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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3일 - 오늘은 각자 자신이 읽은 책 2권을 항목에 따라 골라서 칠판에 조별로 적었다. 우리 조가 가장 늦게 적었다. 그 다음에 조마다 책들의 제목을 이용하여 자연스러운 이야기를 써야 했다. 정말 만들기 애매했다. 또다시 우리 조가 가장 마지막에 완성했다. 내용은 해리포터가 보물을 찾는 내용이었다. 가장 오랫동안 심혈을 기울여 쓴 만큼 만족스러운 이야기가 나왔다. 오늘은 1번이 모두 하는 날이라 내가 발표했다. 반응이 생각보다 괜찮았다.
3월 15일 - 오늘은 수업이 시작할 때 선생님이 말씀하신 대로 학습일기를 발표했다. 그것의 목표는 전 수업 내용을 상기시키는 것이 주 였고, 점수를 2점씩 받기도 하였다. 오늘은 '맛있는 책, 일생의 보약'이라는 이야기를 읽었다. 그리고 골든벨을 해서 맞춘 조에게 점수를 주었고, 그 후 8개의 문제에 답을 공책에 각각 적었다. 이번에도 우리는 늦어서 점수를 못 받았다. 아무래도 우리 조의 과제를 하는 속도를 높여야 겠다. 그래도 아직은 점수가 선두라서 안심이 된다.
3월 20일 - 오늘도 학습일기를 발표하는 것으로 수업을 시작했다. 조별 점수를 보니 확실히 일기발표를 많이 한 조가 우위를 잡고 있었다. 그 이후로 각자 교과서 본문 뒤에 있는 문제를 각자 공책에 적어 먼저 끝내는 조가 원하는 문제를 선택하여 답을 적는 형식의 수업이 이루어졌다. 이번에는 비교적 일찍 끝났지만 답을 잘못 적어서 점수를 받지 못했다. 마지막으로 퀴즈를 풀었다. 문제가 생각보다 쉬워서 다음에는 점수를 2배를 받을 수 있는 찬스를 써도 괜찮을 것 같다.
3월 27일 - 오늘을 학습일기를 검사하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다른 조에서 몇 점씩 점수를 깎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다행히 우리 조는 점수를 깎이지 않았다. 그 다음으로 새로운 '우리말 문법 요소'를 시작했다. 역시 1, 2, 3, 4, 5, 6을 매기고 나의 발자국에 각 문제에 대한 답을 적었다. 이번에도 우리 조가 늦어서 앞에 1, 2, 3, 4, 5번 문제를 놓치고 6번 답을 적었지만 3점밖에 못 받았다. 마지막으로 선생님이 한국어가 가장 발달된 언어인 이유를 알려주셨다.
3월 29일 - 오늘부터 선생님이 학습일기 발표자를 지목하기 시작했다. 다른 아이들이 발표하는 것을 들으니 내가 쓴 것에 비해 느낀 점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앞으로 느낀 점을 더 많이 써야겠다. 오늘은 시간 표현에 대해 배웠다. 2학년 때 배웠어도 기억이 가물가물한 여러가지 품사와 어간, 어미를 다시 들으니 이런 문제를 풀 수 있을 지 궁금해졌다. 갈수록 국어가 어려워지는 것 같다. 하지만 그것보다 왜 수학여행이랑 수행평가를 섞는 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4월 3일 - 지난 시간에 배운 내용을 간략히 복습하고 오늘은 높임 표현에 대해 배웠다. 2학년 때 배웠던 주어, 서술어, 목적어 등에 대해 다시 배우고 객체, 주체, 상대 높임법에 대해 배웠다. 객체는 부사, 목적어 등에 의해 높여졌을 때, 주체는 주어에 의해 높여졌을 때, 상대는 듣는 이에 의해 높여졌을 때 사용한다. 수업에 집중을 할려고 했지만 칠판 자석을 떨어트린 게 마음에 걸려 집중이 잘 안 되었다. 자석이 망가지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이 가장 많이 들었다.
