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 싶었던 내고향 마라톤의 발자취 최명남
마라톤도 코로나 환경에 모두 짐체되었고 동호회도 중단되어 달리고 싶고 여러곳을 달리면서 보고 싶었던 꿈도 사라지고 온 몸은 점점 내려앉고! 이건 아니지?
그동안 전국 마라톤대회에 참석을 하여 여러 고장의 모습과 특성을 알고싶었던 희망이 사라지고 나니 허전하였고 그래서 걷기 시작했던 서울 둘레길을 접하다보니 서울주변에도 14개산이있는 것도 처음 알았듯이 걸으면서도 많은 것을 보고 느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마라톤 정신과 지구력이면 어떤 길도 가능하다 생각되어 검색하던중 백두대간과 지리산 둘레길을 발견! ‘혼자 할 수 있는 것은 둘레길이다’ 하여 도전하게 됐다. 그 지방의 역사환경 풍습과 관습 먹거리를 알고 더구나 지구력 향상에 도움이 될 거 같아서 생소하면서도 어색한 도전을 하는 느낌은 그야말로 환상적이었다.
또 도전하면서 그간 느껴보지 못한 자신과의 대화와 자연에 도취되어, 숲속의 새소리, 골짜기를 흐르는 물소리, 뒤덮은 나무 속을 걸으면서 나는 미개척지를 개척하는 것 같고, 내 발자취를 세상 곳곳에 남길 수 있다는 자부심이 생겼다.
지리산 둘레길 제주도 둘레길 등 아직도 모르고 있었던 삶의 현장을 답습하는 그림을 그리고 위아래 옆으로 길을 따라가는 꿈을 가져본다. 해파랑길 750km 동해의 해파랑길, 이것은 뛰어서 갈 수도 없는 역사가 해변 곳곳에 있고 삶의 현장을 통해 정과 인심을 읽을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능력있고 힘있고 뜻이 있을 때 도전해 보는 것도 괜찮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다시금 꿈을 그려보면서 체력을 기르기 위해 헬스장으로 간다. 마라톤을 하기에 가능하다는 신념이 선다. 생각이 바뀌면 새로운 세상이 펼쳐진다.
제주 올레길
아름다운 제주의 숨은 매력을 발견하고 제주도 올레길이 좋다고 하여 발을 내디뎠다. 올레는 큰 길에서 집으로 들어가는 작은 골목길이라는 제주 방언이다. 26코스 425 km! 공항에 내려 가까운 코스 관덕정 분식 시작점으로 가서 설레임을 뒤로하고 휴식을 취했다.
첫날 제주항을 지나 사라봉을 만나 아름다움을 선사받고 4.3 당시 마을 전체가 불타 흔적만 남아있는 곤을동 마을 터를 지나 검은 모래 사장 삼양해수욕장을 거닐며 신천으로 제사밥 먹으러 갔던 신천을 이어가니 예상치 못한 짐의 무게로 힘든 일정을 보냈다.
4.3 기념관과 조천 만세동산 아픈 역사를 보면서 행운 포구에 오니 광해 임금이 유배되어 와서 서울 소식을 기다렸다는 포구, 제주의 바다 곶자왈 마을 밭 모든 것이 길 안에 있다는 풍경을 느끼면서 해녀 박물관은 한참 공사중이고 별방진이라고 '성곽'을 쌓았는데 역사의 의문만 있다
해녀 동상에서 인증샷! 소가 누워 있는 모습의 우도, 성산일출봉! 조각보 펼쳐 놓은듯한 벌판과 바다가 한눈에 보인다. 성산에서 헤매다 해녀가 차려준 해삼 멍게 소라 한 접시 대접 받고 제주 삼성 신화에 나오는 고,양,부. 삼인이 벽랑국에서 찾아온 세 공주와 혼인식을 올렸다는 혼인지를 지나 제주의 아름다운 모습에 반하여 마지막까지 사진을 찍은 김영갑 사진 작가 작품도 만났다.
소망 우체국에 소식을 전하고 밀물과 바다가 만나는 쇠소깍 KAL호텔! 간첩침투 지역이 섬뜻하게 느껴면서 화가의 거리 이중섭 생가 거리를 지나니 여행가 센터 안내소다. 빼어난 절경 외돌개 와 올레꾼이 아끼는 수봉로도 만난다.
