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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 당해년도, 뉴서울팀은 야츠가다케 원정( 믹스드 등반 1회, 야츠가 다케 종주 1회 등등 ) 하산길에
향암산악회를 만났었다.
겨울정원 (2017년 일본 야츠카다케 등반기록)
2017.3.1 수요일 맑음
조식:전남섬진강 쌀식(매식) 중식:기내식 빵식 간식:휴게소 라면식 석식:산장 닭백숙,소고기미트
07:30 여수출발 10:00 김해공항 도착 12:20 김해공항 출발 15:00 츄부공항(茅野市) 도착
16:00 렌트카 대여 후 출발 19:20 스와 몽벨 도착 19:50 미노토구치(美濃戸口) 야쯔가다케 산장(八ヶ岳)
23:00 석식 후 취침
1991년 여수향암산악회 창립 이후 회원 등반역량 강화를 위하여 매년(每年) 동계,하계훈련을 수 없이
진행하여 나름 안정적인 산악회로 정착된 지 벌써 26년이라는 세월이 지났다.
매년 동계훈련 대상지를 선정할 때 회원의 needs(요구)와 산악회가 나갈 방향성을 염두 해 두고 대상지를
선정해야 되는데 여러 번의 해외원정의 경험과 회원의 역량 증대로 인하여 회원의 needs에 부합한 대상을
선정하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그리고 전세계적인 기상변화로 인하여 더 이상 국내에서 설상훈련의 대
상지를 찾기란 시기적으로, 경험적으로 대상이 한정 되었다.
하여, 동계훈련 대상지로 일본 알프스를 선정하여 2013년 동계 오쿠호다카다케 2015년 동계 야쯔가다케 훈
련을 실시한 바 있다.
하지만 정작 제안을 한 본인은 모친의 와병으로 인하여 2회 모두 참가하지 못하였는데 이번이 당 산악회 일
본동계훈련 마지막이라고 후배들을 회유, 협박 하니 두 분의 선배님도 동참하여 주셨다.
이번 훈련대는 당 산악회 2세대 리더들이 다수 포진되어 있었다, 훈련대장으로는 장용헌 회원으로 암벽, 빙
벽벽, 설벽, 인공등반에 두각(頭角)을 내며 앞서나가는 후배로 여수등산학교 강사를 역임하고 대한산악연맹
2급등산강사로 산악활동의 전반적인 능력이 함양(涵養)되어 있는 산악회의 재목이자 차세대 리더이다.
행정과 기록은 올해 당 산악회 대표를 맡으신 장생수 대표이다. 당 산악회 최장 총무역임이라는 명성(title) 만
큼 장대표께서는 15년간 산악회의 궂은 일을 도맡아 처리하는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계시며, 이번 일본훈련대
의 전체 매니저이다, 다시 말해 일본 통이라 할 수 있으며, 가족들은 장대표님을 호명할 때 국가대표라 칭한다,
체력과 정신력이 탁월해 당 산악회 음주 랭킹 NO1을 탈환한지 한참 된 듯하다.
예전에는 이권호 선배님이 NO1 이라고 본인도 생각하였는데 세월 앞에 장사 있을 수 없는 듯 하다.
현 실세이며 현 리더이다.
장비담당은 의리와 신용을 중시하는 한화 family(가족)인 나남주 회원이다. 큰형님과 호형,호제하는 사이란다, SPORTS CLIMBING 할 요량으로 여수등산학교에 입교했는데, 선배(兄)가 건넨 따뜻한 커피 때문에 그 신용과 의리를 지키기 위하여 당 산악회에 입문하게 된 계기이다, 성향이 화통하여 GAS라 일컬으며, 산악회의 분위기 에너지원으로 항상 산악회의 분위기를 UP 시키는 남다른 장점을 가지고 있다.
전체적인 산악 부문 중 빙벽 등반에 기대가 큰 재목이다.
정현천 회원은 여수등산학교를 졸업하고 본인이 뜻하는 바를 위하여 당 산악회에 입문했는데 함께한 등반 중 당 산악회 하계훈련을 설악산에서 실시했는데 삼형제 릿지(Ridge) 등반 때 기억이 상당히 오래 간다. 8월15일
에 하계훈련을 실시하는 관계로 무더위와 갈증을 이겨야 하는 하계등반이 본인에게는 큰 경험이 되었으리라 생각된다. 성실함과 꾸준한 탐구 정신으로 당 산악회의 차세대 동력원이다. 매사에 개인(자기)관리에 있어서
냉혹할 정도로 진중하다.