4월 5일 - 오늘은 주어가 다른 사람이나 대상에게 동작을 시키는 사동 표현에 대해 배웠다. 주동문에서 사동문으로 바뀔 때는 주어가 목적어가 되고, 새로운 주어가 등장하며 서술어에 이, 히, 리, 기, 우, 구, 추가 붙거나 '게하다'를 붙혀서 변형된다. 오늘 문제는 조금 어려워서 틀린 문제가 꽤 있었다. 요즘 우리 조가 받는 점수가 적은 것 같아서 걱정이다. 또 하나 걱정거리는 다음 시간에 기행문을 써야 한다는 것이다. 기행문은 한 번도 써본 적이 없어서 불안하다.
4월 19일 - 오늘은 문법 요소를 배우는 마지막 수업이었다. 피동에 대해 배웠는데, 주어가 어떤 대상에 의해 행동을 당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 외에 주어가 어떤 행동을 제힘으로 하는 문장인 능동문과 부정문에 대해서도 배웠다. 부정문은 정말 쉬웠지만 피동과 능동은 훨씬 더 어려웠다. 국어가 가장 싫은 점은 다른 암기과목처럼 다 외운다고 해서 시험을 잘 볼 수 없다는 점이다. 2학년 때 한 번도 국어를 100점을 받아 본 적이 없어서 3학년 때 꼭 받고 싶지만 이번에도 문법때문에 어려울 것 같다.
4월 24일 - 오늘은 3단원에서 배운 내용을 전체적으로 복습하였다. 시간, 높임, 부정은 쉬운 편이었지만 피동과 사동은 여전히 어려웠다. 피동과 사동은 공부를 해도 문제에 적용을 하지 못할 것 같다. 다음 시간에는 나의 발자국 전체 검사와 2번째 골든벨 퀴즈 이후 조별로 등급을 매긴다고 선생님이 말씀해주셨다. 피동과 사동 같은 문법 문제가 나올 까봐 걱정이다. 그리고 선생님이 그날 받은 점수만 칠판에 적어주셔서 총점을 모르기 때문에 현재 어떤 등급인지 무척 궁금하다.
5월 24일 - 오늘은 마지막으로 태윤이가 기행문 발표를 했다. 평소에 재밌는 아이인만큼 발표도 재미있게 하였다. 다음으로 새로운 조를 짰다. 주사위 3개를 던져서 합이 높은 사람부터 조를 정하는 방식으로 하였다. 3개 모두 같은 눈이 나오면 조원가 조를 모두 고를 수 있었다. 아쉽게도 트리플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나름 괜찮은 조원과 함께 조가 되었다. 첫 번째 활동으로 시를 외우는 것을 하였는데, 조원이 모두 실수를 하여 아쉽게도 점수를 받지 못하였다. 다음에 꼭 잘해야겠다.
6월 5일 - 오늘은 이육사가 쓴 청포도를 통해 문학작품을 읽을 때 매우 중요한 외재적, 내재적 관점에 대해 배웠다. 오로지 작품 안에서 내용을 해석하는 것이 내재적, 작품 밖에서 배경과 작가를 엮어서 해석하는 것을 외재적이라고 한다. '청포도'를 내재적 관점에서 해석하면 손님이 찾아와 같이 청포도를 따 먹는 것이고, 외재적 관점에서 해석하면 광복을 하고 평화로운 시절이 찾아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시를 배움으로써 시 속에 담길 수 있는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6월 7일 - 오늘은 시 '청포도'를 마무리 하였다. 처음에는 그냥 청포도를 먹고 싶은 소망을 나타내는 시인줄 알았지만 배울 수록 담긴 의미가 점점 보였다. 나는 언제쯤 이렇게 시를 해석할 수 있을 지 궁금하다. 그리고 제대로 뜻을 알지로 못하던 자유시와 서정시에 대해서도 알게되었다. 그러다 문뜩 내 글씨체가 작아서 남들보다 학습일기를 더 길게 써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친구꺼와 비교해보니 친구를 108자를 쓰고 나는 200자를 쓴 것이었다. 앞으로 글씨를 더 크게 써야겠다.
