 문이, 동쪽에는 공원과 이어진
핀치오 언덕이 있는데 그래도 가장 상징적인 건축물은 중앙에
우뚝 솟아 있는 오벨리스크가 아닌가 싶다.
로마에서 두 번째로 오래되고 두 번째로 높다는 이 오벨리스크는
람세스2세가 기원전 1200년경에 헬리오폴리스에 세웠던 것으로
아우구스투스 황제가 로마로 가져온 것이라 한다.
여기서 또 한국인 여행자들을 만났다. 그런데 왜 만나는 사람들이
거의 여학생들일까? 흐음... *^^*
코르소 거리를 지나며 옷가게들을 구경하니 어느덧 베네치아 광장과
케익을 반으로 가른 모양의 비토리오 엠마누엘레 2세 기념관이
나온다. 통일 이탈리아의 초대 국왕인 엠마누엘레 2세를 기념하기
위해 세워진 거대한 건물 앞에는 거대한 동상도 가운데에 있다.
한 가지 재미 있는 점은 여기서 가장 가까운 지하철 역의 이름이
'카부르' 라는 점이다. 이탈리아의 통일을 이룩한 샤르데냐 왕국의
수상 카부르의 공적에 지하철역의 작명가는 이런식으로나마
답례를 한 것은 아닐까...
거기서 분수옆에 앉아 잠시 쉬었다. 승X는 신발을 벗고 아예 거기다가
발을 담근다..나도 샌달로 신고 올걸..부럽다..
동생은 목이 마른지 앞의 노점상에서 얼린 콜라를 사온다..
아 시원해..^^;
그렇게 잠시 쉬다가 팡테옹(Pantheon)으로 향한다.
이 곳은 그 크기와 완벽한 보존상태, 정교한 건축 양식이
로마시대 유적 중 최고로 꼽힌다는 건축물이다.
아우구스투스황제의 오랜 친구이자 사위인 아그리파( 미술시간에 데생
할 때 많이 쓰이는 그 인물)가 세운 각행성의 신들에게 봉헌한
만신당이다. 정면기둥 위에는 아직도 아그리파의 이름이
선명하게 남아있다. 완벽한 대칭구조를 자랑하는 팡테옹의 돔은 높이
43.3 m 로, 성 베드로 성당보다도 커서 세계 최대의 석조 건축물로
꼽힌다고도 한다.
들어가보니 정면 한가운데에 뚫린 천장으로 햇빛이 쏟아져 들어온다.
책에는 내부의 대류현상으로 인해 구멍으로 비가 새어들어오지
않는다고 설명이 되어 있다. 즉, 실내는 외부보다 온도가 높아 압력이
낮은 외부의 공기가 안으로 들어오지 않는다는 원리 때문이란다.
그래도 난 납득이 않간다. 저렇게 구멍이 큰데 설마...
이곳에는 기도실이 여러개 있는데 그중 내가 알만한 사람은 라파엘로와
엠마누엘레 2세의 무덤이 있었다.
다시 나보나 광장으로 향한다.
이 넓은 광장은 로마에서 가장 활기에 넘친다는 말처럼 젊은이들이 많다.
특히 중앙의 피우미 분수(Fontana dei Fiumi)는 광장 한가운데 우뚝
솟아있는 오벨리스크를 감싸며 위치하는데 역시 르네상스의 천재
베르니니가 교황 인노켄티우스10세를 위해 조각했다고 한다.
말과 사자가 물을 마시고 있는 모습이 새겨져 있으며 세계 4대 강인
나일, 갠지즈, 다뉴브, 라 플라타 강을 나타낸 것이라는데
그 사람은 왜 황하나 티그리스.유프라테스 강은 뺐을까?
광장의 남북으로 대칭으로 서 있는 두개의 분수는 무어인의 분수와
넵튠의 분수라고 이름이 붙어져 있다.
거기서 일단 저녁을 먹기 위해 숙소로 향했다. 니콜라스(^^;)
아저씨가 해주는 한국음식을 먹으러 가야 하기 때문에..핫핫..
돌아 오는 길에 포로 로마노를 지나쳐 간다. 아직도 발굴이
계속된다는 이 지역은 시간이 지나서 입장은 못했지만
그냥 외곽지역이라도 구경하며 지나갔다.
-⑶에서 계속...-
『여행사랑-국외 여행기 (go TOURLOVE)』 1513번
제 목:[유럽자유배낭] 제12일-(3)
올린이:kwonjaeh(권재훈 ) 00/05/20 11:31 읽음:153 관련자료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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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 12일째 - 6월9일, 수, 이태리1일 세번째-
저녁을 먹으러 들어오니 7시이다.
아저씨는 저녁을 준비하고 있다.
아주머니는 한국식당에서 일하기 때문에 밤 늦게나
오신다고 한다.
아저씨도 한국식당에서 오랫동안 일했지만 이젠 힘들어서 민박일을
하신댄다..
오랜만에 먹어보는 된장국에 김치가 이렇게 좋을 수가
없다. 한가지 흠이라면 좀 간이 짜다는 거지만 밥을 더
먹으면 되는거고.. 미안하지만 밥을 두 그릇이나 더 먹었다.
내가 먹는거에 질 수 없는지 동생과 승X도 한그릇씩
더 밥을 청한다.
저녁 식사후 샤워를 하니 몸이 노른하다.
승X와 동생은 피곤하다고 자리에 누워서 그냥 뒹굴고 있다.
쯧쯧..어린 것들이 벌써..
아저씨와 같이 옥상으로 올라가서 얘기를 좀 나누었다.
듣고 보니 이 아저씨도 독특한(?) 경우다.
어머니는 중국 연변에 사시고 형제중 한명은 중국에,
한명은 일본에 , 한명은 한국에 산다고 한다.
그래도 일년에 한번씩은 만난다고 한다.
그래서 아저씨 딸은 한국어도 할 줄 알고 일본어에다,
중국어, 거기다가 이태리어까지 할 줄 안댄다.. 핫!
부럽다....난 모야..-_-;
역시 여기서도 일본은 정말 알아주는 나라라고 한다.
우리 나라도 IMF 일어날 때까진 꽤 알아줬다는데..
그리고 여기는 징병제가 아니므로 당연히 군인은
다 직업군인인데 경쟁률이 치열할 만큼 인기가 있는
직업이랜다.
옥상에서 시내를 둘러보니 전망이 괜찮다.
아저씨보고 남쪽으로 향해 난 길을 물으며 저쪽엔
뭐가 있냐고 물으니 그쪽은 신시가지가 구성된
일종의 부자가 많이 사는 동네라고 그런다.
그러면서 자신의 얘기를 하는데. 국민학교는 고양시 부근에서
다녔다가 이태리로 이민을 왔다고 하니...
아저씨랑 한시간 정도 얘기를 하다가 아저씨는 아줌마를 데리러
택트(?)를 몰고 난 야경을 즐기러 나갔다.
동생과 승X는 피곤하다고 집에 있는단다..여기 어떻게 온건데
관광을 포기하냐... -_-;
지하철을 타고 나찌오날레 거리로 향했다. 거기서 이 대로의
휘황찬란한 등불을 보며 거리를 걸으니 왠 남자가 나한테 길을
묻는다. 같이 지도를 보며 얘기를 하다보니 이 사람은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에서 왔다고 한다. 좀 아는 체를 했더니 이 사람이
나한테 호의(?)를 보인다. 나보고 플라멩고 좋아하냐고 묻길래
그냥 예의상 그렇다고 했더니 내손을 덥석 잡더니 잡아 끈다.
부근에서 플라멩고 파티를 하는데 같이 즐기러 가자고 한다. 허걱!
그때 부터 안되는 영어를 이리 저리 굴리며 얘기했다. 난
지금 꼭 볼게 있어 거기로 가야한다. 미안하지만 ..정말
가고싶지만(?) 딴데로 가야한다며 급하다며 겨우 물리쳤다.
휴..사람 성격도 좋지 ...언제 봤다고 이리 친한 척을..^^;
낮에 갔던 트레비 분수의 야경을 보러 드디어 도착하니.
악!..악악악..!.. 무슨 배관 공사를 한다구 아예 등하나도
안 켜져 있는 암흑이다.. 나같이 야경을 기대하고 온 관광객만
우글우글하다.. 그래도 온게 아까운지 카메라의 플래쉬는
여기저기서 터진다. ..쩝..
그렇다면 여기서 포기할 순 없다. 역시 야경으로 유명한
스페인 광장으로 간다..
빨리 걸어 가보니 거기도... 역시...T.T
아까 분수에 물 없을때 간파해야 했는데... 또 발걸음을 힘없이
돌려야 했다. 그냥 갈 순 없어서 다시 트레비 분수에 가서 아이스크림
하나 사 먹고..-_-; 길거리의 건축물 들을 보며 걸어갔다.
근데 이번엔 또 어떤 아저씨가 나한테 길을 묻는다..
무슨 이 근처의 빠를 찾는다는데 이것저것 또 얘기하다보니
헉! 이사람도 되게 반가운 척을 한다. 스위스의 사업가라는데
같이 온 친구는 호텔에서 쉬고 본인은 잠이 안 와 술이나
한 잔 마시려고 나왔다는 것이다.. 한국 잘 안다며 나를 잡아끈다.
( 오늘 단단히 걸렸다. -_-; 나 남자한테만 인기 있나 보다..)
이 사람도 성격이 참 좋아 보이는데 또 안되는 영어로 이 핑계 저
핑계 대다보니 무슨 빠 앞까지 이르렀다. 그 사람 들어가면서
빨리 들어오라면서 손짓을 한다. 자기가 쏜다나... 난 역시 아임쏘리를
연발하며(아는 영어가 그것밖엔 없으니깐..--; 정말 귀국하면 영어만
공부할꺼다아~~~) 결국은 거의 도망가듯이 돌아섰다...
참 그 사람한테 미안했다. 하지만 어떡하냐 ..시간은 이미 12시가
넘어섰고 내일 여행을 제대로 하려면 돌아가야 하는 것을..
담에 서울 와서 쏜다면 콜이다..
아마 담에 그 사람한테 걸린 한국사람은 거의 두글꺼다.
술에 취하건 맞건 간에 내 몫까지 감당해야 하니까......
그래도 혼자라 그런지 밤12시가 넘은 지금 인적도 드문 길을
혼자서 걸으니 좀 두렵다.. 마피아가 내게 덤비면 어떡하지?
머 아임쏘리 라고 말하고 도망가야지..-_-;;..
집에 들어오니 12시 반이다.. 아 피곤해...
『여행사랑-국외 여행기 (go TOURLOVE)』 1514번
제 목:[유럽자유배낭] 제13일-(1)
올린이:kwonjaeh(권재훈 ) 00/05/20 11:32 읽음:165 관련자료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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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 13일째 - 6월10일, 목, 이태리2일째-
일어나니 07:40.. 아저씨는 벌써 일어나서
아침 먹으라고 하신다.. 내 옆의 곰팅이(?)는
여전히 겨울잠인지 먼지에 빠져있다. 우씨.
수면관광하러 왔나 보다 ..이 녀석은..-_-;
아침은 그냥 빵조각과 우유로 먹었다.
지하철로 일행들과 바티칸시티에 가는 날이다.
역시 사람은 바글바글하다.
역에서 내려 걷다보니 성벽을 따라 늘어선 노점상들이
많다.. 신기한건 한 노점상이 다가오더니 승X보고
"아가씨 너무 예뻐요 .거짓말 안하니까 물건 하나 보고
가세요" 라고 한국말로 아는 것이 아닌가!
