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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 3. 23 ----------------------
안녕하세요.
'19년 3월 면학실 지정좌석제에서 신청좌석제로 전환되면서
학생들이 많은 이슈를 한 내용이 있었는데요.
'21년 3월 다시 신청좌석제에서 지정좌석제로 전환되는가 봅니다.
아무래도 자리에 대한 청소 및 관리가 지정좌석제 만큼 확실한 것은 없는 듯 하네요.
당시 지정좌석제를 할 때 불합리가 면학실 운영효율이 낮은 것과 교사들이
지도하는 범위가 넓다는 점이 대표적인 것이었는데요. 학생들의 관점에서 볼 때는
신청좌석제를 통해서 얻는 효과보다는 불편감이 더 컸던 것은 사실입니다.
지정좌석제/ 신청좌석제 간에 장점과 단점을 모두 종합해서 볼때 지정좌석제가
학생들 면학분위기 관점에서 볼 때는 탁월한 선택이 아닐까 싶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19.03.04 20:51---------------------------
면학실 구조 개편 후 기대한 효과가 달성되었는지,
그리고 우려했던 효과는 어느정도 발생이 되었는지 종합적으로 판단할 필요가 있습니다.
각 학년별로 또는 학생들의 성향으로 볼 때 면학실의 구조가 어떤 형태일 때 최적이 될지 판단이 필요합니다.
청소상태가 나쁘거나 면학실 용도외에 짐을 두는 장소로 활용되는 것은 구조가 바뀐다고 해결되는 사항은
아닌 듯 싶습니다. 학생의 기본소양에 기인된 현상이니까요.
#5167번째큰소리
학교 측은 학생들의 자습 공간인 면학실에 대해
학생들의 아무런 의견 반영 없이 면학실 개편 및 공사를 진행한 것에 대해 해명하세요
면학실 개편 추진 계기나 사업의 목적에 대한 설명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면학실 개편으로 인한 부작용에 대한 검토 및 공사 전후 학생들이 면학에 임하는 태도.
공사 이전에 사용자인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은 점.
학생들의 불만 표출 이후에도 학생 의견 반영 없이 한차례 더 학교 멋대로 3층 면학실 칸막이 제거 작업 추진.
이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또한 만약 현재 다시 면학실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을 들어보았을때
학생들 대다수가 기존의 면학실이 공부하기에 더 좋은 환경이라는 의견을 가진다면,
7기 입학 전에 다시 면학실을 원상 복구할 의향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내년 고3 수험생이 되는 입장에서, 면학 습관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 7기와 같은 면학실을 쓸 때가 벌써 우려됩니다.
혹시 몰라 치는 설레발인데, Msmp 기간동안 7기만 따로 4층 면학실에서 면학하게 하는 것 또한 좋은 방안이 아닙니다.
개편된 면학실에 대한 반감은 타 기수와의 면학 태도 차이 때문만이 아니라,
다른 여러 불편함과 부작용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 부분은 큰사넷 면학실 게시판에도 학생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기에 따로 나열하여 적지는 않겠습니다.
학교가 학생들의 목소리를 묵인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있습니다.
7기 입학 전, 면학실 문제가 빨리 정리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2293번째큰소리 (진요한 선생님) 3월2일
제가 누군지는 글을 보시면 알겁니다
학교 정책 수호의 첨병이 되는 것 같지만..
이왕 시작한 것 끝까지 가보고자 합니다.
(참고로 첨병이라 생각하시지 마시고 면학 담당부서 교사의 의견이라고 생각해 주십시오)
제가 글을 쓴 이후 감사하게도 많은 의견을 주셨습니다.
우리 학교 선생님들도 이야기를 해주셨고,
멀리 계신 선후배에서부터 강남대성 강사님까지..
게다가 이후 올라온 대숲에서의 많은 글들을 보았습니다.
일단 답할 수 있는 부분을 답해보겠습니다.
#2291번째큰소리 (익명)
페북에 올라오는 글들은 본인들을 약자로 칭하던데 익명이라는 제도 속에 숨어서 빈약한 논리와 같잖은 표현과 거짓뉴스로 선동하는 본인들이 약자라고 생각하나요?교장선생님이나 학생부에 직접 건의할 용기가 없으면 말을 하지 마세요
학교가 건의한다고 불이익을 준다는 그런 사례도 없거니와...
