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비 증액 문제에 착공지연, 조합내홍 먹구름까지
서울 은평구 대조1구역 재개발사업도 시공자인 현대건설과 공사비 협상에 난항을 겪으며 착공이 지연되고 있다. 일부 조합원들은 지난 1일 조합 집행부와 함께 1천300억원 공사비 증액을 요구하는 현대건설을 교체해야 한다며 조합 사무실 앞에서 집단행동을 진행했다.
대조1구역 재개발사업은 11만1천665.3㎡ 부지에 공동주택 28개동 2천451가구를 짓는 프로젝트로 총공사비는 4천625억원 규모다. 현대건설은 지난 2017년 시공자 선정 과정에서 스카이라운지·테라스하우스·커튼월룩 등 당시 강북 재개발 사업장에서는 보기 드문 다양한 특화설계를 제안해 경쟁사를 제치고 시공자로 선정됐다.
하지만 지난 2020년 사업시행변경인가 이후 공사비 협상이 시작되면서 사업이 장기간 지연됐다. 지난해 4월 500억원 가량의 공사비 증액에 대한 안건이 총회에서 부결됐고 이후 공사비 증액문제로 집행부까지 해임되는 내홍을 겪었다. 올해 1월 기존 집행부가 재신임을 받으며 사업의 연속성은 유지됐지만, 착공에 앞서 공사비 증액은 여전히 걸림돌로 남아있다.
조합에 따르면 최근 현대건설이 요구하는 공사비 증액 규모는 1천300억원으로 시공자 선정 당시 조합에 제안한 공사비보다 28%가량 인상됐다.
서초구 방배5구역 재건축사업도 공사비 문제로 집행부가 교체되면서 사업 정상화에 난항을 겪고 있다. 방배5구역은 지난 2017년 수의계약을 통해 현대건설을 시공자로 선정한 후 조합원과 시공자의 설계요구가 반영되면서 신축연면적이 14%가량 늘어났다.
사업시행계획 변경이 이뤄진 후 현대건설은 2천891억원을 추가공사비로 요구했고, 이후 협상을 진행하던 중 집행부에 대한 해임총회가 발의되면서 현재까지 사업이 지연되고 있다. 조합은 오는 5월 초 집행부를 재구성하면서 사업정상화를 도모하고 있지만, 공사비 협상에 대해서는 명확한 밑그림을 그리지 못하고 있다.
정비업계에서는 현대건설이 공사비 증액과정에서 조합과의 소통에 적극적으로 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공사비 증액은 10~20% 가량 이뤄지는데, 유독 최근 들어 현대건설 사업장에서 갈등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라며 “시공자가 충분히 납득할만한 내용과 자료를 통해 조합과 조합원들을 설득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