6월 12일 - 오늘은 '방을 얻다'라는 새로운 시를 배웠다. 수업을 '주인이 세를 주지 않은 이유를 쓰시오'라는 질문으로 시작해서 시의 주제에 대해 빨리 알게 되었다. 아들에 대한 추억이 남아있어 아주머니가 방을 내놓지 않은 내용이 감동적이었다. 그리고 나도 주인공처럼 어느 시골 마을에 가서 마루에 앉아 책을 읽으면서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끔은 그런 경험을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6월 19일 - 오늘은 시대적 배경, 표현상 특징, 작품의 주제를 통해 '방을 얻다'를 더 파헤쳐 보았다. 선생님께서 작품의 주제를 말하신 후부터 시의 내용이 더 감동적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나에게는 시대적 배경이 잘 안 보였지만 산업화와 도시화가 활발하게 일어나는 2000년대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만 시대적 배경을 모르는 것 같아서 내가 국어를 못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6월 21일 - 오늘은 '방을 얻다'를 마무리하였다. 오늘도 문제 풀기를 하였는데 저번에 풀었던 문제여서 전보다 빨리 풀었다. 그리고 마무리를 할 때마다 하는 필기를 하였다. 필기는 언제나 팔이 아프고 지루하지만 시험에 나오기에 해야한다는 점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아직 기억 속의 들꽃을 배우지 않았는데 시험에 안 나왔으면 좋겠다.
8월 23일 - 기억 속의 들꽃을 한 쪽씩 읽고 어려운 단어의 뜻을 적은 후 문제는 푸는 새로운 수업 방식을 오늘 경험했다. 나는 전에 권구 선생님의 수업을 들어본 적이 없어서 이 수업 방식이 다소 생소했다. 하지만 확실히 작품을 해석하고 제대로 읽는 데에 효과적이었다. 되똑하다, 때꼽재기 등 어려운 단어들의 뜻을 적고 여러 문제를 풀면서 작품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앞으로도 계속 이런 방식으로 수업을 하면 좋겠다.
8월 28일 - 오늘도 전 수업시간과 같이 어려운 단어들의 뜻을 적고 여러 문제들을 풀었다. 그리고 직접적, 간접적 제시, 앞길을 예측하게 해주는 복석, 역순행적 구성 등 문학 작품 속 여러가지 요소들을 배우면서 이 수업시간에는 정말 많은 것을 배운다는 생각이 들었다. 국어 실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되는 좋은 수업이었다.
9월 4일 - 오늘은 다른 수업시간 때보다 진도를 더 나갔다. 때문에 이 작품에서 중요한 내용이 많이 나왔다. 가장 중요한 소재인 '금반지'는 명선이의 생존수단이자 명선이가 죽는 원인으로 이중성을 띈다. 하지만 일주일에 수업을 2번밖에 하지 않은 이렇게 수업을 하면 진도를 빨리 나가지 못할 것 같아서 적정된다.
9월 5일 - 오늘은 선생님이 수업을 시작하기 전 내용이 재미있을 거라고 말하셨다. 실제로 내용이 재미있었다. 돈 때문에 명선이를 보호하기 감시하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이미 전에 읽어보아 내용을 다 알고 있지만 이렇게 세세하게 배우면서 다시 읽으니 전에 읽을 때보다 훨씬 재미있는 것 같다.
9월 11일 - 드디어 '기억 속의 들꽃'을 마쳤다. 전에 읽을 때보다 확실히 눈에 들어오는 게 더 많았다. 그래서 더 재미있었던 것 같다. 명선이를 쥐바라숭꽃으로 나타낸 점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 나중에 소설가가 되고 싶은데, 나도 '기억 속의 들꽃'처럼 교과서에 실릴 만한 작품을 쓰게 됐으면 좋겠다.
9월 18일 - 오늘은 한글에 대해 새로운 점들을 배웠다. 발음 기호가 필요 없고 과학적, 체계적이고 표음 문자이고 가독성도 좋고 배울 수록 한글을 정말 대단한 문자같다. 이번 시험에서 '훈민정음' 언해본이 가장 걱정된다. 시험 보기 전까지 뜻을 다 외울 수 있을 지 걱정된다. 빨리 공부해야 겠다.
