序文서문(1)
- 擊蒙要訣(격몽요결)의 뜻: 蒙昧(몽매, 어리석고 어두움)함을 일깨워주는 일의 가장 重要한 方法임.
- 擊蒙要訣 편찬시기 및 내용: 朝鮮時代, 1577年에 栗谷 李(德水 李氏) 珥(율곡 이이)가 學問을 始作
하는 이들을 가르치기 위해
* 序文(서문) |
1. 立志章(입지장) | 2. 革舊習章(혁구습장) | 3. 持身章(지신장) | 4. 讀書章(독서장) | 5. 事親章(사친장) |
6. 喪制章(상제장) | 7. 祭禮章(제례장) | 8. 居家章(거가장) | 9. 接人章(접인장) | 10. 處世章(처세장) |
을 編纂한 冊.
序(注1.)
人生斯世(注2.)에 非學問이면 無以爲人(注3.)이니 所謂學問者는 亦非異常別件物事也(注4.)라 只是(注5.) 爲父當慈(注6.), 爲子當孝, 爲臣當忠, 爲夫婦當別, 爲兄弟當友, 爲少者當敬長, 爲朋友當有信이니 皆於日用動靜之間(注7.)에 隨事各得其當而已(注8.)요 非馳心玄妙(注9.)하여 希覬奇效者也라 但不學之人(注10.)은 心地茅塞(注11.)하고 識見茫昧(注12.)라 故로 必須讀書窮理하여 以明當行之路(注13.)然後에 造詣得正而踐履得中矣(注14.)리라 今人은 不知學問이 在於日用하고 而妄意高遠難行(注15.)이라 故로 推與別人(注16.)하고 自安暴棄하니 豈不可哀也哉(注17.)아
사람이 이 世上에 태어나서 學問이 아니면 사람 구실을 하면서 살아갈 수 없다. 이른바 學問이라고 하는 것은 正常에서 벗어나거나 〈日常生活과 벗어나〉 別途로 存在하는 일이 아니다. 但只 아버지가 되어서는 마땅히 子息을 사랑하고 子息이 되어서는 마땅히 父母를 사랑하며 臣下가 되어서는 마땅히 임금에게 忠誠하며 夫婦사이에서는 마땅히 內外를 區別하고 兄弟間에는 마땅히 서로 友愛하고 어린 사람이 되어서는 마땅히 어른을 恭敬하고 親舊사이에는 마땅히 信義를 지키는 것이므로, 모두 日常生活속에서 일에 따라 各各 그 마땅함을 얻는 것일 뿐이요 玄妙한 곳에 關心을 集中시켜서 奇異한 效力을 바라는 것이 아니다.
다만 배우지 못한 사람은 마음이 慾心으로 가득 차 識見이 어둡게 된다. 그 때문에 반드시 讀書를 通해 理致를 窮究함으로써 마땅히 行해야 할 道理를 밝힌 뒤에 造詣가 올바름을 얻어서 實踐함이 中道에 符合될 것이다.
요즘 사람들은 學問이 日常生活속에 있음을 알지 못하고, 제멋대로 〈學問은〉 高遠해서 實踐하기 어려운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때문에 〈學問하는 일을〉 다른 사람에게 미루어 버리고 스스로 暴棄함을 便安히 여기니 어찌 슬퍼할 만한 일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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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出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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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暴棄: 暴는 害친다는 뜻이고 棄는 버린다는 뜻으로 原來 ≪孟子≫ 〈離婁上〉에서 孟子가 “스스로를 害치는 者와는 함께 좋은 말을 나눌 수 없으며 스스로를 버리는 者와는 함께 훌륭한 行爲를 할 수 없다. 말만 하면 禮儀를 非難하는 사람을 스스로 害치는 者라고 일컫고 ‘나는 仁과 義를 實踐할 수 없다.’고 말하는 사람을 스스로 버리는 者라고 일컫는다.[自暴者不可與有言也 自棄者不可與有爲也 言非禮義 謂之自暴也 吾身不能居仁由義 謂之自棄也]”고 한 데서 由來된 것이다.
○ 茅塞:≪孟子≫ 〈盡心下〉에 나오는데 雜草가 자라나 길을 막는다는 뜻으로 사람의 마음에 慾心이 가득한 것을 比喩했다. “산속의 작은 길은 사람들이 삽시간만 다니면 길이 되고 한동안 다니지 않으면 풀이 자라나 길을 막는다.[山徑之蹊間 介然用之而成路 爲間不用 則茅塞之矣]”
余定居海山之陽(注18.)할새 有一二學徒(注19.) 相從問學(注20.)하니 余慙無以爲師(注21.)요 而且(注22.)恐初學이 不知向方(注23.)하고 且無堅固之志而泛泛請益(注24.)이면 則彼此無補(注25.)하고 反貽人譏(注26.)라 故로 略書一冊子(注27.)하여 粗敍立心飭躬奉親接物之方(注28.)하고 名曰擊蒙要訣이라하여 欲使學徒觀此하고 洗心立脚(注29.)하여 當日下功(注30.)하고 而余亦久患因循(注31.)하여 欲以自警省焉하노라 丁丑季冬(注32.)에 德水李珥는 書하노라
내가 海山의 南쪽에 居處를 定하자, 한 두 명의 學徒들이 서로 따라와 배우기를 要請했다. 내가 스승이 될 만한 資質이 없는 것이 부끄러울 뿐 아니라 初學者들이 學問의 올바른 方向을 알지 못하고 또 堅固한 뜻 없이 대충대충 배우고서 더 가르쳐 주기를 要求하면 彼此間에 도움 됨이 없고 도리어 남의 비웃음을 살까 두려웠다. 그 때문에 簡略하게 책 한 卷을 써서 뜻을 세우고, 몸을 가다듬고, 어버이를 奉養하고, 사람을 對하는 方法을 거칠게나마 敍述하여 이름을 ≪擊蒙要訣≫이라고 하여 學徒들이 이를 보고 마음을 깨끗하게 씻고 새롭게 出發하여 그날로 工夫에 着手하게 하고 나 또한 오랫동안 그럭저럭 옛것을 踏襲하는 態度를 근심했는데, 이로써 스스로 警戒하고 反省하고자 한다.
丁丑年(1,577年) 계동(季冬 : 섣달)에 덕수(德水) 이이(李珥)는 쓰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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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解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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簡潔한 序文이지만 儒學이 志向하는 學問觀을 잘 드러내 주는 部分이다. 學問의 目的은 經驗的 智識을 蓄積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람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을 實踐하는 데 있음을 强調하고 있다. 여기서 사람이 마땅히 해야 할 일이란 다름 아닌 慈, 孝, 忠, 別, 友, 敬, 信과 같은 日常生活속의 道理이다. 따라서 學問이 높다거나 낮다는 評價도 모두 이와 같은 人間의 道理를 제대로 實踐하느냐 아니냐를 基準으로 이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