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고동주(高銅柱) 1936.8.22.-2023. 1. 9.
고동주(高銅柱) 선생은 1936년 8월 22일 경남 통영시 산양면 오곡도에서 태어났다. 1963년 지방공무원 채용시험에 합격해 통영군청에서 계장, 과장, 마산시⋅진주시 국장, 통영군 부군수, 충무시⋅통영시 부시장을 거쳐 통영시장으로 32년을 통영의 공무원으로 살았다.
마산시 국장 재직 중인 1986년 경남대학교 경영대학원(행정학과)을 수료했고, 1992년에는 내무부행정연수원 고급 간부 양성반 수료 후 영국 스페인 이탈리아 스위스 폴란드 독일 네델란드 프랑스 등에서 외국 선진 행정연수를 했다. 1995년 통영시 초대 민선시장으로 당선되었고, 1998년 제2대 민선시장에 재선되어 7년간을 통영시장을 하다 임기만료와 함께 2002년 창신대학 명예교수, 2003년부터 창신대학 통영캠퍼스 부학장으로 8년간 <종교와 인간> 강의도 했다.
1988년은 그가 문인이 된 해다. 경남신문 신춘문예에 수필 <동백의 씨>가 당선되었고, <그 아픈 이야기》가 한국수필에 추천완료 되었다. 1989년부터 2년간 수향수필동인회 회장을 맡았고, 1991년부터 2년간은 제3대 한국수필추천작가회 회장을 맡았다. 2004년에는 제23대 한국문인협회 이사(3년)와 제24대 이사를, 2009년에는 국제펜한국본부 경남지역위원회 회장 및 사)한국수필가협회 수석부이사장이 되었다.
1988년 등단 해에 첫 수필집《파도에 실려 온 이야기》를 시작으로 1992년 해외연수 기행에세이집《하얀 침묵 푸른 미소》를 냈으며, 1994년엔 수필집《사랑바라기》를, 1998년엔 시장 재직 시의 즉석연설 모음집인《행복이 어떤 모양인지는 아무도 모릅니다》를 내어 문화일보에서 잘 나가는 책으로 선정(5쇄 발간)되기도 했다. 2002년 시장 임기만료와 함께 자서전인《그래도 외롭지 않았다》상재, 2006년에는 수필교재《수필의 맛과 향기》, 2008년엔 수필집《겨울 열매》와 간증에세이집《영광의 물결》, 2010년에는 수상집《행복이 꽃피는 바다》와 현대수필가100인선집《밀물과 썰물》을, 2011년엔 시집《새벽을 여는 묵상기도》, 2020년엔 청소년들에게 들려주고싶은 이야기《행복을 찾는 길》, 2021년 신앙묵상집《영원한 생명의 길》을 냈다.
이러한 공직과 문학적 공로로 대한민국근정포장(1984)을 받았으며 신아문학상대상(1995), 한국수필문학상(1998), 수필문학상대상(2002), 예총예술문화상(2003), 황의순문학상(2009), 대한문학상대상(2011), 통영교육상(2011), 올해의 수필인상(2017), 한국수필공로상(2022) 등을 수상했다.
고동주 선생은 가히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그의 경남신춘문예 당선수필 <동백의 씨>를 보면 부모도 없이 살아온 젊은 날의 간난과 인고가 읽는 이로 하여금 눈물을 머금게 한다. 그의 수필들은 온전히 정의 미학이다. 외로움과 슬픔이 <그 아픈 이야기>의 진주처럼 그의 문학과 삶을 만들었다. 선생과 나는 1991년 한국수필추천작가회의 회장과 총무로 만난 후 형제처럼 문우지정을 나눠왔다. 내 수필집《오렌지색 모자를 쓴 도시》(2002.범우사)도 바로 통영이다. 2023년 1월 9일 세상을 떠나는 순간까지 교회 장로로 신심을 지키며 오로지 수필을 붙들고 살아온 참 수필가였다. (수필가 최원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