용케도 그 문장을 외워서 말한다.. 먹고 살려면 그 정도는
알아야지.. 여기도 한국인이 많이 오나보다..^^;
먼저 바티칸 미술관에 입구로 들어가 나선형의 계단을
오르다 보니 매표소가 보인다.. 여기서 준비해간 국제학생증을
보이며 학생할인을 받고 입장했다.(18,000리라, 학생할인 12,000 L)
거기서 시스티나 예배당을 지났는데 그 동안에 많은 미술품을
보았지만 내가 미술이랑은 담을 쌓아서 무슨 감흥을 받지는
못했다. 다만 미켈란젤로가 그린 천지창조와 최후의 심판은
기억에 남는다. 또 거기엔 일본방송사의 후원으로 묵은때와
덧칠을 제거한 것을 전후로 비교한 사진들도 전시되어있다.
장소를 옮겨 산 피에트로(Basilica di San Pietro) 대성당으로
향했다. 보통 성베드로 성당이라 많이 불리는 이 곳은 정말
르네상스의 역량이 모인 곳이라 할 수 있는 곳이다.
처음에 네로 황제의 박해로 순교한 베드로의 묘지 위에
349년 콘스탄티누스황제의 명으로 바실리카가 세워진 것이
원형이랜다.
역사상 유명한 예술가들이 총동원되었는데 브라만테가 그리스식
십자가로 설계하였고 그 후 라파엘로가 라틴 십자가 형식으로
설계하였다. 페루찌와 상갈로를 거쳐 결국 미켈란젤로가
브라만테의 설계에 따라 거대한 Cupola(돔)을 올렸다.
미켈란젤로 사후 비뇰라, 리고리오, 포르타, 폰타나 등이
공사를 계속해 마침내 1626년 11월 18일 교황 우르바노 8세의
집전 아래 문을 열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위대한 건축물이 생기는데에는 자금 마련을 위한
면죄부의 발행등으로 결국에는 루터에 의한 종교개혁의 원인을
제공하여 그것이 결국엔 구. 신교로 분리되는 결과를 낳은 역사를
생각하면 그것만큼 아이러니한 일도 없는거 같다.
암튼 내부에는 미켈란젤로가 조각한 '피에타'가 있다.
죽은 아들의 시신을 안고 있는 어머니의 깊은 슬픔과 회한이
대리석에 그래로 녹아 있는( 책 설명에 의하면..) 이 상이
얼마나 귀중한 지 유리관 속에 넣어 전시하고 있었다.
참고로 '피에타' 란 죽은 예수를 끌어 안은 비통한 성모상을
부르는 말이라 한다...쩝..
그런데 이 유리관 전시는 1972년 조각을 공부하던 학생이
아무리 애를 써도 미켈란젤로 같은 작품이 나오지 않자
홧김에 습격하여 조각 끌과 망치로 코를 깨뜨려 버린 사건
이후에 생긴 것이라 한다.
성당안에서 동생과 승X는 기도실인지 거기에서 쉰다고 한다.
난 또 혼자(-_-;) 돔으로 올라가야 했다.
엘리베이터로 올라가니 그게 끝이 아니다.쿠폴라 끝까지
올라가는데 나선형으로 나 있는 좁은 계단을 330개(책에 의하면)
나 겨우 오르는데 생각보다 힘들다.. 중간에서 오르다 쉬는
처자들이 많이 보인다. 그래도 안 쉬고 올라가는 나의 체력(?)에
나도 놀랬다.핫핫.
그곳까지 올라간 나의 노력에 어긋나지 않게 전망이 훌륭하다.
로마시내 전역이 눈에 들어온다.. 테베라 강과 산탄젤로 성도
저 아래 보인다. 밑이랑은 다르게 바람도 시원하게 불고
이 바람을 맞으며 낮잠이나 자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
다시 내려가니 동생은 성스러운 기도실에서 잘자고 있다.-_-;
머 사실 여기 아니면 앉을 때가 없으니..쩝..
옆에서 앉아 있자니 이노무 잠팅이는 고개를 숙였는데도
코를 골다가 지가 놀래 깬다..-_-; 고개 숙였는데도
코고는 소리가 나올 수 있나?
산 피에트로 대성당을 나오니 아쉽게도 성당 전면에는
무슨 공사를 하는지 커다란 천이 덮혀있어 기념 사진을
위한 배경이 별루다..-_-; 밀레니엄을 앞두고 여기저기서
공사를 많이 한다.. 특히 이곳 로마는...
그래도 산 피에트로 광장의 중앙에 있는 오벨리스크에서
바라보는 주위의 4개씩 열을 이룬 기둥들이 각각 하나로
보이는게 무척 신기하다. 이것도 베르니니(참 끝발도 좋지! ^^)
가 설계했다고 한다. 모두 284개의 도리아식 기둥의 회랑으로
둘러싸인 이 타원형 광장도 굉장한 볼거리이다.
드디어 회랑을 지나 용기(?)를 내어 저렴할거 같은 레스토랑으로 갔다.
그냥 메뉴판의 제일 싼거루 시켰는데 봉사료는 나중에
따로 더 받는게 마음에 안 든다. 알고는 있었지만 말이다.
조금 가니 산탄젤로(성 천사) 성이 보인다. 원래는 2세기 초
아드리아누스 황제의 묘소로 지어졌다가 6세기 말 페스트 유행이
끝남을 알리는 천사가 나타났다고 하여 이름이 지어졌다고 한다.
그러나 나에게 이 성이 주는 의미는 좀 다르다.
성의 모습은 우아하지만 르네상스기의 풍운아
'체사레 보르자'의 몰락을 생각나게 하기 때문이다.
니콜로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의 모델이 된 영주,
아버지 교황 알렉산드르 6세의 지혜에 잔혹함을 갖춘 사람,
행위의 선악이야 어떻든 이탈리아의 통일을 350년 이상
빨리 이끌어 낼 수 있었던 인물인 이 사람의 일생이 생각난다.
주홍색 법의(발렌티노 추기경)라는 명예와 부귀에 만족하지 않는
그의 야망은 그의 장검에 새겨진, 시저가 루비콘 강 도하때 말한
'IACTA EST ALEA'( 주사위는 던져졌다.) 라는 글과 그의 이름
체사레(체사레는 라틴어의 카이사르(시저)를 이탈리아어로
읽은 발음)로도 잘 알 수 있다.
그러나 아버지의 죽음에 이은 그의 불운한 결말은
31세라는 짧은 생애보다도 그가 죽지 않았다면 이탈리아의
역사가 어떻게 바뀌었을까 하는 호기심에서 안타까울 따름이다..
-⑵에서 계속....-
『여행사랑-국외 여행기 (go TOURLOVE)』 1515번
제 목:[유럽자유배낭] 제13일-(2)
올린이:kwonjaeh(권재훈 ) 00/05/20 11:33 읽음:283 관련자료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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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 13일째- 6월10일, 목, 이태리 2일째 2편-
산탄젤로 성을 지나 강변을 따라 올라가면서
아우구스토 영묘에 갔다. 아우구스투스 황제에 관한
유적이 있나 했더니 그냥 작은 동산이다..
기분이 별로 안 좋았던 것은 그래도 로마제국을 확립한
이 인물의 유적지에 대한 관리가 허술하다는 점이다.
곳곳에 널려져 있는 쓰레기와 오물들은 보는 사람들의
눈살을 찌부리게 한다. 이상하게도 여기 오는 관광객들이
눈에 띄지 않는다.
다만 동네 청년 몇명이 와서 노는 모습만 보이고..
아 ..실망이다.. 이태리 인들의 문화재 사랑이
이것밖에 안 된단 말인가..-_-;
이태리 사람들이 들으면 불쾌해 하겠지만 거리나 그밖의
면을 보아도 별로 선진국답지 못하다.. 2천년전의 조상덕으로
생긴 유적땜에 먹고 산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거기다가 많은 사기꾼들과 마피아로 대변되는 조직...
이탈리아가 진정한 선진국으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분명히
해결해야 할 문제점이다..
스페인 광장에서 테르미니역을 거쳐 카부르 거리를 따라
걸으니 한국식품점인 '서라벌'을 볼 수 있었다.
그냥 거리에서 사는 것보단 훨씬 싸다.. 무엇보다도
한국에서 생산된 식품들을 보니 기분이 좋다.
저녁에 숙소에 들러 아저씨가 챙겨주는 맛있는 저녁밥을
먹고 승X와 헤어졌다. 그애는 내일 아침에 베네치아로
떠난댄다. 여행 일정을 비교해보니 파리에서 운이 좋으면
만나겠지만 앞으로 보긴 힘들거 같다.. 아쉬운 작별인사를
하고 동생과 테르미니역으로 향했다.
로마는 자체가 문화유적이지만 오히려 그래서 금방 유적들에
대해 무감각 해지는 거 같다. 미술품도 유명한게 너무 많으니
별로 감흥도 안 생기구..쩝...제일 기억에 남는건 역시
보르게제 공원이다.. 핫핫핫...
시원한 그늘과 물.. 벤치가 있는 파라다이스...^^;
이번 여행의 또 하나의 구도는 각국의 기차탐방이다.
앞으로 탈 일은 없겠지만 딱 한번 이번에 슬리핑카(침대차)
를 이용한다. 바로 오늘밤 스위스로 건너가면서...
차량에 들어가보니 역시 비싼 값만큼(하지만 너무 비싸다.-_-;)
시설이 훌륭하다.
각 침대마다 접었다 펼 수 있는 받침대(편지쓰기 좋겠다.^^),
물컵 받침대, 물병 받침대, 그물로 된 작은 물건 보관함,
작은 형광등 및 호출 스위치 등이 있다.
물론 승무원의 서비스도 쿠솉보다 친절하다. 출발직후에 여권과
승차권을 걷어가면서 몇시에 깨워 줄지 묻더니 우유를
마실건지 커피를 마실건지 물으며 작은 생수병을 준다.
보면 바로 차이나는게 쿠셑에서는 베개피와 위아래로 둘러
까는 얇은 천을 주는 거에 반해 침대차는 이미 보기에도
고급스러운 천으로 깔개와 이불피가 보기 좋게 깔려있어
들어가서 누우면 끝이다.
또 각 칸마다 세면대가 있어 세면을 하러 차량끝의 화장실로
굳이 갈 필요도 없다. 그러나 돈을 생각한다면 역시
쿠셑이 가장 최선의 선택이다.
같은 칸에는 로마의 베네토 거리에 산다는 아저씨가 동행
이었는데 한달에 사업차 두번씩 스위스에 간다고 한다.
친절하게도 침대차를 처음 이용한다고 하니 세세하게
시설에 대해 가르쳐 준다..( 아유 고마워라..^^)
내가 영어만 잘해도 많이 얘기하는건데..쩝..
이제 밤 9시 46분이지만 이제 자야겠다.
드디어 기대했던 스위스이니까. 내 여행일정의 30%
(6박 7일) 을 차지하는 관광대국 스위스, 과연
어떤 모습을 볼 수 있을지 자못 기대된다. 후후..
스위스 제 1의 도시 취리히는 과연 지금...음냐..
- 이태리 편 끝 -
지금까지 제 여행일정 23박 24일 중 반이 지났습니다.
반년도 더 지난 후에야 펴 보는 제 메모장에 너무나
미안하구요..
그래도 참으로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때 적은 메모를 보며 미소짓기도 하고 아쉬운
때도 떠올리고... 그렇지만 인간의 기억력만큼
못 믿을건 없습니다.
지금이야 기억나지만 과연 10년후에도 메모를 보고
내가 기억이 잘 날지...
더군다나 해독(?)수준의 필체를..-_-;
그래서 과감히 이렇게 워드작업을 할 생각을 하게 됐네요..
그러나 다소 메모를 옮기면서 좀더 글이 길어졌습니다.
처음 보는 지명과 단어만 열거되면 이 글을 읽는 사람도
별로 읽고 싶지 않을거 같아서 가이드책의 설명도 좀
집어 넣었고 더군다나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에게는
그러한 설명이 흥미를 유발하기도 해서 그랬답니다.
