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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언어는 무역을 통해 발전했습니다. 물건을 흥정하기 위해서 발달된것이 바로
토론(Discussion)과 발표(Presentation)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말을 한다는
것을 긍정적으로 여기며 Chat이라는 단어가 대표적입니다. 즉, 즐겁게 이야기를
나눈다는 단어를 통해서 활발한 자신의 표현이 중요함을 알수 있게 됩니다.
이에 반해 동양언어는 농사를 통해 발전했습니다. 농사를 짓기 위해 가장 중요한
기후를 잘 알고 있는 분이 바로 나이가 많은 어르신들이고, 따라서 이분들을 존경
하는 가부장문화를 한국,중국,일본에서 발견하게 됩니다. 이런 위계질서(Hierarchy)
에서는 말 이외에 눈빛이나 다른모습을 통해서 서로 생각을 전달하는 경우가 많고
따라서 우리에게 있어서는 즐겁게 말을 한다는 단어를 좀처럼 발견하기 어렵습니다.
비슷한게 있다면 바로 수다라는 단어일텐데요 ... 쓸데없는 말을 늘어놓는다는 뜻입니다.
또하나의 특성은 위계질서의 특성상 연장자에 대한 확실한 의사표현은 자칫 건방지다는
생각때문에 침묵이 미덕이라면 서양에서는 머릿속에 든것이 없다는 뜻으로 받아들이죠.
그래서 존댓말이 발달했고 자신의 뜻을 흐릿하게 전달하는것에서 한국어와 일본어는
놀라울 정도로 닮아있습니다. ~인듯 하다 (rashii) ~일지도 모릅니다 (kamoshiremasen)
라는 일본어 표현에 대응할수 있는것이 요즘 폭발적(?)인기를 끌고 있는 ~인거 같아요
라고 생각합니다. 바로 전의 제 글에 달렸던 17개의 댓글을 다시한번 읽어보셨음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 점차 국가간의 소통이 영어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가운데 영어에서 가장
피하는 표현이 바로 이런 흐릿한 표현입니다. 당연하겠죠 ? 물건을 흥정할때 2개면 2개고
3개면 3개지 ... 그것 하나에 이익과 손해가 달려있습니다. 이것은 농사를 지으며 조금은
넉넉하지만 확실하지 않은 두세개의 표현을 좋아하는 한국어와는 정반대의 모습입니다.
한번 이렇게 생각해봅시다. 반기문 UN사무총장이 지금 여러분들이 쓰는 표현대로 말한다면
내일 UN총회에서 이렇게 발표할지도 모릅니다. 한번 심각하게 읽고 생각해보셨음 합니다.
어 ... 여러분 ... 요즘에 중동사태를 보니 리비아의 미래가 정말 불투명한거 같아요.
왜냐하면 국민들이 먹고사는게 힘들어서 민심이 흐트러지면서 생긴 일인거 같아요.
그럼 상대방이 물어보겠죠 ? 리비아의 미래가 불투명하단 뜻인가요 아닌가요 ?
또 물어보겠죠 ? 민심이 흐트러지면서 생기는 일이란 말인가요 아닌가요 ?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사실 ~인거 같아요 ... 는 어른들에게도 잘보여야 하고 그렇다고 자신의 생각을 뚜렷히
말하면 책임을 질수 있는 부담을 벗어날수 있는 한국적인 현실에서 신이 내리신 (?)
최고의 표현입니다. 아니죠 ... 최고의 표현인거 같아요. 그래서 여러분들이 요즘 계속
쓰는것 같아요 ... 그런데 이런 흐릿한 표현을 쓰면서도 그게 뭐가 잘못된건지 모르는거 같아요.
자, 한번 저도 여러분들이 좋아하는대로 ~인것 같아요 ... 라고 한단락을 써봤습니다.
그전의 표현들에 비해서 어떤 느낌이 드시나요 ?
여러분들이 쓰는 한국어 표현 그대로 ... 머릿속에서 단어만 바꿔 쓰는것이 외국어라면
그렇기 때문에 한국인과 일본인이 영어를 쓸때 가장 많이 쓰는 단어가 바로 maybe입니다.
