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손님과 어머니
♥사랑손님과 어머니♥
"나두 삶은 달걀" 하겠지요. 나는 좋아서 손뼉을 짤깍짤깍 치고
"아, 나와 같네 그럼. 가서 어머니한테 알려야지" 하면서 일어 서니까 아저씨가 꼭 붙들면서
"그러지 말어" 그러시지요. 그래도 나는 한번 맘을 먹은 다음엔 꼭 그대로 하고야 마는 성미지요.
그래 안마당으로 뛰어 들어서 면서
"어머니 어머니, 사랑 아저씨두 나처럼 삶은 달걀을 제일 좋아 한대" 하고 소리를 질렀지요.
"떠들지 말어"하고 어머니는 눈을 흘기십디다.<173쪽>
----------------------------------------------------
「사랑손님과 어머니」를 주요섭 소설의 대표작으로 보는 데는 별다른 이견이 없다. 그러나 그 소설은 주요섭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일 뿐 유일한 대표작이라 하기는 어렵다. 그는 상하이와 조선 빈민 계층의 고단하고 무망
(無望)한 삶을 사실적으로 재현하는 데 탁월한 가량을 보였으며, 북간도에서의 조선인 투쟁이 지속되어야
한다는 민족의식을 주제로 한 작품도 발표하였다.
그는 다작의 작가도 문제작을 여럿 발표한 작가도 아니지만, 남녀 간의 애정 문제를 주로 다룬 통속 작가로
인식되는 것은 교정되어야 마땅하다. 그는「인력거꾼」과 「사랑손님과 어머니」등의 작품에서 날카로운 현실
인식과 객관적 묘사의 한 전범을 보여주었으며, 「북소리 두둥둥」과 「낙랑고분의 비밀」을 통해서는 환상
성을 수용함으로써 보다 탄력적인 소설미학을 실험하기도 하였다. 이런 점에서 주요섭은 우리의 길지 않은
현대소설사에서 제외되어도 좋은 통속 작가가 결코 아니며, 하루빨리 그의 문학이 정당한 해석과 평가를
받아 한국 문학사의 결락 부분이 온전히 보완되어야 할 것이다.
-장여우, 작품 해설「한국 근대소설사의 결락과 보완」에서
------------------------------------------------------------------------------------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옥희의 명대사가 나오네요~^^ 문학인이라면 꼭 읽어야 할 작품 소개합니다.
이미 학창시절에 읽었지만 성장 한 후 다시 읽어보는 옛글이 새로운 창조를 할 수 있는 발화점이 될 것이라
생각 되네요^^
♥장영우 문학평론집『연기의 시학』♥
장영우 문학평론집「연기의 시학」
목차
책머리에
1부
불교적 문학관의 가능성
심우장 시절의 만해 문학
현대 소설에 나타난 승려상
한국 현대소설과 불교 생태관
2부
이광수의 진화론적 사상과 일제말 문학의 특질
『왕자호동』의 중의적 맥락 고찰
만보산사건과 한ㆍ일 소설의 대응
한국 근대소설사의 결락과 보완
'구인회'와 한국 현대소설
박계주 초기소설의 대중성과 계몽성
전과 소설의 관련 양상
경험적 사실과 허구적 진실
엄마의 신화와 권력
염치와 자존심
3부
정지용과 '구인회'
채동선 가곡과 정지용 시의 변개
욕망과 좌절의 변증을 통한 대긍정의 시학
소외된 이들에대한 연민의 두 양상
모성과 불연의 시세계
직관과 성찰
벌미과 놀이의 시학
'문효치 곤충기'와 생명사상
프리댄서의 노래
낙타초를 씹으며 걷는 시인의 숙명
윤제림 쉼표 천생 시인
현대시에 나타난 '달'의 표상
♥장영우. 전영태지음 『겨레의 언어, 사유의 충돌』♥
겨레의 언어, 사유의 충돌
김현승의 시「눈물」
더러는
옥토에 떨어지는 작은 생명이고저........
흠도 티도
금 가지 않은
나의 전체는 오직 이뿐!
더욱 값진 것으로
드리라 하올 제
나의 가장 나아종 지니인 것도 오직 이뿐
아름다운 나무의 꽃이 시듦을 보시고
열매를 맺게 하신 당신은
나의 웃음을 만드신 후에
새로이 나의 눈물을 지어 주시다.
-「눈물」전문-
♥장영우 『소설의 운명, 소설의 미래』♥
소설의 운명, 소설의 미래
소설의 운명, 소설의 미래
이광수의 『무정』 (1917년)을 우리 근대소설의 첫 작품으로 볼 때, 우리의 근대소설사는 약 2세기에 이르는 서구의 그것에 비해 훨씬 연조가 짧다. 그렇지만 서구적 의미에서의 '소설novel'이 아니라 보다 넓은 의미로서의 우리 '소설(小說)은 다른 어느 나라와 견주어도 크게 뒤지지 않을 정도의 오랜 역사와 풍부한 축적을 가지고 있다
<7쪽>
첫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