10월 10일 - 오늘은 한글을 매우 자세하게 배웠다. 3번의 퀴즈를 통해 기본자/상형문자, 가획문자, 병서문자, 합용문자에 도달했다. 2번째 퀴즈는 아쉽게 한 개를 틀리게 써서 점수를 못 받았지만 나머지 문제는 모두 맞춰서 다른 조에 비해 점수를 많이 받았다. 이렇게 한글을 구체적으로 배우니 한글이 더 대단해보였다. 모음은 어떨지 기대가 된다.
10월 24일 - 오늘은 저번에 이어서 모음을 배웠다. 저번 수업을 잠깐 복습한 후, 모음의 기본자가 '하늘, 땅, 사랑'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을 배웠다. 그리고 모음을 이중모음과 단모음을 나누는 퀴즈를 했는데, 이번에도 아깝게 점수를 받지 못했다. 마지막으로 초출자와 재출자에 대해 배운 후 학습일기를 썼다. 오늘 배운 내용에서 시험 문제가 5개 정도 나온다니 놀랍다.
10월 30일 - 오늘은 이번 시험 범위에서 마지막 수업을 했다. 시험 범위는 진도를 다 나간줄 알았는데, 더 진도를 나가서 조금 당황스러웠다. 이미 기출문제를 뽑아 놓았기 때문이다. 본문을 읽던 중, 승호가 읽는 곳을 틀려서 5점을 깎이는 중대한 실수를 했다. 화가 머리 끝까지 치밀어올랐다. 다행히 총 점수를 확인한 결과 5점을 까이든 말든 B인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승호는 목숨을 건졌다.
기행문 (4월 12일) - 이번에는 기억에 남은 제주도 여행
전에 제주도 여행을 가보긴 했지만 3살에 가서 기억 나는 것이 하나도 없다. 하지만 이번에는 확실히 기억에 남았다. 들뜬 마음으로 새벽 4시에 읽어나 캐리어를 끌고 학교에 갔다. 김포 공항까지 가기 위해서는 버스를 대략 1시간 정도 타고 가야했다. 나 자신을 믿고 멀미약을 먹지 않았지만 게임을 한 판 끝내니 머리가 어지럽고 속이 울렁거렸다. 그래서 창 밖을 바라보며 공항에 도착할 때까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공항에서는 6시 10분까지 자유시간이 있어서 일식집에서 친구들이랑 아침을 먹었다. 나는 우동 단품을 시켜서 빨리 나왔지만 다른 아이들은 돈까스 정식을 시켜서 좀 오래 걸렸다. 정식이 나오고 10분밖에 남지 않았었지만 놀라울 정도로 빨리 먹어서 5분이 남았었다. 비행기에서는 할 게 없어서 이어폰을 꽂고 노래를 들으며 잤지만 이륙할 때와 착륙할 때는 창문 밖을 쳐다보았다. 아직 이 커다란 철 덩어리가 어떻게 뜨는 지 이해를 하지 못했다. 제주도에 도착해서 친절한 가이드를 따라 사려니 숲길을 걸었다. 서울과 확실히 다른 공기를 마시며 사진도 찍고 나무도 바라보았다. 점심으로 비빔밥과 각종 한식을 먹었다. 맛있었지만 음식이 차가워서 아쉬웠다. 다음으로 레일바이크를 탔다. 사람이 부족하기 나는 양용주 선생님과 같이 타게 되었다. 사람이 부족하니 옆에 차가 몇 번씩이나 우리를 추월하였다. 그때마다 양용주 선생님이 '추월하면 뒤진다'라고 말씀하셨지만 실제로 속도를 늦추는 사람은 없었다. 바이크를 다 타고 마시는 주스는 탄산을 싫어하는 나도 다 마실 정도로 맜있었다. 그 후에는 용눈이오름을 올라갔다. 