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學徒들은
개구리를 解剖했다.
포르말린이 부족했어
한 아이의 解決方法은 무식하게
개구리를 實驗室 바닥에 던져
氣絶시켰지.
昏絶한 개구리 四肢에
아령모양으로 핀이 꼽히고
날카로운 메스로
腹部는 갈렸다.
붉은 색 작은 心臟이
뛰고 있었어.
이心房 일心室
난 살고 싶다고
搏動치고 있었어
그때 였어.
뭔가 人間보다 進化된
거시기가 있다면
人間도 그리할려나
그날 이후 人生은 무엇인가
고민하기 시작했어
노천강당에 앉아서
자판기 커피 한 잔들고
켐퍼스 연못가에 앉아서
그렇게 그렇게 眞摯하게
몇 날이고 물었어.
나는 왜 남자인가?
내가 왜 나인지 모르는데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모르는데
지나가다 밟히는 돌뿌리인가
이름없이 쓸쓸히
피었다 마르는 꽃인가
想像의 날개를 한 없이 폈쳤지
그리고는 개구리가 되어
假定이란 날카로운 메스로 나를 잘랐어
잘린 손은 내가 아니었어, 썩을 테니까
그렇다고 남은 몸둥아리도 나란 確信이 없었어
그래서 더 잘게 잘자르고 또 잘랐어
그랬더니 細胞가 보이기 시작하더군
핵도, 미토콘트리아도, 골지체, 소포체, 세포벽도
조금만 더 좀 더 예리하게 잘라 보니
DNA, RNA, 단백질, 지질...
결국 단백질이 生命維持에 중요하더군
단백질, 곧 아미노산 덩어리를 쪼개니
탄소, 카르복실기, OH기 가 나왔어...
그런데 나는 없어졌지 나는 어디갔을까
나란 존재는 사라지고 한 줌의 흙만 남더군...
하나님이 흙으로 사람을 만드시고
그 코에 生氣를 불어 넣으시니
들숨과 날숨이 시작되고
말을 하기 시작하니 生靈이 된지라...
<2023. 12. 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