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재부대상 대구상원고등학교 동문 여러분 반갑습니다.
흔히들 국적은 바꾸어도 학적은 바꿀 수 없다고 합니다. 특히 고교 동문은 우리 사회 어디에서 만나도 반갑고 끈끈하며 한번을 더 생각하게 만드는 동창생임에 틀림없습니다.
대구상원고등학교의 뿌리는 1923년 4월 상업교육의 필요성에 따라 대구공립상업학교(5년제)로 개교 하여 일본인⋅한국인 학생들이 함께 입학(각 50명씩)하였습니다. 1942년에는 구국투쟁을 위한 태극단을 조직해 항일운동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광복 후 1946년 9월 6년제 대구공립상업중학교로 개편했고, 1951년 9월 교명을 대구상업고등학교로 개칭 하였습니다.
1984년 9월 신축교사인 대구시 달서구 상인동으로 이전했고, 1998년 교명을 대구상업정보고등학교로 개명했고, 2003년 10월 실업계(상업계)를 일반계(인문계 남녀공학)로 계열 전환과 함께 교명을 대구상원고등학교로 개명했습니다.
모교는 한때 명문 상업고등학교로 전국 금융기관 상업계 고교 졸업생의 약 30%를 차지했으며 야구부, 럭비부, 테니스부는 전국을 제패했습니다. 그 외 기업계, 정치계, 학계에서 두드러진 모교 인재의 활약상은 국가 발전에 크게 이바지 해왔습니다.
재부대상 동창회는 지난 30여 년 간 부산권 동문 여러분의 뜨거운 모교 사랑으로 굳건히 자리 매김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전임 동창회장님, 사무처장님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오늘의 재부 대상 동창회를 있게 해 주었습니다.
우리 모교의 동문을 척박한 땅의 ‘뿌리 깊은 포도나무’에 비교해 보고 싶습니다. 포도주의 원산지 프랑스의 어느 마을에서는 최우량 품질의 포도주 생산에 특별한 비결이 있었습니다. 고급 포도주를 만들기 위해서는 훌륭한 품질의 포도 생산이 필수적입니다.
포도나무를 비옥한 땅에 심지 않고 척박한 비탈진 땅에 심는다는 것입니다. 비옥한 땅에 심은 포도나무는 오래지않아 오염된 지하수를 만나지만, 척박한 땅에 깊은 뿌리를 내려야 하는 포도나무는 시간은 걸리지만 청정 지하수를 만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척박한 땅의 포도나무 뿌리는 메마른 땅을 뚫고 내려가야 하는 아픔의 고통을 감내하지 않으면 안 될 것입니다.
우리 모교 선배 동문들 역시 경제적 어려움과 역경을 이기고 인생의 성공을 거둔 것은 오늘의 후배 동문들에게 고귀한 귀감이 되기에 충분할 것입니다. 선배 동문들과 후배 동문들의 발걸음이 점차 멀어지면서 현실적으로 재부동창회 운영에 어려움도 적지 않습니다.
부디 이 모든 어려움을 유명한 아프리카 코사족의 속담을 다시 한 번 새기면서 극복해 나아가도록 합시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고.
2019. 1.
재부대상 대구상원고등학교 총동창회장 강 한 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