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차 미래교회포럼이 12월 6일부터 7일까지 부곡 화왕산스파호텔에서 개최됐다.
‘복음과 보편적 고통’을 주제로 네 번째로 열린 이번 포럼에서는 손봉호 교수(고신대 석좌)가 ‘보편적 고통과 한국교회’을 제목으로 기조강연을 하고, 권수경 박사(전 고려신학대학원 교수)가 ‘종말론적 관점에서 본 보편적 고통으로서의 재난’, 이현철 교수(고신대)가 ‘고신총회가 코로나 상황을 이해하는 방식’, 권효상 선교사(KPM 연구국장)가 ‘보편적 고통 시대에 교회 선교의 미래’라는 제목으로 발제했다.
이중 손봉호 교수, 권수경 박사, 이현철 교수의 발표내용을 요약했다.
기조강연 : 보편적 고통과 한국교회
손봉호 교수(고신대 석좌)
고통은 변증법적이다. 손봉호 교수(고신대 석좌)가 ‘보편적 고통과 한국교회’라는 제목의 기조강연을 통해 고통을 바라보는 시각이다. 손 박사는 그 논지를 이렇게 설명했다.
“고통은 변증법적이다. 부정적이기 때문에 긍정적인 기능을 한다. 병이 났을 때 아파야 고칠 수 있고, 잘못을 저질렀을 때 고통을 느껴야 고치려 한다. ‘통증불감증’은 죽음으로 이끄는 무서운 병이다. 만약 인간에게 고통이 없었다면 하나님을 찾지도 않았을 것이고 약이나 병원뿐만 아니라 문화를 창조하고 발전시키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의 고통에 대한 변증법적 고찰은 중요하다. 그가 보편적 고통을 예수님의 십자가 고통과 연관 지어 바라보기 때문이다.
“예수님의 십자가 고통은 인류 전체의 고통을 대속하기 위함이다. 그리스도인들도 다른 사람의 고통을 줄이기 위해서는 스스로 고통을 당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독일의 천주교 철학자 Max Scheler는 모든 고통에는 대속적인 요소가 있다고 주장했다. 어쨌든 그리스도인은 세상의 고통을 줄이기 위해서 스스로 고통을 감수할 준비가 되어있어야 한다.”
그래서 손 교수는 다음과 같이 한국교회의 대응을 다음과 같이 주문했다.
“지금의 한국 상황에서는 그리스도인들이 치료에 직접 가담할 수는 없다. 그러나 하루라도 빨리 이 전염병이 종식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 기울여야 할 것이다.…그러므로 비대면 예배가 성경에 어긋나지 않으면 적극적으로 실시해서 하루빨리 대면 예배가 이뤄질 수 있도록 방역에 협조하는 것이 대면 예배를 금지하는 방역정책에 항의하는 것보다 훨씬 더 성경적이고 효과적이다.”
손봉호 교수는 보편적 고통과 관련, 그리스도인들에게 모든 사람의 고통을 줄여야 할 임무가 있다고 밝히고, 그 예로 주 후 165년의 천연두에 대한 그리스도인의 대처를 꼽았다.
“주 후 165년에 전염병(천연두로 추측됨)이 15년간이나 창궐하여 황제 Marcus Aurelius를 비롯한 로마 인구의 ⅓에서 ¼이 사망했고 유명한 의사 Gellenus도 속수무책으로 시골로 도망갔을 때 그리스도인들은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길거리에 버려진 환자들을 돌보았다 했다. 그 덕으로 그리스도인들의 사망률은 ⅔로 줄었고 그들의 사랑에 감동해 많은 사람이 개종해서 전염병이 기독교 성장에 크게 공헌했다.”
그러나 손 교수가 판단하기에 한국교회의 대응은 이와 맞지 않았고, 때로는 반대였다.
“전반적으로 한국교회의 주 관심은 보편고통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대면 예배에 기울어졌고, 코로나 방역에 협조하기보다는 방해한다는 인상을 사회에 심고 말았다. 초대교회가 거둔 열매와 루터의 모범과는 전혀 다르게 잘못 대처했다. 희생하고 사랑하는 십자가 집단이 아니라 자체의 권리 요구에 관심을 쓰는 이익집단으로 드러나고 말았다. 전염병 덕으로 초대교회는 크게 성장했는데, 한국교회는 코로나 때문에 크게 약해질 위험에 처했다.”
