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님께서 성당을 다니신다.그래서 일요일 아침이면 내차로 성당까지 모셔다 드린다.
어제는 비가 왔다.오전 8시40분정도에 출발을 한다.9시미사를 보시기때문이다.미사를
다녀오신후에는 어머님이 차려주신 아침겸점심을 먹었다.송해가 진행하는 전국노래자
랑을 보며 어머님 팔을 쓰다듬었다.살이많이 빠지셔서 껍질만 남으셨다.그래도 내어머
니 팔이라 부드럽고 포근했다.아내에게 전화를 걸어서 어머니집에서 밥먹었으니 신경
쓰지말고 애들이랑 점심먹으라고...
비는 그칠줄모르고 쏟아질때 어머니와 함께 둘이 있는 시간이 너무 행복했다.나는 4살
까지 엄마젖을 먹고 자랐다.나는 외아들이라서 누나들보다 더많은 특권을 누렸다.아버
님은 어디를 가도 내손을 잡고 다녔으며 집안 어른들에게도 꼭 나만 자식으로 여겼다.
집마당에 닭20여마리를 키울때 닭잡으면 아버님 반마리 나 반마리 그리고 어머니와 누
님들은 국물만 먹었다.우리가족은5식구지만 밥상은 2개를 폈다.하나는 아버님과 나,또
하나는 어머님과 두누님들,... 아버님은 철도 공무원이셨다.나는 비오는날이면 우산을
들고 부천역으로 아버님께 마중을 나갔다.그리고 월급날은 부천자유시장에 있는 중국집
에서 자장면을 사주셨다.아버님이 돌아가신지 25년하고도 6개월이 지났다.
내가 아버지가 되고나서 나는 아버님 생각을 많이했고 눈물도 많이 흘렸다.나는 힘든일
이 생기면 김포군 대곳면에 있는 아버님 산소에 가서 대화를 나누곤 했다. 아버님 이런
저런일이 생겼어요.제가 어떻게 하면 좋겠어요.나는 진짜로 물어본다.그러면 정답은 아
니래도 내가 이렇게 하면 되지않을까?하는 것을 마음으로 느끼고 온다.사실 나는 이미
많은 생각과 결정을 한후에 물어보는 것이다.
아버님께서 어떤때는 긍정적인 답을 주시고 어떤때는 신중하라고 말씀하신다.이것은 나
의 심리적인 상태에 따라서 달라지는 답변이다.어제는 어머님께서 아버님 산소에 벌초를
해야 되지 않냐고 말씀하셨다.어머님께서 아버님 산소에 가보고 싶은마음인것이다.
어머님께서 꿈을 꾸셨는데 돌아가신 친척어른들과 아버님도 보였다고 한다.그러면서 이제
내가 죽을때가 다되었나보다. 죽은사람들이 꿈속에 자주나타난다고....
"엄마~ 나도그럴때도 있어" 사람이 몸이 약해지면 맘도 약해진다고 누구나 다그렇다고 위
로아닌 위로를 했다.
하지만 어머님은 그런말씀을 요즘들어 자주 하신다.
늙은이들이 너무오래살아...동네가 온통늙은이 세상이라고...저늙은이들 빨리죽지않고...
밥만축낸다고...노인들의 세계에도 똑같은 사회구조를 가지고 있다.어머님께서 말씀하시
는걸 보면은 어떤 할망은 내가 밥을 두번이나 샀는데 입만갖고 다닌다고...그래서 다른할망
들이 끼워주지 않는다고...노인들의 세계에는 단체로 음식점에서 맜있는 식사를 하실때 마
음들떠 한다.우리가 동창회때 맛난안주와 한잔할때를 설레는것과 같다.
오늘은 팔월일이면서 월요일이다.열심히 힘내고 더좋은 한주를 시작하자 .
아자아자 화이팅!
첫댓글 태정 좋은 글귀로 8월을 열어주어서 감사합니다
다정한 모자의 모습이 눈앞에 그려진다.
효자 태정이.
더 이상 사랑하는 사랑들과 헤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세월은 유수와 같이 흘러가니 안타깝기만 하다.
효자라니?...그런말말게...암튼 점점늙어가는 어머님모습에...안타까운건 사실이네..
올해1월 어머님께서 허리수술을 받으셨네...기관이 하나씩 녹슬어가는 현상이지...
사시는 동안 아프지만 않아도 좋으련만...
공감하는 글 잘 일었어...
태정이의 부모님에 대한 마음이 아름답구나
어머님이 아프지 마시고 오래오래 사셨으면 좋겠다.
나도 어머님 한분 살아계시는데....살아 계시는 동안 잘해드려야지 하는 생각을 하면서도 행동은 마음같지 않고....
태정이는 효자구나..
부모님이 다 안계셔서 더 절절하게 느껴진다
자식이 효도할때까지 살아계실 부모가 얼마나될까? 지금 당장 효도하길..
가슴이 먹먹해지네...
어머님에 대한 사랑이 가슴에 와 닿는다..친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