고작 그런것을 두려워한다면 면학실 이슈는 사회혁신을 할만큼의 가치도 없는것입니다
내부고발자는 불이익을 감수하고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니까요 결국 재학생 특히 3학년의 주장은 이거잖아요
면학실을 자주 사용하지는 않지만 불편한건 싫고 대안은 없지만 협상에서 양보하기는 싫고
누가 총대 매주었으면 하지만 나는 하기싫고
#2291번째 소리에 대한 답변 (진요한 선생님)
- 면학실에서 탭을 쓰는것에 대해서는 분명한 반대의사를 표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탭면학실을 사용하는 학생 및 장소 신청을 통해 인터넷을 사용하는 학생이 상당수가 됩니다.
이는 탭면학실이 운영되는 숫자를 보면 충분히 입증이 됩니다.
학교에서는 면학 중 탭 사용을 꾸준히 지도했습니다.
하지만, 생각만큼 따라오지 않았고,
더불어 인터넷이 학습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을 수용해서 탭을 사용하는 공간과 탭을 사용할 수 없는 공간을 구분해
양성화하게 된 것입니다.
그 이유는 기존 정책처럼 교실을 다수 활용하는 방법이 면학실이라는 공간을 죽인채
새로운 공간들을 계속적으로 늘려야 되는 방식이었다는 것이라는 점은 생각하면 쉽게 이해가 될 것입니다.
- ‘포기’에 대한 재설명 : 제가 언급한 포기는 자원의 유한성에서 나타나는 선택의 문제를 이야기한 것입니다. 우리학교 공간은 무한하지 않고, 다수의 장소신청으로 발생하는 ‘전기’, ‘인력관리 소요’, 사용 후 잘 정리되지 않고 방치된 교실에 대한 보안팀 및 감독교사들의 노력은 기존 시스템에서 꾸준히 발생하던 문제였습니다. 제가 말했던 것은 ‘자기 자리’에 대한 기존의 편의는 분명 학생들이 포기되는 것이고, 그렇기에 저의 첫 글에서도 단점1로 지적한 점입니다. 국가 정책도 늘 유한한 자원내에서 정책이 진행되기에 ‘포기’는 늘 존재합니다.
#2289번째큰소리 (익명)
구시스템을 유지하는 것의 장점 앉아서 공부만 하는 걸 면학이라 생각하는 건 아닙니다
그런데 원래 조별과제나 스터디를 하고 싶은 사람은 다산관 세미나실을 이용하고 탭을 쓰고 싶으면 탭면학을 이용할 수 있었잖아요
그러면서도 각자 개인의 면학 공간은 확보되었었죠
선생님들께서는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에 교무실의 개인 공간에 계실 수 있지만
저희에겐 그럴 수 있는 공간이면학실 밖에 없었습니다 ...
중학교때 처럼 반에서 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빈 시간에 공부하거나 쉴 곳이 면학실 밖에 없거든요
생각보다 학생들에게 면학실이라는 공간의 의미가 큽니다
#2288번째 소리에 대한 답변 (진요한 선생님)
- 저도 가장 공감이 되었던 글입니다. 그래서 오늘 오후 내내 고민을 해 보았습니다.
그래서 학교에 있는 학생회 학생들과 같이 면학실 자리 숫자를 다시 세어 보았습니다.
4층은 (남학생 : 169자리 / 여학생 : 213자리 = 총 382자리)
2, 3층은 (남학생 : 115자리 / 여학생 : 157자리 / 혼성 : 127자리 = 총 399석)
*참고로 2,3층은 동일합니다.
A동 1층은 (혼성자리 : 56자리)
이렇게 따지면 총 면학실 자리는 1236자리이며, 현재 저희 학교의 정원 1043명이라고 계산한다면 여유자리가 193자리입니다.
정말로 만약에 자리 이름이 붙은 ‘그’자리가 ‘너무’ 소중하다고 하다면 저도 더 말씀드릴게 없고,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대신 자기 동선에 맞게 ‘어디든 가방 놓고 쉴 수 있네?’라고 생각할 수 있다면, 게다가 우리 학교 학생들이 주로 쉬는 시간인 점심시간에 눈치 보지 않고 인터넷을 쓸 수 있는 공간이 생긴거라면.. 긍정적인 부분이 정말 없을까요?
