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화의 교육적 가치
-신창 읍내리의 학성, 염티 서원리의 어금니바위, 인주 해암리의 게바위, 음봉 동암리의 구리바위, 풍기동과 읍내동을 오가는 청댕이고개의 벼락바위등 아산 구석구석에 설화의 현장이 많아
-설화는 나라사랑, 부모사랑, 형제와 이웃에 대한 사랑등 자녀의 마음 밭에서 자라게 해
-(사)향토설화연구회가 주최하는 어린이 캠프, 청소년 캠프, 가족 캠프를 모색하고 있어
설화에는 애틋하고 애잔한 사랑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설화마다 나라에 대한 사랑(忠), 부모에 대한 사랑(孝), 형제와 이웃에 대한 사랑(愛) 이야기가 가득 담겨있다. 설화의 중심 주제는 '사랑'이다.
설화는 우리가 몸 담고 사는 세계의 한 부분이다. 설화는 산과 물, 땅과 함께 우리가 사는 지역사회의 바탕을 이루고 있고, 우리 마음자리의 깊은 곳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설화의 현장은 우리들의 삶의 자리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 않고, 같은 공간에 있다. 산에도 있고, 들판에도 있고, 마을 가운데에도 있고, 늘 오가는 큰길가에도 있다. 온양 시내에는 온천에 관련된 설화가 있고, 도고에는 호랑이 등에 올라타고 높은 산을 넘어가서 배를 구해다가 병석에 누워계신 어머니께 드린 효자 김익생의 이야기가 있고, 왜구를 정벌하다 전사한 남국걸 장군의 옷을 입에 물고 장군의 본가까지 달려와 가족들에게 전하고 쓰러진 말의 무덤이 있다.
온양 시내와 도고뿐이겠는가. 아산 구석구석에 설화의 현장이 있다. 신창 읍내리의 학성, 염티 서원리의 어금니바위, 인주 해암리의 게바위, 음봉 동암리의 구리바위, 풍기동과 읍내동을 오가는 청댕이고개의 벼락바위 등은 큰길 가까이에 있어서 종종 그 현장을 지나가곤 한다. 설화 현장을 지날 때면 그 설화에 담긴 사랑의 이야기가 떠오른다.
부모가 자녀들과 함께 설화 현장을 찾아가 보고 거기에 담긴 이야기를 함께 나누면 무척 의미 있고 값진 시간이 될 것이다. 그렇게 한번 찾아가 본 설화 현장은 그곳을 지나갈 때마다 거기에 얽힌 사랑의 이야기를 생각나게 한다. 그렇게 아산을 오고 가면서 가랑비에 옷이 젖듯 아산의 사랑 이야기가 가슴에 쌓이고, 그러면서 아산에 대한 관심과 사랑하는 마음이 점점 깊어지고 아산에 대한 자랑이 점점 커져 간다.
설화는 나라에 대한 사랑, 부모에 대한 사랑, 형제와 이웃에 대한 사랑, 자신이 사는 지역에 대한 사랑과 관심, 이런 것들을 우리 마음 깊은 자리에서 자라게 한다. 자녀의 마음 밭에서 자라게 한다.
필자가 잘못 본 것일 수도 있지만, 요즘 20~30대 젊은 세대는 60대 이상의 세대에 비해 고향, 지역, 나라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옅어진 것 같다. 그렇다고 과거 70년대 그 이전처럼 충효교육을 시행하기도 어렵다, 젊은 부모들은 더 이상 자녀들에게 충효를 가르치지 않는다. 이러한 시대에 향토 설화를 통한 현장에서 펼쳐지는 스토리텔링은 충효애를 고취시키고 지역사회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불러일으키는 좋은 교육 방안이 될 수 있다.
필자는 몇 년 전에 뜻을 같이 하는 몇몇 사람들과 함께 (사)향토설화연구회를 설립하였다. 박은자 동화작가가 아산지역에 전해 오는 설화들 중에서 20편 정도를 동화로 썼고, 그 동화들을 가지고 ‘설화로 만나는 아산’이라는 주제로 캠프를 열었다.
어린이들과 설화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설화 현장을 찾아갔다. 캠프 형편상 현장 탐방을 몇 곳밖에 하지 못하였는데, 캠프에 참가한 어느 어린이는 나중에 부모님과 함께 다른 곳들도 찾아갔다고 했다. 다른 지역에서 아산으로 이사 온 어느 어린이는 "먼저 살던 곳에는 이렇게 좋은 곳이 없었는데 아산에는 무척 많아요."라며 좋아했다. 그 어린이가 먼저 살던 지역에 왜 설화 현장이 없었겠는가. 그 어린이에게 알 수 있는 기회가 없었던 것이다.
(사)향토설화연구회가 주최하는 설화 캠프는 이런저런 형편으로 자주 열리지 못하였다. 지금까지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몇 차례 열었는데, 앞으로는 어린이 캠프, 청소년 캠프, 가족 캠프, 학교로 찾아가는 캠프 등 다양하게 캠프를 열 수 있는 길을 모색하고 있다.
캠프가 아니더라도 부모와 자녀들이 함께 설화 현장을 찾아가고 거기에 스며있는 사랑 이야기를 나눈다면, 가족 모두에게 무척 유익하고 즐거운 시간이 될 것이다.
출처 : 아산포커스
https://www.asanfocu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5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