여기에 침묵을 지키는게 미덕인 한국과 일본인 만큼 영어를 쓸때로 말이 없기에 ... 외국에
나가면 머릿속에 든게 없다는 평가를 받는것도 잘 모릅니다. 바로 언어의 문화를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다음으로 볼수 있는것이 한국어와 일본어의 존댓말의 발달입니다. 예전에 제가 어렸을때 (80년대 초반)
농담처럼 이런 말이 있었습니다 ... 존댓말은 사람한테만 쓰지 남용하게 되면 이런 문장이 나온다구요.
(며느리가 시아버지 머리에 있는 파리를 보면서)
"아버님 ... 아버님 대갈님에 파리님이 앉아 계십니다"
그러면 모든 사람들이 다 웃었습니다.웃기죠 ?
일본어 표현에 ~ 이옵니다 (~de gozaimasu)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그래서 1000엔 입니다가
1000en desu라면 더 공손이는 1000엔 이옵니다 ... 는 1000en de gozaimasu라고 부르며
제가 일본어를 처음 배웠던 1998-99년에 이 표현을 보면서 좀 존대의 표현이 과하다는 생각을
했고 일본어 특유의 표현으로 봤습니다. 당시에는 우리말이 이런 심한 존대에 오염(?)되기 전의 일이었으니까요.
그런데 여러분 !!! 드디어 꿈은 이루어 졌습니다 (?)
요즘 편의점 또는 어떤 가게에 가도 한국어도 드디어 ... 존댓말 어미 ~시 를 마구마구 (?) 쓰게 되었습니다.
1000원 이세요 ... 라는 표현 ... 예전엔 1000원입니다라고 했습니다. 물론 존대하는건 나쁜건 아닐겁니다.
하지만 남용하다보면 ... 위에 말씀드린 며느리의 표현 ... 즉 대갈님에 앉은 파리님의 문장을 쓸날이 얼마 안남았습니다.
언어의 표현은 곧바로 여러분의 생각에 영향을 끼칩니다. 여러분들이 계속 ~인것 같아요를 남용하게 되면 될수록
자신의 생각이 없이 그냥 남들이 그렇게 말하니까 ... 그리고 책임지기 싫어서 ... 라는 행동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결정적으로 ~라고 생각합니다 (일본어로는 ~dato omoimasu)라고 말한다면 자신의 말에 좀더 책임감을 갖게 되고
그것이 진정한 겸손을 겸비한 자신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지금은 사실 비굴함으로 비춰지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예를 들어
제가 여러분을 만나서 여러분의 영어를 듣습니다. 그런데 이 사람은 Listening을 잘한다 이겁니다.
그럼 저는 여러분에게 "아 ... 들어보니 영어듣기를 잘하시는군요?"라고 말할겁니다.
이럴때 대부분 사람들은 마치 한사람에게 조종당하는 로봇처럼 45도로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고
"아니예요"라고 말하고 배시시 웃습니다. 속으론 좋으면서도 죽어도 (?) 아니예요를 절규하듯 (?) 외칩니다.
이건 한번 물어보건 두번 물어보건 마찬가지입니다 ... 세번까지 말해야 겨우 감사합니다 ... 라고 말하죠.
그런데 이렇게 생각해봅시다. 위에 말한것처럼 말하기를 잘한다라고 물어봤을때 처음부터 이렇게 말해보세요.
"고맙습니다 ... 제 생각엔 CNN뉴스같은 방식의 듣기는 잘하지만 드라마와 같은 듣기는 좀 약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제가 외국경험이 없고 영어권 문화를 잘 모르기 때문에 그렇지 않나 싶어요."
"아,그렇군요. 나도 사실 이런 얘기를 해주고 싶었어요. 하지만 제 생각엔 드라마의 경우는 문화는 물론이고
그 미묘한 배경상황까지 알아야 하는 만큼 좀더 시간이 걸릴거예요. 앞으로는 드라마를 중점적으로 보면 어떨까요?"
자 ... 여러분 ... 좀 감이 오십니까 ?
누군가가 여러분을 칭찬했을땐 정말 괜히 말하는것이 아니라면 ... 분명한 이유가 있기 때문에 칭찬하는 겁니다.
이럴때 여러분이 계속 겸손만 떨면 아무런 발전된 결론이 나오지 않습니다. 이유는 잘 아시겠죠 ? 허구헌날 (?)
고개만 저으면서 자신은 못한다고 겉으로만 (?) 결의를 외치는 사람에게 무슨 말을 더 해줄수 있을까요 ?
