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스판타지소설:광무(狂舞)] (2006. 5월초고시작) (2012.2.6) (2021.10.재검토) (2022.1.11. 수정) (2022.2.6.일. 수정) ~~~~~~~~~~~~~~ [※개인의 순수 창작물이므로 저작권을 보호해 주세요. 무단복제 및 퍼가기 금지!] ~~~~~~~~~~~~~~~ 댄스판타지소설:광무(狂舞)] 1.가면무도회 2.해골가면 3.저승사자 4.영혼이탈 5.저승재판정 6.생전기록부 7.천상황녀 하주공주 8.폭탄 아저씨 9.몸치의 반란 10.댄스 연습일기 11.왈츠를 잘 추려면... 12.수호천사 13.천상시녀 초선낭자 14.댄스궁전 에델바이스 홀 15.공주의 왈츠레슨 16.황녀궁의 댄스열풍 17.왈츠사부님 비너스 18.호사다마(好事多魔) 19.동호회 댄스러브 20.여자의 마음 21.일장춘몽 광무(狂舞) 22.스승과 제자 23.영혼 체포조 24.저승 호송버스 25.겨울 나그네 26.댄귀모(귀신모임) 27.천상의 댄스축제 28.댄스계의 황태자 29.환상의 댄스 파트너
[댄스판타지소설] 광무(狂舞)(1회)
1. 가면무도회 (1)
가장 호화롭고 고급스런 호텔의 연회장 컨벤션홀에서 무도회가 열렸다. 무도회장으로 들어서면 그 화려하고 고급스런 분위기에 처음 온 사람들은 입이 벌어질 정도였다. 영화에서나 접해볼 수 있을 것 같은 이국적인 정취도 느낄 수 있었다.
높고 둥근 천정에는 커다란 샹데리아들이 길게 매달려서 부드러운 빛을 뿜어내었다. 가운데는 댄스를 할 수 있는 질 좋은 플로어였다. 그 둘레로 커다란 테이블들이 이중으로 배치되어 있었다. 테이블마다 화려한 댄스 드레스를 차려 입은 숙녀들과 턱시도와 연미복을 입은 신사들이 듬성듬성 앉아 있었다. 물론 가운데 플로어에서 춤을 추는 사람들이 더 많이 북적거렸다.
들어가는 주출입문의 정면으로 바라보이는 약간 위쪽 무대 위에는 오케스트라 악단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들은 아름답고 현란한 댄스 음악을 은은하게 혹은 심장이 뛰도록 정열적으로 연주해 주고 있었다.
음악은 마침 에델바이스가 왈츠 곡으로 부드럽게 무도회장 안을 감싸고 있었다. 흐르는 음악에 맞추어서 플로어에는 커플들이 왈츠를 추고 있었다. 빙글빙글 시계도는 역방향의 LOD(Line Of Dance)를 타고 호숫가에 홍학 무리의 군무처럼 왈츠가 무르익어 가는 중이었다.
왈츠곡이 끝나자 바로 이어서 탱고 음악이 연주 되었다. 탱고 곡의 대명사 [라쿰파르시타]가 박력감 넘치고 파워풀하게 강한 비트로 연주되었다.
부드럽고 우아하게 왈츠를 추던 사람들이 탱고 음악이 연주됨과 동시에 자세들이 바뀌었다. 마치 전투에 임하는 병정들인 양 격식을 갖추어 절도 있게 진행을 했다. 가면에 가려진 얼굴 표정은 볼 수 없었다. 가면 속의 표정들은 틀림없이 적을 무찌르겠다는 결의에 가득한 병정들의 그것과 같을 게 분명했다.
많은 사람들이 댄스를 즐기려고 계속 모여 들었다. 숙녀들은 각양각색의 화려하고 예쁜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신사들은 간편한 턱시도에 나비넥타이를 매고 있는 사람들이 많았다. 신사들 중에 몇 명은 기다랗게 꼬리가 늘어진 연미복 차림도 있었다.
