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한류붐도 예상할수 있게되었다. 2007년 '창작과 비평'에서 인기리에 연재
되다가2008년 11월에 단행본으로 출간된 '엄마를 부탁해'는 국내에서 지금까지
누적판매수가 170만부를 돌파했고 미국은 4월5일부터 발매가 시작되었다. 非미국
작가로는 최초로 초판을 10만부나 찍었으며 시애틀 기념회 직전에 신경숙은 무려
5판을 완료했다는 전화를 받는다. 발매 시작한지 일주일도 안된 날짜에 5판 인쇄라니
가히 문학의 쓰나미가 아닐수없다.
뉴욕타임즈에서는 이례적으로 두차례에 걸쳐서 작가와 작품을 대대적으로 다루었고,
1915년에 설립된 미국 최고권위의 문학전문 출판사 'knopf'는 신경숙이 싫어하는
음식,잠자리 습관,침대의 모양까지 신경쓰며 함께 미국과 유럽 15개 도시의 '북 투어'
를 시작한 그녀의 비위를 맞추고 있단다.
지금까지, 전세계 24개국어로 번역 출간의 계약을 완료시킨 신경숙은 전깃불도 없는
정읍의 골짜기에서 초등학교를 다녔고 영등포 공단에서 전기제품을 조립하는 소위
'공순이'로 사회를 시작한다. 닭장 방 37개가 다닥다닥 붙은 좁은 방안에서 방값을
아끼려고 같은 처지의 4명이 양계되는 닭처럼 기숙하며 문학의 꿈을 키워온 신경숙
은 비행기 일등석에서 그녀의 눈치를 보는 세계인류 출판사의 중역들을 보며 어떤
생각을 할까, 세상이 신경숙 신드롬으로 몸살을 앓을 준비를 하고있다.
'엄마를 부탁해' 영문판 'pleas look after mom' 은
'엄마를 잃어 버린지 며칠째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한다. 없어지므로 존재가 드러나는
엄마의 이야기에다 회한을 묻혀서 담담하게 그리고 아주 한국스럽게 풀어 나가는
소설이다. 엄마의 존재와 모성애에 관한 느낌은 피부 색깔과 사는 땅덩어리와는
관계없이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기는 매한가지인 모양이다. 선풍적인 인기와 관심을
받고있는 신경숙 작가가 독자와의 만남에서 질문에 대답한 요점을 정리해 본다.
참석자: 어머니와 대화를 많이 하는편이냐?
작가: 말에는 책임이 따르기 때문에 말을 회피해 왔다. 그러나 할말은 해야한다.
특히 사랑한다는 말 같은건...
참석자: 작품을 쓸때 스스로 글의 내용에 감동하거나 눈물을 흘린적이 있는가?
작가: 그런적 없다. 다만 잘 끝낼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은 있었다.
참석자: 요즘 세대들이 '창호지'같은 단어를 잘모른다. 어떤 설명이 있어야 하지않나?
작가: 글의 흐름으로 느끼고 또 다른곳에서 만나면 조금 틀리게 느끼기도 하고
그러면서 앎의 폭을 넓혀가는 것이다.
참석자: 어머니에 대한 생각은?
작가: 어머니가 오랫동안 소식이 없던 외삼촌의 방문을 받고 '오빠'라고 외치는
목소리에서 '아, 엄마도 동생이었구나, 엄마도 엄마가 있었겠네' 라는 생각이
들때 신선하였다.
참석자: 작품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작가의 노력은?
작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독자가 어떤 해석을 내리던 그건 순전히 독자의 몫이다.
어떤 생각으로 읽던 나는 개의치 않는다.
그리고, 작가는 아무도 기억해 주지않는 엄마의 일생을 사랑하게 되었다고 한다.
'행복할때 보다 불안할때 당신을 찾아갈수 있어서 나는 내 인생을 건너올수 있었다'는
감회를 갖기도한다. 한편, '영문판 출간은 본인에게도 한국문학에도 미국에 내리는
첫눈일 것이다. 앞으로 첫눈위로 또다른 아름다운 눈들이 풍성하게 쌓이기를 바란다'고
소회를 전한다.
번역은 LA 카운티 미술관에서 일하고 있는 김지영(30세)씨가 맡았으며 처음부터 영어로
소설이 쓰여진것 같다는 칭찬에 대해서는 '번역이 잘됐다는것은 작가로서 큰 안심이다'
라는 말로 번역에 대한 만족감을 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