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작년, 올해 약 2년의 기간 동안 노량진 학원가와 가까이 생활하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모고 자료도 공유 받고, 공유하는 등의 정직하지 못한 행동들도 했었기에 노량진에 대한 비판적인 생각을 공개적이라고 할 수 있는 카페에 전하는 것이 부담도 되고 부적절할 수도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무엇보다도 현재 신분도 합격생도 아니고 같은 수험생의 입장에서 더욱 조심스럽지만 제 경험과 느낀 점을 이 카페에 들어오셔서 정보를 얻으시려는 '다양한 요인으로 정보를 얻기 힘드신 체육과 선 후배분들, 특히 선수출신이신 분들'께 도움을 드리고자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개인 정보를 다 공개할 수는 없으나 저도 선수 출신이었으며 임용을 시작했을 때 사회생활을 하다가 시작해서 완전 초수에서 시작한 상태였고, 올해는 임용 재수생 생활을 하였네요. 합격도 못한 제가 이런 글을 쓰는 이유는 내년 1월이 되면 또 많은 체육과 선, 후배들이 노량진 학원가의 불안 조장 마케팅과 조급함으로 절약하거나 더 좋은 방향으로 자신을 위해 쓸 수 있는 수십, 수백만 원의 돈을 쓰실 것 같아서 미리 남기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체육과 선배로써 체육과 후배분들과 특별히 아무것도 모르는 선수 출신 분들(저도 선출입니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기대하는 마음으로 몇 글자 적어보려고 합니다. 작년보다 가채점 결과 전공에서 향상을 보여서 2차를 열심히 준비 중입니다. 나중에 최종 발표 난 후에 제가 또 글을 적게 된다면 그때는 합격수기 형식으로 글을 쓸 수 있길 기대하고 소망합니다^^;;
1. “임용고시 공부 방법”, “한 번에 합격하는 올패스 공부법” 같은 고시 공부책을 제발 3권 정도 12월 중에 읽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사시지 말고 학교 도서관이나 대형서점에서라도 읽어보시길 진심으로 강권합니다. 제가 초수(서울 응시 작년 전공 49.3, 교육학 14점으로 1차 불합. 학교 졸업 후 사회생활 4년 가까이하다가 4월부터 공부시작)실패 후 도서관에서 학습법에 대한 책을 많이 읽었습니다. 사시, 공시, 임용고시 등 어렵다는 시험에 대한 공부 방법 또는 합격 책 쓴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은 “강의는 필요한 것만 골라서 듣는다”입니다. 절대 패키지를 끊지 않습니다. 따라서 학원 강의 스케줄에 따라가지 않고 자기가 계획한 자기 주도 학습을 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어떤 강사를 듣더라도 합격할 사람은 합격합니다. 합격할 사람이라는 것은 합격할 만한 수준에 이른 사람일 것이고, 이런 수준에 이르기 위해서는 자기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그것을 실천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즉, 자기주도 학습 능력 1년의 시간 동안 꾸준하게 자신을 돌아보며 반복적으로 실행할 수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나중에 공부하면서 만나게 되는 고수들 중 십중팔구는 '대학 4년 동안 입학부터 임용고시만을 바라보며 학교 공부부터 열심히 한 사람, 3수 이상 공부하신 분들 중 정말 열심히 공부하셨던 분들, 천재'일 것입니다.
교육학 공부하시다 보면 메타인지라고 나오는데.. 자신이 학습 방법, 습관을 스스로 파악하고 개선하기 위해 노력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고시공부를 성공한 사람들은 어떻게 공부했는지 벤치마킹할 수 있도록 합격 수기나 관련 서적을 읽으셔야 하는데 합격수기는 피하시는 게 좋은 걸 같습니다. 왜냐하면 합격수기 대부분에 자기가 수강한 강사에 대한 내용이 포함됩니다. 합격만 하면 모든 것이 아름다워지기 때문에 강사에 대한 긍정적인 내용이 담길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합격수기도 참고하시되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입장에서 쓴 고시공부 관련 책들을 읽어보시고 1년 계획을 먼저 철저하게 세우신 후 필요한 강의를 골라서 듣는 지혜를 갖추시길.. 현명한 소비 Great!!!