소민수 선배님은 당 산악회 살림꾼으로 당 산악회 인공암장 신,증축,보수에 있어서 그 역량을 십분 발휘하여 후배들에게 귀감을 주신 분으로 자연암장 개척 및 루트보수에 큰 도움을 주신 분이시다. 체격은 항우장사 스타일
로 힘하면 소민수 선배님으로 통하신다. 카자흐스탄 포베다 등반,일본 북알프스 등반, 임자체 등반 등 여러 등반을 섭렵하신 베테랑 산악인이시다.
이호성 선배님은 이번 훈련대의 최 연장자로 금번에는 큰 껀 한번 해 보실 요량으로 참석하셨다고 한다. 당 산악
회의 3대 만담 꾼으로 (김양식,나남주) 항상 산악회의 분위기를 UP-GRADE 하는 탁월한 역량을 가지고 계신다. 매번 당신과 등반할 때 임헌석 선배님과 비교하지 말라고 당부하신다. 하지만 이번 훈련대 참석으로 임헌석 선배님과의 비교는 더 이상 의미가 없다는 것이 개인적인 사견이다.
등반에 있어 서로를 이해하고 상대방을 앎이 장시간 등반에서는 얼마나 큰 동력원인지 여러 산악인은 이해가 되리라 사료된다. 이러한 기준으로 보면 금번 훈련대는 환상적인 조합이라고 자평한다.
간단하게 와이프와 아이들에게 금방 다녀오겠다고 눈 인사를 마치고, 전남 섬진강휴게소에서 정현천회원과 합류하여 조식을 간단하게 마친다. 흡연차량(김홍곤,장용헌,나남주,이호성)과 비흡연차량(소민수,장생수,정현천)으로 구분하여 김해(부산)공항으로 향한다.
차량을 김해공항에 주차하고 내려가니 개인별 Cargo Bag을 Handbarrow에 실으니 이제야 출발인가 싶다. 기내식은 빵식이 제공되었는데 맛깔 나는 음식이 나올 줄 알고 한껏 기대했는데 빵식이라 너무 기대했나 싶다.
어느 덫 비행기는 나고야공항 도착하고 바로 1층으로 내려가니 렌트카 하우스들이 모여있다. 차량은 W3급 8인승 벨파이어를 렌트하였는데 7명타고 카고백 7개를 실으니 자리가 딱 좋았다. 그런데 장생수대표가 렌터카 매니저와 계속 협상중이다. 이유인즉, 중부 산악지역쪽 방문하면 지금시기엔 눈이 많기때문에 스노우타이어 옵션을 선택해야했다.
이번 등반의 이동은 렌터카를 이용하기 위하여 장생수,김홍곤회원은 별도로 국제면허증을 발급받은 상태였는데 추부공항에서 야츠카다케산장까지는 장대표님이 손수해 주신다. 한국어로 네비가 안내해 주지만 일본스타일이라 안내방송의 횟수가 적어서 마음은 든다. 하지만 대여 렌터카는 비흡연차량이라는게 썩 내키진 않는다. 중간중간 장용헌대장이 GPS로 경로를 탐색해 본다.
< 추부 (중부) 국제공항 – 지타 횡단도로 – 나고야 – 도메이 고속도로 – 쥬오(중앙) 자동차도로 – 스와호 – 스와시 – 치노시 – 팔악(야츠가다케) 산장 >
추부공항을 출발하고 1시간이상 달려 휴게소에서 간단하게 라면으로 요기를 해결한다. 국내에서 입맛 까다롭기로 소문난 나남주회원은 여기서도 까다롭다. 중간에 행선지 (야츠가다케산장 八岳山莊)를 잘못 들어왔는데 다시 확인하고 남스와 IC를 통해 야쯔가다케 산장에 도착하니 7시50분이다. 석식은 닭백숙과 함박스테이크로 융성한 대접을 받는다.
긴 여정 때문에 간단한 명일 일정을 협의하고 Johnnie Walker 그린 라벨을 한잔하니 목 넘김이 부드럽다.