#2290번째큰소리 (익명)
저희도 대숲에서 이러고 싶어서 이러는거 아니에요~ 말할 곳이 없어서 그렇지ㅠㅠ 공청회 한번 열어주세요
#2289번째 소리에 대한 답변 (진요한 선생님)
- 공청회는 필요하면 열어야겠지요. 건의는 해보겠지만.. 안될 수도 있기에 제가 온라인에서나마 이렇게 글이라도 씁니다.
다만 공청회를 하더라도, 선생님과 대화를 통해 이성적인 설득이 되었더라도,
제가 걱정인 것은 학생들의 마음이 다친 것 같아 그게 참 교사로서 미안합니다.
만약 공청회가 열리더라도 지금 제가하는 노력이 조금은 여러분들의 분노 혹은 다친 마음을 누그러뜨릴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랄 뿐입니다.
#2288번째큰소리 (익명)
아 몰라 학생들 의견도 안물어보고 무작정 공사부터 해버리는게 제일 짜증나 ~~~~
바뀐거 불편하다고 하면 다시 바꿔줄거냐고
학기중이라서 공사도 못할건데 어떻게 할꺼 ??;;
걍 면학실 바꾸고는 싶은데 학생들이 반대할거같으니까 이렇게 무작정 공사부터 하는거 아니야
#2288번째 소리에 대한 답글 (진요한 선생님)
학생들이 정말로 불편해서 못살겠다면 바꿔야겠지요.
그렇다면 면학실 변화의 원인이 되었던 부분에 대한 학생들의 태도 변화 또한 학생들이 해주어야 합니다.
먼저는 자기 자리에 대한 관리입니다. 이름표가 1년 동안 잘 붙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청소도 잘 되었으면 합니다. 면학실을 정말 잘 활용했으면 좋겠습니다.
기왕 면학실이 있는데, 트라 독서실에 갈 필요도 없겠고,
최소 50% 이상의 학생들이 저녁에 남아 면학실을 밝혀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저의 제안에 다수가 동의해 주신다면 기존 시스템으로 변경 시키는데 오히려 제가 큰 힘을 보태드리겠습니다.
#2286번째큰소리 (익명)
4기여러분
우리는 시민불복종을 해야합니다
그것이 설령 나이로인한 꼰대질처럼 보일지라도
4기라는 한 사회가 공동으로 가지는 정의관에 의거하여 벌점을 받거나 기타불이익이 있을지라도
2층을 지키는 시민불복종을 해야합니다.
우리는 힘이 없습니다. 이성적으로 면학실이 원래대로 돌아가야하는 이유를 제시하고 요구해도 돌아오지 않을겁니다.
작년 고3이 겪었던 체육대회일정문제 등을 떠올려보면 당연합니다.
남의 간섭이 이루어지지 않는 학교에서의 유일한 나의 공간 '내자리' 가끔은 낮잠을 자기도 포스트잇을 붙여서 메모를 해놓기도한 내자리는 이제 없어집니다. 몇몇 졸업생들은 '인강들으면서 공부할수있는 내자리를 얻는것'이 뭔가를 포기하고 잘지켜야 받을수있는 권리처럼 얘기하시던데 그게 개돼지에요 사회의 당근과 채찍룰에 길들여진 개돼지요ㅋㅋ 고3으로서 저 작은따옴표안에 있는것을 요구하는게 내가 뭘 지켜야 받을수있는겁니까? 저건 고3으로서의 기본권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걸 쓰는시간도 아깝지만 답답해서 글을 작성해봤습니다.
#2286번째 소리에 대한 답글 (진요한 선생님)
2층.. 언제부터 2층이 3학년의 전유물처럼 여겨진거죠? 포스트잇(흠) 3학년의 권리 중요하고 존중해주어야 하는데,
기존의 선배들이 사용하던 2층은 늘 30%도 안 되는 학생들이 앉아 있는 죽어있는 공간이었습니다.
