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는 스포츠 클라이밍의 좋은 대상지 중의 하나이다. 유럽의 등반지로 스페인이나 프랑스 이태리 등을 먼저 떠올리다보니, 이곳 폴란드는 클라이머들에게 각광을 받는 곳은 아니다. 그렇지만 여러가지 중요한 장점을 가진 곳이다. 이곳의 클라이머들도 차를 타고 주로 독일이나 다른 유럽국가로 등반여행을 간다. 그래서 내가 등반하러 한달을 폴란드에만 있겠다고 하니 신기해 하는 눈치다. 그렇지만 개인적으로 여러군데 다른 세계적인 많은 등반지 돌아 다녀본 결과 이곳이 아주 훌륭하다고 생각된다. 특히 환경이 비슷한 독일의 플랑켄 유라 지역에 비한다면 이곳이 여러가지 면에서 더 좋은 등반 대상지 라고 본인은 생각하다.
자 그럼 이제 정리를 시작해 보겠다. 그런데 워낙 이런 정리하는 것을 잘 못하다 보니 그냥 생각나는 대로 쓰겠으니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일단 지역적인 구분을 해서 소개를 하면
가장 대표적인 지역이 폴리쉬 유라라고 하는 지역이다. 폴란드 남부의 대표도시 크라코프에서 카토비체를 거쳐 브로츠와프 남부로 이어지는 지형이다. 석회암지역이나 종유석의 발달은 거의 없다. 바위의 색깔도 분홍색이 아니라 희거나 회색에 가깝다. 그러나 석회암의 특징인 포켓과 오버행이 잘 발달되었다.
폴란드 최고의 고도이자 제2의 도시인 크라코프가 가장 중심지 라고 할 수 있는데 크라코프 시내에도 좋은 자연암장들이 잘 발달되어 있다.
다음은 각 지역의 최대 중심지라고 할 수 있는 캠핑장과 숙소를 같이 운영하는 장소이다. 여기 대부분의 클라이머들이 모이는 곳이다. 당연히 최신정보와 파트너, 등등의 교환이 활성화 되어 있다. 그리고 이곳에서 걸어서 대표적인 암장들을 갈 수 있으니. 이곳 주변으로 중요한 암장이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유라 남부: https://dolinabedkowska.pl/
유라 중북부: https://www.trafobasecamp.pl/
소콜리키 지역: http://sokoliki.net/
위의 이 세곳이 캠핑장이자 등반가들이 모이는 곳이다. 일반 객실도 있다. 간단한 클라이밍 샾도 있다. 특히 유라 중북부의 https://www.trafobasecamp.pl/ 는 폴란드 클라이밍 업체인 Milo 가 운영하여 물건이 가장 많다.
소콜리키 지역은 화강암이다. 우리나라 바위와 비슷한 듯, 다른듯 하다. 마치 서울 남부 관악산 삼성산의 뻥퀴기 느낌이다. 관악이나 삼성에 비해 조금 더 큰 독립봉들에서 등반이 이루어진다.
숙박:
등반여행을 가기 전에 여러 현지 인터넷 모임이나 개인에게 문의 하였으나 여러 한계가 있었다. 숙소는 현지인들도 대부분이 부킹닷컴을 추천해 주었다. 활용도가 높다. 그래서 필자는 부킹닷컴의 가장 저렴한 숙소를 주로 이용하였다. 1박에 (제가 방문한 2023년 여름기준) 3만 5천원 ~4만원 정도가 최저가이다. 필자는 한 곳에 2~3박씩 숙박을 하며 등반지를 옮겨다녔다. 그래서 총 11곳의 숙박업소를 경험한 결과 ....
• 일반적으로 (90% 가깝게) 취사시설이 갖취져 있다.
• 큰 시내에 있는것은 가성비가 떨어진다.
• Agroturystyka 라는 제목을 가진 우리나라로 하면 일종의 농가 민박 같은 곳인데 폴란드 농촌이 나름 잘 살고 깨끗해서 이런 이름이 붙은 곳이 가성비가 높고, 주변 환경도 좋다. 당연히 시골진 곳에 있다. - 영어 안된다.
• 무인으로 운영하면서 비번을 주고 집에서 자고 나가는 곳도 많다. 주로 작은 개인 침대가 많다.
식사:
식사비는 한국과 비슷한거 같다. 식당을 이용할 경우 일인 6000원 ~ 2만원 정도로 보면 된다. 가장 대중적인 음식인 햄버거나 케밥 혹은 피자를 먹는것이 최저가. 음식점의 70% 이상이 위의 3가지 종목의 식당이다. 나머지는 폴란드식 식당. 음료 따로 시키고 나면 값이 올라간다. 숙박시설에서 취사가 가능해서 해 먹으면 저렴해 진다. 슈퍼는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잘 발달되었다. 대표적인 슈퍼가 Biedronka, Lidl, Delikatesy 같은 곳이다. 대부분의 슈퍼가 일요일은 영업을 안 하니 토요일날 충분히 장을 봐야 한다. 토요일 오후가 되면 가장 많이 팔리는 빵은 조기 품절된다. 필자의 경우 빵, 버터, 치즈, 잼, 과일 등 으로 주로 먹엇다. 휴식일에는 주로 스테이크...