제주의 유일한 밭농사(하논분화구) 지역을 지나 주상절리와 사계절 다른 풍경이 보이는 예래생태공원! 정치 냄새가 풍기는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 현수막이 있고 관광의 명소 중문단지를 지나면서 죽마고우도 만나 회포를 풀었다.
봉수대 지나 나무 계단오르니 진지동굴이 나온다. 한 사람 간신히 들어갈 수 있는 굴안은 방이 여러 곳 있다 한다. 검은 모래사장 화순모래해수욕장을 거닐면서 선사유적 공원도 접하고 황우지해변은 최고의 해안 경관이다.
가파도 청보리 축제가 있는데 절기가 안 맞아 못 보고, 남단 마라도를 뒤로하고 신평 곶자왈 비밀의 숲이 감동을 연출한다. 돌담 위해서 흔드는 선인장 뒤덮은 해녀콩도 그 안에 있다. 소금을 끓여내던 구엄의 빌레에는 소금기가 햇빛에 빛나고 있다.
제주의 머리라는 도두봉 조약돌이 재잘거리는 알작지해변에 용이 산다는 연문용면은 볼거리다. 어렵다는 추자도 일정 맞추기가 쉽지 않은데 다행히 길을 열어 줘서 마지막 일정 추자도에 입성했다.
바다에 떠있는 첩첩산중, 겹겹이 보이는 섬, 서른 여덟 개의 섬이 모여있다는 추자도 상추자 하추자를 둘러보고, 마지막 뱃고동 소리 들으며 입항 하고 시작점 안내 센터에 와 작별을 고했다.
지리산 둘레길
역사의 이야기 전쟁 후 묻혀왔던 빨치산 이야기. 백두대간의 시발지인 지리산 둘레길을 걸어 보는 것이 가슴을 설레게 한다. 3도 5개 시군을 잇는 120여개 마을 21구간
지리산 둘레길은 마고할미의 전설과 한국전쟁과 왜구 침입이 있었던 곳이 국립공원으로 지리산 역사가 곳곳에 스며 있다. 성찰과 회고의 길이자 생명 평화를 화두로 삶는 순례자들의 지리산을 바라보며 걷는 길이다. 시작은 인계 구간 이성계의 황산대첩비 갑오 동학 농민전쟁의 격전지를 알리는 토벌비, 민초들의 삶이 순탄치 않았을 곳이기도 하다.
범사골을 옆으로 빨치산 얘기가 나오는 백송사 주변을지나 댐 예정지인 용유담을 지나니 장꾼들의 함양 산청 덕산을 오가며 무거운 소금가마 지고 지나간 길도 선비의 고장인 팔봉산은 분까지 붓끝을 닮아 필봉산이라 한다. 앞에 보니 지리산 능선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역사의 아픈 흔적이 있는 요양시설인 성심원을 맞는다. 한센인 요양 시설 좀 낯설지만 그래도 한해운의 파랑새 중에서
"나는 파랑새가 되어 푸른 하늘을 날아다닌다"는 생명의 울림에 긴 호흡 들이키고 내 쉬어 본다 . 우리가 풀어야할 숙제가 아닌가?
산마을에 할머니 할아버지 밭 일하는 모습을 만나니 그저 그리 반갑다. 민박이 없다 보니 힘겨운 발걸음은 어둠 속에서도 긴장을 늦출 수가 없다. 출발하기 전 검색이 안 되어 불편을 감수해야하는 길목이다.
철따라 자연을 변화시키는 강산, 지금 덕산장은 곶감 장으로 유명하다. 나무는 감으로 온 산을 뒤덮었다. 마을의 아낙이 일찍 연시를 따면서 하나 준다. 아침 요기가 되었다. 지금은 볼 수 없었던 다랭이 논이 있고 갓처럼 옹색한 작은 논도 있다. 섬진강에는 재첩이 아침 해장국으로 당긴다.
빨치산 토벌로 산간이 황폐해지면서 과거의 명성이 사라진 화개장터는 오일장이 아닌 상설장으로 변했다. 지리산 둘레길은 문화 유적도 많고 살기 좋아 귀농인들이 많은 지역이란다. 오미 마을은 한옥 민박촌이 형성되어 숙박 음식이 좋아 추억에 새겨진다.
지리산 둘레길 한 바퀴만 돌면 산해진미의 절반을 섭렵한다니 계절마다 진미를 맛보게 된다. 옛 역사는 우리의 편견으로 남아 있고 지금은 굽은 할머니 할아버지 발자욱조차 찾을 수 없는 둘레길 속 마을이 되었다.
