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경제는 한방이다!'가 인생의 모토이신데, 우리 사회에서는 일종의 루저죠. 근데 저는 그게 꼭 고모부의 잘못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되게 성실하신 분이세요. 근데 항상 부자가 되고 싶어 하셨어요. -성실하시다며? -성실하다고 다 부자가 될 수 있는 세상이 아니잖아요. 이제는. -왜 그렇게 생각하지? -제가 고등학교 졸업하고 한 4년 정도 세무사 사무실에서 일을 했었어요. 그 때 제 월급이 140에서 150만원 정도였는데 이제 저는 한 달에 고객들이 1400에서 1500만원 정도의 세금을 아낄 수 있도록 도와드려야 했어요. 그리고 그들 대부분은 정보와 힘을 가지고 있었고요. -세상은 원래 공평치 않아. -네, 알아요. 태어나는 순간부터 공평하지 않다는 거 인정합니다. 그렇지만 사는 동안에는 함께 사는 거잖아요. 그러면 자기들이 뭔가를 갖는 과정에서 최소한 낙오자는 만들지 말아야죠. 그건 이미 많은 것을 가진 자들의 의무이고 책임이예요. 땀흘려 일한 노동의 가치가 부정당하고 정보와 숫자를 활용한 영악한 사기가 신화로 포장되는 세상에서는 저희 고모부같은 사람이 생겨날 수밖에 없어요. 왜냐하면 신화는 동경을 만드니까요. 그리고 그 포장된 신화는 삶을 파괴하고 어떤 경우엔 사람을 죽게도 만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