하지만 여러분들이 먼저 고맙다는 말과 함께 자신의 얘기를 말한다면 ... 좀더 나은 결론이 나올수 있습니다.
첫번째에서 했던 아니예요 ... 를 계속 말하는것이 바로 과묵과 내숭입니다. 즉, 10개를 알아도 1-2개만 말하고
7-8개는 꽁꽁 숨기기에 결국 눈치를 보던가 그런식으로 대충 알아야 하는 방법이죠. 사실 어른들이 술을 마시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이런 소통방법때문입니다. 왜냐하면 술을 마시면 사람이 긴장이 풀려서 ... 평소와는 달리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집니다. 그럼 진심을 들을수 있지만 ... 너무 많이 마시면 술 깬다음에 기억이 안나겠죠 ?
두번째의 대화가 바로 서양식 발표와 토론방법입니다. 즉, 자신감을 바탕으로 10개를 안다면 1-2개를 감추고
7-8개를 스스럼없이 공개하면서 서로 무엇이 좋고 나쁜지 ... 얘기하면서 서로의 발전을 돕습니다. 1-2개를
감추는 이유는 나중에 토론이 붙었을때 자신에게 유리한 주장을 펼치기 위한 마지막 히든카드로 가지고 있는
경우겠죠 ? 그러니 서양언어가 자연히 동양언어보다 말이 많고 표현이 확실하며 논리적이란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저는 여러분들에게 한국어를 하든 영어를 하든 후자로 말씀드린 방법을 권하고 싶습니다. 그렇다고 그게 쉽지
않다는건 여러분도 잘 아실겁니다. 이유는 그렇게 한국어를 했을때 주변 사람들의 반응이 너무 공격적이라고
부담을 느낄수도 있을것이며 ... 특히 어른들 앞에서 건방진건 아닌가 ... 착한 고민(?)을 할수도 있을테니까요.
차라리 지금 주변 사람들 처럼 ~인것 같아요를 남발하는게 편할겁니다.
그런데 여러분 ... 여러분은 지금 아무나 올수 없는 ... 외국어를 전문적으로 공부할수 있는 성남외국어고등학교
학생입니다. 여러분들은 외국에 나가서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 우리나라 대한민국이 어떻다는것을 잘 알려야 하는
직업을 가질수 있는 가능성이 다른사람들보다 훨씬 높은 사람들입니다. 그렇다면 ... 좀더 여러분의 태도와 말투는
자신감에 넘쳐야 하며 ... 확실한 표현은 곧 확실한 생각으로 연결되어 여러분 발전에 큰 역할을 하게 될것입니다.
위에 말씀드린 ~인것 같아요에 오염(?)된 가상의 반기문 총장을 생각해보세요. 과연 농담이라고 생각하십니까 ?
이말은 여러분들이 좋아하는 ~인것 같아요 ... 와 ~시를 써서 글을 맺겠습니다. 판단은 여러분 몫입니다.
여러분 ... 제 생각에는요 ... 언어님의 표현님이 확실한것이 아니시라면 남들님에게 무시당하실수도
있을것 같아요. 왜냐하면 ... 저는 잘 모르시겠지만 선생님이 그렇게 말씀하셨으니 그런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다음 시간에는 그렇다면 외국에 나가서 실제로 겪게 될 상황들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왜 우리나라 대한민국에 태어났다면 외국어가 중요하고 확실하게 말해야 하는지 얘기해보죠.
(덧붙여) 객지생활에 있어 한여름 6월은 점점 체력이 떨어지는 날입니다. 이럴때는 조금 여유롭게 살아보세요 ^^
아둥바둥 밤 늦게까지 공부한다고 능률이 오르는게 아니라 ... 조금은 욕심을 버리고 일찍자고 많이 쉰다음에
짧은시간 집중하는게 건강에 좋을겁니다. 그리고 기숙사생활 하시는 여러분은 일주일에 하루정도 찜질방에
가는것도 좋습니다. 왜냐하면 어짜피 기숙사생활 오래하면 머리가 띵하고 잠을 자도 푹 못 잘겁니다.