제 느낌을 조금이나마 공유했으면 좋겠다는 의미에서요..
남은 반은 언제 정리할지 모르겠네요.. 아마 여름방학이 되야
할거 같구요. 읽어줘서 감사합니다..^^;
『여행사랑-국외 여행기 (go TOURLOVE)』 1517번
제 목:[유럽자유배낭기] 제14일(1)
올린이:kwonjaeh(권재훈 ) 00/06/25 01:42 읽음:119 관련자료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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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4일째-6월11일, 금,스위스 1일째.⑴
아침에 차장이 깨워서 일어나니 8시다..드디어 스위스구나..^^;
여기까지 오기에는 참 얼마나 많은 것들이 일어났는지..흠..
암튼 이제는 스위스다... 내가 여행준비 하면 가장 많이 준비한
스위스..6박 7일간의 일정... 그래서 기대도 많이 되기도 한다.
그럼 이번 스위스 일정은 어떻게 잡았던가..
먼저 스위스여행을 위해 내가 준비했던것은 여행사에서 얻은 A4지
2장 크기의 앞뒤로 인쇄된 스위스여행가이드(이건 여행사에 거의 다
구비되어 있다.)이다.. 하지만 이거 한장으로는 도저히 계획을 짤
수 없었다.. 왜냐하면 주요 철도망은 나와 있지만 산악 철도나
그밖의 사설 철도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나와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거는 통신망을 통해서도 알 수 없었고 결국 스위스에 대한 관광
정보를 구하러 스위스 대사관엘 직접 가야했다..-_-;
그런데 가보니 거의다 영어판 자료여서 결국 내가 직접 해석을 해가며
비용이며 소요 시간을 계산할 수 밖에 없었다.
우선 로마에서 밤열차로 처음에 도착할 곳은 스위스제1의 도시 취리히이다.
여기서 루체른으로 유레일패스로 공짜로 철도를 이용한다. -제1일-
루체른에서는 필라투스와 리기를 산악열차를 이용하여 구경, 물론 중간중간에
유람선을 타고 (유레일 패스소지자 무료) 호반을 감상. -제2일-
INTER CITY 밀라노행을 타고 이동 -흔히 윌리엠 텔 특급이라부름(루체른- 벨린쪼나 -
로카르노) - 첸토발리 특급 - 도모도솔라 - VISP - 체르마트 ... 제3일-
체르마트에서 고르너그라트로 산악열차이용 등정 - 인터라켄이동 ..제4일-
그린델발트 - 피르스트(케이블 카 이동) -그린델발트 - 융프라우요흐 -제5일-
골든 특급 이용(인터라켄 - 쯔바이지멘 파노라믹 익스프레스 - 몽트뢰) -
쥬네브 - 제 6일-
쥬네브 - 파리 ( TGV 이용) - 제 7일-
간략하게는 이렇게 얘기할 수 있지만 암튼 스위스 지도를 보고 얘기하자면
나의 계획은 스위스의 유명한 곳들을 주로 철도를 이용하여 도는 것이다.
스위스가 물론 작은 나라이긴 하지만 일주일 동안에도 다 보는 건 무리이다.
그래서 가능한한 시간을 아끼기 위해 코스를 설정하다 보니 취리히에서 시계방향으로
돌아 인터라켄으로 간 다음 거기서 쥬네브로 가는 코스를 짜게 되었다. 아쉽게도
이렇게 짜다 보니 스위스 연방의 수도 베른과 빙하특급의 한 노선을 이루는
쿠어-생모리츠 구간을 갈 수가 없었다.
암튼 이렇게 스위스에서의 일주일이 시작된 것이다.
차장이 깨워서 일어난 후 조금 지나니 주문한 카푸치노와 아침식사가 나온다.
역시 비싼 만큼 서비스는 좋다.-_-;(비싼거 두번 좋아하다가는..)
빵, 초코렛, 오렌지 주스까지 나올 줄은 몰랐는데..^^;
침대 옆의 세면대 위에는 타올, 비누, 물티슈 등이 개인별로 구비가 되어있고~~
9시가 다 되어 취리히에 도착했는데 같은 차량에 있는 아저씨와 '본조르노(안녕)'
하며 헤어진 후 드디어 취리히 역으로 나왔다.
나와 보니 역 내부가 정말 훌륭하다.. 물론 현대식으로 미끈하다는 뜻이다. 물론
깔끔한 인상 때문에 더더욱 그런지도 모르지..
그러나 나와서 역 외부를 살펴보면 고풍스러운 멋을 띤다. 역시 멋을 아는
사람들이다.
바로 옆에 다리 아래로 흐르는 냇가는 이게 과연 스위스 제1의 도시를 흐르는
천인가 싶을 정도로 작으면서도 너무 깨끗하다.. 보는 내가 기분이 좋다..^^;
그렇게 주위르 둘러보고 취리히 호수를 보러 가기 위해 하우프트 거리를 통과했다.
여기 거리는 스위스 제1의 쇼핑가답게 조금 번화한 분위기가 난다. 그러나 대도시의
혼잡함과는 다른 뭐랄까 정중동 의 이미지랄까 그런게 느껴진다. 무엇보다도
이탈리아에서 더운 날씨에 시달리다 선선한 날씨와 깨끗한 거리, 세련된 쇼윈도우가
다른 느낌을 줄 수 밖에 없기 때문이 아닐까..
조금 걸어가니 취리히 호수가 나타났다. 역시 큰 호수답다. 요트와 보트가 많이
정박해 있다. 신기하게도 큰 고니와 청둥오리, 심지어는 참새까지도 먹이 주는
사람 바로 앞에 오는 것이 아닌가.. 우리 나라에서 이런 광경은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관광객들도 좀 신기한지 앞에서 먹이주는 새들을 보며 흐뭇해한다.
이런 환경에 익숙해 있는 새들을 보기가 왠지 미안하다..
호수의 물은 너무나 깨끗한게 정말 보기 좋다. 큰고니와 청둥오리가 헤엄치는
발 모습이 그렇게 선명하게 보이는게 신기할 따름이다.
많은 요트와 유람선도 이 호수가 지금까지 보아왔던 일반 호수와는 다르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옆으로는 영국정원이 있었는데 여기를 산책하는 기분이
장난이 아니다. ^^; 지금까지 본 공원중 가장 마음에 들었다. 유모차와
아이들을 데리고 나온 아주머니, 개를 데리고 나와 조깅을 하는 아저씨,
옆으로는 아름다운 호수가 시원한 배경을 선사하는 이런 공원에서
벤치에 앉아, 아니 잔디밭에 앉아 시원한 호숫가의 바람을 음미하는 것은
무엇으로 이 기분을 설명할 지 모르겠다. 그냥 이대로 시간이 멈치는
기분은 아닐까.. 면전을 스치는 부드러운 바람에 온 몸을 맡기고 싶을
뿐이다.
조금 그렇게 아쉬운 휴식을 뒤로 하고 그로스 뮌스터 성당(GROSS MUNSTER KIRCHE)와
라마트 강가로 가면서 구 시가지를 감상했다. 원래는 또 전망을 무지 좋아하는
나라 원래는 이 성당위에서 전망을 감상하려 했지만 성당까지만 구경하고
다시 나왔다.. 시간때문에..T.T 참고로 여기 성당은 쯔빙글리가 종교개혁을
외쳤던 곳이라 한다. 탑위에서는 맑은 날은 알프스의 눈덮힌 모습까지 볼 수
있다는데 입장료는 2프랑이다. 내가 확인한바로는 화,금,토,일 14:30부터 16:30
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여행책자에 쓰여 있었는데 직접 거기 쓰인 영어를보니
하절기에는 9시부터 18시까지, 동절시는 10시에서 17시까지가 가능하다.
말 나온김에 여기 스위스에서는 기차가 주 이동수단이다.따라서 관광객들도
기차로 거의 이동을 하는데 스위스의 관광대국이란 말은 여기에서부터
실감할 수 있다. 그것은 모든 기차역마다 아주 예쁘게 종이 한장으로 접어
갖고 다닐수 있게 비치해 놓았다는 점이다. 역마다 다르긴 하지만
작은 포켓 사이즈로 아주 작은 책자로 만들어져있다. 물론 무료이다.
그 시간표를 보면 스위스내의 모든 역으로 가는 열차들의 종류와 시간등이
자세히 나와있다. 그러나 여긴 독일어로 다 쓰여있다. 물론 스위스는
4가지 언어가 쓰이는 언어이므로 그 지방이 어느 언어를 쓰는가에 따라
그 역의 언어도 결정된다.
다시 본론.. 여기 취리히의 닉네임은 무엇인가.. 바로 '리틀 빅 시티' 가 아니었던가.
이 말 답게 현대적인 건물과 구 시가지가 멋지게 공존하는 이 곳은 정말 작지만
큰 도시가 아닌가 싶다. 옆으로 지나가는 강물의 물살이 꽤 빠르다.
-TIP-
취리히의 맥도날드는 역 앞에 하나가 있고 하우프트 거리에 한개가 더있다.
다만 역 앞에 있는 곳은 식사 전후에 엄청 사람들이 몰리니 하우프트 반 호프
거리를 따라 2분정도 가면 맥도날드가 하나 더 있다..시간을 아끼려면 여기서
먹는게 좋을듯..
99년 6월 기준 빅맥메뉴 9.9 스위스프랑, 빅맥버거 5.9 스위스프랑,
케찹 0.2 스위스프랑(헉!.. 케찹도 돈을 받는다.-_-;)
밀크쉐이크(중) 3.9 스위스프랑
역의 관광안내소에서 파는 지도 : 1 스위스프랑
트램 : 2.1 3.6 7.2 등 여러 종류가 있지만 시간과 체력에 여유가 있다면
굳이 이용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취리히 역의 화장실은 물론 유료이지만 아주깨끗하다. 지하 1층에 있는데
M CLEAN 이라 쓰여 있고(이게 무슨 회사 이름인거 같다.) 소변 1 SF,
대변 2 SF, 샤워는 10 SF 의 요금이다. 아껴서 화장실에 가야 할듯.-_-;
코인라커는 큰 배낭하나가 겨우 들어가는 소 : 4 SF(스위스프랑)
큰배낭 서너개가 들어가는 대 : 8 SF . 여러명일땐 이거를
이용하는게 유리하겠군..
점심 이후의 이날 일정은 ⑵에서..^^;
PS... 몇몇 분들이 제 글에 관심을 갖고 글을 주시는데요..일단 감사하구요
원래는 그 때 모아둔 자료는 많이 있지만 한꺼번에 쳐박혀 있어서
찾아서 확인하려니 시간이 많이 걸리네요..딴 거 하는게 있어서
계속 올릴 수 있을지는.. 그리고 1년전 얘기라 지금은 좀 다를 수
있다는거 주의 하구요..^^; 여행 준비하시는 분들 준비할수록
여행이 더 보람있는거 아시죠? ^^;
『여행사랑-국외 여행기 (go TOURLOVE)』 1518번
제 목:[유럽자유배낭] 제14일(2)
올린이:kwonjaeh(권재훈 ) 00/06/25 11:26 읽음: 95 관련자료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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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일 스위스여행제1일, 6월11일,금 .그 두번째이야기
취리히 역에 도착하니 출발 오분전이다. 기차 종류는 IR 이었는데
이것도 특급열차중의 하나인가 보다. 처음 타보는 2층 열차인데
2층으로 올라가니 역시 전망이 훌륭하다. 유스패스라 2등석이지만
1등석과 무슨 차이가 있는지 모르겠다. 출발(13:01)
열차가 출발하니 조금 있다가 취리히 호반 옆으로 지나간다.
전망이 역시 훌륭하다. ^^; 간간히 집들에 가려지기도 하지만
이 멋진 모습을 캠코더에 담아 두지 못하는게 아쉬울 뿐이다.
