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는 골프를 치는 모든 사람을..
설령 '지구상에서 가장 막강한 권력자'라 할 지라도..
실망시키고, 분노케 하며, 부끄럽게 만드는 냉엄한 게임이다.
대통령들의 골프 스타일을 보면 대충은 그들의 속내도 보이는 것 같아서 재미있다.
미국의 드와이트 D. 아이젠하워 대통령은 재임기간 8년 동안 약800회의 라운딩을 했다고 한다.
백악관의 분위기는 그날의 대통령 골프 성적에 따라 명암이 갈렸다.
참모들은 늘 대통령의 경기가 잘 풀리기를 기원했다.
"지금 대통령에게 골프가 없다면 그는 잔뜩 긴장한 채 우리에 갇힌 사자와 같을 것입니다.
만약 대통령이 골프를 치지 못한다면,
나는 어쩌면 미치광이를 돌보아야 할지도 모릅니다." - 아이젠 하워의 주치의. 하워드 스나이더
존 F. 케네디는 취임후, 백악관 집무실의 수많은 골프화 스파이크 자국 때문에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아이젠하워 전 대통령이 집무실을 클럽하우스처럼 썼기 때문.
대학시절 하버드대 골프팀의 일원에 들기도했던 존 F. 케네디는 골프를 즐긴다는 사실을 주위사람들이 아는
것을 신경질적으로 싫어했다.
남들의 시선을 피해 코스 중간쯤에서 게임을 시작했다고 한다.
케네디는 역대 대통령 중 최고 골퍼라는 말을 들을 만큼 우아한 스윙을 했다.
하지만 그는 백악관에 머물렀던 1천여일 동안 골프를 한다는 사실을 비밀에 부쳤다.
그가 대통령에 출마했던 60년 당시만 해도 골프를 바라보는 일반인의 인식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골프를 칠 때는 절대 지지 않으려는 강한 승부욕을 보이곤 했다고 한다.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권좌에서 밀려난 리처드 닉슨은 대통령들 중 가장 퍼팅이 완벽했다.
자신보다 골프를 잘치는 사람만 만나면 집무실이건 어디건 골프레슨을 받는 열정적 골퍼였다.
당시 워터게이트 사건에 따른 사임 압력을 잊기위해 친구들과 라운딩을 즐겼던 그는 외로울 때 골프가 그를
지켜주었던 구세주였다고 했다.
도널드 레이건은 핸디캡 12일 정도로 수준급 골퍼였다.
하지만 그는 재임 8년 동안 10번밖에 골프를 치지 않았다.
실력은 당연히 100타대로 떨어졌지만, 매력적인 유쾌함과 탁월한 유머 감각은 동반자들에게 항상 즐거움을 선사했다.
퇴임하고 나서 94년 어느 날, 자신이 알츠하이머병에 걸렸음을 털어놓은 뒤 토요일마다 골프를 쳤다.
망각의 여행으로 떠나는 그와 함께 할 친구는 골프였다.
숱한 스캔들을 일으켰던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최악의 골프 에티켓으로 ‘필드의 악동’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클린턴은 자기 공이 어떤 것인지를 뻔히 알면서도 모른채 하며 그린에 올려진 여러개의 공 가운데 홀에 가장 가까운 공을 치는 행위도 서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이 친 샷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몇 번이고 고쳐 치는 ‘멀리건(mulligan)’으로 유명했다.
한 홀에서 3,4차례 티샷도 눈 하나 깜짝 하지 않고 한다는 것.
그런 클린턴 대통령이 자신의 골프 매너에 대한 주위의 곱지 않은 시선이 과장된 것이라고 항변했다.