동선에 맞춰서 2,3,4층 자유롭게 사용하면 선배의 권위가 떨어지나요? 혹은 후배들하고 섞여 공부하면서
더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준다면 선배의 권위가 살지 않을까요?
더불어 제가 아는 몇몇 학교는 일부러 1,2,3학년을 섞어 공부시킨답니다.
그런 새로운 전통을 세울 수 있는 4기가 되어주길 바라는 건 교사의 욕심인가요?
#2285번째큰소리 (익명)
와 근데 이정도면 진짜 학교가 학생 개무시하는거 아닌가요...?
지금까지 이 제도 찬성하는 학생 정말 단한명도 못봤는데,,,
이 제도를 시행해야만 하는 이유가있는건 아닌지 의심이 갈정도여요
학교에서 얼마나 이 사업에 공을들이고 시간을 썻는지는 잘모르겠지만,...
당사자들인 학생들이 이렇게나 반대하면 최소한 적절한 대응은해줘야하는거 아닌가요..
어떤 공지도, 반응도 없이 이렇게 시간만 흘려보내놓고 학기시작하면 그냥 계획대로 진항하시려구요?
학생들 학업에 바빠져서 다른소리 하지못할때까지? 너무 졸렬한거아닌가요...?
그리구 자꾸 공격적인 언어 사용하지 말라하시는데, 저희로써는 약간 뒤통수맞은 기분이거든요...
보기 불편하신건 죄송합니다만, 이렇게라도 하지않으면 학교가 나한테 아무런 관심을주지 않는걸,,,,
손나바카나 그럴리가 없지요...? 학생들한테 관심좀 주세요 cnsa ㅜㅜ
#2285번째 소리에 대한 답글 (진요한 선생님)
말 조심해주길 바라고, 학생이 원하는 대응 하고 있으니 긴 글 꼼꼼히 잘 읽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2284번째큰소리(익명)
왜 면학실 여자를 더 많이 뽑져?
#2284번째 소리에 대한 답글 (진요한 선생님)
우리학교는 여학생이 더 많아요..
#2283번째큰소리 (익명)
면학실 빼박 4기 졸업할때까지 백퍼 흐지부지하게 지나간다에 한표 건다
#2283번째 소리에 대한 답글 (진요한 선생님)
그럴 일 없을 거고, 면학실 사용 주체가 스스로 흐지부지하게 흐른다고 말한다는 건 스스로가 부끄러워하시길 바랍니다.
#2376번째큰소리 (익명)
선생님들 정말 면학실에서 면학 안 해보신 티 팍팍 내시네요^^
2층 카페처럼 바꾼 면학실 창가 자리 저렇게 창문에 딱 붙여서 책상을 두면 여름에 덥고 겨울에 춥고 심지아
여름엔 벌레도 엄청 들어오는 자리인데 ㅋㅋㅋㅋㅋㅋ 고민 충분히 하시고 설계 하신건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2376번째 소리에 대한 답글 (진요한 선생님)
아까 제가 세어 드린 자리 숫자 보시고 여유 있게 원하는 자리 신청하시면 됩니다.
이전에는 자리가 고정되어 있어서 창가에 잇는 학생들은 고정적으로 벌레를 잡아야 했는데,
실제로 자리 여유가 많기 때문에 안쪽으로 자유롭게 자리를 옮기는 있는 여지는 더욱 많아진 것입니다.
#2375번째큰소리 (익명)
우선 이기주의적이라 여겨질 여지가 다분한 글이기에 미리 사과드립니다.
임기가 만료된 건 알지만,, 현 학생회에서 이 사태의 대변인이 되어주시면 안될까요.
...개인적으로 서명운동이나 설문을 진행하기에는 너무 많은 위험이 있습니다.
솔직히 할 수야 있겠지만, 선생님들 시선때문에 꺼려지는게 사실입니다..
너무 이기주의적으로만 보지 말아주세요ㅠㅠ
#2375번째 소리에 대한 답글 (진요한 선생님)
학생회에서는 의견 많이 주었습니다. 학생회 아이들 밤새면서 신청 시스템도 만들고 있습니다.
마지막 소리
- 저는 교사로서 한번도 학생들을 개돼지로 생각해 본적은 없습니다. 공부를 열심히 안 하는게 늘 안타깝긴 합니다.