비록 4시간 동안이었지만 스위스의 첫 도시가 참 인상깊을 따름이구.
유레일패스 소지자는 취리히호의 유람선이 공짜인데 일정상 이것을
이용 못하는게 참 아쉽다.
암튼 이 열차는 너무 예쁘게 만들어진거 같다. 쓰레기통도 이단데스크
아래에 두 개로 나뉘어져 있어서 열고 닫게 되어 있어 그냥은 보이지
않게 깔끔하게 만들어진 것이 인상깊다.
차창 밖 풍경은 계속 봐도 질리지가 않는것이 스위스전체가 관광지란
말을 실감나게 하는것이다.
오후 1시 48분에 루체른에 도착했다. 처음에는 역 근처의 tourlist
information에 가서 Luzern YH에 숙박예약을 하고 역에서 Willam Tell
Express 를 예약하려다 실패했다. -_-; 내 짧은 영어가 한탄스러울
따름이다. 흑흑..
다음으로 숙소인 Luzern YH 을 가려고 버스를 탔다. 그런데 여기서
황당한 일이 벌어진다.
글쎄 , 여행 책자에 본 대로 18번 버스를 타고 Gopplismoos 정거장에서
내릴려고 하니 버스안에 있던 할머니, 아주머니등 모든 사람들이
말리는 것이다...헉!
그런데 웃으면서 말린다.. 이거 참 어찌해야 할지...
암튼 그대로 지나쳐서 황당한 생각에 다음 정거장에 왔다.
그때 안에탄 사람들이 흐뭇한 미소를 짓는 것이다.????
뭐야? 이거..나 완전히 바보된건가....--;
같이 내렸던 사람중에 멕시코시티에서 온 여행자가 있었다.
그런데 이 녀석은 영어가 상당히 유창하다.-_-; 부러울 따름이다.
이 사람이 하는 말이 자기는 어제 왔었는데 역시 여행책을 보고
거기서 내렸는데 많이 걸었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여기 내린곳을
보니 정말 jugend herberge(독일어로 YH을 의미) 라고 푯말이
있는 것이었다. 아! 역시 여행가이드를 다 믿을 수는 없구나
체크인을 하고 들어가보니 여기 YH는 꽤 괜찮다. 이정도면
쾌적한 곳이라고 할 수 있겠다. 다시 시내로 이번에는 걸어서
나왔는데 역시 이곳 이곳 루체른은 깨끗하고 좀 조용한 곳이다.
호숫가의 푸른 물은 시원하다 못해 추운 느낌까지 준다.
역시 많은 큰고니와 청둥오리, 로이스 강의 빠른 물살과 무제트성벽,
강가의 고풍스러운 건물들과 까페들. 간간히 들려오는 합창단의 소리,
이 모든 것이 너무나 좋았다.
-TIP-
1. 취리히역 철도 안내소 앞에는 여러가지 기차정보가 있다. 특히 기차
시간표는 꼭 가져가자. 아예 가져가라고 바구니에 가득 쌓아놓았다.^^;
2. 여행안내소 앞에는 지도 판매기가 있고 여행안내소에는 기타 여행정보
와 한글로 된 안내서를 공짜로 얻을수 있다.
3. 취리히에서 루체른으로 갈 때에는 열차의 진행방향을 기준으로 왼쪽으로
앉자.. 호반을 향한 창가라서 전망을 즐기기 좋다.
4. 루체른에서 18번 버스(저녁 7시40부이후는 버스 1번)로 루체른 YH로
이동할 때에는 jugend herberge 정거장에서 하차한다. 역에서 10정거장
되는 거리고 10분 정도 걸린다. 그리고 구간제 요금이므로 2zone 에
해당되는 이 곳을 갈 때에는 2.2 SFr 이 소요.
5. Luzern YH
도미토리 2인실 샤워실 딸린 2인실
high season : 30.5 SFr 37.5 43.5
low season : 28 35 41
세탁실과 drying room 이 있으나 코인세탁기는 없고 맡기려면 4~5 kg에
12 SFr 이 필요..(헉!..-_-;)
야외에 탁구장이 있고 휴게실이 여러 개 있어 쉬기 좋다. 시설물들은
깨끗하고 괜찮은 편이다.
2스위스프랑 동전을 사용하는 코인 라커가 방안에 있다. 다행히도 요금이
아니라 다시 열고 닫을 때 계속 그 동전을 사용하면 된다.
음료수 자판기는 2.5 프랑이 필요한데 넘 비싼거 같다.
-⑶에서 계속..^^;
『여행사랑-국외 여행기 (go TOURLOVE)』 1519번
제 목:[유럽자유배낭] 제14일(3)
올린이:kwonjaeh(권재훈 ) 00/06/25 12:30 읽음:104 관련자료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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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11일, 제14일, 스위스제1일, ⑶
호수가에는 산책하는 여행자와 시민들을 배려한 벤치가 많았다.
바로 이런게 조그맣지만 여행자들을 위한 게 아닌가 싶다.
우리나라에서는 경치좋은 곳은 상술때문에 상인들이 이미 차지해
그곳에 앉으려면 돈을주거나 거기 위치해 있는 음식점에 들어가야
하지만 (물론 여기도 강가에는 카페가 많지만) 여기 호수가에는
적어도 돈을 내고 경치를 감상할 필요는 없다. 선선한 바람과
한가롭게 지나가는 유람선과 멀리 호수 건너편의 필라투스나
그밖의 영봉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지친 마음을 가다듬을 수 있을
것이다.
다시 호수가와 시내를 돌다가 좀 가파른 언덕에 있는 무제크성벽과
구시가지를 둘러보았다. 카펠다리와 그 수중탑을 구경하는데 여기
로이스강의 물살은 상당히 빠르다. 거의 급류라고 표현할 정도로
물살이 거센 느낌...
들어가 보지는 않았지만 피카소 박물관과 리하르트 바그너의
팬이라면 1866년부터 1872년 사이에 바그너가 살았다는 집을 개조한
바그너 박물관을 한번 보는 것도 괜찮겠다. 물론 요금이 필요하지만.-_-;
무제크 성벽에서 바라보는 구치 호텔의 전경도 끝내준다. 아주 가팔러서
아예 케이블카 같은걸로 그 호텔로 들어가는데 돈이 아까워 거기로
가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 호텔로 올라가서 루체른 시내를 한눈에'
보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이 호텔에서는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이
휴가도 보냈다고 한다.
저녁 때가 되어 큐라스코라는 아르헨티나 고기전문 요리점을 갔다.
그동안 빵쪼가리만 먹어서 무리를 한번 해보기로..--;
디너메뉴로 스테이크를 스켜 먹고 있는데 옆 테이블에 한국인
아주머니와 숀코너리 닮은 아저씨, 그리고 딸인 듯한 꼬마애가
있었다. '안녕하세요' 라고 말하니 아주머니가 무척 반가워한다.
취리히와 보덴호수 사이에 살고 있다는 그 아주머니는 독일의 교포라고
할 수 있는데 스위스 국적의 이 아저씨와 결혼하여 스위스에 산다고 했다.
옆의 귀여운 여자아이는 이름은 유진, 스위스이름은 크리스티나 라고 한다.
너무 귀엽다.. 이애..^^; 아주머니가 벌써부터 딸아이 인기가 많다고
자랑을 하신다..하하.. 옆의 숀코너리 닮은 아저씨도 아주 친절하다.
물론 영어로만 대화를 하니 좀 힘들었지만..--;
유럽 어디가나 한국인은 그래도 눈에 뜨이나 보다. 지나가다가도 갑자기
느낄 수 있다. 6월이라 그런지
9시가 되어도 해가 지지 않는다. 동생이 피곤해 하길래 숙소로
돌아갔다. 내일은 필라투스와 리기산을 갈 계획이다.
제1일 여행경비
-취리히-
화장실 : 2 SFr
코인라커: 8
지도 : 1
엽서 : 3.2(0.8X4)
트램 : 2.1
점심(맥도날드) 빅맥메뉴 10.1
-루체른-
숙소예약비 : 2 SFr
버스비 : 2.2
숙박 : 61(30.5X2일치)
세탁비 : 6(12/2명)
엽서 : 4.2(0.7X6)
저녁 : 23.3(19.3+4)
계 : 98.7 SFr
『여행사랑-국외 여행기 (go TOURLOVE)』 1520번
제 목:[자유배낭여행] 제15일(1)
올린이:kwonjaeh(권재훈 ) 00/06/26 22:03 읽음: 90 관련자료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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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일 6월12일, 토, 스위스 2일째
아침에 일어나서 선착장으로 향했다. 바로 필라투스 산으로 가기
위해서 이다. 필라투스-그 이름은 옛날 그리스도를 처형했다는
로마총독 빌라도의 이름을 딴 것이라 한다. 그 빌라도의 시체가
이곳에 있다는 호수에 던져졌다는 전설때문에 악마의 산이라고
불렸다고 한다. 오히려 관광객 유치에는 호재가 아닌가? ^^;
9:16발 유람선이었는데
출발하고 나서 배외관에 있는 의자에 앉아 피어발트 슈테트 호수를
감상했다. 피어발트슈테트- 이 이름이 무엇인가. 네개나 되는 주에
둘러싸여 있다는 뜻이 아닌가. 정말 큰 호수다. 물론 내가 다른 나라의
큰 호수를 볼 기회는 없었지만 역시 호수는 이래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선한 바람이 불고 그렇게 깨끗할 수 없는 물, 호수가 위로는 제법
가파르게 이어지는 들판과 산, 초원위의 집들, 그리고 구름들 사이로
보이는 파란 하늘. 역시 스위스 라는 말을 할 수 밖에 없지 않은가.
호숫물이 깨끗하면서도 부드럽다는 표현을 써도 좋은지 모르겠다.
As good as it gets 라는 영화제목이 생각나는 건 왜일까.^^;
1시간 반쯤을 지나 알프나흐 슈테트 에 도착했다. 표를 끊고 드디어
등산 열차를 탔는데 과연 듣던대로 타볼만했다. 경사도 높을 뿐더러
6월 중순까지 남아있는 눈과 얼음도 다소 신기하다. 정상에 도착하니
한국어도 보이는 선물가게와 정상의 문구가 반갑다.
아쉬운건 날씨는 맑아도 정상에서는 안개가 많이 끼어 주변을 감상할
수 없다는 점이다. 정상에서 감상하고 있는데 한 한국인 가족이 보이
길래 아는체를 했다. 그 아저씨는 회사일때문에 헝가리에서 몇년째
살고 있다고 한다. 손님 때문에 같이 10일 일정으로 유럽을 여행하고
있다고 한다. 아쉬운 대화를 뒤로 하며 헤어졌는데 이제 로프웨이를
이용하려고 그 쪽 정류장에 표를 넣었더니 안되는 것이 아닌가? -_-;
알아봤더니 내가 표를 잘못 구입한 것이었다. 아...확인했어야 하는
건데..내표는 등산열차로 왕복하는 것이었다..어흑...
그래도 위안이 되는건 유레일로 기차값이 공짜라는 것과 알프나흐에서
루체른 구간이 꼭 타봐야 할 기차구간이라는 점이다.
필라투스산에 올라서 느낀건 자연을 아끼고 또 관광객들로 하여금
비싼 돈을 내지 않을 수 없게 만든 스위스인들이 대단하다는 점이다.
비즈니스에 있어서 상대방이 어쩔 수 없게-물론 자의로- 구입을
하게 한다는 것 이상 성공한 경우는 없을 것이다.
우리 나라의 현실은 어떠한가. 돈이 될 듯 하면 당장의 이익으로
자연을 훼손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면 내가 너무 몰아부친 걸까?
멀리 내다 보고 자연을 깨끗이 가꿔서 다른 사람들도 그 깨끗한
자연이 훼손될까봐 조심하게 할 정도로 만드는 것이 최선의 해결
방법이 아닌가 싶다.