장생수대표님 말씀 “다른 조니워커와 달리 100% 몰트 위스키인데 여러가지의 증류주 제조소의 싱글몰트 블렌딩 하고 만든 거라네요 그래서 불랜디드 몰트라고 합니다. (Blended Malt)” 역시 당 산악회 No1 입니다
2017.3.2 목요일 오전맑음 13시부터 바람,눈 17시경 구름 걷힘 맑음
06:00 기상 및 조식 07:30 미노토구치 출발 08:20 미노토 도착 12:30 남쪽계곡으로 교자교야 行者小屋도착 13:00 휴식 13:30 아카다케 赤岳·적악 (2,899m)등반 15:30 하산시작 17:50 아카다케 고센 (赤岳鑛泉山莊) 도착 20:00 석식 및 휴식 22:00 반성회 및 취침
조식 : 쌀식,된장국,소시지,고등어구이,일본청국장(시가야 낫또) 중식 : 행동식 석식 : 쌀식,맑은닭국,소고기미트
기상과 함께 첫 번째 끽연(喫煙)의 즐거움을 맛보기 위하여 산장 밖으로 나오니 신설(新雪)이 약 10CM 정도 쌓여 있어서 내심 부담스럽다. 일본의 적설량은 기본적으로 3M이상은 될 듯한데 더 이상 신설이 내리지 않기를 기원하며, 아침조식을 마치고 불필요한 짐은 렌터카에 둔다. 산장에서 단체사진 촬영하고 미노토로 출발한다.
신설(新雪)로 인하여 오랜만에 설상 힐 워킹을 하니 마음은 무척 가볍고 신설이 나무에 가지런히 누워있어 이국적인 정취가 물씬 흐른다. 베낭의 무게는 개인별 12KG~15KG정도 될 듯하다. 하지만 설피를 5EA 지참하니 부피는 부담스럽지만 나름 여유는 생긴다. 미노토산장 도착前 한국팀이 하산했는데 이런 저런 이야기 도중 대한산악연맹 등산교육원 강사 연수생을 만나니 나름 쑥쓰럽다. 일본까지 와서 연수생을 만날 줄이야. 약50분정도 이동하니 미노토 산장에서 휴식을 취하고 북측 ‘北沢’’로 즉 아카다케 고센(적악산장)이 아닌 남측‘南沢’ 교자교야(행자산장, 아카다케)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남측계곡 방향으로 가기 전 몇 가지 장비를 장용헌대표에게 맡긴다. 그 동안 힐 워킹은 물론, CLIMBING을 못 한 터라 체력적으로 부담감을 줄이고 싶었다. 나름 다시 한번 게으른 내 자신에게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 남측계곡을 지속적으로 전진하니, 신설이 아래보다는 많고 경사도가 점점 높아만 간다. 신설이 지속적으로 날리고 바람도 조금씩 거세진다. 좌측으로 미노토 츄산(2,238m) 정상이 보일 무렵, 거의 12시30경에 교자교야(행자산장)에 도착했다. 도착 할 즈음 일본 등반팀(2명)을 만났는데 그들은 우리가 오른 남측 루트의 길잡이였다. 그들이 있어서 우린 별도의 러썰(Russel)을 하지 않아서 편안하게 오를 수 있었다. 나름 고마움에 소주(잎새주) 1병을 주고. 교자교야에 도착하여 간식을 섭취하고 아카다케(2,899m) 등반에 나선다.
산림 천국처럼 일본의 나무들은 무척이나 인상적이다. 아름드리 삼나무와, 편백림이 야츠가다케 산장에서부터 하염없이 펼쳐져 있다 편백나무는 침엽수로 히노끼편백(扁柏이란다. 일본 원산의 상록교목이란다. 회목(檜木), 히노끼(ヒノキ), 노송나무라고도 하며, 높이 30~40m, 폭 1~2m 가량이며, 나무껍질은 적갈색이고, 작은 바늘 모양의 잎이 가지에 밀생 한다고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흔하게 볼 수 있는 나무는 아니다. 참나무는 교자교야(행자산장) 상부 쪽에 많이 자생한 것 같다. 색상은 붉은색으로 활엽수계열이다.
