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식당 상호 : 멸치마을 2) 전화 : 055) 645-6729 3) 주소 : 경남 통영시 항북길34 / 정량동 1161 4) 주요 음식 : 멸치요리 풀코스 |
2. 맛본 음식 : 멸치요리 풀코스(1인당 15,000원)
3. 음식 맛보기
1) 우선 멸치로 된 반찬 가지 수에 놀란다. 멸치전, 멸치회, 멸치튀김, 멸치김치찌개, 멸치짠지, 멸치, 멸치밥, 멸치시래기국 등 멸치 테마 메뉴가 파노라마처럼 감동적으로 펼쳐진다. 우리가 항상 양념 등 보조 메뉴로 주로 사용해왔던 멸치를 주역으로 치켜 올려 판을 새로 짠 상차림이다.
2) 이중 적어도 다섯 가지는 새로 만들어 낸 반찬인데, 새로운 메뉴는 새로운 재료나 서양음식에서 가능할 거라는 막연한 기대를 행복하게 배반한다. 거기 배여 있는 토속적이고 은근한 맛이 가슴 찐한 감동이다. 깊은 손맛이 창의력과 만나 일을 낸 것이다. 발상의 전환으로 멸치의 재발견이 가능해졌다.
3) 주메뉴는 멸치회무침. 여기에 밥을 비벼먹는다. 멸치회가 비린내 없이 이렇게 상큼하고 고소하게 다가올 수 있다니 그 동안 국물 내는 데만 멸치를 써와서 미안하다.
멸치밥 : 밥에도 잔멸치, 부드러운 멸치가 들어 있다. 급하게 비벼버리면 밥속의 멸치는 놓치기 십상. 밥에 잘 어우러져 부드러운 멸치를 혀로 변별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멸치전 : 칼칼한 청량고추가 많이 들어가 있어 맛은 개운하고 식감은 쫀득쫀득해서 즐거운 혀를 느낄 수 있다.
멸치튀김 : 내장까지 통째로 튀겨 쓴맛이 나기도 하지만 멸치를 통으로 즐길 수 있어 좋다. 오징어가 아닌 멸치튀김이라니, 호사임이 분명하다.
4) 멸치김치찌개. 어떻게 멸치로 김치찌개가 가능한가. 멸치에 콩나물, 김치를 넣은 국은 익숙하지만 멸치김치찌개는 새로운 음식이다. 그런데 개운하다. 믿기지 않는다.
멸치시래기국은 당연히 개운하고 부드럽다. 쌀뜨물 맛이 난다.
5) 김치 : 멸치젓을 푹푹 고아 담근 익은지가 제맛이 난다. 멸치김치찌개가 맛있는 것은 김치가 제맛을 내는 덕분이다. 멸치 음식이니 당연히 비린내가 많이 날 거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모든 음식을 거의 비린내 없이 즐길 수 있다. 신선한 멸치를 쓰고 어울리는 양념을 적절하게 사용하는 것이 비결일 것이다.
4. 맛본 날 : 2016.3.
5. 음식 값 : 2인 30,000원, 3인 40,000원, 4인 48,000원. 4인 이상은 1인당 12,000원이 된다.
6. 더불어 하는 말:
끊임없이 새로운 음식을 만들어내는 프랑스에는 ‘새로운 요리를 만들어 내는 것은 새로운 별을 발견하는 것보다 인류를 더 행복하게 한다’라는 속담이 있다. 주인아주머니는 멸치마을 같은 음식은 전국에 없다고 한다. 10여년 전부터 멸치요리상을 창안해 시작했는데 초창기에는 생소한 음식이라 음식 자체를 알리는 데 많은 애를 썼다 한다. 덕분에 이제는 많이 알려져 많은 사람이 찾는 명소가 되었다. 그 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을 행복하게 했을까. 앞으로도 많은 사람을 행복하게 할 것이다.
통영은 경상, 전라, 충청의 삼도수군의 본영인 삼도수군통제영이 있었던 곳이다. 여기에 복무하러 온 전라수군이 전라도 입맛까지 함께 가져와서 통영의 음식에서 전라도 맛이 난다 한다. 멸치는 통영 특산품이다. 신선한 재료를 구할 수 있는 절대적 장점과 좋은 솜씨가 만나 좋은 음식이 만들어졌다. 멸치로는 더 이상 어떤 음식을 만들 수 있을까 싶지만 겨우 10여년 된 식당이라니 이런 식이면 통영의 풍부한 해산물 식재료로는 어떤 음식이든 또 새로 만들 수 있을 거 같다.
이렇게 맛있는 음식을 비교적 저렴한 값에 제공하고 있는데 음식값에도 안사장님의 인간애와 철학이 있다. 음식값을 처음에는 모두 15,000원을 받았는데 하다보니 4인이 함께 온 경우에는 자리차지도 적게 할 뿐 아니라 음식의 양도 적게 나가더라는 것. 손님이 많을 때는 자리가 없어서 4인이 한상에 앉아 먹는 손님이 더 고마운데 이들이 오히려 역차별을 받고 있다는 생각에 3인은 13,000원 4인은 12,000원으로 내려 조정해서 4인 손님을 배려했다.
지혜와 후덕함이 묻어나는 주인아주머니께 삶의 지혜까지 한 수 얻어먹고 왔다.
7. 상차림 모습과 분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