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덕산에서 땅끝까지(만땅종주)♥
만덕산(408.6m)
석문산(282.5m)
덕룡산(432.8m)
주작산(469m)
두륜산(703m)
대둔산(660m)
달마산(486m)
남도의 공룡능선...
매년 봄 진달래가 만개하는 시기에
한번쯤은 찾아갔을법한 산들이다.
위 산들의 능선을 이어보면 지도상 정말 멋진
그림이 된다는 것을 몇년전 깨달았고
한번 모두 연결하여 타보면 좋겠다는
생각과 함께 나만의 버킷리스트에 간직에 오다
이번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나홀로 종주는 부담스러워
나사모 몇명분들과 종주하기로 하고 계획을 잡았는데
오미크론으로 차질이 생겨 산수인님과 단둘이 하게 되었고
토요일 오후에 근무를 마치고 퇴근하는
나사모의 떠오르는 신예 산꾼 안드레아7님은
마지막 에너지와 생수 충전 장소인 닭골재에
차를 두고 택시로 이동하여 중도에 합류 합니다.
대한민국에 이리도 멋진 산길이 있을까요?
산꾼에 심장을 뛰게하고 걷고픈 열정이 되살아 납니다.
일렬종대로 뻗어내린 59km 남도의 공룡능선길
오룩스 지도로도 보시구요
지리산 태극종주 지도를 접했을때와 같은
심장 박동이 느껴집니다.
옥련사-만덕산-석문공원-석문산-소석문-덕룡산 동봉-서봉-주작산(덕룡봉)-작천소령-주작산공룡능선-
오소재-오심재-두륜산(노승봉)-가련봉-두륜봉-도솔봉-대둔산-닭골재-달마산(관음봉)-불썬봉-떡봉-
도솔암-도솔봉-땅끝갈림길-언제나봉-땅끝전망대-땅끝탑 (59.2km/29시간 41분소요)
옥련사-단덕산-석문산-덕룡산-주작산-오소재구간 고도표
(24.2km/10시간 22분소요)
오소재에서 저녁식사를 위한 1시간 40분 휴식
오소재-오심재-두륜산 노승봉-가련봉-두륜봉-대둔산-닭골재구간 고도표
(13.7km/8시간 4분 소요)
닭골재에서 아침식사를 위한 1시간 46분 휴식
닭골재-달마산-땅끝까지 고도표
(21.3km/8시간 39분 소요)
2022년 4월 16일 08시 38분
만덕산 초입지인 옥련사 입구에서
산수인님과 만땅종주 출발합니다.
산행시작전 차는 저녁먹거리와 생수등을 준비
중간급유를 위해 오소재에 주차하고 택시로 이동하였습니다.
강진읍이 바라다 보이고...
비구니 사찰 옥련사
다시 강진읍
옥련사에서 석문공원까지 구간은 마스터는 2016년
한번 타보았으나 산길이 생소하기만 합니다.
가야 할 길은 먼데 멋진 풍경은 발길을 붙잡고...
만땅종주에 큰 관심과 완주의 의지가 누구보다도
강하신 산수인님이 아니셨다면
감히 종주의 욕심을 내지 못했을텐데....
이번 종주에 필요한 물품등을 구입하시고 준비해주신 덕분으로 완주 가능했습니다.
만덕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진행방향인데 까마득 합니다.
만덕산 첫 방문이신 산수인님
석문산 덕룡산 주작산이 보이고 두륜산도 희미하게 조망되네요.
한발 한발 발을 떼다보면 언젠가 땅끝이 보일테죠.
이번 만땅종주는 종주 시간보다 완주가 목표이니 여유있게 진행하기로 합니다.
바로 앞산은 석문산이고 그 뒤로 덕룡산...
이번 종주를 위하여 특별한 훈련과 준비는 하지 않았고
그저 오늘 걸어야 하는 산들과 친해지기 위하여
내리 4주연속 찾아 왔습니다.
석문공원의 상징 사랑구름다리가 멋짐을 뽐내고 있네요.
사랑구름다리를 건너면 만덕산과는 작별입니다.
구름다리를 건너 초밥으로 간단히 점심을 해결하고
석문산에 오릅니다.
석문공원 용문사
석문산 정상
석문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앞으로 넘어야 할 덕룡산
소석문
지나온 석문산과 만덕산 능선
주작의 왼 날개 덕룡산 좌측은 주작의 머리부분 주작산 남봉(청룡봉)
아직 남아있는 진달래가 곱기만 합니다.
덕룡산 동봉이 코앞인데 가도가도 끝이 없는것 같습니다.