이 때문에 코로나19와 한국교회를 바라보는 그의 시선은 안타까움으로 물들었다.
“코로나19는 전 세계와 한국사회에도 큰 재앙이지만 특히 한국교회에 회복하기 어려운 상처를 남기고 말았다. 교인의 수 감소도 큰 문제지만 그보다 훨씬 심각한 것은 기독교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 시각이 확대되어 하나님의 영광이 가려지고 전도가 방해를 받게 된 것이다. 젊은이들이 교회를 떠나고 가나안 교인들도 늘어나고 있다. 보편적 고통에 대한 신학자들과 교회 지도자들의 철저한 연구와 고민도 없었고 재앙의 원인에 대한 성찰과 회개, 재앙을 끝내주시기를 간구하는 전 교회적 기도도 없었다.”
발제2 : 종말론적 관점에서 본
보편적 고통으로서의 재난
권수경 박사(전 고려신학대학원 교수)
권수경 박사(전 고려신학대학원 교수)는 ‘종말론적 관점에서 본 보편적 고통으로서의 재난’이라는 제목의 발제를 통해 성경적 종말론과 코로나19의 관계를 살피며 코로나19를 주신 뜻에 주목했다.
권 박사는 먼저 성경적 종말론을 통해 코로나19를 재림의 신호로 보았다.
“코로나19라는 재난 역시 우리에게 아픔을 주는 보편적 고통인 동시에 그리스도의 재림을 생각하며 위로를 얻는 계기가 되어야 마땅하다.”
두 번째로는 올바른 대비에 대한 경고.
“그렇지만 시기는 알 수 없다. 따라서 코로나19를 겪고 있는 지금도 우리는 주께서 때와 기한을 모르게 하신 뜻을 바로 알고 순종해야 한다. 우선은 깨어 기도하라는 뜻이다.” 마지막으로는 사랑의 실천.
“종말을 바라보는 성도는 사랑과 선행을 실천한다. 교회는 물론 자신의 부분적 성취를 하나님의 나라로 착각해서는 안 된다. 다만 하나님의 최종 완성을 바라보기에 그 성취를 바라보는 소망 가운데 더욱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따름이다.”
권수경 박사는 이러한 목적을 실현하기 위한 교회의 대응을 3가지로 제시했다.
그는 먼저 예배 회복을 위한 노력에 주목했다.
“코로나19 대응 정책이 위드 코로나로 바뀌면서 한국교회는 예배 회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니, 2년 가까이 하지 못했던 모임을 되살리는 일에 애쓰고 있다. 교회는 모임이다. 모여야 한다. 그렇게 모일 때 깨어 기도할 수 있고 또 깨어 기도하게 도울 수 있고 주 예수의 재림을 바라보는 가운데 소망을 갖고 전도도 할 수 있으며 상 주실 주님을 바라보며 열심히 사랑도 실천할 수 있다.”
그리고 그가 이야기하는 예배는 전과는 다른 예배, 이름하여 참 예배다.
“그렇지만 우리의 목표가 무조건 코로나19 직전으로 돌아가는 것이라면 그것은 지난 2년간 경험한 아픔의 의미를 살리지 못하는 큰 손실일 수 있다. 지난 2년 동안의 노력과 지금 일어나고 있는 예배 회복 운동을 보면서 지울 수 없는 우려는 예배 회복과 예배 활성화에 매진하면서도 예배가 무엇인지를 먼저 생각하지 않는다는 점이다…선을 행하고 구제를 베푸는 행위가 우리의 예배다. 물론 시와 찬미의 예배도 소중하다(엡 5:19; 골 3:16). 하지만 이 둘이 분리된다면 우리의 예배는 참 예배가 될 수 없다. 그런데 예배 회복을 외치는 지금도 사랑에 대한 강조는 잘 들리지 않아 혹 우리가 성경적 균형을 갖지 못한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가 생긴다.”
마지막으로 그는 첨단기술의 활용문제도 언급한다.
“코로나19를 통해 나타난 주의 뜻을 구현함에 이런 첨단기술을 더욱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방법도 적극적으로 연구하고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앞으로 위드 코로나 시대에는 온라인 기술이 교회 생활의 필수적인 요소로 함께 있을 것이다. 메타버스 시대의 도래와 함께 영역을 더욱 넓혀갈 것이다. 교회는 그 두 영역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도울 수 있는지 연구해야 한다. 온라인 세계는 오프라인이 할 수 없는 새로운 가능성을 많이 열어준다. 이를테면 지금 청년들이 스마트폰으로 성경을 묵상한 재료를 카톡방에 올려 공유하는 방식은 이전에는 하기 어려웠던 교제 방식이다.”
