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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 김 도 종
동창회가 있어서 서로 연락할 수 있고, 소식을 들을 수 있는 것도 행복한
인생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동창회가 오랫동안 정기 모임을 갖지
못하고 지나다가 지난해 10월, 정기총회를 열고 다시 한번 친목의 다짐
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 사이에 우리 15회 동문들은 개별적으로 계모임 형식의 친목회
를 만들어 꾸준히 교류해 왔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일입니다. 그 모임
이 7-8개정도 된다고 들었습니다. 한 모임에 10명씩만 모인다 하더라도
80명 정도가 꾸준히 만나고 있다는 말이 되겠습니다.
그 7-8개의 계 모임들이 공 조직을 활성화하자는 뜻에서 전대흥 전 회장
과 함께 뜻을 모았던 것입니다. 동문들은 고사하는 저에게 1년만 맡으라
는 조건으로 회장으로 선출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공 조직의 활성화와
일오통신의 재발간을 주문하셨습니다.
김근수 사무국장님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공 조직은 어느 정도 활성화되
었다고 봅니다. 임원을 구성하여 8월 29일에는 두 번째 회의를 열게 되었
습니다.
조기도 다시 제작하여 동문들의 애사 시에 헌양 하고 있습니다. 정길환
이사님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일오통신 전자다방을 만들어 여러 동문들
이 함께 하는 자리가 되었습니다. 정길환 님은 전자그물(인터넷)시대,
디지털 시대인 오늘날, 거기에 걸맞은 통신의 방법을 구사하자는 뜻으로
제안하였습니다.
그리고 “전자다방(인터넷카페) 일오통신”을 개설하였는데 다른 학교 동
문들과 비교하여 보아도 앞서가는 일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근수님과
정길환님의 노력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 이렇게 이루어 놓은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자다방에서 이건창 님이 제안하셨듯이 일오통신에
대한 그리움이 커서 다시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일년에 네 번까지는 아직
힘든 일일지 모르지만 이번을 계기로 해서 다시 시작해 보겠습니다.
이것은 한 두 사람의 힘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과거 일오통신을 발간할 때
처럼 한 마음으로 협조가 이루어져야만 가능한 일이라고 봅니다. 그것을
매개로 해서 동문들이 더 자주 만날 수 있는 계기도 되었던 것이 사실 아
닙니까?
몇 년 전 어느 기수의 후배들이 찾아와서 그네들의 졸업 20주년 행사를 하
며 행사유인물을 만드는데 “원광고의 정신”을 중심으로 축사인지 격려사
인지를 써달라고 부탁하여 써 드린 일이 있습니다.
어려운 부탁이었지만 1달 이상을 원광고등학교의 정신이 무엇인가를 고민
하였습니다. “진실,용감,봉사”라는 교훈의 뜻을 새기는 것도 그렇고 무엇인
가 우리의 기질이 있는데 그것을 무엇이라고 표현해야 할지 고민해 보았습
니다.
그 때 저는 우리 원광고등학교의 정신을 “마당의 철학”이라고 규정하였습
니다. 호남의 평원에 자리잡은 우리 모교, 우리는 모교의 마당을 통하여 그
호남의 호연지기를 받아들였고, 그 마당에서 언제나 만나며 “기(氣)”를 나누
고 정을 나누며 살아오고 있지 않습니까?
우리 전통 가옥의 마당도 천지의 기운을 받아들이며 사람들과 “기”와 “정”
을 나누는 곳이라는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이번 일오통신을 재 발간하게
됨으로써 우리는 또 하나의 마당을 만들었습니다.
이 마당이 진실로 사랑과 우정으로 넘치는 자리가 되길 빕니다. 재발간을
염원하신 많은 동문들, 그 염원을 현실화하기 위하여 뜻을 모아온 김근수
사무국장님, 어려운 작업인 제작 출판을 맡은 정길환님, 재정적으로 뜻을
모아주신 여러 동문님들, 모두 감사합니다.
단기 4337년 8월 12일
첫댓글 짝!짝!짝!!!!!!!!!!!!! 감사합니다...회장님.사무국장님.그리고 정길환이사님 복받을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