제가 정말 여러분을 무시하는 교사라면 지금 이렇게 글을 쓰고 있지도 않겠죠.
아까 죽 제시한 근거들을 잘 읽어가면서 하나 부탁하는게 저의 이전 폐북 글에서처럼 학교의 정책을 마주할 때 ‘방향성’을 살펴주길 바랍니다. 이 정책의 방향성은 명확하게 ‘자율성’입니다.
자율이 혼란일수도 있고, 자율이 선택이 어려운 학생들에게는 폭력일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기대하는 모습은 이겁니다.
4층은 정말 조용하게 말 한마디 나오지 않는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3층은 인강 잘 보고 음악 들으면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이길 원합니다.
2층은 인터넷으로 자료 찾으며, 조별 활동도 하고, 프로젝트 수업의 메카가 되었으면 합니다.
A동 1층... 여름, 겨울에 에어콘 히터 빵빵하게 틀어드릴께요!
이렇게만 되도 충남삼성고 한층 더 멋지게 바뀔 수도 있을거라 기대하는데..
어떻게 안 될까요?
#2361번째큰소리 3월6일
면학실에 대한 글은 이것으로 마무리하고 저는 더 이상 글을 남기지 않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교사 진요한입니다
참 많은 의견이 올라온 면학실 상황입니다 제가 처음 글 남긴 이후 많은 일들이 지나갔고
이제 2일 정도 면학실이 운영되었습니다.
... 면학실 2일차의 모습을 보면
2층 분위기는 어제보다는 많이 정리되었습니다. 3층은 애초부터 많은 학생들이 신청했고 그로 인해 몇몇 친구들은
2층으로 혹은 4층으로 신청을 바꾸기도 했습니다. 4층은 정말 쾌적합니다. 조용하고 한줄에 평균 2~3명 정도가 앉아있었습니다.
딱 제가 고등학교 다닐때 다녔던 독서실이 연상됩니다. 이 마지막글을 남기게 된 계기는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이지만 지난 며칠 동안을 겪으면서 느낀점을 공유하고 싶은 마음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저는 지난 2년간 학과장이었기 때문에 총감독을 했습니다. 총감독의 역할은 학교전체를 순회하면서
장소신청을 한 학생들의 출석을 체크하고 개방된 교실문을 닫고 혹시 켜있는 컴퓨터, 빔프로젝트, 에어콘 등을
끄면서 학교 전체상태를 관리하는 것입니다. 하루 감독을 하면 보통 18000~20000 걸음 정도를 걷습니다.
돌아다니다보면 열심히 스터디하는 친구들도 있었지만 몰래 인터넷을 쓰는 학생들도 있었습니다
저는 2년정도 했지만 오랫동안 보직교사를 맡으셨던 선생님들은 4,5 년씩 총감독을 서실때마다 그 일을 반복하셨습니다.
정장데이라서 구두라도 신고 온 날이면 감독을 마치고 집에가면 발이 붓기도 합니다. 이러한 장소신청 제도가 개교 처음부터 있지는 않았습니다. 졸업한 1기들은 기억하겠지만 1기 학생들은 면학실만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답답해하는 친구들, 인터넷으로 과제를 하고 싶다는 요구에 따라 교실을 개방했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요구는 더 많았습니다. 면학실이 더럽다. 집중이 안 된다 등의 요구가 있어서 추가로 C동에 있는 교실 3개씩을 열어 집중면학실을 운영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교실에서 면학이 진행되고나면 교실 책상에서 수거되는 쓰레기가 책상 하나 가득 나오기도 합니다
이렇게 제도를 운영했더니 정작 면학실에는 20%도 안 되는 학생들이 남아 면학을 하고 있었습니다. 속이 좀 상했습니다.
공부가 뭘까? 진짜 면학이란게 뭘까? 저야말로 꼰대 소리 하나 하자면 4당5락이란 소리 들으며 공부하던 시기에 대학을 갔기 때문에
대입을 준비한다하면서 공부에 집중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솔직히 잘 이해하지는 못했던것 같습니다.
마음만큼은 정말 아끼는 제자들이지만 안타까운 마음이 늘 가득했습니다.
