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아토피를 앓은 경험이 있는 아이들의 5명당 1명꼴이며 그 수가 매년 증가하는 추세라고
보고되었다. 소위 선진국 병이라고 불리는 아토피를 일본, 미국, 영국, 스페인 등 선진국 엄마들은 어떻게 치료할까?
일본 엄마
의사의 지시를 철저히 따른다
"아토피를 일으키는 원인을 찾아내고 의사에 처방을 착실하게 따른다."
사회규범을 철저히 지키는 것으로 유명한 일본인답게 일본 엄마들은 기본에 충실한 방법으로 관리한다.
아이 피부가 울긋불긋하고 가려움증을 호소하기 시작하면 피부과에 데리고 가서 아토피로 인한 것인지
혹은 다른 피부 질환인지 확인한다.
아이의 증세가 아토피임이 밝혀지면 혈액을 채취해 혈액에 포함된 면역글로불린 E라는 단백질이 얼마나
많은지. 즉 IgE 수치를 알아본다.
IgE는 알레르기 자극 물질이 몸속에서 활동하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하는데, IgE가 활발하다는 것은
그만큼 알레르기를 자극하는 물질이 많다는 것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아이의 아토피하는 요인인 알레르겐이 무엇인지 알아낸 후 해당 알레르겐과의 접촉을 최대한 피하고
가려움증과 진물 치료를 위해 의사의 처방을 철저하게 지킨다.
연고 하면 지레 겁을 먹는 우리나라 엄마들과는 달리 증세가 없어질 때까지 꾸준히 바르고 상태가
호전된 후에도 깨끗한 피부를 유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사용한다.
알레르기 유발 식품을 심하게 제한하지 않는다
우리나라 엄마들은 일반적으로 알레르기 가족력이 있는 아이에게는 달걀, 우유, 대두 등 알레르기를 쉽게
유발하는 식품을 원천 봉쇄하려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일본 엄마들의 생각은 다르다.
알레르기 때문에 아토피가 발생할 것을 걱정해 식품의 종류를 제한하고 가려 먹이면 아이의 체질이 점점
더 편향적으로 변해 원래보다 더 많은 식품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일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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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도다 기요시(피부과 의사 겸 아토피 관련 서적 저자)
"가려움증을 멈추게 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우리나라에도 출간된 <아토피 교과서>의 저자가 말하는 아토피 치료법으로 얼굴을 비롯한 온몸 여기저기에 붉고 오톨도톨한 것이 솟아오르면 아이들은 가려움을 참지 못하고 긁기 시작한다. 아토피가 심각한 질병인 이유는 긁어서 생기는 2차 질환과 심리적 고통 때문이므로 가려움증을 완화하는 것이 1차 목표다. 심한 경우 약을 복용하거나 연고를 적절히 사용하고, 경미할 때는 충분히 수분을 공급해주는 것만으로도 나아질 수 있다. 아토피성 피부는 주위 자극에도 쉽게 트러블을 일으키게 되므로 눈물, 소변 등이 묻으면 부드럽게 닦아내고 거친 소재의 옷은 피한다. |
미국 엄마
최적의 보습제를 골라 부지런히 발라준다
"너무 자주 씻거나 오래 목욕하는 습관은 피부를 건조하게 만들어요."
잘 익은 살구 같은 피부를 가진 백인 아이에게도, 윤기가 반지르르 흐르는 초콜릿색 피부를 가진 흑인 아이에게도
아토피 피부염은 예외가 아니다. 가려움이 쓰라림으로 변하면서 말간 얼굴이 잔뜩 찌푸려질 때 엄마의 가슴에도
골 깊은 주름이 생긴다.
특히 바닥에 카펫이 깔려 있고 신발을 신고 생활하는 미국은 천식과 아토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나라다.
아토피를 치료하기 위해 미국 엄마들이 사용하는 보습제 중에서 명성이 자자한 제품은 여럿인데, 한국에서도
구입할 수 있는 세타필 크림이나 아비노의 수딩 릴리프Soothing Relief는 비교적 가벼운 아토피 증상에 쓰면
효과적이다.