아무튼 브뤼닉 선의 일부분인 알프나흐슈타트-루체른 구간은 호반을
구경할 수 있어서 감상하기 그만이다.
이번에는 루체른에서 리기 산을 가기위해 루체른에서 증기선으로
피츠나우로 가서 등산열차를 타고 올라갔다. 오히려 경치는 여기가
더 좋다. 이 산은 쿨름이 정상인데 해발고도가 1801 m 밖에 안되는
산이지만 주변의 파노라마를 보기 좋은 멋진 산이다. 그래서
'산의 여왕'이라는 별명도 있다고 한다. 1870년에 세계 최초로
톱니바퀴 전차가 설치되었다는 이 산을 달렸던 전차는 그래서
스위스 교통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고 한다.
다시 주변을 보니 이게 바로 스위스 하면 떠올리는 풍경이 아닌가
싶다. 노란꽃이 펼쳐진 초원, 평화로이 풀을 뜯는 소들, 작은 길과
드문 드문 보이는 집, 작은 레일과 예쁘고 깜직한 색의 등산열차,
나무 사이로 보이는 큰 호수, 예쁘게 단장한 작은 호텔, 여기서는
정상에서 융프라우 쪽의 만년설으 볼 수 있어 더욱 매력적이다.
물론 필라투스 쪽은 그 쪽의 사정때문에 구름으로 덮여 있었다.
정상에서 보니 자전거를 타고 올라온 두 젊은이가 보였다. 여기까지
올라온 그들도 놀랍지만 여기까지 자전거를 타고 올라올 수 있게
길을 만든 스위스인들은 더 대단한 사람들이다.^^;
-Tip-
1. 유람선 : 유레일 패스 소지자 무료
2. 등산 열차 : 유레일 할인.기차로 돌아올지 Kriens 로 갈지 확실히
확인하자. 표에 찍혀 나오므로 확인 가능하다.
3. 원래 계획한 필라투스의 관광 경로는 루체른-증기유람선-
-알프나흐슈타트-등산열차-필라투스정상-로프웨이(5분소요)-
곤돌라(30분 소요)-Kriens 1번버스(15분소요)-루체른 역앞 이었다.
4. 리기산으로 올라갈때 등산열차의 가격은 가이드에는 39 SFr 이었지만
저녁 가까이 끊으니 (이브닝 티켓+유레일 할인) 해서 29 SFr 임.
5. 리기산 여정은 오후에
3:20 증기선 루체른 출발
4:40 피츠나우 도착
4:45 등산열차 출발
5:15 정상 도착
5:45 정상에서 출발
5:58 Kaltbad 도착-여기서 로프웨이로 갈아탐
6:15 로프웨이 출발
6:25 Weggis 도착
7:02 Weggis에서 유람선 탑승
7:34 루체른 근처 도착(44분 도착예정인데 한정거장 전에 내림)
-⑵에서 계쏙- ...
『여행사랑-국외 여행기 (go TOURLOVE)』 1521번
제 목:[자유배낭여행] 제15일(2)
올린이:kwonjaeh(권재훈 ) 00/06/26 22:04 읽음: 86 관련자료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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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일 6월12일, 토, 스위스 2일째 ⑵
정상에서 다시 열차로 내려올 때 꽤 많은 부부동반 한국인
관광객들을 보았다. 나를 보더니 고생한다며 이것저것 묻더니
대단하다며 박수를 쳐줄 땐 정말 부끄러웠다.-_-;
바보된 기분이다..--; 놀러다니는게
대단한건 아닐진대.....
그러고 보니 한가지 아쉬운건 스위스가 물가가 비싼 나라라 한국인
배낭여행자는 한번도 못 만났다는 것이다. 그러나 인터라켄에 가면
젊은 사람들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리기산이 필라투스 보다는
덜 유명해서 그런지 여기서는 한국말을 볼 수가 없다.
Weggis .발음은 분명히 베기스가 아니라 벡기스였다.- 여기에서
다시 증기선을 타며 돌아왔다. 뱃전에서 팔짱을 끼고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있었다. 흐리지만 구름 사이로 비치는 저녁 햇살이 눈부셨다.
힘들때 그 언젠가 다시 여기로 오고 싶은 마음이 생길 것이다.
19:34 에 루체른 전 선착장인 Verkehrshaus-Lido 에 도착했다.
한번 걸어보고 싶어서였다. 내려서 한 30분정도 걸으니 루체른이
나온다. 하지만 여기까지 걸어오는 동안 이어지는 호반은 역시
좋다는 생각뿐이다. 내일은 긴 여정이 시작되겠군.
-스위스 제2일의 경비-
필라투스-알프나흐슈타트 왕복 : 38 SFr (유레일 할인)
정상에서 핫도그와 콜라 : 11.2(7.5 + 3.7)
점심 - 빅맥메뉴 + 케찹 : 10.1
리기등산열차 ( 할인+이브닝) : 29
루체른 역 지하 셀프레스토랑 : 16.4 (fish & Chips, cola)
음료수 - YH 에서 자판기 : 2.5
계 : 107.2 SFr (헉!..-_-;)
『여행사랑-국외 여행기 (go TOURLOVE)』 1522번
제 목:[자유배낭여행] 제16일(1)
올린이:kwonjaeh(권재훈 ) 00/06/26 22:05 읽음:139 관련자료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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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일 6월13일, 일, 스위스 3일째
아침에 서둘러서 역으로 갔다. 8:23 발 밀라노행 inter city를
타야 하기 때문이다. 도중에 벨린쪼나에서 내려서 다시 로카르노로
가야한다. 오늘은 정말 일정이 빡빡하다.
(루체른- 벨린쪼나-로카르노-도모도솔라-visp-체르마트)
기차에서 앉아 일정을 검토하던중에 피어발트 슈테트호를 보는
경치가 멋지다.너무 멋지다라고 항상 적는게 습관이 된거 같다.
좀 지나니 (8:48) Arth-Goldau 역을 통과한다. 조금 지나
호반 건너편에 만년설이 보이는 산이 신기하다. 구한 루체른 주변
조감도를 보니 티틀리스 와 엥겔베르크 산 인듯 싶다.
조금 지나니 기차는 이제 협곡으로 들어선다. 작은 냇가와 그위로
험준하게 솟은 산들, 중간에 보이는 산자락에 자리잡은 스위스식의
집들, 사실 지금 가고 있는 이 길이 고대 이래로 가장 중요시되는
유럽 남북을 연결하는 길인 것이다. 그러고 보니 2차 세계대전때
스위스가 독립을 지킨것이 생각난다. 당시 히틀러는 스위스를 침공하여
병합하려고 하였으나 당시 사령관인 기잔 장군은 평원부의 도시가
함락되면 알프스의 고타르드 고개를 넘는 터널과 교량을 모두 파괴한다는
'뤼틀리 서약'을 발표하여 교통로를 확보하려던 히틀러를 단념시켰다고
한다. 역사에 만약은 없지만 정말 그때 히틀러가 침공했다면 이 길이
폭파되었을지는 신만이 알 일이다.
열차 안에서 계속 일정을 짰다. 과연 오늘 체르마트에 가면 고르너그라트
까지 갈 수 있을지 의문이다.
여기의 전망은 호수가의 풍경과는 사뭇 다르다. 갑자기 보이는 급류들은
지도로 보아 피어발트 슈테트호로 가는것 같다. 터널에 들어갔다 나왔다를
반복하며 기차는 나간다. 사실 이 노선은 윌리엄텔 특급이라는 관광상품이
있지만 나는 저번의 실패로(-_-;) 그냥 유레일패스로 가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 와서는 이게 낫다. 스위스에서의 경비지출이 무섭기에.--;
피곤하지만 혹시 내가 못본 절경이 나올까봐 자기는 싫다. 고타르드 터널을
빠져나오니 남부로 왔다는 느낌때문인지 더 화장한 느낌이다. 루체른에서는
시원하다는 느낌이었는데 여기는 햇살이 따스하게 느껴진다. 드디어
10:58에 로카르노에 도착했다. 여긴 지금까지의 스위스와는 다르다. 뜨거운
햇살..^^;
실제로 호수가를 걸어보니 긴소매를 입고 있는 사람은 나 말곤 아무도 없다.
로마 이후 다시 여름 날씨를 만난 것이다.거기다가 이국적인 야자수까지
있는 이곳이 스위스라니.... 좀 이상한 기분이다. ^^;
그리고 이곳은 아시아 사람들한테는 유명하지 않은지 (물론 우리나라에는
로카르노가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이라는 영화가 대상을 차지에서
유명할 지 모르지만.) 아시아 계는 나와 동생뿐이다. 마죠레 호를 사이에
두고 이탈리아와 국경을 마주보는 이곳은 루가노와 함께 스위스 티치노
지방, 즉 이탈리어를 사용하는 지방이다.. 그래서 그런지 사람들도 좀더
다정해 보인다. 이 곳 로카르노는 1512년 밀라노의 지배에서 벗어나
1803년 티치노주에 편입되었다고 한다. (참고로 티치노 주의 주도는
벨린쪼나이다.)
『여행사랑-국외 여행기 (go TOURLOVE)』 1524번
제 목:[유럽자유배낭] 제16일(2)
올린이:kwonjaeh(권재훈 ) 00/07/08 20:01 읽음: 68 관련자료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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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일 6월13일, 일, 스위스 3일째-⑵
여기 맥도날드에서 점심을 먹는데 재밌는걸 발견했다.
독일어를 쓰는 스위스 중부에서는 쓰레기 통에 Danke 라고 쓰여있었는데
여기는 이태리 어를 쓰는 곳이라 Grazie 라고 쓰여 있다. 그럼 당연히
불어를 쓰는 지역에서는 Merci 라고 쓰여있겠군. ^^;
이제 12시 55분 발 첸토발리 특급을 타고 도모도솔라로 향한다.
첸토발리는 이태리어로 '백개의 계곡'이란 뜻이다. 이 노선은
Locarno - SantaMaria Maggiore - Domodossola 로 이루어져 있는데
출발 역이 지하에 있어 꼭 지하철을 기다리는 기분이다. 이태리 국경역을
통과하는 일종의 특급관광열차 성격이 강한 기차같다. 다행히 유레일패스
소지자는 무료이고 예약이 필요없다는게 장점이구...^^;
거기다가 차창이 넓은 파노라마 기차이므로 밖은 물론 안에서 봐도 너무
예쁘다는 것이다.
그리고 열차가 딱 2량으로 이루어져 있어 유원지의 모노레일을 타는 기분도
드는건 어쩔 수 없을거 같다.
한편 두개의 차량을 연결하는 곳은 주름으로 되어 있어 이 노선이 굴곡이 심하다는
것을 예상할 수 있다. 산들 중턱에서 험한 바위를 깎아내고 만든 이 코스는
강추! 계속해서 나타나는 작은 폭포와 계곡 까마득히 높은 곳에 있는 다리와
푸른수목으로 둘러싸인 그림 같은 산골 마을 등 아기자기한 풍경도 많다.
또, 험한 계곡을 통과하다 보니 레일도 선이 하나라 일방 통행이다. 즉.
반대편 열차와 같은 레일을 쓰므로 중간중간의 역에서 교차하고 자기 순서가
될때까지 잠깐 기다리는 것이다. 계곡을 연결하는 아찔한 다리를 보며 입을
벌리다 보니 30 여분 지나 이태리 국경인 Camedo 에 이르렀다. 1분쯤 지나니
다시 출발.. 역 사이 구간은 철로가 하나라서 정차하는 모양이군.
이탈리아 국경역인 Ribellasia 에서는 정차하더니 경찰같은 사람들이 들어와
여권을 검사한다. 다시 열차는 출발하고 꼭 우리나라 설악산의 계곡 같은
푸른물과 기암절벽이 계속된다. 지도를 살펴보니 이 계곡물들은 마조레 호수로
흘러들어가는 모양이다.