확실히 정상에서의 경치는 좋았지만 진드기가 너무 많아서 기분이 별로였다. 마지막 일정으로 다이나믹 메이즈를 체험했다. 생각보다 훨씬 활동적이어서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이러는 와중에도 수행평가를 위해 사진을 계속 찍어야 했다. 호텔에서는 저녁을 먹고 바로 자유시간을 가졌다. 이렇게 프리한 수학여행은 처음이었고 우리 방이 가장 좋은 방이었기 때문에 기분은 더 업 되었다. 다른 방에 모여서 치킨을 뜯어먹고 우리 방에서 폰을 실컷 한 후 새벽 2시쯤에 잠에 들었다. 6시에 일어나서 씼고 폰을 하다가 안내 선생님이 들어오셔서 아침을 먹으라고 말씀해주셨다. 아침을 먹고 제트 보트를 타러 갔다. 물론 바닷물이 많이 튀어서 눈을 못 뜨고 옷은 다 젖었지만 가장 재밌는 체험 활동이었다. 그리고 그 날 애들 얼굴과 머리카락에 소금이 계속 보였다. 그 다음에는 원래 일정과 다르게 다이나믹 메이즈에 갔다. 어제 못한 레벨 2를 해야 한다고 했다. 끝나고 아이들이 모두 무릎과 정강이가 아프다고 했다. 모두 제일 마지막에 있던 그물망 때문이었다. 나도 다음 날 확인해본 결과 양쪽 정강이에 멍이 든 것을 발견했었다. 카트 레이싱은 혼자 타지 못한 게 너무 아쉬웠다. 또 하나 발견한 점은 보는 것보다 직접 타는 것이 훨씬 빠르게 느껴진다는 것이었다. 어떤 과학적 원리인지는 모르겠지만 신기했다. 점심은 '황금섬'이라고 해서 중국집인줄 알았지만 별로 맛있지 않은 제육볶음을 파는 음식점이었다. 밥을 다 먹고 밖에서 기다리는데 바람이 너무 강하게 불어서 눈이 따가웠다. 확실히 제주도에는 바람이 많은 것 같다. 다음에는 돌, 바람, 여자를 테마로 잡은 메이즈랜드에 갔다. 바람과 여자 미로는 쉬운 편이었지만 돌 미로에서는 땀을 뻘뻘 흘리며 길을 헤매었다. 그 후로 무슨 뜻인지 모르는 섭지코지 코스를 걸었다. 사진을 많이 찍었으나 나중에 확인해보니 기간이 지나 사진을 저장할 수 없게 되어서 아쉬웠다. 마지막으로 유일하게 제주도에서 들어본 곳인 성산일출봉을 갔다. 정상까지 못 올라갔기에 다음에 왔을 때 올라가기로 하였다. 그리고 그날 밤엔 피자를 시켜서 방에서 1학년 때 얘기를 실컷 하였다. 다음 날 첫 코스는 유일하게 조용하게 시간을 보내는 4.3 평화공원이었다. 수많은 사람들의 이름이 새겨진 것을 보니 마음이 매우 무거웠다. 점심을 먹고 가장 마지막 코스인 이호테우해변을 갔다. 나중에 찾아보니 이호는 지역 이름이고 테우는 제주도 전통 배를 지칭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곳에 있는 목마 모양의 등대가 특이해서 기억에 남았다. 그날 비행기에서는 잔 것 밖에 생각이 안 났다. 확실히 처음 제주도에 가는 것이어서 훨씬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경치도 모두 아름다웠고, 건물이 빽빽한 서울에 있다가 탁 트인 제주도에 가니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도 들었다. 다음에 가족과 다시 오고 싶다고 생각하였다.
