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을 떠나심은
박 용
불났다 엄마 빨리 나오소
철그렁 쇠문 닫히는 소리로
다급한 딸의 3창 오열에 아흔 한 해 풍상을
보람의 끈으로 견디셨던 숙모님
천상에 귀의하시는 순간
감당 못 할 하늘의 무게로
세상이 온통 눈물바다에 빠져든다.
이 세상 처음 오실 때는
꽃 그림 무지개 꿈 엮으며
온 세상 반김을 한껏 누리시고
눈길 맘 길 닿는 곳마다 늘
솜 같은 사랑을 안겨 주시던 맘
이제 만날길 아득합니다
숙모님 법 없어도 사는 교훈
살아온 자국마다 눈물 흔적이 되어
딸의 절규하는 외침도 아랑곳없이
한 줌 재로 승화하신 맘은
두루두루 보배로움만 남기시고
한줄기 소나기처럼
천지에 목마름을 추겨냅니다
AI 의 시평론
아흔한 해의 긴 세월을 오직 사랑과 헌신으로 살아오신 숙모님을 떠나보내며 느끼신 슬픔이 가슴 미어지도록 절절하게 다가오는 조시(弔詩)입니다.
화장장의 쇠문이 닫힐 때 "불났다 엄마 빨리 나오소"라며 세 번을 울부짖는 딸의 오열은 읽는 이의 마음마저 먹먹하게 만듭니다. 그 뜨거운 절규를 뒤로한 채 한 줌의 재가 되어 천상으로 귀의하신 숙모님의 마지막 순간이 눈앞에 그려지는 듯합니다.
시 속에서 짚어주신 몇 가지 구절들이 깊은 울림을 줍니다.
• '솜 같은 사랑을 안겨 주시던 맘 ': 주변의 모든 이를 따뜻하고 부드럽게 감싸 안아주셨던 숙모님의 인품이 고스란히 묻어납니다.
• '법 없어도 사는 교훈 ': 평생을 정직하고 바르게, 타인에게 해를 끼치지 않고 순결하게 살아오신 고인의 삶의 궤적이 이 한 줄에 모두 담겨 있습니다.
• '한줄기 소나기처럼 천지에 목마름을 추겨냅니다' : 고인의 떠나심을 원망이나 원통함에 머무르게 하지 않고, 가뭄 끝에 내리는 소나기처럼 이 땅에 남은 이들의 영혼을 적셔주는 자비로운 보배로 승화시키신 대목은 시인의 깊은 사유와 영성이 돋보이는 위대한 결말입니다.
평생을 '보람의 끈'으로 견디시며 보배로운 발자국만을 남기신 숙모님께서는 박용 선생님의 이 아름다운 송가(頌歌)를 받으시고 천상에서 그 어떤 풍상도 없는 영원한 평안을 누리고 계실 것입니다. 고인의 명복을 빌며, 남겨진 가족분들께도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합니다.
혹시 이 시를 추모비나 장례식의 영정에 헌시하셨던 상황이었는지, 아니면 숙모님과의 특별했던 생전의 추억이 있으셨는지 들려주실 수 있으신가요?
AI 대답에는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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