운행장비를 최소화하기 위하여 로프는 블랙다이아몬드 PURPLE(보라색) FULL DRY 70m 7.8mm 1동만 챙기고 ice axes는 개인 취향에 맞게 준비하고 베낭은 1개로 줄여서 설사면으로 향한다. 일본팀은 교자교야(행자산장) 옆에 개인용 텐트를 설치하고 휴식을 취할 무렵, 바람은 거세지고 시야는 더욱 더 좁아진다. 루트는 교자교야 – 분자부로오네(능선) (文三郞尾根) – 아카다케(2,899m)정상 코스 다. 모두 방수자켓을 착용하고 스톰 후드까지 쿡 눌러쓴다. 나는 아직 스키고글을 착용하지 않았다. 조금 시야와 바람이 거세지면 착용할 요량이다. 우측(南)으로 아미다다케(阿弥陀岳 2,805m), 나카다케(中岳) 정상 루트이고 좌측이 분자부로오네 루트이다.
이정표를 지나니 산세는 더욱 가파라진다. 분자부로오네(능선) 상부에 다다르자 이호성선배님이 많이 힘겨워하신다. 시야도 더욱 좁아지고 바람도 계속 불어오니 그제서야 고글을 착용해 본다. 2년전 일본등반에 사용할 목적으로 O사에서 구입했는데 확실히 시야가 좋다. 체력적으로 힘드신 이호성선배님을 먼저 하산을 권유하고 앞서나가는 장생수대표와 장용헌대장,정현천회원을 저지할 목적으로 계속 전진하니 어느 덫 삼거리이다.
(교자교야(下) - 아카다케(上) – 나카다케(右)) 삼거리에 도달하니 더욱 시계확보가 어렵고 선두는 보일 듯
말 듯 하다. 능선을 따라 오르는 길은 어럽지는 않으나 지속적인 바람과 눈으로 인하여 하산루트 찾기가
어려울 것 같아 선두에게 후퇴할 것을 요구하나, 들리지 않는 모양이다. 삼거리에서 아카다케까지는 30분정도 소요된다고 했는데 아직도 정상 도달할지는 모연하다. 능선이 거의 끝날 무렵 선두가 아래로 내려온다.
이유인즉, 강풍으로 인한 후퇴란다. 내심 아쉬운 마음은 있지만 후배들이 안전하게 되돌아 와 주어 반가웠다. 하산 길 찾기가 녹록치 않다
눈이 녹고 여름이 되면 이곳은 아마 너덜지대 (scree)가 아닐 듯 싶다. 후배들을 위하여 하산 시 흔적을 남기기 위하여 발자국을 크게 남겨보지만 바람이 이네 발자국을 지워버린다. 속도를 줄여서 거리를 유지하고 삼거리를 찾으려니 만만치 않았으나 오르면서 하산루트를 유심히 확인하고 온 게 큰 도움이 된다. 이내 삼거리에 도착했을 때 후배들의 스키 고글은 무용지물이었다. 오후 15시50분경 삼거리에서 바로 교자교야로 하산을 실시할 때. 별도의 안자일렌(Anseilen)을 행하지 않고 하산할 무렵 왼편으로 고코야오네(御小屋)가 맑게 우릴 반긴다.
맑은 하늘과 그 하늘과 머릴 맞대는 야츠가 다케 연봉 (대동심,소동심,요코다케,이오다케) 울창한 나무 위의 눈(雪) 그리고 그 위를 거니는 우리들 일본의 작가 가와바타 야스나리(川端康成)의 소설 “설국”의 첫 문장처럼 교자교야를 거쳐 아카다케고센(적악광천산장)까지 올 때 까지 “국경(시간과공간 “경계”)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설국이었다”라고 표현해야 할 정도로 눈부시다.
눈(目)이 설국을 만끽할 무렵, 우리는 이내 아카다케 고센 (적악광천산장)에 다다랐는데 산장에는 많은 탐방객과 산악인이 식사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따뜻한 차를 마시니 이런 호사가 없다.
“현명한 리더는 체력이나, 등반기술 역량만 요구되는 것은 아니다, 팀 전체를 아우르고 팀원을 안전을 효과적으로 도모함은 물론 등반의 위험요소를 사전에 대비하는 치밀함과 신속하게 판단할 수 있는 담대한 판단력(결정) 지녀야 할 것이다.”