인터뷰에서 그는 “내가 멀리건을 남발한다는 얘기는 왜곡된 것”
“멀리건을 자주 하면 오랫동안 필드에 머물 수 있는 장점이 있다”는 이상한 멀리건 예찬론을 펼쳤다. “골프를 칠 때만큼은 세상사를 비롯한 다른 잡념을 떨쳐버리고 게임에만 몰두하며 내 본 모습에 가까워질
수 있어 좋다”며 골프예찬론을 폈다. 그가 라운드를 돌 때는 보통 비밀경호요원, 경찰 저격수, 사진사 등이 나눠 탄 6대의 카트가 수행하며
블랙박스, 비밀전화 등도 따른다. 클린턴 대통령은 이어 “대통령이지만 라운드 할 때면 어떤 특혜도 받지못한다”며
“오직 자신과 싸워야 하는 매력 때문에 골프에 끌리지 않을수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골프협회 회장을 두 명이나 배출한 골프 집안 출신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아버지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은 골프 중독 수준이다.
조지 W 부시 현 대통령의 아버지인 부시 전 대통령은 캘리포니아주 남부 리버사이드 카운티에 있는 한 골프장에서 섭씨 34.4도나 되는 뜨거운 날씨에 골프를 치다 어지럼증과 탈수 증세로 인근 캘리포니아 아이젠하워 병원으로 실려갔다.
82세인 그는 밤새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하루 만에 퇴원했다.
골프장의 부시 대통령 부자. 앞에 선 아들의 모자엔 43이, 아버지 모자엔 41이 적혀 있다.
조지 HW 부시... 그의 아들이 ‘41대 대통령’이라고 부르는 그는 몇 년전만 해도 핸디캡이 11이었다. 조지 W 부시... 핸디캡 15의 그는 절대로 안전하게 플레이하는 법이 없기에 종종 곤경에 빠지곤 한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모험가 스타일로 알려져 있다.
그는 “호수를 넘겨야 하는 250야드 티샷을 칠 때 끔찍한 결과는 상상하지도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현 대통령의 플레이도 대단히 빠르다. 그러나 1시간안에 라운드를 마치는데다 왜글을 하지 않아 잠시만 한눈을 팔면 공을 놓칠 정도인 그의 부친
보다는 빠르지않다는 평. 구질은 아버지가 슬라이스로 고민한 반면 아들은 훅으로 고생한다. 퍼팅과 칩핑보다는 드라이브샷에 자신있지만 연습은 거의 하지 않았다고 골프장 관계자들은 회상했다. 조지 W 부시는 지난해 여름 휴가 중 흥건히 젖은 골프 셔츠를 입고 TV에 나와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할 가능성이나 악덕 기업인 처벌에 관한 소식을 발표했다.
그만큼 세상이 변한 것이다.
미국의 클린턴, 부시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은 46년생 개띠 동갑이다. 세사람은 골프를 좋아하지만 스타일은 역시 차이가 난다. 세 사람이 게임을 하면 티격태격할 것...
가령 클린턴은 OB내고도 멀리건 하느라 다른 사람 신경쓰지 않을 것이고
부시는 시간 없다면서 빨리 쳐 나갈 것이고
노무현 대통령은 두 사람 사이를 왔다갔다하면서 균형자 역할 하느라 동분서주 할듯~.
우리나라의 경우 국민적 정서상 골프를 드러내고 칠 형편은 아니다...
골프와는 거리가 멀 것 같은 박정희 전대통령도 골프를 즐겼다.
‘막사이다’(막걸리 + 사이다)를 마시며 잠시 골치아픈 일에서 벗어나 골프장의 초원을 걷는 일을 무척 좋아했다." 박정희 대통령은 골프를 잘 치진 못했다. 티샷이든, 세컨 샷이든, 공을 친 뒤 골프채를 곡괭이자루 메 듯
어깨에 척 둘러메고 다음 샷 자리로 이동했다.
그린 위에서도 투 빳따를 하는 경우가 없었다.
“각하 마무리를 하셔야죠” 하면, “한번 쳤으면 됐지, 어깨 조아리고 숨 죽이면서 좁은 홀에 공 밀어넣는
것이 어디 스포츠냐, 스트레스지”고 반문하시곤 했지."
"그 양반은 라운딩 도중에도 늘 국정을 챙겼다. 주변에 몰려드는 사람들이 볼썽 사납긴 했지만. 박 대통령 주변엔 늘 사람들이 따라붙었다. 그래서 어느 날엔가, 내가 이런 말을 했다.