권수경 박사는 묻는다.
첨단기술 사용 문제를 생각할 때 우리 시대의 변화와 발전에 대한 우리의 평가가 철저하게 성경을 근거로 이루어졌는지 늘 확인해보아야 한다고.
발제3 : 고신총회가 코로나 상황을
이해하는 방식
이현철 교수(고신대 기독교교육학과)
이현철 교수(고신대 기독교교육학과)는 ‘고신총회가 코로나 상황을 이해하는 방식’이라는 제목의 발제를 통해 총회에 상정된 안건들의 특징과 유형을 구분하여 고신교회가 코로나19의 상황을 풀어나가기 위한 목회적 노력과 실천적 방안이 어떠한가를 분석했다.
분석 대상은 총 81개의 총회 상정안건 중 코로나19와 관련 있는 12개의 총회 상정안건(전체의 14.81%).
이 교수는 연구결과를 토대로 고신총회 산하 노회와 교회들이 코로나19를 이해하는 방식과 특징을 다음과 같이 밝혔다.
첫째는 고신총회 산하 노회와 교회들은 코로나19와 관련된 사항을 매우 엄중하고 시급하게 인식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것.
“제71회 고신총회에 상정된 전체 안건 중 약 15%에 해당하는 안들이 코로나19와 관련한 주제와 내용을 담고 있었으며, 이는 비율로 볼 때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다루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둘째는 교회의 목회적 활동에 필요한 안정적인 체계와 제도적 확립에 관심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것.
“기존 목회현장에서 경험해보지 못한 코로나19와 같은 상황 속에서 교회는 위원회 혹은 제도에 기초한 체계적인 방향성을 원하고 있는 것이며, 이를 통해서 명확한 사역 지원을 구성해보고자 하는 모습으로 이해할 수 있다.”
셋째는 교회와 성도들에게 제공하는 목회/사역적 내용이 어떠해야 하는가에 대한 실제적인 사항을 요구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것.
“코로나19의 상황 속에서 목회/사역이 어떻게 하면 실천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이 표출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코로나19의 상황을 고려할 때 ‘역량 있는 목회자들을 어떻게 양성’하며, ‘한국교회의 신뢰도를 어떻게 회복할 것인가’를 고민하면서 사역을 수행하고자 하는 교회의 답답함이 담겨있다.”
넷째는 어려운 상황에 직면한 동역자와 교회를 지원하고자 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것. “코로나19의 상황 속에서 취약한 미래자립 소형교회들의 아픔을 보듬고자 노력하고 있었으며, 그들을 위한 관심을 구체적인 위원회와 정책적인 측면에서 구현하고자 하였다”
다섯째는 다음 세대 신앙 양육에 대한 중요성과 긴급성을 인식하고 있었다는 것.
“12건의 상정된 안건 중 4~5개의 안들이 다음 세대와 그들을 향한 목회자 양성을 담고 있어 ‘현존하는 미래’로서의 다음 세대를 신앙으로 어떻게 양육해야 할 것인가를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여섯째는 관심을 우리 ‘내부’를 넘어 좀 더 ‘외부’(대 사회적인 차원)로 확장될 필요가 있음을 확인했다는 것.
“코로나19와 관련하여 상정된 의제의 대부분이 우리 교회의 내부적인 이슈와 문제에 대한 관심으로 구성되고 있었다. 하지만 어느 정도 관련된 논의가 안정화 단계에 이른 후에는 반드시 우리 외부의 사회적이고, 우리에게 부과된 공적인 책임과 활동을 수행하는데도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일곱째는 코로나 관련 정밀한 분석과 조사가 이루어질 필요가 있음을 확인했다는 것.
“교회와 목회자들은 사역 현장과 성도들의 상황을 ‘정밀타격’할 수 있는 실제적인 사역전략과 접근이 필요함을 강하게 요청하고 있었다. 이와 관련하여 고신총회 내 ‘정책개발 및 정책고도화 TF팀’이 상시적으로 운영된다면 좀 더 전문적인 수준에서의 정책 운용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출처 : 고신뉴스 KNC(http://www.kosi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