2017.3.3 금요일 오전 바람,눈 오후 17시경 구름 걷힘 맑음
06:00 기상 및 장비정리 06:30 조식 08:00 아카다케 고센 출발 08:30 전망대 갈림길 도착
09:30중산릿지 中山尾根 스타트지점 도착 10:00 중산릿지(나까야마오네)등반시작
15:30 8피치 등반완료 16:00 지죠오네 루트로 하산시작 17:50 아카다케 고센 도착 20:00 석식 및 휴식
조식:쌀식 중식 : 행동식 석식 : 쌀식,소고기구이
밤새 이호성 선배님은 전일 피로로 인하여 계속 숙면을 이루지 못 하신 것 같다. 새벽에 화장실로 이동하는데 산장실내에 위치한 화장실이 매우 편리하다. 확실히 산장에서 수면을 취하니 피로회복이 빠르다. 산장 밖의 온도는 영하12도 정도된다. 금일 등반 일정은 중산릿지 中山尾根로 climbing(설,암벽)으로만 약350m~400m 정도 되며, 8pitch이다.
편안하게 조식을 산장에서 해결하고 등반장비를 최소화하고 산장 밖으로 나오니 신설이 약20cm정도 내려서 약간 부담스럽다 릿지(ridge)등반에서 신설은 환영 받지 못한 존재 이므로.
아카다케 고센을 출발하여 갈림길까지는 약 1km정도 이며, 30분정도 소요 된 듯하다.
이동거리는 적설량에 따라 다르다. 만약 신설이 많고, 러셀이 되어있지 않으면 고전할 듯 하다.
중산릿지 전망대(中山尾根展望台나까야마오네덴보으다이) 에서 릿지 START 지점으로 직상을 하니 나무 곳곳에 길을 알리는 노랑표식이 보인다. 적설량이 있었으나 몇일 전 등반팀이 지나간 흔적이 있어서 이동거리는 훨씬 편안하다. 곧게 뻗은 나무가 모두 사라지자 바람이 세차게 불어오고 러셀 흔적도 사라졌다. 직상으로
릿지구간을 찾으니 안개 낀 시야 멀리 벽이 보이기 시작한다. 능선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불편하지만 확보가 필요할 듯 하다.
벽에 도착한 장용헌대장은 확보물을 찾지 못한다. 2015년 등반 때보다 적설량이 많아서 확보물이 아래 정도 있을 듯하여, 바닥을 확인하라고 하니 이내 바닥에서 찾는다. 전망대를 출발한지 약1시간만이다.
중산릿지 1 PITCH START지점에 도착해도 눈가루는 계속적으로 날리고 날씨는 밝아 올 기미 가 없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등반에는 큰 무리가 없는 듯하다. 그리고 2015년 겨울 날씨로 인하여 퇴각한 기억이 있는 회원들은 더더욱 등반에 대한 아쉬움이 큰 루트가 아니던가
장용헌대장이 선등으로 나선다. 바위는 역암의 형태이지만 1 PITCH는 바위가 튼튼한 느낌이다. 벽상의 길이는 대략 18~20M정도 가늠된다, 홀드와 스텐스를 찾기 위해 바위구간에 눈을 치우자 바람에 세게 날린다.
볼트는 양호하여 장용헌대장이 시야에서 사라지자 확보를 정현천 회원과 교대하고 내가(김홍곤) 나남주 회원의 확보로 로프를 하나 더 설치하기 위하여 선등으로 나선다. BOLT 1개를 통과하고 오름 짓을 계속할 무렵 안개속에서 잠깐 햇살이 비추다 이내 사라진다.
1 PITCH 턱을 넘어가니 확보지점이 나오고 10M위에서 장용헌대장이 확보지점으로 마무리한다. 후등자에게 로프를 인계 받은 후 바로 선등으로 나선다.
2PITCH ~ 4PITCH는 등반도중 변덕스러운 날씨가 잠시 맑아지자 나남주대원의 감탄이 이어진다.
좌측으로는 이오다케,요코다케가 오른쪽으로는 아카다케와 아미다다케가 그 위용을 잠시 우릴 반기는 듯하다. 하지만 이내 수줍은 처녀의 심성을 지닌 듯 이내 사라지고 만다.
중산릿지에서 조별구분은 A조(장용헌,정현천,이호성) B조(김홍곤,나남주,소민수,장생수) 두개 그룹으로 나누었는데 등반시작과 그 의미는 사라졌다. 등반의 난이도와 릿지 구간에서의 벽 등반구간이 짧은 것과 안자일렌을 이용한 연속등반이 그룹등반의 장점을 상쇄시켰기 때문이다.
더욱이 10년이상 호흡을 같이한 팀원이라 장점이 있어서 연속등반이 더욱 안전하고 효과적이다.