사람들은 남녀 할 것 없이 얼굴에 가면을 착용하고 있었다. 신사들은 사자 호랑이 표범 늑대 얼룩말 양의 탈 돼지코 새 종류 같은 동물 형상의 가면이 많았다. 물론 컴퓨터 사과 특정 자동차 비행기 요트 같은 모양의 가면도 있었다. 연예인과 정치인 같은 사회 유명 인사들을 풍자한 얼굴 모양의 가면도 눈길을 끌었다.
어떤 신사는 이빨을 드러내고 침을 흘리며 탐욕스럽게 웃고 있는 늑대 모양의 만화 캐릭터 가면을 얼굴에 쓰고 있었다. 그런 이는 노골적으로 댄스보다는 참석한 숙녀들에게 손길을 뻗쳐 보려는 의도가 엿보였다. 음흉한 속마음을 겉으로 드러내서 오히려 애교스럽고 솔직한 듯 했다.
숙녀들은 나비 각종 꽃 모양 예쁜 여배우의 얼굴 모양 같은 가면을 선호했다. 개중에는 악마 마녀 마귀할멈 도깨비 동화속의 요정 같은 것들도 있었다. 또한 숙녀들은 눈언저리만 가리는 예쁜 모양의 반가면도 많았다. 나비모양 냥이 모양 리본모양으로 색깔도 다양했다. 파랑 노랑 보라 흰색 검은테 은빛 금색 빨강 초록 등. 새빨간 립스틱을 바른 입술과 눈언저리만 가리는 그런 모양의 반가면은 여성들을 더욱 섹시한 느낌을 풍기게 했다.
가면 모양만 관찰해도 재미있었다. 가면 속의 주인공이 누구일까 호기심도 생겼다. 또한 그들의 성격이나 취향조차 반영되는 것 같았다. 조커 삐에로가면 박쥐모양 토끼 여우가면 엽기 코믹 공포 돼지코 웃긴 조커 할로윈 악마 가면 이빨이 튀어나온 드라큘라 등 다양한 가면들의 향연 같기도 했다.
가운데 플로어에는 지칠 줄 모르고 커플들이 춤을 추고 있었다. 그 주위에는 춤을 추지 않는 사람들이 테이블에 앉아서 와인을 마시거나 음식을 먹으면서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끈적이는 룸바 음악이 끝나고 속도가 빠르고 경쾌한 새로운 비에니즈 왈츠 음악이 시작되었다.
잠시 쉬고 있던 신사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마음에 드는 숙녀들한테 춤을 신청해서 플로어에 나갔다. 지친 사람들은 자리에 앉아서 춤추는 사람들을 구경했다.
이번 가면무도회의 주최측은 엘리트클럽이었다. 이 클럽은 댄스를 매개로 하는 친목 모임이었다. 회원들 구성원은 사회적인 명예와 지위를 갖춘 성공한 부부들이었다. 클럽의 명칭처럼 회원들의 우월적인 자부심이 아주 강했다. 주로 의사 교수 변호사 같은 법조인 고급 관료 등 직업군이었다. 댄스계에서는 명성이 자자했다. 댄스인이라면 누구나 부러워하고 가입하고 싶어 하는 클럽이었다. 하지만 아무나 쉽게 가입이 허락되지는 않았다. 원칙적으로는 부부 커플이 아니면 회원으로 가입조차 할 수 없었다.
이 클럽을 지도하는 댄스 강사는 쟁쟁한 실력과 경력을 갖추어야 자격이 되었다. 주로 대회 성적이 좋거나 영국 등 댄스 선진국에서 유학 공부를 한 명성 있는 남녀 커플을 강사로 초빙해서 지도를 받았다. 회원들 전체의 단체 강습은 물론 개인 레슨도 그 초빙 강사가 전담해서 맡았다.
그리고 이번처럼 연중 가장 큰 행사인 정기 댄스파티에서 그 강사 커플들이 시범 공연을 보여야 했다. 이번 가면무도회가 열리는 행사에도 지도 강사들의 단독 시범이 예정되어 있었다. 하지만 이번 파티엔 지도 강사 커플 중 남자 선생이 일 년 전쯤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사망을 했다. 어쩔 수 없이 이번에는 프로페셔널의 시범 공연은 볼 수 없게 되어서 회원들은 아쉬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