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솜다리문학 특별 경시대회 우수작 - 시제:솜다리 >
솜다리 문학 카페 개설 기념 이미지시 경시대회에서 우수작에 당선되심을 축하드립니다.
심사는 솜다리동문회원들의 투표 득점을 예심으로 하고 전문수 교수님께서 최종 심사 하셨습니다.
- 시 부문 우수작 -
암벽을 오르는 사람
ㅡ 솜다리 꽃이 필 무렵 / 곽광덕
풍경의 끝은 눈부시다고 한다
바위틈에 너트를 고정한다
초크 주머니에 넣었다 뺀 하얀 손이
구름에 가린 높이를 당겨 준다
하늘벽*이 허락한 촉스톤을 찾는다
저 꼭대기를 어머니 자궁처럼 생각해야
오를 수 있다는 끝, 그
끝에 오르기 전에는 발 밑을 보지 않기로 한다
안간힘을 쓰지 않고 바라보는 것을
봤다고 말하지도 않는다
의아리 산수국 노루발 초롱꽃
꽃을 피워내는
암벽의 품을
발아하지 못해도 오르겠다는,
추락해도 웃겠다고 약속한 높이다
마법에 걸려 직벽을 모른다고 말을 하지만,
자일에 매달린 자신을 보지 못해서 그럴 것이다
암벽 사이로 바람이 달려간다
자일을 푼 풍경이 허리를 편다
눈을 비비고 막 깨어난 애송이 꽃이
초점을 맞추는지 상체를 흔들고 있다
* 180도에 가까운 바위
솜다리 / 신미옥
돌판에 새긴 말씀이 절벽에서 뿌리를 내린다
빛도 향기도 없이 하늘과 사람을 하얗게 이어가는 순교화,
북풍한설에 별이 되는 청초한 눈물을 본다
해발 1000미터, 설악의 기상을 품고 제몸에 십자가를 긋는 놀라운 생명이다
가장 높은 곳에서 가장 깊은 곳으로 바람이 분다
하얗게 날리는 솜털을 따라
별꽃을 피워내는 이들이 여기 이곳에.
함박눈 내리면 행간을 채우는 숨소리가 녹아들고,
수많은 입김에 결빙되는 서늘한 가슴이 절벽에 섰다
죽어야 산다는 말씀 앞에
납작하게 순응하는 눈물 몇 송이가
벼랑 끝에 피어있다
도약
ㅡ 봄 / 박순아
바위 틈을 열고 우주로 나왔다
어둡고 긴 고요의 웜홀을 지나
새로운 세계로 얼굴이 닿았다
많은 결핍은 존재의 고귀함을 알게 하고
스스로 새롭게 피어나는 꽃이 된다
암흑 속에서 실핏줄 같은
뿌리가 더듬어 만든 견고한 안식처
두드리는 빗방울에 놀란 눈이
고개를 들고 문을 열었다
여린 몸짓이 밖으로 밀어올린 미래가
새로운 우주로 날개를 편다
- 시조부분 우수작 -
에델바이스 / 손순애
혹독함 이겨내고
지켜온 우리분신
인적이 닿지않는
산기슭 모퉁이에
군락을 이루고서야
빛을본다 솜다리
바위틈 사이사이
찬란함 방방곡곡
고하니 온세상에
메아리 되어온다
당당한 솜다리문학
영원토록 빛나리
첫댓글 풍경의 끝은 언제나 주시한 자의 자기 감동과 융합되어 한자리에 모이는 자리라서 누구에게나 문 부시지!
솜다리 애송이 꽃이 막 피어나는 때의 황홀한 초점이 스스로 흔들리는 순간처럼! --곽광덕 시에 부쳐 전문수
교수님...시평도 어여쁜 향기로 흔들립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자랑스런 솜다리 문학회의 상징마크 솜다리꽃!!!
예쁘게 가꾸어 갑시다~~^^
화이팅!!!
솜다리문학의 이미지를 이끄는 멋진 시 입니다. 솜다리문학은 도전과 도약으로 자생력 있는 문학회로 자리매김 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선배님,
저 이미지에다가 수상시를 올리면 멋질 것 같아요
할까요?
@신미옥 네 하면 멋지겠네요
@들꽃 넵! 알겠습니다~~
솜다리의 강한 자생력과
기상이 느껴집니다
정말
멋지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