하지만 어떤 것이 효과가 크다고 단언하기는 어렵다. 아이마다 체질이 다르듯 증상과 원인도 달라 효과도
각양각색이기 때문. 예를 들어 아무리 자연 성분의 유기농 제품이어도 어떤 아이에게는 민감한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로션이나 크림은 약이 아니라는 것. 아토피가 심해 긁어서 몸 구석구석에 상처가 있고 진물이
난 상태에서 보습제를 쓰면 따가워 한다.
아토피 아이에게는 스피드 목욕법이 최고
아토피 전문의인 닐리 N.알라이 Nili N. Alai는 3~5분에 목욕을 끝마치라고 이야기한다.
길어도 10분을 넘기지 말라는 조언. 전신목욕은 일주일에 1~3회로 제한하고 손발, 얼굴, 겨드랑이, 목, 국부만
씻기는 스피드 목욕이 좋다고.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물기가 마르기 전에 보습을 하는 것.
또 성급하게 생각하지 말 것은 권한다. 의사와 환자 가족이 파트너십을 이뤄 마음을 편히 갖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아토피 증상을 가진 아이가 있는 집에서는 카펫을 걷고 유기농 면으로 만든 옷을 입히며
아토피에 맞설 태세를 갖춘다. 민간요법으로는 루이보스 차를 우려낸 물에 10여 분 입욕하는 것, 가지 삶은
물이나 약국에서 판매하는 가루로 된 ‘오트밀 배스’를 풀어 목욕시키는 방법 등을 활용한다.
영국 엄마
주변 환경의 청결에 주의를 기울인다
"매일 사용하는 침구류와 장난감을 부지런히 세탁하고 닦는 것이 중요해요."
온몸에서 아토피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아니라면, 아토피를 유발하는 원인은 식습관이나 체질이 아니라
주변 환경에서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침구와 카펫 등에서 서식하는 집먼지진드기, 건조한 실내, 오염된 수돗물, 화학 원료로 만든 옷, 꽃가루 등
몸에 닿거나 호흡기로 흡입되는 것들 때문에 피부가 얇고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이 아토피 증세를 보이는 것이다.
대청소를 생활화한다
아토피를 앓는 아이가 있다면 첫째도 청결, 둘째도 청결이다.
침실과 거실, 먼지와 진드기만 줄여도 아토피를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다. 먼지가 쉽게 쌓이지만 털어내기
어려운 매트리스에는 비닐커버를 씌운 후 교체하기 쉬운 것으로 커버를 한 겹 더 씌운다.
몸에 직접 닿는 침구류, 즉 시트, 베개, 이불 커버는 면 소재를 선택하고 아침에 일어나면 침대보를 덮은 채
두는 것이 아니라 가볍게 턴 후 접어놓는다.
시트는 50℃ 이상의 뜨거운 물에서 일주일마다 세탁하고 커튼은 월 1회 이상 세탁한다.
영국인들은 플랫이라고 부르는 주택에서 사는데 대부분 바닥에 카펫을 깔아놓아서 청소기로 매일
청소하는 것도 중요하다. 카펫에 숨어 있는 먼지 등은 영국 아이들의 아토피에 가장 큰 적이다.
아이가 잘 때 안고 자는 인형이나 장난감도 뜨거운 물에 자주 세탁하는데, 고온에 세탁하는 것이 불가능한
소재라면 비닐백에 넣어 냉동실에 하루 정도 넣어두면 영하의 온도에서 장난감에 묻은 진드기가 죽는다.
애완동물을 유난히 좋아하는 영국인들도 아이가 아토피 증세를 보이면 다른 곳으로 보낸다.
부지런한 생활 습관이 아토피를 고친다
가려움을 완화하고 피부 건강을 위해 영국 엄마들도 보습에 가장 신경 쓴다.
보습제는 하루에 6번 이상 바르는데, 향이 없고 질감이 부드러운 것으로 골라 한 번에 듬뿍 발라주는 것이 요령이다.
일반 비누를 사용했을 때 아토피가 심하다면 집에서 만든 천연 비누로 아이를 씻겨주기도 하는데, 독특한 점은
허브가 아닌 파프리카를 이용해 비누를 만든다는 점이다.