이탈리아 알푸스를 이렇게 기차안에서 편안하게 즐기는 것도 괜찮은거 같군.
이탈리아 지방에서는 열차가 조그만 다리를 오가고 나무로 둘러싸인 조그만
통로를 지니는게 진짜 모노레일 타는 기분이다.
Masare 에 이르니 우리나라 시골에 온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작은 경운기가
지나가는 집들, 화창한 햇살과 맑은 개울, 초등학교 때 방학마다 가던 아버지
고향같은 분위기랄까..
Domodossola에서 내려 다시 Brig- 쥬네브 공항 행 열차로 갈아탔다.
조금지나니 심플론 터널이다. 이제 Brig 에서 내려 여기서부터는 사철..즉 유레일패스로
공짜로 탈 수 없는 BVZ 를 이용해야 한다.-_-;
-⑶에서 계쏙.
TIP
로카르노에서 첸토발리선을 탈때에는 주의해야 한다. 지상의 역에서는 다른
곳으로 가는 기차들만 있으므로 지하로 들어가서 차량두개짜리 지하철처럼
생긴 걸 타면된다.
『여행사랑-국외 여행기 (go TOURLOVE)』 1525번
제 목:[유럽자유배낭] 제16일(3)
올린이:kwonjaeh(권재훈 ) 00/07/08 20:02 읽음: 70 관련자료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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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일 6월13일, 일, 스위스 3일째-⑶
체르마트로 갈려면 이 노선을 이용할수 밖에 없는데
어차피 다시 나와야 되므로 현지 주민이 아닌 이상
왕복권을 사야 하는 것이다.
왕복권은 무려 63 SFr ..T.T.. 이돈은 무려 하루 생활비를
능가하는 것이다. 내가 오기 직전의 스위스환율은 대강
1 프랑이 거의 천원에 육박했기 때문에..-_-;
타고 가니 (16:25 출발)역시 만년설에 싸인 웅장한 산과 커다란
계곡들이 자주 보인다. 다가갈수록 마테호른으로 보이는(내 생각에)
뽀족한 봉우리가 가깝게 보여진다. 지금까지 보아왔던 스위스의
산들이 아기자기했다면 아곳은 정말 웅장하다고 말할 수 있겠다.
내가 준비한 자료에 의하면 마터호른은 4,478m 의 사면이 가파른
능선으로 이루어진 피라미드형 산으로 유명한 파라마운트 영화사의
별이 나오면서 나타나는 산이 바로 이 산이다.
마터호른이라는 이름은 독일어로 '목초지의 뿔'이라는 뜻이란다.
불어로는 몽 세르반, 이탈리아 어로는 몬테 체르비노 라고 부른다고 한다.
참고로 체르마트가 속해있는 발리스 주는 스위스에서 3전째로 큰 칸톤㈜
이고 독일어권과 불어권으로 나누어져 있는 지역이며 체르마트는
이름에서 느껴지듯이 독일어권 지역이다.
한편 이 체르마트는 자연을 보호하기 위해 일반 자동차의 통행을 금지하고
전기 자동차만이 달릴 수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풀밭에는 노랑,하양, 보라.. 각각의 꽃들이 펼쳐져있다. Tasch 역에 오니
큰 자동차 주차장이 보인다. 아마 자동차로 온 사람들은 여기까지 와서
기차로 갈아타나보다. 근데 열차 안에서 기분나쁜걸 보았다. 브로슈어가
세가지 있는데 독어판, 불어판, 일본어판이다. 일본의 국력을 실감할수있는
부분이다. 그리고 도모도솔라에서부터 일본인들이 보였는데 여기까지 오는
동안 한국인은 아무도 볼 수 없었다.
체르마트에 오니 마테호른의 모습이 선명하다. 지금 올라갈까 했지만
늦은거 같아 내일 올라가기로 하고 숙소를 찾았다. 유스호스텔을 찾아
15분 정도 올라가니 이런...--; 6월 18일에 문을 연다는 그런 끔찍한 문구가
문앞에..어흑...
먼저온 사람이 어쩔 줄 몰라 하는데 뉴질랜드에서 왔다고 한다. 내가 걱정말라며
큰소리를 치며 역 가까이에 있는 반호프호텔로 데리고 갔다. 거긴 역 앞이라
교통도 좋고(사실 교통이 필요할 만큼 큰 마을이 아니지만..--;)
시설도 괜찮은 편이다. 다만 일반객실이 아닌 도미토리에서 잘 수밖에 없지만..
저녁 9시가 넘었는데도 아직 밖은 환하다.. 하지가 가까워져서 그런거 같다.
내일 날씨도 좋아야 할텐데...
TIP
반호프 호텔
도미토리 28프랑
지하 및 1층에 샤워실이 있고 지하에 조리실 및 휴게실이 있는데 깨끗하고
편안하다. 조리실에는 조미료가 구비되어 있다.
체크아웃은 11시, 지하에 코인세탁기가 있는데 Wash 및 dry 요금이 각각3프랑
2프랑짜리 음료, 맥주 자판기가 있으며 주인(직원인가?) 아주머니가 친절한게
호텔분위기가 아니라 민박집 분위기 같다.(이름만 호텔이군.^^;)
6월 13일의 여행경비(단위는 스위스프랑)
점심 - 맥도날드 9.9 + 0.2 (빅맥메뉴+케찹)
로카르노 엽서 2.8(0.7X4)
Brig-Zermatt왕복표 63
숙박료 28
저녁 춘화원(중국요리) T.T (넘 비싸다..)
『여행사랑-국외 여행기 (go TOURLOVE)』 1526번
제 목:[유럽자유배낭] 제17일(1)
올린이:kwonjaeh(권재훈 ) 00/07/08 20:03 읽음: 74 관련자료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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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일 6월14일, 월, 스위스 4일째
아침에 늦게까지 잤다. 7시쯤에 창밖을 보니 안개가 잔뜩
끼어있다. 낮이 되면 개겠지 하며 좀더 잤다. 10시에 나왔는데도
산 중턱 이상은 안개로 덮혀있었다.
11:12발 고르너그라트 행 기차를 탔다. 주황색의 등산열차 GGB는
빨강색의 BVZ와는 구별되어 더더욱 예쁘다.
나는 왜 비싼 돈을 쓰며 체르마트로 왔을까? 바로 고르너그라트행
등산열차를 이용하기 위해서이다. 등산철도로 갈 수 있는 전망대
중에서는 스위스에서 두번째로 높은 곳이다.(3,089m) 대부분의
노선이 터널속을 달리는 융프라우요흐행 철도와는 달리 시야가
확 트여 있어 멋진 풍경을 감상할수 있다기에...(참고로 그라트
라는 말은 독일어로 능선이라는 뜻이란다.)
올라가면서 근처의 산들이 잘 보이기 시작한다. 중턱에는 그 큰
햄스터 같은 토끼 크기의 무르멜티아라는 몰모트의 일종인 귀여운
동물이 뛰놀고 있다. 이 동물은 이천미터 이상의 산에서만 볼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이게 왠일이다냐! ..
갑자기 눈이 내리기 시작하는 것이다. 아! 어제 저녁에라도 올라가는
거였는데.. T.T 너무 안타깝다..
정상인 고르너그라트에 올라가니 이젠 아예 펄펄 내린다. 이건 완전히
겨울이군..-_-;
우산으로 눈을 피하며 기념사진을 찍고 --; 역위의 레스토랑으로
올라가니 어린애들이 눈사람을 만들며 눈싸움도 한다.
정말 6월 중순맞아? 그러고 보니 2일전에 루체른에서 만난 한국인
아저씨의 말이 생각났다. 헝가리에서 회사일 때문에 살고 있는 그
아저씨는 11일에 인터라켄에 갔었는데 폭설로 교통이 통제되어 있다는
말을 했다.
아쉽게 다시 내려와서 체르마트를 둘러본 후 15:10 발 Brig 행 열차에
몸을 실었다. 다음에 다시 도전하련다. 우씨..
16:45 Brig 에 도착해서 MOB Crystal Panoramic 을 예약했다.
근데 예약비가 12프랑이라니 너무 비싸군..
난 또 왜 이렇게 비싼 열차를 예약하나. 그건 바로 이 열차에
한번 타보고 싶기 때문이다. 이 열차는 골든특급의 한 부분을 이루는
쯔바이지멘과 몽트로( 일반 여행책자에서는 몽트뢰라고 나와있지만 현지
사람이 얘기해주는 바로는 몽트로가 맞는 발음이라는데.)를 운행하는
특급열차인데 역시 통유리로 되어 있어 무슨 영화에 나오는 열차같다.
17:00 에 Spiez 행 기차를 탔다.인터라켄으로 가기 위해서.
내일은 융프라우에 오를 예정이다. Brig 에서 중간에 터널을 통과하기
전의 경치도 볼 만하다. 밑에는 깊숙이 작은 평지가 펼쳐져 있고
그 골짜기에는 작은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다. 건너편 산 너머로는
눈덮힌 산이 눈을 시원하게 해준다.
터널을 7분 정도 지나니 자욱한 안개가 나를 맞이한다.
여기는 오늘 거의 비만 온거 같다.
산중턱위로는 다 검은 비구름이다. 터널을 지나기 전에는 햇빛이 빛나는
화창한 날씨였는데 이렇게 달라지다니..
『여행사랑-국외 여행기 (go TOURLOVE)』 1527번
제 목:[유럽자유배낭] 제17일(2)
올린이:kwonjaeh(권재훈 ) 00/07/08 20:03 읽음: 87 관련자료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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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일 6월14일, 월, 스위스 4일째(2)
아무튼 Brig - Spiez 구간도 기대이상으로 풍경이 좋다.
이렇게 볼때 스위스는 전체가 관광지라 불릴 만한거 같다.
다시 Spiez에서 인터라켄 ost 행 기차로 갈아탔다.
서역에서 내려 오늘의 숙박 예정 장소인 발머하우스 로 갔는데
방을 잡는데 한시간이나 기다렸다. 이건 개선해야 할 점이다.
다른 내부 시설들은 낡긴 하지만 그럭저럭 넘어가줄 만하다.
이 근처에서는 이만한 가격에 잠을 잘 장소가 없기 때문이다.-_-;
분위기는 정말 자유 자체다. 이집 주인이 미국인이라서 그런가 보다.
내가 간 곳은 커튼하나 사이로 남녀 도미토리가 구분되어 있는
곳이다.. ( 나중에 알고보니 그런것도 아닌거 같음.-_-;)
여기서 한국인 여학생 둘을 만났다. 한명은 프랑스에 교환학생으로
왔다가 여행하고 귀국할 예정이랜다. 한명은 배낭여행이구.
왜 내가 가는 곳마다 남자는 안 보이지? ^^;
TIP
Balmer's House
하루에 22 SFr (아침포함)
1. 체크아웃및 재예약 9시
2. room lock hour : 9시-16:30
but hostel is open(세탁기,샤워시설은 이용가능)
3. 빨래는 널지 못함
4. 아침제공시간 : 6:30-9시
5. 샤워 - 한번에 1프랑 (혼자오면 봉변을 당할수도 .--;
남녀 공용이므로 동행 사람이 문앞에서 기다려주는게 좋다.)
6. 저녁시간 17:45-19:30
7. No curfew ( 커퓨란 일정시간에 소등하는것을 말한다.)
8. 커피자판기 1.5 SFr, 음료자판기 2 SFr
9. 코인세탁기 있음
10. 실외에 탁구대와 의자등이 있어 쉬기좋다.