2. 교육학은 1,2월 강의만 들어도 충분하다.
작년 제 기준으로 4월에 교육학 강의 듣기 시작해서 6월까지 1,2월 강의 완료하고, 매일 아침 9시에 시중에 문제집 사서 한 장 글쓰기를 하였습니다. 시험 보기 전까지 약 80-900장 정도 한 장 글쓰기를 했습니다. 손글씨 너무 힘들면 컴퓨터로라도 쳤습니다. 그러면서 9월부터 친한 형과 일대일 짝 스터디로 매일 아침 암기 인출 전화 or 대면 스터디 했습니다. 그 결과 작년 저는 교육학 14점, 그 형은 집안일로 공부를 별로 못했지만 13점을 받았습니다. 교육학 강의 제발 많이 듣지 마시고 그 돈으로 전공 책 사서 보시고, 맛있는 거 사 드시고, 부족한 실기 연습하시길 강권합니다.
3. 스터디를 꼭 하시길 바랍니다. 단, 구성원이 중요합니다.
술 좋아하는 사람들, 놀기 좋아하는 사람들인 것 같으면 스터디 하다가 중간에 그만두셔도 될 것 같네요. 저는 스터디 2월부터 10월까지 하면서 같이 공식적으로 저녁 2번 밖에 안 먹었습니다. 저는 재수생, 삼수생 2명, 초수 같은 재수생 4명이서 했는데 상호 잘하는 과목들이 있어서 엄청나게 저는 도움을 받았습니다. 학원 강사 강의 빠르게 두 번 듣는 것보다 본인이 공부하다가 모르는 것들 전공서도 찾아보고, 스터디원에게 물어보는 과정에서 이해가 촉진되는 것을 스터디를 하면서 경험했습니다. 스터디를 참여하기 위해서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공부가 많이 됩니다.
저는 눈동냥 했지만 한마음 카페에서 겁나욕본놈님을 비롯한 여러분들의 알기 쉬운 설명에 너무 큰 도움받았습니다.
Ex: 사회학에서 역할 갈등과 역할 긴장이 헷갈렸을 때 어떤 분이 카페에 역할 갈등의 갈지를 칡뿌리 갈 자로 설명하시며 칡뿌리가 여러 개가 얽혀있는 모양처럼 역할 갈등은 한 사람에게 다양한 역할이 부여되었을 때 일어나는 것이라고 설명해주어서 저는 역할 갈등과 긴장을 확실히 구분할 수 있었어요. 같이 공부하는 수험생 입장에서 같은 눈높이에서 설명해줄 수 있기 때문에 학습효과가 더 클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바로바로 질문할 수도 있고요. 제가 만약 다시 공부를 시작한다면 '겁나욕본놈 님'같은 분과 스터디를 하기 위해 매 스터디마다 밥을 제공하겠다는 유혹으로 스터디를 조직해보고 싶습니다. 정말 좋은, 잘 만난 스터디는 어떤 강사, 어떤 강의 부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에 반해 학원 강의에서는 많은 수강생으로 질문하기도 어렵고, 인강 촬영 중이라 강사가 실수나 잘못된 설명을 해도 수험생이 의견을 제기하기가 어렵죠. 그래서 강사들이 쉬는 시간 이후 찾아와 묻는 수험생들의 의견을 듣고 실수를 인정하고 오개념을 수정하기도 합니다.
4. 학원 강사를 좋아하지 말라 + 너무 믿지 말라
저는 영업 관련 일을 했었습니다. 그때 회사에서 영업을 잘 하는 사람을 활용해서 다른 영업사원들을 동기부여하는 방법으로 자주
사용하는 방식이 '잘 하는 영업사원의 특강' 이었습니다. 근데 그런 특강을 하게 되면 그 영업사원은 자기 일할 시간도 줄어들고 귀찮기도 하지만 언제나 즐겁게 강의를 하더라고요. 자기 앞에 모인 수십, 수백 명의 사람들이 자신의 말을 한 마디 더 듣기 위해서 열정적인 모습을 보이는 데서 얻는 만족감이 엄청나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그러한 경험이 쌓이니 특강을 할 때마다 청중들을 웃겼다, 울렸다, 좌지우지하는 능력을 보이는 데 그 능력이 정말 갈수록 좋아지더라고요.