동봉에서 바라보는 풍경
오늘밤 넘어야 할 두륜산도 선명합니다.
덕룡산 동봉
왔던길을 돌아보고...
진행하여야 할 산길
덕룡산 서봉
서봉에서 바라보는 풍경
그림입니다.
덕룡산 서봉
덕룡산을 타며 한번도 암릉을 우회한적이 없었는데
오늘은 서너군데 우회하였습니다.
화려한 진달래는 시들었으나 대신 연초록으로 물들여져
더 멋진풍경으로 다가옵니다.
저 암릉도 우회
감탄이 절로 나오는 그림입니다.
저 암릉도 우회하였구요.
덕룡산 암릉중 가장 스릴있는 암릉이죠.
덕룡산 암릉지대를 벗어나 이젠 덕룡봉까지 편안한 능선을 걷습니다.
덕룡봉까지의 능선
덕룡봉을 내려가 다시 타야하는 주작산 공룡능선길
주작산 덕룡봉
지나온 산길
올 봄 벌써 3번째 타게되는 주작산 공룡 암릉길
주작산 덕룡봉을 내려오시는 산수인님
올해도 벌써 굵직굵직한 종주를 여러건 해내셨습니다.
날이 더워 땀이 많이 나고 생수 소비가 늘어
작천소령에서 합류하는 안드레아7님을 믿고
모두 마셔버렸는데 만남이 더욱 기다려지기만 합니다.
작천소령(수양리재)에서 올라야 할 주작산 공룡
작천소령에서 안드레아7님과 합류하였습니다.
각자 생수3병과 황도캔 콜라 그리고 과일까지 챙길수 있게
한가득 가지고 오셨는데 구세주가 따로 없습니다.
다시 베낭이 무거워지고 주작 공룡을 넘어야 하는데
부담스럽네요.
그래서 마스터는 작천소령에서 생수한병은 단번에 마시고
이건 비밀인데 생수 한병은 산행중 물이 절실히 필요한 산꾼을 위해
그늘진 곳에 놔두었고 황도캔은 산수인님께서 대신 해결해 주셨답니다.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주작산 공룡능선 산행입니다.
개인적으로 덕룡산 암릉보다도 주작산 암릉이 더 힘든것 같습니다.
이제 산행시작하는 안드레아7님은 힘이 남아돌아
먼저 앞서 갈것을 주문하였는데 기다렸다는듯 냅다 달려가고
오소재에서 다시 만날수 있었습니다.
산을 좋아하여
산에 빠지고
또한 장거리 산행을 좋아하는 안드레아7님
산도 잘타고 따라 갈 수가 없습니다.
이 주작산 공룡만 넘어도 반은 지나 갈것만 같습니다.
로프구간도 유난히 많은 주작산 공룡길
2주전 석문공원에서 닭골재까지 목표로 산행을 하였건만
저 두륜산만 겨우 넘고 시간에 쫓기어 대흥사로 중탈한 기억이...
오늘은 무조건 닭골재까진 가야 하는데 걱정이 앞섭니다.
오늘따라 암릉들이 유난히 높아 보입니다.
산행은 힘드나 결코 지루 할 틈이 없는 길입니다.
두륜산이 점점 가까워짐을 느끼고...
만땅종주 코스중 가장 높은 산이 두륜산인데 지친몸을 이끌고
꼭 넘어야 하나 그냥 오소재에서 그만두고 싶은 유혹도 생깁니다.
그냥 지나가려 하나 나도 사진 찍어줘 하는것 같아
핸드폰을 꺼내 담아보네요.
휴대폰으로 보는것보다 pc모니터로 보시면 더욱 좋습니다.
힘겨운 주작산 공룡 암릉길도 끝이 보이고...
오늘 산행중 지겹도록 보이는 완도
두륜산 고계봉 우측으로 하루의 해가 떨어지고 있습니다.
오소재 도착
24.2km에 10시간 22분소요
오소재에서 저녁식사도 하고 다시 정비하여...
저 오심재로 올라서려 합니다.
오소재에서 미리 준비해둔 삼겹살도 구어먹고
라면에 즉석밥을 말아 저녁을 해결한뒤 잠시 휴식후 양말과 신발도
갈아 신고 다시 산행은 이어집니다.
(전체 식사 및 휴식시간은 1시간 40분)
오심재까지는 힘들이지 않게 올라온것 같습니다.
올라야 할 노승봉이 핸드폰 야간모드로 하니 찍혀집니다.
노승봉에서 가련봉 촬영
두륜산 가련봉에서 안드레아7님
두륜봉에서 바라보는 완도와 완도대교의 야경이 정말 멋집니다.