다른 글을 보니 어떤 학생이 우리학교의 교육환경을 이야기하더라구요. 솔직히 말하면 우리학교가 환경이 이상하면
다른 오래된 학교들은 어떻게 하나요? 또 다른 학생들은 말합니다. 인터넷은 필요하고, 조용했으면 좋겠고, 자고 싶을 때 자는 건 허용해주시고, 라커하고는 가까운 곳에서 면학을 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다 해주고 싶지만 못 해드립니다. 어른들이 그리고 교사들이 표현하셨던 미안함의 표현은 이런 마음의 표현일겁니다. 그래서 저도 말하겠습니다. 감정 싸움 하게 해서 미안하고, 이렇게 많은 글을 쓰게해서 미안하고, 가르쳐준거란 늘 낯선 현실들에 직면하게해서 미안합니다. 대신 부탁하나 드릴께요. 선생님들을 너무 대상화하고 학교를 그저 학생들 괴롭히는 공간처럼 생각하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어제 감독하신 선생님들께 다 확인했지만 첫날이라 2층을 일단 자유롭게 둔거지 같이 철없게 행동하신 선생님은 없었습니다
만약 방향성에 공감이 되셨다면 어떻게 여러분의 선생님들이 좋은 방향으로 풀어가시려 노력하시는지 믿어 주셨으면 합니다. 또 이 말에 좌절하지 않길 바랍니다. 가만히 있으라는 말도 아닙니다. 실제로 여러분들이 끊임없이 외쳐주셨기에 어찌보면 더 빠르게 면학실이 안정화되고 있으며 최근 몇년 사이에 보았던 면학실 중에 오늘 화요일과 같은 모습은 본 적이 없었던것 같습니다.
제가 지난글에도 밝힌것처럼 이렇게 글을 쓰는건 감정을 추스리게 하고 싶기 때문 입니다. 솔직히 전 어제 총감독하면서 꽉 들어찬 면학실을 보면서 그리고 자유롭게 토론하는 A동 1층, 철없는 1학년들, 공부하겠다고 책 잔뜩 들고 이동하던 3학년 선배님들..
이렇게 자리를 찾아가는구나 생각했습니다. 어제 감독에서 혼돈이 있었던 점도 사과합니다. 대신 그 혼돈 덕분에 면학감독 매뉴얼도 만들수 있었습니다. 또 이런말 적으면 왜 처음부터 그렇게 못했냐고 비판하실수도 있겠습니다만 일하시는 교사들도 이런 일이 처음이라 실수가 있는것입니다.
이 글 이후로 '왜 면학실을 바꾸셨어요?' 라는 질문은 좀 잦아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조금은 떨어져서 이 사태를 보면 변화된 모습 속에서 긍정적인 점들이 많이 보였고 개교 때부터 보셨던 선생님들도 막상 시행해보니 '나쁘지 않다' '조금만 더 개선하면 정말 좋아지겠다'고 의견을 주고 계십니다. 나쁜점만 보지 마시고, 특히 '전에도 문제없었잖아요?' 라고 이야기하시는 학생분들.. 그 문제 없음을 위해 엄청난 수고를 선생님들과 행정직원분들이 기울이셨다는걸 이번 기회를 통해 인식하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런 이야기.. 하기 민망해서 다 안하시는데 전 뻔뻔해서 그냥 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글을 써버려서 왠지 대표성을 갖게 되었는데.. 다른 선생님들이 더 고생하고 계십니다. 말그대로 저는 뻔뻔해서 글쓰는겁니다. 이제 더 안쓰겠습니다. 일로 그리고 노력으로 개선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앞으로도 학생공지 잘 봐주시고, 3학년 분들 1학년들 떠들면 혼도 좀 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당당하게 '조용히하라고' 외치셔도 됩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지난번에 썼던 희망섞인말 한번 더 하고 글 마무리하겠습니다.
4층 면학실은 정말 독서실처럼 운영되면 좋겠습니다
3층 면학실은 공부도 하고 인강도 보고 인터넷 검색하며 지식을 모으는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1,2층은 스터디도 하고 토론도 하는 공간이 되면 좋겠습니다.
다같이 그렇게 될수있도록 노력해보면 정~말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