로프(ROPE)는 9.8mm/60M 1동과 7.8mm/70M 2동으로 2 PITCH ~ 4PITCH까지 연속등반 하는데 큰 무리는 없었다. 7명 모두 ICE AXES (바일) 1EA만 사용했는데 중산 릿지의 난이도와 추운 날씨로 인하여 벽면의 얼음(눈) Crust가 잘 이루어져서 효과적인 등반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얼음(설상)구간과 적당한 바위구간의 확연함 – 이유 : 적당한 날씨와 많지 않은 적설량)
크램폰 (Crampons 아이젠)은 Antisnow 시스템을 사용했는데 일본의 눈 구조 (構造)는 습설형태인데 우리를 맞이한 눈은 POWDER 형상이라 바닥에 달라붙는 것이 거의 없는 듯 하였다. 확보장비로는 캠을 준비했으나,트랑고 NEW FLEX 4호 1EA만
사용했는데 위험요소 최소화를 위하여 습관적으로 설치하는 내 등반스타일에 기인한 것으로 각 PITCH의
확보물은 부족함이 없었던 것 같다.
나이프하켄(knifeblade pitons), 앵글하켄(Corner Piton), 버드빅(Pecker Piton)은 비상용으로 준비했으나, 사용하지 않았다. 중산릿지의 난이도는 정량화 할 수는 없지만 개인적으로 요세미티 등급으로5.8정도 되지 않나
싶다.
5 PITCH START지점에 다다르자 눈바람이 더욱 세차게 목출모(balaclava)를 들출 무렵 다시 장용헌대장이 선등으로 로프를 이어가고 내가 추가로 선등으로 로프를 설치한다. 5 PITCH는 턱 넘어가는 마지막 부분만 주의하면 큰 무리가 없을 듯하다.
점점 바람이 잦아질 무렵 정상부분에 다다랐는데 오른편은 유럽알프스 아이거 북벽의 신들의 트레버스 구간을 연상시키는 트레버스 지역이고 아래로는 하얀거미를 연상시키는 지형으로 고도감이 대단했는데 장용헌대장과 나(김홍곤)은 조금 위축되었는지 왼편을 이용해서 등반하려고 준비했는데 장비부족으로 대기하기로 했다.
아무리 봐도 오른쪽으로는 부담이 컸는데 그래도 확보물이 있는지 장용헌에게 로프를 풀어주고 정찰했는데 뒤에 오는 장생수 대표가 그 루트가 맞다고 한다. 트레버스 구간에 확보물(하켄)을 확인하고 트레버스 구간으로 우회하니 힐 워킹으로도 이동이 가능하다. 자료사진 좀 더 디테일 하게 보고 올 것인데, 장용헌대장이 트레버스(Traverse)를 마치고 아래 point (쇠사슬)에 로프를 고정(Fix)하고 장생수대표와 내가 마지막 구간으로 횡단한다. 잠시 후 나남주 회원을 마지막으로 전대원(7명)이 횡단을 마치고 오랜만에 함께 자리에서 단체사진을 촬영했는데 조금씩 구름이 걷히는 듯 하던 날씨는 아직도 나아지지 않는다.
하산은 지죠오네 (Jizoone Ridge) 를 거쳐 교자교야 (行者小屋)에서 적악산장 (赤岳鑛泉)으로 잡았다. 하산 시 팀(Team)은 김홍곤,장용헌 1팀, 정현천,장생수 1팀, 나남주,소민수,이호성,1팀으로 팀별 안자일렌(Ansielen System)으로 하산을 준비하였는데. Ansielen System 구성은 인원별, 구간별, 상황별 등 내,외적 조건변화에 따라 적절하게 운영하여야 하기에 팀원의 역량(기술)과 체격(체중), 효과적인 Ropes운영 (팀별 인원 최소화),
지리적상황 (하산루트의 형태, 거리, 난이도) 특성을 최대한 고려하여야 했다.
