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승강장 당선작입니다
2.돌아오지않는 안부
박경희
함께 있어도 외로운건
아직 배달되지 않은 너의 마음 때문일까
시간의 모서리에 선
위태로운 사랑이 홀로 비를 맞는다
달빛을 휘젓는 나뭇가지 꺾어
호드기를 부노라면
끊어진 음표들이
들풀속에 일어서고
퇴색된 웃음이 빗속에 녹이
거미줄처럼 시간을 굴리는데
우산을 받처들고
오지않는 안부를 기다린다.
3,그리움
박경희
꽃잎하나
입술에 떨어진다
이제 마악 떨어져
푸른 물줄기를 가슴에 품고 있다
소금기 마른 입술을
포도알처럼 적시는 순간
마음은 어느새
꽃봉우리를 휘집고 있다
4,
가을 스케치
박경희
그대를 보낸후
마음은
빨갛게 타들어 가고 있다
낙엽속에 굴러다니는
차마 못했던 말들이
그대가 앉았던 낡은 의자에 위에 앉아
속울음을 운다
사랑한다는 것은
그대의 색으로 물이 드는 것
그 색이 하늘이 되어 빛나는 것이지
그대를 보낸
마음은
가을 들녘으로 바람을 맞지만
시간이 지나
내안의 물기가 마를 때쯤
시집속에 끼워둔 낙엽 하나로 기억되겠지 .
5.선인장
박경희
살기 위해서다
푸른잎이 가시로 변한 것도
몸퉁만 둥글게 부풀리는것도
살기 위해서다
뜨거운 태양을 머리에 이고
긴시간 버티어 본적이 있는가
색명의 푸른 기운
그것지키려고 사방에 가시를 둔거다
때로는 가시가 나를 찔러도
두껍게
푸른옷 입고 버티는 거다
사막 같은 사람 오아시스로 찿아올떄
붉게 꽃피우려고
견디는거다 .
첫댓글 보리피리16호 출판기념회
작품중하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