6월 14일의 여행경비
환전 (Kantonal Bank에서)
28,000리라 + 250 DM + 150 Df = > 329.5 SFr
고르너그라트 왕복티켓 : 63
전화카드(기념품이 될만큼 예쁨.물론 쓸수있는것임--;) : 10
맥너겟+콜라 : 10.2
소시지 : 5 ( 고르너그라트에서)
엽서 : 4 (0.8X5)
MOB 예약 : 54( 예약비 12 + 1등석추가요금(21) * 2명)
저녁 : 9.5 (인터라켄 시내에 있는 케밥집)
숙소2일치 : 1인당 44(22 * 2일)
『여행사랑-국외 여행기 (go TOURLOVE)』 1528번
제 목:[유럽자유배낭] 제18일
올린이:kwonjaeh(권재훈 ) 00/07/08 20:04 읽음:207 관련자료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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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일 6월15일, 화, 스위스 5일째
인터라켄 ost 로 갔다. 10:35 기차를 타고 그린델발트로 갔다.
거기서 정상쪽을 보니 아직 구름이 많아 피르스트행 케이블카를
탔다. 올라가보니 안 녹은 눈들이 보인다.
교환학생으로 온 여학생, 동생 이렇게 셋이서 동행을 한다.오늘은..
그곳에서 주변 경치를 감상하고 준비한 과일을 깎아먹고 하니 정오가
지나 다시 그린델발트로 내려갔다. 그런데 잔뜩낀 구름때문에
실망을 했지만 그래도 정상에는 가보자 싶어 융프라우요흐 역으로
올라갔다. 역시 가는 중에 높아서 그런지 거의 실내로만 기차는 이동한다.
역에 도착하니 이게 왠걸? 뜻밖에 눈부신 햇살이 우릴 반긴다.
분명히 아래는 구름으로 뒤덮혀 있는데 정상은 눈이부셔 선글라스를 쓰지
않고는 눈을 뜰 수가 없다.
스핑크스 전망대에서 알레치 빙하를 감상했다. 이게 빙하란 거구나.
계곡을 가득 메운 하얀 얼음..물론 눈에 쌓여 있어 그냥 하얗게만 느껴지는.
이 빙하는 지중해로 흘러 들어간다고 한다. 빙하반대편의 눈은 반대로
북해로 흘러 들어간다고 하니..가히 유럽의 지붕이 아닐까..
또 뮌허, 융프라우, 아이거 를 보며 세 봉우리에 얽힌 일화도 생각해내며
시간 가는줄 모르고 정상의 전망대에서 시간을 보내니 내려가야 할 시간
이다. 체르마트에서 실패한 걸 보고 하늘이 도왔나보다..핫핫.
얼음궁전을 보고 난뒤 Top of Europe 라는 스탬프가 찍힌 엽서도 친구들한
테 보내고 집에 안부전화를 한뒤 라우터브룬넨으로 향했다.
내일은 드디어 MOB 기차와 쥬네브가 기다리는 구나...
TIP
그린델발트- 피르스트 케이블카
편도 28, 왕복 45.
유레일 할인 25% - > 왕복 34프랑.
6월 15일 경비
인터라켄 왕복 110
과자, 바나나 9.5
피르스트-그린델발트 왕복 케이블카 : 34
우표8장 : 1.8X8=14.4
『여행사랑-국외 여행기 (go TOURLOVE)』 1550번
제 목:[유럽] 자유배낭 제19일
올린이:kwonjaeh(권재훈 ) 00/08/29 09:11 읽음: 71 관련자료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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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일 6월16일, 수, 스위스 6일째
오늘은 드디어 쥬네브(영어식으로는 쥬니바; 제네바 라는
발음은 틀린 것이라 한다.)로 떠나는 날이다.
예상처럼 쯔바이지멘에서 몽트로까지의 Crystal Panorama Express 는
과연 예쁘면서도 호화로왔다.
동화책에 나올만큼 예쁘면서도 현대적인 세련미라고나 할까 그렇다.
큰 통유리도 그렇고 가는 것이 목적이 아닌 보는 것에 주안점을 둔
설계. 한편으로는 돈을 더 벌기위한 스위스의 무서운 속셈(?)도
느낄 수 있다.
10:44분 출발한 기차에서 처음에는 눈 덮힌 알프스 산, 그 다음에는
침엽수림, 나중에는 포도밭을 볼 수 있었다.
몽트로에서 쥬네브행 기차로 갈아 탔는데 딴데와 달리 여기서는
창구에서 목적지를 말해야 그쪽에 관련된 운행스케줄만 적힌
종이를 주었다. 그래서 참고로 다른 곳으로의 스케줄은 확인할 수
없었다. 그 많은 관광객들이 운행책자를 다 가져갈까봐 그러나?
바꿔탄 열차의 왼편으로는 계속 바다같이 넓은 레만호가 펼쳐진다.
난 전에도 가끔 우리나라에 아주 넓은 담수호가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했었다. 바닷가의 짠 소금기나는 냄새를 싫어하는 나는
그래서 시원한 강바람을 좋아한다.
아주 허망한 생각이지만 심심할 때 지도를 펼쳐보며 고구려시대가
이어지고 조금만 더 발전하면 러시아의 바이칼 호 도 우리의 영토에
들 수 있었는데 라는 국수주의적인 생각에 안타까워할 때도 종종
있었다. 이제는 웃으며 넘길 있지만.....
코르나뱅 역에 도착해 여행안내소에서 info-jeunes 라는 가이드를
받아 나와 맥도날드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YH 로 갔다.
참고로 코르나뱅 중앙에서 지하로 길을 건너 나오면 바로앞에
버거킹과 맥도날드가 붙어있고 또 하나의 맥도날드는 역 중앙에서
나와 왼쪽으로 돌아가면 스위스항공 사무실이 1층에 있는 건물이
있는데 그 건물과 마주보고 있는 건물에 스위스 국기가 1층에 여러개
붙어 있다. 바로 그 건물 1층에 있다.
쥬네브 YH 은 도미토리(6인실)이 23 SFr 이고 더블룸은 60 이다.
TV룸과 코인세탁기(wash 와 dry 각각 3프랑 필요), Library, kitchen
그리고 식기 빌리는데 1프랑이었다.
체크 인을 하고 거리로 나와 국제연합으로 향했다. 걷기에는 약간
먼거 같기도 하지만 짐이 없으니 문제될것은 없다.-_-;
들어가서 25프랑짜리 평화패스를 샀다. 기념도 되고 나도 세계평화에
일익을 담당한다는 기분으로....--;
이걸 사면 peace book 이라는데 사인할 수가 있는데 거길보니 일본사람들의
사인이 많았다. 물론 관광객이 많아서이겠지만 전쟁을 일으킨 결과로생긴
UN 의 건물에 전쟁발발국인 일본 사람들의 방문이 많다는 건 왠지 이상한
느낌을 준다.
대기실에 있는 VTR 은 소니 제였고 TV 는 Gold Star 였다. 처음본 국산이다.
가이드 안내에 따라 내부시설들을 구경했는데 오히려 박물관 관람보다
괜찮은 것 같다. 처음엔 비디오 시청, 다음에는 가이드 안내에 따라 건물의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 나오니 5시가 넘어 계획했던 적십자사는 가보지
못했다. 오는 길에 Parc Mon-Repos 공원에 들렀는데 공원이 너무 가족적인
분위기이다. 놀이터도 여러군데 있고 엄마가 아이들을 데리고 나와 노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호숫가에서는 쥬네브의 상징인 제트분수를 볼 수 있었고 새끼들을 데리고
있는 큰고니 역시 다른 스위스의 도시와 비슷했다.. 좀더 더운 날씨를 빼고는..
다리를 건너 영국정원에 갔는데 조금만 가서 그런지 꽃시계는 보지 못했다.
그 다음엔 지도를 보고 칼뱅이 연설을 했다는 대성당을 보고 시청으로 향했다.
그런데 처음엔 무심코 지나쳤는데 알고 보니 무슨 Hotel 이라고 명칭이 되어
있었다. 난 무슨 호텔인줄 알았는데..^^;
다시 건너편에 있는 바스키옹 공원에 가서 쉬었다. 그 안에는 쥬네브 대학과
종교 개혁가들의 조각이 있었다.
돌아오는 길에는 루소섬과 강 주변을 보았다. 제트분수는 여전히 높게 물을
뿜어대고 있다. 저녁을 먹고 숙소에 돌아오니 일본인이 룸메이트가 됐는데
대학을 마치고 2년동안 잡일을 해서 6개월째 유럽에 있다고 한다.
이름은 마사라고 하는데 스위스의 엥겔베르그에 사는 노부인의 초청을 받아
내일 거기로 간다고 한다. 일본인에 대해서는 별로 좋은 감정은 없었는데
마사를 보니 괜찮은 녀석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드디어 내일은 프랑스에 가는 날이다.
『여행사랑-국외 여행기 (go TOURLOVE)』 1551번
제 목:[유럽] 자유배낭 제20일
올린이:kwonjaeh(권재훈 ) 00/08/29 09:12 읽음: 49 관련자료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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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일 6월17일, 목, 스위스 7일째/프랑스 1일째
예약한 TGV 를 타고 프랑스로 향했다. 사실 TGV 에는
기대를 맣이 했었는데 소문만큼 좋아보이지는 않는다.
물론 속도는 상당히 빠르다. 최고 구간에는 시속 300Km 을 넘는다는
말처럼 빠르긴 하다. 그러나 여행을 하면서 느낀점 중에는 기차도
보는 멋이 있어야 하고 편안한 느낌을 많이 주어야 좋은 기차라는
생각이다. 독일의 ICE 가 그렇고 스위스의 많은 열차들이 그렇다.
아무튼 7일간의 스위스 여행이 끝나니 좀 섭섭하다. 특히 못가본
베른과 생모리츠 지역도 궁금하고....
프랑스의 리용역에 도착하니 역 분위기가 꽤 혼잡하다.
관광안내창구에 가서 물어보니 역시 YH 은 full 이었다. -_-;
어쩔수 없이 한국인 민박을 이용해야 했기에 로뎀의 집 이라는 곳에
가서 숙소를 잡았다. 그런데 주의사항을 들었는데
빨래를 밖에 못 넌다는 얘기였다. 파리시내에서는 빨래를 밖에
널면 미관을 해친다고 주민이 경찰에 신고한다는데..쩝...
오르세 미술관(일반 40, 학생 30) 에 가니 눈에 익은 그림들이 많다.
누가 말하기를 한국사람들이 루브르보다는 오히려 오르세 미술관에
볼게 많다고 많이들 말한다고 한다는데 아무튼 중고등학교때 미술책에서
보았던 그림들이 많으니 왠지 반갑다..^^;
다음에는 개선문(일반 40 Fr, 학생25)에
가니 전경이 훌륭하다. 생각보다 높다. 주위에 높은 건물이 없어서
더욱더 그렇게 느껴진다. 멀리는 신 개선문도 보인다. 샹제리제 거리도
좋고...
그런데 거리를 걷다가 한국인 유학생인듯한 사람을 만났는데 내일
아르바이트를 할 생각이 없냐고 권한다.. 그래서 내일 만나기로 하고
헤어졌는데....
『여행사랑-국외 여행기 (go TOURLOVE)』 1552번
제 목:[유럽] 자유배낭 제21일
올린이:kwonjaeh(권재훈 ) 00/08/29 09:12 읽음: 50 관련자료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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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일 6월18일, 금, 프랑스 2일째
아침에 일어나서 오페라로 향했다. 어제 만난 사람과 만나기로
했기 때문이다. 루이비통의 제품을 백화점과 전문 지점에서
대신 사 주는 것이다..
파리에 관광온 많은 배낭여행자들도 알겠지만.. 자세한건
쓸 수 없고 다만 여기서 느낀 건 일본사람들의 메이커선호도는
우리나라를 훨씬 뛰어넘는다는 점과(물론 아닌 사람들도 있지만.)
루이 비통 측의 판매 전략이다. 한사람에게 두 개 이상은 판매하지
않는다는 점과 6개월이 지나야 다시 살 수 있다는 점...