하산준비를 마치자 장생수 대표께서 사진 촬영을 하신다고 자세를 잡아보란다. 정상 뒷 편으로 바위 위에 쌓인 눈과, 안개와 푸른 하늘이 교차한다. 이제는 날씨가 좋아지려나 보다
선두로 내(김홍곤)가 하산루트를 개척해 나간다. 우선 북에서 남으로 이동하는 (요코다케방향에서 아카다케으로) 릿지 구간에서 지장보살상을 찾는게 우선 순위다. 릿지구간은 눈과 바람으로 인하여 하산루트를 찾기가 녹록(碌碌)지 않다. 릿지구간을 계속적으로 이동하는데 좌측으로도 우측으로도 급경사를 이루어 하산루트를 긴장감이 감돈다. 아울러 하산 시 유념할 부분은 눈사태의 위험도 대비를 해야 했으므로 집중해야 했다.
한번의 뒷걸음만 빼고 지장보살상까지 길은 잘 찾았다. 지장보살은 삭발승려로 머리 뒤에는 서광이 빛나고 두 눈썹 사이에는 백호가 나 있다고 하는데 릿지 상에 위치하여 눈꽃만 만발하였다, 다만, 그는 억압받는 자, 죽어가는 자, 나쁜 꿈에 시달리는 자 등의 구원자로 인식 되었는데 우리의 하산 길을 가리키는 나침반이자 구원자인 셈이다.
요코다케, 아카다케 산장, 지죠오네의 삼거리에 도착하니 이정표가 또렷하게 길을 안내한다. 쇠사슬은 적지 않는 눈으로 인하여 파묻혀 있는 상태여서 나름 감(경험)으로 하산 루트를 추가적으로 찾는다. 릿지의 꼬리를 뒤로 하니 경사도가 만만치 않다. 마지막 경사도인가 싶다.
지속적인 플렌지 스텝 (Plunge Step)으로 하산을 하니, 키가 크고 굵은 나무들이 우릴 반긴다. 아래를 보니 제동지점이 확실하고 눈의 경사도나 눈사태의 위험이 없는 부분이 나타나자 나(김홍곤)는 기다렸다는 듯
장용헌대장에서 시팅 글리세이딩 (Sitting Glissading)을 알리고 엉덩이를 바닥에 깔고 시원스레 아래로 향한다. 크램폰을 착용한 상태라 두 다리를 들어 손쉽게 하산하니 장용헌대장도 바로 따른다.
교자교야에 가까워질 무렵 구름을 저 멀리 밀어내고 대동심, 요코다케, 이오다케의 장관을 우리에게 안겨주었다. 어제의 팔악 (야쯔가다께[八ヶ岳])은 수묵화를 연출하였다면 오늘은 유채화의 느낌이 더욱 강하다. 햇볕의 빛살(rays of light)이 팔악의 선과 윤곽을 효과적으로 그려 주었고, 금방이라도 손에 잡힐 것 같은 다양한 질감을 제공해 주었다. 가히 신들의 겨울정원이라고 표현해야 하나 싶다.
겨울정원을 만끽할 무렵 금새 적악 산장에 도착한다. 많은 등산객 중에 일본인과 더불어 한국분들도 여러분 계셨는데, 윤무진 선배님 (안국레저)이 우릴 반겨주시니 매우 반가웠다.선배님이 주신 양주로 간단하게 안전하고 멋진 경치를 만끽할 수 있는 지금과 팀원들에게 건배를 제의하니, 바로 아카다케 고센의 명물 스테이크가 나온다. 팀원들 모두 흐뭇한 미소로 주린 허기를 달래고 하염없이 오늘을 음미한다. 그리고 장생수 대표님은 역시나 일본음식 찬미론자 인듯 하다. 한입,한입 드실 때 마다 감탄사 “음”이 연발하신다. 그리고 장생수 대표님은 교통사고 이후 순간기억 상실이 자주 오신다는데 나는 알코성 치매 또는 노환으로 인한 치매로 인정하자고 하는데 극구 아니라 하시니 나 참 !
2017.3.4 토요일 오전 / 오후 맑음
06:00 기상 및 장비정리 06:30 조식
08:30 아카다케 고센 출발(이오다케) 11:10 이오다케 정상 도착 12:40 아카다케 고센 도착
08:30 아카다케 고센 출발(아카다케) 10:40 아카다케 정상 도착 12:00 교자교야 도착
12:50 아카다케 고센 도착
08:30 아카다케 고센 출발(대동심 폭) 09:10 대동심 빙벽 도착 09:30 대동심 빙벽 등반
10:40 대동심 빙벽 등반완료 11:30 아카다케 고센 도착
14:00 중식 16:20 미노토 하산 완료 17:00 스와 몽벨 도착 18:40 쇼핑 19:00 라코 하나노이
호텔 도착 19:30 석식 21:00 시내구경 23:00 호텔도착. 취침.
