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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도서관서 60시간 연수프로그램 운영 ‘눈길’ 창원·진주·양산·김해지역 학부모 40여명 참가 |
김해 봉명초등학교(교장 남희일)가 다문화가정의 학부모와 자녀를 위한 상담사 양성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봉명초는 지난 16일부터 27일까지 김해도서관에서 하루 6시간씩 60시간 연수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이 연수에 창원, 진주, 양산, 김해지역 학부모 40여 명이 참가했다.
박재영 봉명초 교사는 “지난해 말 전국의 결혼이민자는 12만5000명이며, 다문화가정 2세는 6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이들이 본격적으로 유치원이나 학교에 입학하고 있어 상담사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며 “결혼이민자와 2세들이 한국에서 조기에 적응하는 것을 돕기 위해 이번 연수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철승 목사(경남이주민센터 대표)는 ‘다민족·다문화사회와 한국사회의 과제’ 강의에서 “다문화 사회란 문화가 각기 다르고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사회”라고 정의한 후 “다문화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다른’ 것과 ‘틀린’ 것을 구별해 차별하지 말아야 하며, 모든 인간은 존중받아야 하며, 다른 사람들이 함께 어울리는 지혜를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목사는 “다문화가정 2세들은 이중언어 구사능력과 다문화적 정체성을 갖춘 인재이며, 우리 사회가 이들의 잠재력을 적극적으로 길러줄 필요가 있다”고 했다.
박재영 봉명초 교사는 ‘학교에서의 국제이해 교육’이라는 강의에서 “국제이해교육 확산을 위해 체계적이며 정선되고 검증된 국제이해교육 자료를 개발하고 보급하는 것이 시급하다”며 “동아리 활동을 중심으로 한 학생들의 국제이해교육이 활성화돼야 한다”고 제시했다.
안경식 부산대 교수는 ‘역사 속의 다문화사회, 다문화교육’이라는 강의를 통해 “민족의 자긍심과 국민통합을 위해 단일민족을 강조했다”며 “순수성은 폐쇄성으로 연결되며, 차별주의와 인종주의로 흐를 수 있고 문화적 편견이 형성돼 단일민족을 주장하다 보면 많은 부작용이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안 교수는 “고조선과 삼한, 삼국시대, 고려시대, 조선시대에도 다문화가 존재했다”며 “소수자와 다수자 등 사회 전체를 위한 초문화교육이 필요하며, 혈연 단일화가 아닌 정신적 단일화와 일체화를 지향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계근호 가야대 교수가 ‘중국문화의 이해’, 오오시마 마유미 동서대 교수가 ‘일본문화의 이해’, 이정희 동의대 교수가 ‘상담이론의 기초와 다문화 상담의 실제’, 테스 마나앙 이주민과 함께 상담원이 ‘이주여성으로서의 나의 삶’에 대해 강의했다.
봉명초는 올해 경남도교육청으로부터 국제이해교육 과제중점학교로 선정됐다.
남희일 교장은 “국제결혼의 증가와 함께 다문화 가족이 많아지고 있으나 이들에 대한 가족기능이 약해 가정이 해체되는 경우가 많다”며 “결국 그 피해는 결혼이민자 2세인 학생들에게 돌아간다”고 했다. 남 교장은 “표준화된 학부모 교육 프로그램이 부족해 다문화가정의 자녀들이 방치되는 안타까운 현실도 종종 있다”고 지적한 후 “다문화가정 학부모들의 교육역량을 높여 자녀들이 학교생활에 잘 적응토록 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자세를 가르치기 위해서는 다문화가정의 학부모 상담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글·사진= 이대승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