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의 감격, 흐르는 눈물 (1999.10.24. 춘천마라톤) 이완섭
늘 어린 시절부터 마라톤에 관심은 있었지만 너무 힘든 운동이라 선수들만 하는 운동이라 생각만 했다 중 고등학교 시절 통학 거리 매일 20킬로 나 되는 거리를 6년이나 달린 것이 체력에 기초가 되었다. 단련된 체력을 바탕으로 늘 조깅을 생활화하여 마라톤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싹이 트기 시작했다.
1984년 3월 1일 남산에서 열린 ‘남산거북이마라톤’을 시작으로 1주일에 5회 매주 50 km를 달렸다. 1992년 몬주익의 영웅 황영조 선수가 금메달을 목에 거는 순간 나도 한번 마라톤을 해 봐야 되겠다는 생각이 내 마음을 뒤흔들었다. 그 뒤 1995년에 ‘황영조 마라톤제패기념마라톤대회’ 하프코스(지금은 없어졌지만 여의도 잠실간 코스였다)에 참가하여 국가대표 선수(김이용 선수)등과 함께 완주함으로써 마라톤에 대한 자신감을 가셨으며 풀코스를 달리게 된 계기가 되었다.
마라톤에 푹 빠져 있던 시절 무엇이고 도전하고 싶어 철인 3종경기를 하고자 부단히 노력하였지만 마라톤과 싸이클은 자신이 있었지만 수영실력이 부족해 수영 연습을 열심히 하여 테스트까지 마쳤지만 아내의 반대에 부딪혀 뜻을 접고 마라톤을 더욱 열심히 하였다.
이 열정으로 1999년 10월 24일 ‘조선일보 춘천마라톤 대회’에 처음 도전했다 하프지점까지는 키로당 5분 페이스로 잘 달리다가 춘천 댐을 지나고 나서 갑자기 체력이 떨어지며 배가 고파 30Km 지점에서 바나나 12개로 배고픔을 해결하고 자전거를 타고 응원 나온 당시 강원도청에 근무하던 초등학교 동창(정덕교)이 초콜릿을 사다 주고 힘을 얻어 달리기 시작하였다. 눈보라치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달려
첫 풀코스 4시간 15분 23초의 기록으로 힘들게 완주했다. 완주후 받은 빵을 춘천 공설운동장 잔디밭에 앉아서 먹는데 완주의 감격으로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다. 이후로 마라톤의 진정한 맛에 푹 빠져들면서 칼바람과 빙판길에서도 장대비와 폭염 속에서도 밤과 낮을 오가며 계절을 초월하여 마라톤에 매달렸다.
2000년 8월 10일 ‘용왕산마라톤클럽’을 창설하여 본격적으로 풀뿌리 마라톤의 전도사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 많은 초보 마라토너에게 완주의 꿈과 희망을 주며 동호회 활성화를 위해 동분서주했다. 이 나눔을 계기로 내 마음 속에 흐린 망원경이 더 넓은 지평선과 더 푸른 수평선을 바라볼 수 있는 지혜의 맑은 망원경으로 바뀌었다 참 보람되고 감사한 일이다.
마라톤은 정직한 운동이며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앞으로 마라톤을 더욱 사랑하며 ‘용왕산마라톤클럽’을 위해 더 나아가서는 달리기를 못하는 많은 분들에게 달릴 수 있도록 용기를 주며 운동 처방사로서 스트레칭을 지도하는 일로 마라톤의 전도사로 영원히 남을 것이다.
그동안 달렸던 백령도에서 제주도 철원 양구 DMZ 해남 땅끝 마을까지 전국 구석구석을 누볐다. 그 인고의 세월이 주마등처럼 스쳐 간다. 고행이었지만 즐거운 마라톤 인생이었다.
처음 풀코스를 달리고 나서 나의 마라톤에 대한 꿈은 100회 완주와 대회 통산 달린 거리 5000키로였다. 이꿈이 나의 고향이며 내가 처음 풀코스 완주한 곳인 ‘2012년 춘천 마라톤대회’에서 이루어졌다. 그리고 춘천마라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었다. 100회 달성을 마치고 춘천 가을 하늘에 내 마라톤 인생의 전설을 써보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으면 꿈은 반드시 열매를 맺을 수 있다는 사실을 나는 굳게 믿는다 마라톤은 바로 인생이다!!
풀코스를 달린지 벌써 23년이라는 세월이 지나며 백령도에서 제주도까지 달리며 풀코스 100회 완주를 넘어서 140회 완주를 이루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각종 대회도 연기되어 개최가 어려운 시점에 공원사랑마라톤 대회 참가하여 2019년도에 우연히 칠마회의 이범재 사무총장을 만나게 되었다 평상시에 칠마회 선배님들을 주로에서 만날 때마다 나도 70이 되면 가입해야 하겠다는 생각은 가지고 있었다. 사무총장님 안내로 칠마회에 가입 원서를 내고 2022년에 정식 회원이 되었다.
이제 새로운 목표인 75세까지 200회 달성 85세까지 300회 달성을 목표로 삼고 앞으로 건강이 허락하는 한 호흡이 있는 동안 기록에 연연하지 않고 완주를 목표로 즐겁게 달리고 싶다. 칠마회 회원이 되면서 금년에도 벌써 6회 완주함으로써 1년에 10회 정도 달릴 계획이다. 첫 풀코스를 23년전 4시간 15분 23초로 시작하여 회수가 거듭될 대로 기록이 갱신되며 2011년 10월 16일 84회 인천 송도 마라톤대회에서 나의 생애 최고 기록 3시간 01분 06초로 비록 서브 3 꿈을 이루지 못할지만 만족한 기록을 달성했다.
그리고 최근 70대에 2022년 4월 3일 공원사랑마라톤 대회에서 3시간 22분 38초의 기록으로 146회를 완주함으로써 나이가 들수록 자신감을 갖게 되며 마라톤의 매력에 빠져 들고 있다. 완주 할 때마다 나에게 새로운 도전과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는 힘의 원동력을 주는 살아 있는 비아그라인 것이다. 이제 당당히 칠마회에서 많은 선배님들의 지도하에 나의 마라톤 인생길! 마라톤의 꽃을 피워 마라톤 꽃길을 달리고 싶다. 지금까지 아무 부상 없이 풀코스를 146회 완주할 수 있었던 것도 많은 지인들 친구 선배 동문들 클럽 회원들의 열렬한 응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완섭: 52.5.12생 3시간1분6초의 최고기록은 칠마회원 최고기록.
99.10.24 처음으로 춘천마라톤에서 완주를 하여
2000년이전 완주회원 3명중 한사람. 12.10.28 100회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