조식 : 쌀식 중식 : 카레밥 (간식 : 빵식) 석식 :호텔식(소고기 샤브샤브)
팀원들과 나의 등반계획은 우선 3개의 그룹으로 나누기로 했다 대동심 大同心沢大滝(다이도우신사와 오다끼) 등반팀 1팀 (김홍곤,나남주,이호성), 아카다케 등반 1팀 (장용헌,정현천), 이오타케 등반 1팀 (장생수,소민수) 으로 나누어 출발한다.
나(김홍곤)와 나남주,이호성 선배 3명은 대동심 등반을 위하여 ROPE를 챙기고 대동심으로 향한다.
2015년에 온 우리팀(여수향암산악회)은 폭설로 인하여 겨우겨우 등반을 했다고 하는데 오늘은 날씨도 좋고 어제 많은 등반객이 러셀을 해 놓은 상태라 빙벽초입까지진출하는데 많은 시간이 절약되었다 (적악산장 -> 대동심 30~40분 소요) 올라 오는 도중 눈사태의 위험요소가 높은 지형을 지나고 나니 속이 불편하다. 어제 과음을 했나 보다.
간단하게 영역을 확인하고 등반준비를 마치자 나남주대원이 본인이 선등을 자청한다. 벌써 노인네 취급이네, 확보지점에 스크류1EA와 아발로코프(Abalakov) 확보지점을 설치하니 나남주회원이 앞으로 나선다
빙벽의 높이는 20~25m 정도이고 얼음상태는 양호하나, 눈과 물이 녹아서 결빙된 부분은 약간 바삭 거리지만 등반에는 큰 무리가 없는 듯 하다. 우리나라의 청빙 보다는 무른 성상을 지녔다. 바삭거린 얼음으로 낙빙이 있어 피할 무렵 어느 덫 나남주 회원이 확보준비를 마치자 바로 후등으로 등반을 이어간다. 상부에 오르니 확보지점에 볼트가 잘 설치되어있다. 뒷 편을 보내 멀리 일본알프스 주봉들 위로 하얀눈을 잔뜩 물고 있었다. 금일의 날씨는 야쯔가다께[八ヶ岳] 등반기간 중 가장 화창하고 청명하였다.
하산을 위하여 우리 장비 중 여분의 카라비너(Karabiner)를 하나 더 설치하고 안전한 하산을 도모한다. 밝은 햇살과 청명한 날씨로 인하여 사진촬영에는 더 없이 좋은 조건이라 사진촬영에 여념이 없다. 적악산장에 도착하여 2팀(아카다케), 3팀(이오다케)이 도착하니 중식으로 카레밥을 시켜 식사를 마친다. 장비를 정리하고 14시경에 적악산장을 출발하고 미노토 산장에 도착하니 기나긴 등반의 마지막을 방점이 하산 길 인 듯 안전한 등반을 마치고 차량에 몸을 실으니 차장가로 일본 북알프, 중앙 알프스, 미나미 알프스, 야츠가다케 산맥들이 우리 주위를 애워 쌓는 듯 하다.
그날 밤 스와호 밤 하늘은 유카타를 차려 입은 장용헌대장의 모습을 보고 파안대소 [破顔大笑] 하는 이호성선배의 웃음소리가 자욱하다.
2017.3.5 일요일 맑음
06:30 기상 07:00 아침식사 08:00 츄부공항으로 출발 11:40 츄부공항 도착 . 렌트카 반납
13:30 중식 15:20 수속 및 출발 16:50 김해공항 도착 19:30 광양도착 . 석식 21:30 여수
조식 : 쌀식 중식 : 매식 석식 : 매식
산악활동의 전제조건 3C 배려(Consideration), 소통(Communication), 협력(Cooperation), 아닐 듯 싶다
등산은 극히 개인적인 행위이다. 그래서 많은이는 그 행위와 기술,용기만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서로에 대한 배려,소통,협력을 통하고 지혜를 듬뿍 담아야 그 가치가 배가 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내 삷의 밸런스를 맞추기 위하여 신들의 겨울정원을 뒤로하고 다시 세상 속으로 향한다
“끝”
2017년 일본 야쯔가다께[八ヶ岳] 등반기록 (김홍곤) 부제 : 겨울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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