이유는 ... 좁은 공간에서 운동을 못한채 긴장을 하니까 그게 쌓여서 라고 생각합니다. 찜질방은 일단 많은 사람들이
긴장을 풀러 가는곳이어서 쉴수 있는데다가 ... 찬물과 더운물을 번갈아 가면 피순환이 빨라지기 때문에 피로회복과
긴장회복에 ... 그냥 주말에 죽치고 기숙사에만 있는것보다 나을겁니다. 물론 운동과 적절한 휴식이 제일 좋겠구요.
물론 집에 들어가 쉬는게 더 낫겠지만 ... 집이 너무 멀어 힘들다면 ... 주말 한나절정도 찜질방 강추입니다 ^^
(퀴즈) 제가 일본어를 한참 공부했을때가 1998-2001년이었습니다. 당시 일본드라마를 50편 보았고, 쇼프로그램도
자주 보곤 했습니다. 그땐 바라이아티 ... 라고 떠드는게 뭔지 몰랐는데 ... 어느순간 우리나라도 쇼프로그램을
버라이어티라고 부르더군요. 그당시 가장 많이 들었던 단어가 바로 Sonzaikan이었습니다. 한글로 쓰면 손자이칸
이겠네요 ^^ 요즘 우리나라 쇼프로그램에서도 많이 쓰는 이 단어 ... 우리나라 말로는 뭐라고 부를까요 ?
댓글에 여러분들의 생각을 써주세요 ^^ 정답은 다음주에 공개하겠습니다.
(힌트) 요즘 쇼프로그램에서 많이 쓰는 종결자 ... 바로 전에 가장 많이 쓰였던 단어입니다.
첫댓글 잘 읽었습니다. ^^ 평소에 생활에서 듣는 말들과 달리 직설적이고, 현실적인 조언들과 정보들을 SDA 학생들에게 이렇게 제공해 주시니 감사해요. 이런 글들을 계속 읽다보면 사회에 나갔을 때 실질적으로 능력이 있고, 세계적으로도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 필요한 자질들을 배울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외고인이라는 자부심과 책임감, 외국어 등의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잘 활용하겠습니다. 답은 ~짱 인가요? ㅎㅎ 중국어과라.........
이렇게 좋은 글 감사합니다. 이런면에 대해서는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데 정말 유용한 정보를 얻게되어 좋네요. 앞으로 이런 말하기 방식을 연습해 봐야겠어요 ㅋㅋ 아 그리고 답은 존재감입니다 ㅋㅋ 일본어과라서 ㅋㅋ
존재감!!! ㅎㅎ 저도 일본어과라서요~
이 글을 읽어보니 ~인것 같아요 를 남발하는 저의 모습이 반성이 됩니다.
저도 평소에 자신감이 별로 많지 않아서 고치려고 노력을 하고 있긴 한데 잘 되지가 않았어요.
그런데 그런 말 습관 하나부터 조금씩 고쳐나가면 되겠어요. 감사합니다.
이 댓글을 쓰는 순간에도 습관적으로 인것 같아요가 나올뻔 했습니다..ㅜㅜ
앞으로 조금씩 고치도록 해야겠네요! 무의식 적으로 -같아요를 쓰고 있었는데 막상 글로 써진걸 보니까 이상하네요ㅎㅎ
정말 좋은 조언이라고 생각해요!ㅎㅎ
쳇 난 독어과라 몰르겠다 ㅠㅠ 우리가 이런 실수를 자기도 모르게 마구 한다는 생각이 드니깐 새삼 쑥스럽네요^^
좋은글 감사하고 다음에도 더 멋진글 부탁드립니다^^
존재감이요! 앞으로의 글도 기대많이 하겠습니다. 기말고사 끝나고 찾아뵙겠습니다.
좋은 조언 감사드려요: ) 항상 뭔가 말하기 애매모호 하거나 정확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말마다 '-인것 같아요'라고 말맺음을 했었는데 막상 직접 그렇게 써진 글을 보니까 너무 이상하고 의사 전달도 제대로 되지않는 표현이었네요ㅎㅎ
반성하고 다음부터는 정확한 제 의사 표현을 위해 '-같아요'라는 말 쓰는걸 자제하려고 노력하겠습니다^^*
아, 그리고 일본어랑은 별로 안친해서 퀴즈 정답 몰랐는데, 윗 댓글 일본어과 선배님들의 말씀에 따르면 '존재감' 이라고 하네요^^ㅋㅋㅋ
다음번에도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