우리 나라 같으면 잘 팔리면 더 많이 만들어서 팔면 될텐데.
이 회사의 방침은 일정수 만큼만 만들어야 희소성의 가치를 남길 수
있고 그게 결국은 꾸준한 인기를 누릴 수 있다는 해석이다.
무서운 판매 전략이 아닐 수 없다.
아무튼 보통 여성의 가방에 문외한인 나는 여기서 잠깐이나마
가방들을 들여다 볼 기회가 생겼다.
루이비통임을 나타내는 무늬와 여자용 작은 배낭(?)인 몽슈리,
아주머니들이 갖고 다니는 백의 용도로 주로 쓰이는 Alma,
작은 바구니 같이 생긴 가방인데 끈으로 작은 지갑까지 연결된
Buchect 소형, 그 당시엔 신형 모델인 walker, Thomson Street,
Bloome 도 구경할 수 있었다.
오후에는 뤽상부르 공원과 라 소르본을 보았다. 파리는 공원이
휴식하기에 참 좋은 것 같다.
저녁으로 케밥을 먹고 몽마르트 언덕으로 갔다.
그 유명한 사크레 쉬르 성당앞에서 파리 전경을
감상했다. 여기도 관광객들로 들끓는군..
다음으로 그 유명한(?) 삐갈거리를 지나쳤는데
맣은 사람들과 무명화가들로 복잡하다.
여기서 동생과 나중에 보기로 하고 헤어지고 난
사이요 궁으로 갔다. 완벽한 대칭미를 자랑하는 이 궁을 가로질러
이 궁 앞에서 보는 에펠탑의 모습은 정말 기분 좋다.
듣기로는 CF 등에서 많이 이용되는 장소라는데..정말 그럴만하다는
생각도 들구...
밤에는 에펠탑에 올라갔는데 줄이 장난이 아니다.. 언제 내가
올라갈 수 있을지...
에펠탑은 계단으로는 2층까지 올라갈 수 있는데 여기까지 올라갈려면
약간의 체력이 필요하다. 올라가면서 시간을 재보니 쉬지 않고 계쏙
올라가면 -_-;
Ground - > 1 F (4분) - > 2 F (5분) - > 3 F (엘리베이터) 이다.
물론 2층까지 계단으로 올라가면 훨씬 싸기 때문이다.
계단으로 올라가면 15 F 이고
엘리베이터만으로 올라가려면 1층까지는 21, 2층까지는 43, 3층까지는
60 프랑이 필요하다.
아무튼 야경이 너무 예쁘다...그래도 가장 기억에 남는 야경은
샤이요 궁이다..이렇게 예쁠수가 없다..^^;
하지만 6월에는 낮이 가장 길어 밤 10시는 넘어야 야경을 즐길 수 있다.
내가 내려올 때에는 11시가 됐지만 그제서야 완전히 어두워졌다.씨이..
『여행사랑-국외 여행기 (go TOURLOVE)』 1553번
제 목:[유럽] 자유배낭 제22일
올린이:kwonjaeh(권재훈 ) 00/08/29 09:13 읽음: 53 관련자료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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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일 6월19일, 토, 프랑스 3일째
오늘은 베르사이유 궁에 가기로 했다.
오스텔리츠 역에서 기차(RER)를 타고 가는데
10:16출발하는 열차를 탔다. (10:57 도착)
이거는 유레일패스 소지자는 패스를 제시하면
표를 준다. 왕복티켓을 말이다.
오늘이 내 유레일패스 유효 마지막 날이라
시원 섭섭하다.
진짜 이건 지하철이 아니라 일반 기차다.
베르사이유라고 우리들은 부르지만 현지인들은
'벡사이이' 라고 해야 알아 듣는다.
궁에 들어가니(일반 45프랑, 학생 35) 샹델리에며 조각, 그림등이
참 호화롭게 되어있다.
궁전 내부도 볼만 하지만
압권은 역시 드넓은 정원이다. 워낙 넓어 자전거를 빌려 돌아다녀야
시원하게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자전거 빌리는 곳은 두군데 있는데
훨씬 찾기 쉬운 곳은 중앙의 아푤로 분수를 지나 앞으로 가면
오른쪽에 있다.(30분에 20프랑, 1시간에 32 프랑) , 반면 다른 하나는
넵튠(포세이돈) 분수로 가서 거기서 다시 왼쪽으로 돌아 문을 지나가면
오른쪽에 있다. 찾기가 어려워서인지 조금 싸다.(30분에 15, 1시간에
27 프랑)
드넓은 정원에서 커다란 나무 그늘이 있는 길을 따라 자전거를 달리는
기분은 말로 표현할수 없다. 영화나 CF 에서 시원한 산길을 산책하는
장면이랄까 뭐 그런거 비슷한 기분이다. ^^;
군데 군데 비포장으로 된 길도 있었는데 정말 한적한 분위기가
인상에 남는다.
전에 여행준비할 때 누군가 글을 쓴게 생각난다. 프랑스에 와서 꼭
가서 해야할 것 3가지를 적었는데 그 중의 하나가 베르사이유에서
자전거 타기 였다..
그리고 반가웠던 건 네덜란드에서 잠시 보았던 키부츠에서 일했던 형을
여기서 뜻밖에 다시 봤다는 점이다. 지금 흥부네라는 곳에서 민박을
한다는데..
참 좋은 형이다. 또 거기서 본 여학생과 같이 우린 편대(?)를 이루며
베르사이유를 질주했다.
거기서 다시 파리로 돌아와 루브르 박물관엘 갔다. (일반 40, 3시 이후는
누구나 26프랑) 형은 피카소 박물관엘 간다고 한다.
박물관에 들어가니 사람이 너무 많아 짜증난다.
특히 모나리자는 방탄유리로까지 보호되고 있었다. 유명세를 톡톡히 치르는군.
저녁때가 되어(물론 대낮처럼 환하지만.) 에펠탑 앞 샤이요 궁 반대편에 있는
드넓은 잔디밭에서 엽서를 쓰고 있었다.
마지막 저녁이구나.. 파리를 또 볼 수 있을런지..
엽서를 쓰는 중에 갑자기 옆 벤치에 있던 나이 많은 신사분이 아는체를 한다.
한국에서 왔냐고. 거기다가 지금 내가 쓰고 있는게 한글이냐며 묻는다.(헉!)
그때부터 우린 두시간 가까이 거기서 대화를 했다. 알고 보니 전에 한국에서
4년정도 근무를 했었다고 한다. 이름은 미셸인가 그렇고 교보생명에서
있었다나... 거기다가 서울의 왠만한 지명은 다 알고 있었다. 재밌는건
이 할아버지도 나랑 생일이 똑같다는 점이다. 알고 있는 것도 많고 참 박식해
보였다.
계속 대화하던 중에 할아버지가 집에 날 초대하고 싶다고 했다.
나는 초면이라 실례라고 했지만 괜찮다고 계속 고집을 부리신다.
나야 저녁을 공짜로 해결하니 좋았지만 혹시 이러다가 대서양에서 새우잡이(?)
나 하지는 않을지 갑자기 걱정이 생긴다.
하지만 믿고 가보기로 했다. 집은 근처였는데 가는 중에 슈퍼를 들러 저녁거리를
산다. 아저씨 하는 말씀이 프랑스에서는 초대할때 맛좋은 포도주는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한다. 그리고 또 노르망딘가 하는 고급 치즈와 빵을 사시는 거다.
집에 가서 아저씨가 해준 빵과 포도주를 먹으며 대화를 나눴다.
아저씬 방배동에서 살았다고 하며 나보고 어디 사냐고 묻길래 압구정동이라고
했더니 나보고 하는말 "Are you orange boy?" 라고 질문을 (헉!)...-_-;
음... 한국에서 이상한 말은 어디서 들어가지고...--;
한국에 진짜 있었긴 있었나 보다.
감사합니다 라는 한국말도 할 줄 알고. 대화를 해보니 아저씨도 참 여행과
사람 사귀는 걸 좋아하나 보다.. 부인되시는 분은 지방에서 판사를 하고
계신다는데...
난 계속 궁금한걸 물어보고 아저씨는 계속 대답하고 이러다보니 11시가
넘었다. 더 있고야 싶었지만 내일이 귀국일이라 어쩔 수 없었지.
환대에 거듭 감사하며 아저씨와 헤어졌다.
나중에 보니 이메일 주소를 적지 못한게 아쉽다. 참 좋은 분이었는데..
나중에 내가 파리를 갈 수만 있다면 그분께 답례를 하고 싶다.
그나저나 벌써 귀국이라니 아쉽기만 하다..
『여행사랑-국외 여행기 (go TOURLOVE)』 1554번
제 목:[유럽] 자유배낭23,24일 &말꼬리
올린이:kwonjaeh(권재훈 ) 00/08/29 09:15 읽음: 90 관련자료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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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일 24일 6월20일, 일, 프랑스 4일째
프랑스도 끝이다. 이제 드디어 귀국이다.
아침에 민박집에서 나온후에 CDG(샤를드골공항) 으로 갔다.
RER 을 이용했는데 Chalet 역에서 끊으니 48F 이었다.
2터미널에서 내린후 공항버스를 타고 A Hall 로갔다.
(케세이 퍼시픽항공은 A 홀을 이용한다.)
거기서 탑승 수속을 밟고 출국심사를 거친 후 면세점에서
구경을 하고 기다렸다. 그리고 거기서 지나가는데
구본승 닯은 사람이 지나간다..어 짜식 꽤 닮았는데?
조금있다가 보니 이젠 진짜 홍진경 닯은 애가 지나간다.
어라..얘도?
동생한테 얘기했더니 동생도 가보고 오더니 정말 맞는거 같다고
한다. 음.. 내가 정말로 좋아하는 연예인이면 사인을 받겠지만..
출국 비행기에 탑승하기 전에 내가 내 앞으로 보내는 엽서를
부쳐달라고 탑승구에서 인사하는 직원에게 부탁을 하고 올라탔다.
비행기에 올라타보니 치솔과 치약, 양말들이 함께 들어가 있는
작은 꾸러미를 받았는데 BA 보다 더 예쁜거 같다..^^;
홍콩에서 다시 비행기를 갈아타고 서울로 오던중 한국인 스튜어디스가
한마디 한다.. " 이 비행기에 구본승이랑 홍진경 탄거 아세요?"
음.. 역시 연예인은 사람들이 잘 알아보는구나...
서울에 도착하니 날짜가 하루더 간 월요일 오후였다. 처음 나간 해외였지만
갔다오니 왠지 모를 자신감이 생긴다.. ^^;
정말 기회가 되면 가보지 못한 유럽의 여러 곳을 가고 싶다. 일정이 너무
짧아 중부 유럽만 본게 섭섭할 뿐이다.
다시 가도 이런 기분일지... 그때는 또 그때만의 추억이 생기겠지만..
마지막으로 우리 나라와 비교를 한다면..
중부 유럽은 분명 선진국들이라 훨씬 좋은 환경( 이탈리아 제외 --;) 은
확실하다. 그러나 운전자들의 양보에 비해 보행자들의 무단횡단은
충격적이라 할 정도로 엉망이다. 물론 지하철에서의 바쁜 사람들을 위한
한줄 서기는 우리나라도 배워야 할 것이지만.
나중에 내가 나의 글을 보고 그때를 자세히 회상할 수만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은 결과는 없는거 같다. 이 글을 마치는게 갔다온지 1년도
더 지난 지금이라는게 부끄럽다. 한편으로는 사진을 많이 찍었지만
캠코더등으로 그때의 장면을 담아둔다면 평생 그때의 느낌을 간직할
수 있을 것이라는 느낌도 든다.
그 순간이 다시 오길 기대하며..
나우누리 여행사랑의 권재훈님의 여행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