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1]=19세 여고생이 A약사에게 실데나필 제제의 처방이 기재된 처방전을 내밀었다. 발기부전약으로 유명한 실데나필 성분을 보고 약사는 고개를 갸우뚱했다.
[사례2]=B약국 약사는 35세의 여성환자가 가져온 처방전에 적힌 탐술로신제제 처방을 보고 의아해했다. 남성의 전립선 비대증에 사용되는 약물이지만 여성환자의 이름으로 처방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처럼 하나의 적응증으로 유명한 약물들이 다른 질환에 처방이 나오면 당황할 가능성이 많다. 수만가지의 약물에 대한 적응증을 일일이 외우고 숙지하지 않고 있을 경우 더욱 그러하다.
서울대병원약제부 도움을 받아 일반적으로 알려진 효능외에 다른 용도로 사용되는 약물을 정리해봤다.
실데나필(Sildenafil)은 phosphodiesterase억제제로 원래 협심증 치료제로 개발됐으나 발기부전에 효과가 있어 이에 대한 허가적응증을 가지고 있고 주로 이 같은 목적에 처방된다.
그러나 이 약은 경구로 투여해 폐부위에 산소를 공급할 혈관만 특이적으로 확장시키는 효과를 가지고 있어 소아와 성인에서 폐환자에서 prostacycline 유사체와 병용해 사용한다.
베타2 효현제로 기관지 확장제로 사용되는 헥소프레날린(Hexoprenaline)은 부작용이 오히려 처방 케이스가 되는 경우다. 심박수 증가를 나타내는 부작용으로 흉부외과 심장수술 후 심박수가 느린 경우에 호흡곤란이 없이도 심박수 증가목적으로 사용된다.
에리트로마이신(Erythromycin)은 마크로라이드계 항균 물질이지만 위장관 운동 촉진 호르몬인 모틸린을 활성화해 위장관 운동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밝혀지 이 목적으로 처방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항균목적으로 사용되는 용량보다 더 적은 용량이 이 목적으로 사용되며 0.5mg/kg이상 3mg/kg의 용량에서 용량 의존적인 위배출 효과를 나타낸다.
탐술로신(Tamsulosin)은 남성의 전립선 비대증에 사용되는 약물이지만 기계적 폐색 또는 신경성 방광과 관련없는 난치선 배뇨장애가 있는 여성에게도 유익성이 있다는 결과가 나와 여성에 처방되기도 한다. 또 신경성 방광에도 효과적이라는 증거도 있다.
아미트립탈린(Amitriptyline)은 전통적인 심환계 항우울제다. 그러나 야뇨증과 편두통 예방, 다발성 신경병증, 대상포진 후 신경통 등에서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클로프로마진(chlorpromazine)은 정신병 치료제면서 난치성 딸국질의 약물 요법에서 일차적으로 사용된다.
ACE inhibitors, ARB계열의 약물은 대표적인 고혈압약이지만 심부전, 당뇨병성 신장병증에서의 단백뇨 감소, 좌심실 비대, 심금경색 후 리모델링 억제 목적으로 처방한다.
서울대병원 약제부 이주연 약사는 "대표되는 효능만으로 판단해 약 복용을 하지 않는 환자들이 있어 문제가 되는 경우도 있다"며 "알려진 효능외에 임상에서 다른 용도로 사용되는 약물을 알아놓으면 조제·투약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