그래도 더불어 사는 세상의 자연이 있고 걸을 때마다 이야기의 전설이 있을 것이다. 야생의 멧돼지와 반달곰을 만날 수 있어 한껏 긴장되는 둘레길이다. 팔을 벌린 이정표가 나의 마지막 코스를 알린다. 쉽지 않은 역사의 둘레길, 추억의 길을 가슴에 담고가 가끔 꺼내어 감상하며 이야기하고 싶다.
해파랑길
해파랑길은 부산 오륙도 해맞이공원에서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동해안 해변과 숲길, 마을 길이 750 km 50코스이다.
떠오르는 해 푸른 바다 파랑색과 합성된 해파랑 길이다. 선망의 길이기도 했지만 같은 칠마회 동호회의 김동호 형님이 걷고 있다하여 동기부여가 되었다. 마음을 가다듬고 먼 장정의 닻을 올렸다.
부산 오륙도 해맞이공원을 시작으로 첫 발짝을 딛으니 절벽이 나오면서 아직은 개장 안된 광안리해변과 광안대교 APEC 회의장, 최치원이 새겼다는 해운대 글씨 보고 해동 용궁사지나 멸치의 산지 대변항을 만난다. 해변에는 다시마 건조가 온 해변을 덮었다. 단선 철도를 옆으로 거닐면서 울산 구간을 이룬다.
해가 돋을때 간절한 소망을 들어준다는 간절곶을지나 도시로 접어드니 산업의 상징 현대중공업이 긴 단지를 담고 있다. 문무왕 설화가 담긴 대왕암 추억의 아쉬움이 있는 곳. 해삼 멍게를 해녀의 손에서 받아들고 회심의 기쁨을 맛본다.
동해안은 주상절리가 많아 볼거리를 만족해한다. 유적지 많은 신화의 수도 경주 감은사지 석탑을 맞이하고 다시 해변으로 경관은 보고도 보고도 아름답다.
구룡포항 과메기와 손 모형의 상징인 이곳 포항 지역을 만난다. 포항제철 자랑스럽다. 역사를 뒤로하고 다리를 건너 솔밭길을 지나 해맞이공원에 도착하니 기적의 장소 만남이 이루어졌다.
김동호 형님을 영덕 해맞이공원에서 만나, 정을 나눈 막걸리잔에 영덕대게를 곁들인 만찬은 일류의 일류, 아침 해맞이 공원에서 헤어지고 풍력발전기가 바람을 일으켜 줘 강구항으로 고래불 해수욕장, 대사리 전통한옥마을은 체험 마을 이건만 지금은 쓸쓸함 그대로, 후포항에 오니 독도의 조형물이 있고 관동팔경의 하나인 월송정 긴 터널의 숲길이다.
작년 화재로 산은 온통 아쉬움의 상징이 되었다. 지방선거의 사전 투표도 기성면사무소에서 주권 행사를 하고 엑스포공원의 연꽃 유명한 연회 공원을 지나 소나무 해당화가 많은 봉변 해변을...... 미인으로 알려진 수호부인공원을 지나면 죽서루가 눈을 즐겁게 해준다.
강릉의 모래시계가 있는 정동진을지나 내륙으로 들어서니 화강석 굴산사지인 당간지주를 만나고 전통 무형문화재 오목때기 전시관을 맞고 단오 축제 기간인 강릉 시장은 민중속에서 벗어나 경포에 다다르니 한반도 횡단 기념비가 있다.
12년 전 완주했던 목적지 오징어 상징인 주문진항, 잊지 못해 한 접시 비우고 명랑호를 한 바퀴 돌고 나니, 전통 갯배가 기다린다. 아바이 순대길은 옛것을 기리게 한다.
전망이 좋다는 속초등대 전망대 확 트인 동해의 끝자락, 비가 온다는 소식에 일정을 바쁘게 잡고 청간정의 절정을 대하니 해변의 산책로와 아침 해맞이도 일찍부터 인산인해다.
거진항을 지나 김일성 별장 이승만 별장을지나 화진포 해수욕장을 맞으니 금방 안보공원이 맞는다. 출입신고서 작성하고 마지막 통일전망대에서 두 손을 들고 만세를 불렀다.
※최명남: 46.9.10생 최고기록 3시간16분의 기록의 대단한 주력의 보유자.
15.10.25춘천마라톤에서 첫 완주후 현재252회 완주. 울트라마라톤 10번 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