두륜봉에서 바라보는 가련봉
두륜봉을 내려서 대둔산 갈림길 까지 두군데의 급경사
로프구간을 통과해야 하는데 무사히 통과하였고
이후 대둔산까지의 산길은 전체 구간중 가장 편안한 산길이었습니다.
도솔봉
도솔봉에서 산수인님
대둔산 정상에 있는 방송중계탑
도솔봉을 지나서 대둔산 정상까지의 산길은 험악하고 잘 보이지 않았으나
헤드렌턴과 함께 휴대하기는 무겁지만 매우 밝은 손전등을 켜니
헤매이지 않고 올 수 있었습니다.
대둔산에서 보는 완도대교와 완도의 야경은 정말 멋집니다.
바위에 올라 대둔산 정상을 담아보네요.
보름달이 환하게 뜬 야간이긴 하나 한밤중인데
핸드폰의 카메라 성능이 이래도 되는 겁니까?
눈으로도 보이지 않는데 그걸 잡아내네요.
마스터는 대둔산 정상부터 닭골재까지의 산길은 한번도 걸어본적이 없어
정보를 얻으려 카프리고문님 땅통종주 2구간의 후기를 참고 하였고
대한민국 산길중 가장 어려운 길이라 하여 하산길인데
얼마나 힘들겠어 라고 만만히 보았으나
직접 맛본 산길은 카프리고문님의 후기 그대로였습니다.
대둔산 정상에서 닭골재까지 7km의 산길은
다시는 경험해 보기 싫은 그런길이었습니다.
앞길을 환하게 밝혀준 손전등이 아니었으면 아마도 엄청
알바하다 지쳐 완주하기 힘들지 않았을까 생각해보네요.
대둔산 정상에서 닭골재까지 7km를
무려 4시간의 사투끝에 두번째이자 마지막 중간 급유지
닭골재에 안착하였습니다.
닭골재에 도착후 즉석육개장에 즉석밥을 말아 허기를 해결하고
차에서 잠시 눈도 붙이고 물과 행동식을 보충한뒤 날이 밝아지기를
기다려 달마산을 향하여 출발합니다.
저담정농장
아침해가 떠오르고...
어제밤 힘겹게 내려운 대둔산이 보이네요.
이제부터 달마산 암릉길이 시작됩니다.
대둔산을 자꾸 보게 됩니다.
대둔산을 어렵게 내려선뒤 조금은 힘들어 하셨는데
다시 좋아지신 산수인님
지나왔던 길
달마산에서도 안드레아7님을 먼저 보내드렸는데
역시 보이지도 않네요.
산수인님과 마스터는 빨리 가려해도 갈수가 없고...
달마산 달마봉에 올라서니 다 온거 같은데 이제 시작입니다.
바위틈도 통과하고...
추억의 만땅종주 사진도 남기고...갑니다.
도솔암 뒤로 땅끝전망대가 보이니 감격스럽고
왠지 신비스럽기만 하네요.
떡봉
샘터에 물도 잘나오고 한바가지 벌컥 마셔주고...
도솔암
도솔봉을 마지막으로 힘겨웠으나 볼거리도 많았던 달마산 산행은 끝이납니다.
달마산에서 땅끝으로 이어지는 마루금
땅끝전망대도 보이군요.
이길 또한 마스터는 오늘 처음 걸어보게 되었습니다.
달마산 임도에서 땅끝으로 가는 초입
달마산에서 땅끝까지의 9.4km는 그리 힘든 산길이 아니나
50km를 이미 걸어서인지 힘겹기만 하고
땅끝까지의 거리가 좁혀지질 않습니다.
땅끝까지의 5km를 남겨두고 산수인님을 뒤로한채
마스터는 먼저 앞서갑니다.
30시간안에 종주를 마치기 위해서입니다.
드디어 땅끝전망대가 가까이에 다가서고...
다리를 지나 편안한 길이 이어질줄 알았는데 아니군요.
십몇년전에 한번 왔었던 땅끝전망대 정말 반갑네요.
이제 물도 떨어지고 먹을것도 없고 그러나
끝이 보입니다.
땅끝에서 바라보는 달마산
마지막 전망대가 있는 갈두산에 도착
저 전망대 위에 올라서면 걸어왔던 길이 보일까요?
땅끝전망대를 내려서 땅끝탑에서 산행은 종료되고
만땅종주는 완성됩니다.
등산을 시작하면서 버킷리스트라 여기는 종주가 몇개 있었고
만땅종주가 그중에 하나였는데 이렇게 완성되어
기쁘고 앞으로 도전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은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후기를 남깁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