8월 14일 - 방학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일
1학기 기말고사사 끝난 날, 놀고 있던 중 아빠에게서 문자가 왔다. 평창에 2박 3일동안 여행을 가자는 제안이었다. 국내는 해외든 여행을 간지 꽤 오래 되어서 흔쾌히 동의했다. 내 누나도 동의를 했다. 그렇게 7월 20일에 평창으로 여행을 가게 되었다. 더운 날씨에 에어컨을 빵빵하게 틀어놓고 대략 2시간동안 차 안에서 자고 있다가 숙소에 도착했다. 그 다음 날 아는 가족이 와서 주변에 있는 워터파크에서 같이 놀 것이었기 때문에 그 날에는 리조트 안에서만 놀았다. 처음에는 아빠랑 누나와 탁구를 쳤다. 아빠가 생각보다 되게 잘 치셔서 놀라웠다. 그 후 1층에 있는 한우 고깃집에서 저녁을 먹었다. 한우는 언제 먹어도 맛있다. 살치살이 먹고 싶었지만 다 떨어져서 다른 부위를 먹긴 했어도 매우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저녁을 먹고 나와 누나는 게임방에 갔다. 하고 싶은 게임이 없어서 뽑기만 했는데 얼떨결에 얻은 기철이 인형을 제외하고는 소득이 없었다. 10000원이나 탕진한 채 나와 누나는 방으로 올라가서 자기 전까지 실컷 놀았다. 둘째 날이 밝았다. 아침을 먹고 난 후 그 가족이 오기를 기다렸다. 얼마 후 그들이 초인종을 눌었고, 몇 분후 우리는 워터파크로 향했다. 그곳에서는 슬라이드도 타고 온천에 있기도 하고 파도풀에서 놀기도 하였다. 파도풀에서 파도가 나오는 곳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구조 요원이 호루라기를 부른 것이 기억에 남는다. 하지만 그러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구조 요원은 나중에 포기했다. 저녁으로는 메밀로 만든 막국수 집에 갔는데 정말 맛있었다. 전병, 묵, 나물무침, 편육 등 종류가 매우 많았고 한결같이 모두 맛있었다. 다음에 평창에 다시 오면 꼭 들를 것이라는 생각을 하였다. 그렇게 둘째 날이 지나갔다. 셋째 날에는 별로 놀지도 않은 채 아침에 바로 헤어졌다. 헤어지기전 방학기 끝나기 전 다시 만나자는 약속을 하였다. 그리고 인사를 한 후 각자 집으로 향했다. 즐거운 여행이었다.
10월 2일 - 중간고사 국어 자가평가
이번 시험 범위는 기억 속의 들꽃, 한글, 그리고 담화와 맥락이었다. 국어를 잘하는 편은 아니어서 국어 시험을 준비할 때는 항상 걱정된다. 그래도 내가 가장 싫어하는 문법은 범위에 안 들어가서 마음이 놓였다. 그래서 국어 공부를 제일 마지막으로 했다. 기출 문제를 풀고, 단원별 문제를 족보에서 뽑아서 풀고, 국어 프린트를 읽고, 교과서도 읽었다. 그러던 와중 나의 발자국을 봐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가방을 뒤져보았다. 그런데, 나의 발자국이 보이지 않았다. 그때 학교에서 교과서를 사물함에서 꺼낼 때 나의 발자국을 꺼내지 않은 것이 생각났다. 순간 눈 앞이 컴컴해지고 국어를 망칠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좌절감에 휩싸인채 방 안을 돌면서 나의 발자국을 볼 방법을 생각해보았다. 알고 봤더니 매우 간단했다. 친구한테 사진을 찍어서 보여달라고 하면 되는 것이었다. 친구 글씨체가 나빠서 알아보긴 힘들었지만 어쨌든 필기 내용은 모두 확인했다. 다행히 다시 공부에 집중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시험이 끝나고 다시 절망감이 들었다. 서술형에서 9점이나 깎인 것이다. 애써 담담한 척 했지만 주말 내내 시험 생각 밖에 나지 않았다. 그러나 서술형 답안을 확인한 결과 모두 맞게 되어서 역대 가장 높은 평균 점수를 받게 되었다. 그래도 수학. 사회 등 나 스스로도 내가 쓴 정답이 부족했음을 알았기에 다음에는 더욱 꼼꼼히 공부하여 완벽한 답을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또한 이번에도 여김없이 객관식 문제에서 실수를 했기에 실수를 완전히 없애기로 다짐했다.
첫댓글 예ㅡㅡㅡㅡㅡ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