아토피는 가려움 때문에 몸을 자꾸 긁어 상처가 나면 2차 감염에 노출되는 것은 물론 흉터가 생겨 지울 수
없는상처를 만든다. 그래서 영국 엄마들은 아이들의 손씻기 습관 들이기에도 노력한다.
손은 나쁜 병균에 쉽게 노출되므로 필요하다면 장갑 등을 사용해 손의 노출을 최대한 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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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니나 고드( the British Association of Dermatologists)
감기나 스트레스 또한 아토피의 원인입니다.
아토피 피부 질환은 건조하고 가려움증이 나타나는 피부 질환으로 천식과 고초열을 동반한다. 요즘은 환경이 나빠지면서 아이들에게 특히 많이 생긴다. 아토피를 심하게 만드는 요인은 열, 먼지, 옷에 남은 합성세제 등의 찌꺼기등이며 감기 등으로 건강하지 못할 경우는 아토피가 심해지며, 박테리아나 바이러스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생기는 스트레스도 아토피를 심하게 만든다. 알레르기 가족력이 없는 아이라도 면역력이 떨어지거나 스트레스가 심할 때는 일시적으로 아토피가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
스페인 엄마
천연 요법을 사용한다
"햇볕과 바람같은 자연이 최고의 아토피 치료제라고 생각합니다."
해양 강국 스페인은 바다를 끼고 있고 공기가 좋아서지 최근까지도 아토피에 대한 심각성이 이슈화된 적이 별로 없다.
하지만 환경오염으로 지구가 온난화하고 식재료를 비롯한 식생활의 변화 때문인지 아토피로 고생하는 아이들이
점차 늘고 있다.
하지만 스페인 엄마들은 낙천적이고 여유로운 천성 때문인지 아이에게서 아토피를 발견하더라고 우리나라
엄마들처럼 크게 걱정하거나 열성적으로 치료에 매달리지 않는 편이다.
아토피 증상이 있으면 특별한 용품을 처방하기보다는 약사의 지시에 따라 크림을 발라주거나 여름에 바다로
나가 수영을 하고 햇볕을 쬐는 등 자연스럽게 치유하는 편이다.
가까운 약국 파르마시아Parmacia로 가자
스페인에서는 몸에 이상이 생기면 예약하고 정해진 날짜와 시간에 가야 하는 병원보다 쉽게 약사의 처방을 받고
필요한 약을 구입할 수 있는 ‘파르마시아Parmacia’라는 약국을 더 많이 이용한다.
아플 때 먹는 약 외에도 유아에게 필요한 용품과 여성용품을 판매하기 때문에 골목 곳곳에 파르마시아
한두 군데는 꼭 있을 정도로 쉽게 눈에 띈다.
파르마시아에서 아토피 관련 처방을 받거나 약품을 구입할 수 있지만, 스페인에서는 아토피 증상이
두드러지지 않은 편이어서 관련 상품을 다양하게 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아토피 증상이 있는 아이를 위해 찾을 수 있는 숍은 크게 세 군데로 분류할 수 있다.
첫째는 일반 약국인 파르마시아. 피부 가려움증이 두드러진 부위에 바를 수 있는 크림을 많이 보유하고 있으며
약사들도 대부분 여러 약품 회사에서 나온 크림을 추천해준다.
또 한곳은 몸에 필요한 오일과 약초, 차등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허브 전문점 ‘바이오로지카’. 이곳 또한 증상을
이야기하면 상담과 함께 몸 상태에 따라 필요한 샴푸, 천연비누, 차, 약초 등을 다양하게 소개해 주는데,
카모밀라라고 부르는 ‘만자닐라’ 차를 아이들에게 추천한다.
아토피 치료를 위해 일주일에 2~3번 이 카모밀라 차를 뜨거운 물에 타서 목욕시키는 것도 좋다.
셋째는 아토피 관련 물품을 구입할 수 있는 곳으로 최근에 많이 생기고 있는 오가닉 푸드 전문점이 있다.
이곳에서는 천연 비누, 천연 샴푸, 보디 오일 외에도 아이들이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다양한 종류의 과자를
판매하는데, 기름기를 제거한 것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