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서울이 고향이지만 퇴직 후 춘천으로 들어와 깊은 병도 고치고 지난 십년 여한없이 살았습니다..제가 자라던 공단주변은 당시로서는 부자들과 극빈자들이 함께 살아서 갈등의 골이 깊은데다가 거기 밖에 없어서 하루 종일 쇳가루 먼지 속에서 살아야 했기 때문이지요.
한강도 구정물이었고 기형고기들이 올라오곤 해..동빙고의 얼음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였고..궁 근처나 가야 좀 경치가 있었는데..전차가 막 사라질 때 였어요..낭만이 있었긴 한데..시골보다 먹고사는 게 서민들은 힘들어 학원이나 다니면서 주경야독을 해야했지요..
지방서 올라온 친구들은 신문배달에...안해 본 것이 없었지만 대학생이라고 하면 10%안짝이라 사각모자에 가운을 걸치고 집으로 내려가고 하숙집 생활들을 했고 화장실이라곤 달랑 한 개 였어요..무조건 연애를 일찍 시작들 했지요..
지금의 강원도가 그러하네요..의지해야 살아가니까..춘천을 중심으로 갑자기 신생아들이 늘기 시작했어요..몇 년 새 물가가 고공으로 갔지만 집값은 저렴해서 출산 장려금이 늘면서 회복이 되기 시작한 것이지요.
올 봄...어느 때보다도 힘들테지만..그런만큼 결혼하고 자식을 갖게되는 율이 늘어갈 것입니다..그게 모든 존재의 DNA 에 있는 존재의 이유에요..기름진 옥토에는 벌레가 그다지 많지않고 종의 다양성도 떨어져서 맨발로 걸으며 피톤치드를 즐기지만..
제가 다니는 화악산 일대는 생명체가 너무 바글거려서 경계를 늦출수가 없답니다..우리가 육이오 전란이 끝나고 인구가 2/3 로 줄었을 때 태어나기 시작해 많게는 한 다스 적어도 셋 이상이지요..어린 시절 서울 살았어도 메뚜기.개구리.물고기 잡아먹고 배고픔을 달랬지요.
그런 덕에 춘천에 들어오자 마자 숨도 안쉬고 약초를 캐러 1천미터 능선을 바람처럼 타고 다녔지요..그것도 혼자서..죽을고비도 여러 번 넘겼지만 여의도 샛강이나 구로공단의 잡풀들이 아나었거든요..천국인 줄 압니다..
지금도..
눈 덮인 설산서 산토끼를 쫓아다나고..
무지개가 뜨면 나도 모르게 시를 읊조리지요..그래서 사라져가는 자연과 지구환경을 노래하고 고발하는데 전력 투구를 하고 있네요..멸망의 시계는 1분 정도..인간의 시간으로 20년 쯤..
트럼프가 참으로 무지하고 우리나란 개발만 앞세우는 보수세력이 그러 합니다..자연으로 돌아가라는 루소의 말을 잘 살천하는 강원도가 되어야 수도권 사람들과 외국인들이 오지 않을까요..그런 의미에서 춘천은 아주 모범적인 도시입니다.
기꺼이 진보주의자로 살아가세요..좋은 유대관계가 계층을 떠나 맻어지지 않을까요..아직도 멀었다 합니다..뭘 더 두들겨 부수려고..경적음 울리면서 시골길 달리면 좋은가요?..나이들어 갈수록 성찰들해야 천명도 할 수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