각하와 함께 라운딩을 하러 온 분들은 골프를 치러 온 게 아니라, 각하께 말을 걸기 위해 온 것 같다, 라고." "내가 보기에 대통령 주변 사람들은 그 때 그 때 상황에 맞는 듣기 좋은 말들을 했지, 대통령께 사실을 전달
하지 않는 것 같았다. 전부가 다 ‘예스맨’들 이었다." - 한장상 프로
전두환 대통령은 강력한 임팩트의 파워샷을 구사한다고 한다.
라운드 시에도 곧바로 샷에 들어가는 등 속전속결형으로 역대 대통령 중 가장 고수일 것으로 추측된다. 라운드 시 앞뒤 홀을 비워 이른바 '대통령 골프'라는 신조어를 만든 장본인이기도 하다.
청와대에 연습장을 만들고 청남대 골프장도 만들었다.
골프를 무척 좋아했던 그는 시간이 나면 근처의 코스로 달려 가곤했다.
노태우 대통령도 골프를 좋아했다. 청와대 구내 골프장에서 부지런히 연습한 대통령이었다. 전두환 대통령은 드라이버가 호쾌하다. 2백50야드 정도 나간다고.
반면 노태우 대통령은 200야드 정도 치고 그 다음에 어프로치등 숏게임에 치중한다는게 목격자의 얘기.
퍼팅에 심혈을 기울이는 등 플레이 스타일도 신중하다. 노태우 대통령은 점수에 신경 많이 쓰고 지금의 노무현 대통령도 점수에 꽤나 신경을 쓴다고 한다.
전두환 대통령은 힘으로 치고 나가는 돌파형이고, 노태우 대통령은 컨트롤 위주인 설겆이형이며,
지금의 노무현 대통령은 상황에 따라 입장을 바꾸며 골프룰을 열실히 설명하는 심판형이라고...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는 김영삼 전대통령과 골프의 ‘악연’을 소개했다.
김영삼 대통령이 헛스윙으로 엉덩방아를 찧어 세간의 관심을 모았던 당시 상황에 대해 “3당 통합 교섭이 한창 진행될 때인데 YS가 사진기자들이 많이 포진해 있어 긴장했던지 힘을 잔뜩 들어가 헛치면서 주저 않고 말았다”면서 “YS가 그 후 골프에 흥미를 잃었는지 골프는 하지 않고 배드민턴만 한다고 했다”고 밝혔다.
JP가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서는
“골프를 제대로 배운 폼이더라. 노 대통령보다 부인 권 여사가 더 잘 친다는 소문을 들었다”고 말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서민적 이미지이면서도 구력8년에 보기플레이어다.
그는 특히 골프 교과서를 독파하며 골프 이론을 배웠을 정도로 골프 애호가로 알려져 있다.
노대통령은 골프의 근육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연구까지 했다고 권여사가 자랑했다고 한다.
대통령이 되기 전까지는 바쁜 틈을 내어 일주일에 한번 정도 필드를 찾는 애정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또 대통령에 당선되자마자 골프연습장으로 달려가 스윙 감각을 익힐 정도로 골프 마니아다.
골프의 문제점은 '너무 재미있다는 것'이라는 우스개도 있다.
그래서인지 노무현 대통령은 골프로 인해 설화를 겪고 골프 때문에 말이 많았다. 부인 권양숙 여사도 골프 매니아.
'골프는 인생 자체보다 더 인생답다' (데이비드 누난)는 골프를 대통령은 어떻게 풀어 나갈까...?
그리고 만약 대통령이 골프를 하듯 국가경영을 한다면 어떨까...? <font face="3096ebd9955947881012e420#c80800">
역대 대통령들의 골프 스타일은 그들의 정치 스타일과 절묘하게 들어맞는다.
심판이 없는 유일한 스포츠가 골프이다.
그래서 매너와 규칙이 더욱 중요하다. </font>
그리고 자기 자신에게 정직하지 않으면 골프를 즐길 수 없고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준다.
정정당당하고 유쾌, 상쾌, 통쾌한 아름다운 라운딩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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