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과 나의 인생 배종근
사람들은 흔히 인생을 마라톤에 비유하곤 한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되는 마라톤의 긴 코스를 뛰다보면 포기하고싶은 순간이 수 없이 찾아오듯 우리네 인생도 길고 긴 여정에서 수 많은 어려움이 부딪치게 된다. 그런 과정 중에 자신과의 싸움에서 쉽게 타협보다는 강한 의지로 극한 상황을 이겨내야 완주의 진정한 성취감을 얻는다는 점에서 마라톤이나 인생살이가 닮았기 때문이리라.
2018년 11월 아내와 아들 딸 두 자녀를 키우면서 단란한 생활을 하고 있었다. 나는 워낙 체력이 약하여 감기는 겨울마다 찾아오는 단골손님이었다. 두 아이들을 대학까지는 마치게 해야겠기에 아빠로서의 체력이 문제였다. 선배 동료 분들께 조언도 듣고 결론은 운동이었다. 그 당시 30대 초반이었기에 걷는 것보다는 뛰는 것이 좋겠다 싶어 학교운동장을 돌기 시작하였는데 한 바퀴만 뛰어도 숨이 헐떡 거리고 힘이 들었다.
일주일 이주일 한 달이지나 꾸준히 운동을 하니 날이 갈수록 힘이 덜 들고 자신감과 즐거움이 계속되는 나를 보면서 신기해 하기도 하였다. 1985년부터 2001년까지 16년간 아침 조깅 30분을 생활체육으로 실천하였다.
그러면 중 2001년 6월 30일 여의나루에서 달리기 모임(용달사모)이 있다하여 참석하였다. 달리기도 과학이라고 선배님들의 지도를 받으면서 풀코스에 대한 목표를 세웠다.
2001년 9월 9일 충주 대회에서 4시간 3분으로 첫 풀코스를 완주하고 운동장을 나오면서 마치 온 세상을 다 얻은 기분이었다. 어떤 어려움도 헤쳐나갈 자신감이 생겼다. 체력도 정신력도 그후 달리기에 심취하여 1년에 3회 이상을 대회 참가하였고 15년만인 2016년 11월 6일 중앙일보 마라톤대회에서 목표했던 100회를 완주하였고 42.195 km가 105리라 하여 5회를 더 참가하고 105회를 마쳤다. 휴식기를 갖고 있는데 코로나 19가 온 세계를 덮치며 아예 정체를 하고 있다.
주로에서 항시 마주친 노익장의 상징인 칠마회 어르신들을 보면서 나도 70세가 넘어도 뛰어야 되겠다 라고 생각했다. 2021년 10월 가입하고 조금씩 몸을 만들고 있다 칠마회 선배님들의 뒷모습을 보며 주로에서 달릴 수 있는 앞으로의 대회를 생각하니 가슴이 벅차다. 대단하신 선배님들의 뒤를 따라 달릴 수 있어 행복한 날들만 있기를 기원한다 칠마회 가입을 허락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배종근: 50.1.8 생 01.9.9 처음으로 충주국제마라톤에서 완주후
16.11.6 100회완주. 최고기록 3시간39분21초. 인천거주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