차량:
필자는 바르샤바 공항에서 렌트를 해서 바로 등반지로 향했다. 제일 먼저 어려운 점은 과속이 많다는 것이었다. 꼬불이 지방도로에서 100킬로를 넘는 것은 다반사다. 주거지역에서도 속도 그렇게 많이 낮추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횡단보도에 사람이 들어서면 양보는 잘한다. 신호등보다는 로타리가 많다. 로타리는 로타리에 진입한 차량이 정차를 하면안된다. 따라서 로타리 진입한 차량이 최우선이라는 점 중요하다. 주유소는 미국처럼 설프 주유하고 주유소 상점에서 주유기 번호 이야기하고 계산하는 형식이다. 화장실이 유료가 많으니 주유소 갈때 화장실 이용하자.
기타:
* 여기사람들 친절하다. 한국사람에게 호의적이다.
* 내가 아는 유일한 폴란드어, 징꾸에:감사합니다, 진도브레(아침 인사인데 거의 해지기 전까지 사용한다.)
* 여기 사람들 중에 젊은이들은 영어를 곧잘 한다. 그렇지만 시골로 들어갈수록 한마디도 못하는 사람들 비중이 늘어난다. 교육 수준이 높은 사람, 돈 좀 많아 보이는 사람이 영어도 잘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제 본격적으로 등반지 관련하여 ...
* 우리나라처럼 크고 작은 등반지가 떨어져 있다. 주로 가깝게 떨어져 있다. 따라서 렌트카를 하는 것이 편리하다.
* 어프로치가 짧다. 거의 없거나 5분 10분 정도가 대부분이다.
* 주로 석회암입니다 우리나라와 비슷한 화강암이 있기는 하지만 한 지역에 국한되어 있다 소꼬리끼 지역이다.
* 볼트가 잘 박혀 있다. 대부분 글루 볼트이고 볼트간의 거리도 상당히 가깝고, 상태도 아주 좋고, 지속적인 관리도 잘되어 있을 뿐만아니라 볼트의 위치도 적당해서 저곳에 볼트를 박은 이유가 분명해 보인다. 한번은 오버행을 넘어가는 곳 이라 오버행 넘어 멀리 볼트가 보여 그 부분을 넘어가면서 추락하면 혹시라도 다칠까 하는 우려를 가지고 등반을 했으나, 시각적으로는 멀어 보이지만 오버행 아래 언더 좋은 홀드를 잡고 보통의 키를 가진 사람이면 닿을 수 있는 거리에 볼트가 박혀 있었다. 역시 위치선정에 신경을 많이 썼다는 티가 난다. 여러면으로 이런 점들이 많이 보였다. 즉 볼트의 간격, 위치, 상태 등으로 볼 때 어떤 다른 유럽의 등반지 중에서도 가장 잘 정비된 곳이라 생각된다. 이는 자타가 공인하고 있기도 하다.
* 크랙등이 발달되어 캠장비를 이용하여 트레드 클라이밍이 가능한 곳은 볼트를 잘 박지 않는다.
* 폴란드 클라이머들이 친절하다
* 가이드북이 잘 발달되어 있다. 여기서 소개하는 지역의 가이드북은 총 4권. 가이드북이 비싸고 곧 새 에디션이 나온다 하여 갈등하다 구매하지 않았다. 이곳 사람들의 가이드 북 전체를 사진으로 찍어서 보고 다녔는데 불편했다. 인기있는 암장은 주중에도 등반객들이 있다. 그들에게 "니 가이드북 좀 봐도 돼" 라고 하면 반갑게 맞아준다. 그리고는 "여기서 사람들이 많이 하는 나이스한 루트 좀 추천해 줘봐" 라고 하면 열심히 설명해 준다.
* 크게 4개 지역으로 나눠어서 4개의 가이드 북이 판매된다. 유라 북부, 유라 중부, 유라 남부, 소꼴리끼 지역(화강암)
* 등반지 뿐만 아니라 폴란드 전 지역이 치안이 좋다.
* 우리나라 여름에 폴란드는 그렇게 덥지 않아 한국의 여름 등반 대상지이다.
* 완등앵커가 최신의 방식으로 잘 만들어져 있고 고리는 거의 없고 대부분이 링이다.(앵커 처리 방식을 숙지하자)
* 60 미터 로프로 거의 모든 등반이 가능하다. 퀵드로우는 15개, 필자는 첫 볼트 클립을 위한 크립스틱을 사용을 하기는 했지만 없어도 무방하다.
* 등반지에서 취사 하는 건 못봤지만 젯보일 등으로 커피 내려 먹는 친구들은 여럿 있었다. 가벼운 취사도 가능한 분위기
* 모기나 해충 등이 거의 없다. 6~7월에는 모기가 좀 많다고 한다. - 해충이나 뱀도 거의 없어서 좋은데 맨살이 닿으면 10여분 정도 아픈 풀들이 좀 있다. 잠깐 아프지만 제법 고통스럽다.
단점
* 빌레이 지대가 잘 정비되어 있지는 않다
* 인기있는 암장은 홀드가 엄청나게 반질반질해서 미끄럽다.
* 클라이밍 샵이 많지 않다. 데카트론 같은 곳에서 구매 할 수는 있지만 그래도 전문샵이 아쉽다.
* 그레이드가 너무 어렵게 책정된 거 같다. 세계적인 그레이드 시스템과의 비교 차트가 있기는 하지만 비교적 어렵다. 몸풀이하려고 붙은 루트에서 온사이트 실패를 맛보는 경우도 많을 정도다.
* 종유석( tufa 혹은 stalactite.)과 같은 석회암의 재미난 요소들이 없거나 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