서론이 길었는데 학원 강사들은 어떨까요? 하나라도 더 배우려는 열망 있는 인생의 큰 도전을 한 많은 수강생들이 자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딱딱한 강의 중 작은 농담과 유머에도 학생들은 즐거워합니다. 때로는 출제위원들이나 대학교수들에게 비방적인 조크를 날리기도 하며 가끔은 다른 강사들 이야기도 섞어가며 이야기합니다. 재미있습니다. 때로는 우리 편인 것 같은 생각도 듭니다. 그런데 여러분들이 내는 비싼 수업료...
제가 이런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학원 강사는 학교 선생님이 아닙니다. 대학교 때 만난 교수님이 아닙니다. 강사들에게도 학생들을 생각하는 진정성도 있겠지만 근본적으로 그들은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입니다. 노량진 임용계에서 체육강사들이 가장 다양하다는 이야기를 어디서 들은 것 같습니다만 그렇다면 그들이 강의 중에 하는 수업과 관련되지 않은 이야기들을 왜 할까요? 왜 학생들의 입장인 것처럼 대학교수나 출제위원들과 반대되는 입장에서 이야기를 할까요?
제가 2번의 시험을 겪으면서 분명하게 깨달은 것은 '학원 강사들에게 얻을 수 있는 선물은 무조건 있다.' '그게 운이 좋으면 3~4문제이고 못해도 2~3문제는 반드시 나온다는 것입니다. 학원 강사의 모의고사 문제와 똑같진 않지만 비슷한 영역이 무조건 나옵니다.' 근데 왜 나오는지는 모르겠는데요^^;; 그런데 중요한 것은 한 강사만 모의고사에서 그 영역을 다룬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올해 기출문제로 나온 '근신경촉진법'문제 안 다룬 강사가 있었을까요? '협동학습 모형의 존슨의 5가지' 안 다루었던 강사가 이상하다고 여겨질 정도로 모든 강사가 다루었을 문제입니다.
학원 강사를 너무 믿지 마시고 의지하지 마세요. 정말 필요하고 수험생이 의지해야 할 것은 자신입니다. 학원 강사에 대한 생각이 크면 클수록 불안감이 더 커집니다. 자기 자신을 믿으셔야 합니다.
글이 너무 많이 길어졌습니다.
제가 합격하고 이 글을 남겨야 좋은데...
감히 재수생 입장에서 많은 분들에게 제 생각을 공유하였습니다.
굳이 이런 글 안 남겨도 되는데 단 한가지 이유 근본적인 고시공부 계획을 세우려는 노력보다는 학원 강사에 대한 정보만 얻으려는 많은 체육과 선, 후배님들에게 지금 시점에서 생각해봐야 할 것을 알려드리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본인이 벌었든, 부모님의 버셨든 소중하고 귀한 돈(제가 비교적 좋은 회사 다니다가 그만두고 돈 안 벌며 공부하려니 돈의 소중함을 고시 공부하며 배웠습니다.) 합리적으로 Great 하게 쓰시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습니다.
모쪼록 많은 체육과 선, 후배님들께서 현명하고 지혜롭게 임용고시 준비를 하시며 그 과정에서 성숙한 교사로 성장하며 반드시 교사가 되기에 마땅하신 분들이 되셔서 교단에 서시길 기원합니다.
저는 올해 합격하면 먼저 가 있겠고, 떨어질 경우에는 다른 일을 하려고 합니다^^ㅋㅋ합격해서 공부하시는 분들 중 정보나 도움이 필요하신 분들에게 도움을 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혹시 질문이 있으시다면 댓글에 공개글로 남겨주세요.
긴 글 읽어주셨다면 감사합니다.
파이팅입니다!!!
체육인 답게 승리하세요!!
첫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