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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물을 흘렸던 기억
나는 외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가장 큰 아픔 속에서 눈물을 흘렸던 기억이 생생하다. 외할머니는 내가 초등학교 다닐 때 겨울이 되면 털이 달린 고무신을 신문지로 곱게 싸서 따뜻한 이불속에 묻어두었다가 내어주시곤 했다. 그 신발을 신고 밖으로 나가면 눈이 쌓인 길을 걸어가도 발바닥이 따뜻하게 느껴지곤 했었다. 학교에서 돌아오면 맛있는 떡이나 과일들을 준비했다가 몰래 주시기도 하셨는데, 늘 외할머니가 계셔서 든든하고 평안한 생활을 할 수 있었다. 형들이나 여동생은 다른 방에서 잤지만 나는 늘 외할머니 방에서 함께 잠을 자곤 했다. 한 번은 여섯 살 쯤 되었을 때, 아버지의 손을 잡고 먼 곳으로 갔다가 길을 잃어버리게 되었다. 아버지도 어디로 갔는지 안 보이고 길도 어디가 어딘지 도무지 알 수 없는 상황이 되었는데, 나는 화홍문과 개천을 생각해냈다. 항상 개천과 연결된 화홍문 근처에서 동네 아이들과 함께 놀았기 때문이다. 그 개천을 따라서 계속 올라가면 집이 나올 것 같아 그렇게 했는데, 늦은 밤이 되어서야 나는 간신히 집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 때 외할머니는 맨발로 뛰어나오면서 나를 끌어안고 펑펑 우셨다. 하마터면 나를 부모 없는 고아로 만들 뻔 했다면서 외할머니는 한 없이 눈물을 흘렸다. 그때 나는 어린 나이였지만 외할머니의 진실한 사랑을 뭉클한 가슴으로 느낄 수 있었다.
지금은 고인이 된 외할머니가 천국에 계시겠지만, 길을 가다가도 비슷한 할머니를 보면 깜짝 놀라기도 한다. 가끔 내 이름을 부르시면서 현관문을 열고 활짝 웃는 얼굴로 들어오실 것 같은 느낌이 들 때도 있다. 그럴 때마다 생전의 외할머니를 마음속에 떠올리면서 눈시울을 적시는 감사기도를 하곤 한다.
/김학규
▣ 기억 상실증
한 사나이가 휴가를 얻어 여행을 떠났다. 집에는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들을 두고.
여보. 사랑해. 잘 다녀올게. 잘 다녀오세요. 건강 조심하구요..
사나이는 여행 중 기억 상실증에 걸린다. 낯선 곳, 낯선 거리를 방황하면서 그는 자기에게 묻는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왜 여기에 있는가.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깊은 밤, 혼자 있을 때 그는 자기에게 묻는다. 나는 왜 공허한가. 나는 누구를, 무엇을 그리워하는가. 누군가 나를 사랑하는 것 같고 누군가 나를 기다리는 것 같은 데 그들은 누구인가. 그들은 어디에 있는가. 수첩에서 가족 사진을 보며 그는 울면서 묻는다.
나는 왜 우는가. 이 사람들은 누구인가. 나는 왜 이들을 보면 가슴이 뜨거워지는가. 그는 밤 새 잠을 이루지 못한다. 우리는 모두 기억 상실증에 걸리지 않았는가. 우리는 중요한 많은 것들을 잊어버리지 않았는가. 삶의 의미를, 사랑을, 그리움을, 친절함을, 아름다움을, 감사하는 것을, 그리고 무엇보다 나 자신을. 삶의 의미를 위하여 사랑을 위하여, 그리움을 위하여
우리는 진정한 나에게로, 내면의 세계로 돌아가야 하지 않겠는가. 방황이 끝이 나고 집으로 돌아갈 때까지 우리는 그 여행을 해야하지 않겠는가. 우리 안에서 흐르는 그리움과 눈물의 정체를 발견할 때까지 우리는 기억을 찾는 여행을 계속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정원 목사 <묻지 않는 자에게 해답을 던지지 말라 중에서>
▣ 망각과 기억
♥ 망 각
요즘은 자꾸 잊어 버립니다. 그래서 생각나는 대로 기록합니다. 주보를 일주일동안 가지고 다니므로 목회적인 것은 주보 뒷면 같은데 메모를 합니다. 그리고 전화 옆에도 메모지를 두고 중요한 것은 메모를 합니다. 또한 설교 노트에도 기록합니다. 수첩에도 메모지를 넣고 다니며 기록합니다. 그런데도 자꾸 잊어 버립니다. 외출을 할 때에는 시간전부터 옷을 입고 방안을 서성거립니다. 빨리 나가다가 뭔가 빠진 것을 가지려고 집에 오는 일이 생기니 밖에 나가지 않고 방안을 왔다 갔다 하면 뭔가 빠진 것, 준비해야 할 것 등이 생각납니다.
또 외출을 하면 거의 집사람과 같이 다닙니다. 혼자 가도 되는 곳도 같이 가자고 합니다. 그러면“전에는 혼자 쫄쫄 잘 다니더만 요즘은 뭣땜시 혼자가도 되는대도 꼭 같이 가자고 그러느냐?”고 합니다. 혼자 가면 불안합니다. 하도 실수를 잘하니 그런데도,
지난 주 삼일밤 예배를 인도하기 위해 혼자 교회에 갔습니다. 집 사람은 가족들 저녁식사를 대접해야 하므로 삼일밤은 저녁을 일찍 혼자 먹고 교회갑니다. 교회에 6시 반에 도착하여 기도하면서 준비를 하였습니다. 삼일밤 예배 시작이 7시 반인데 불과 몇분 전에 내 모습을 보니 양복을 입고 넥타이까지 했는데 양복 상의를 입지 않은 것입니다.“아이쿠”했으나 방법이 없어 예배를 인도했습니다.
♥ 기 억
성경 말씀은 정신을 바짝 차려 암송을 해도 얼마 지나면 캄캄하게 잊어버리는데 아무런 노력을 안해도 기가 막히게 기억하는 것이 있습니다. 옛날에 누가 섭섭하게 했던 것, 안 좋았던 것, 죄지었던 것 등등은 아주 어렸을 때부터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오늘 내가 있는 것은 먼저는 하나님의 은혜요, 다음으로는 주위의 고마운 분들 때문입니다. 수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오늘까지 은혜를 입고 사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 은혜는 새까망케 잊어 버리고 살면서 안좋았던 점은 왜 그리 생생하게 기억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정말 기억할 것은 잊어 버리고 잊어야 할 것은 기억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회개하면 그 죄를 다시는 기억치 않으신다고 하십니다.“나 곧 나는 나를 위하여 네 허물을 도말하는 자니 네 허물을 기억지 아니하리라”(사43:25) 하시는데, 저는 타인의 허물이 너무나 잘 기억되고 좋은 점은 안 보입니다. 우리 하나님의 사죄의 성품과는 너무나 먼 저의 모습입니다. 왜 주위의 사람들로부터 은혜를 입고 살면서, 그 분들의 좋은 점도 많건마는 그런 것은 기억하지 못하고 단점과 약점만 기억하는지 내 마음이 밉습니다. 내 모습이 부끄러워 집니다.
주여, 나로 안좋은 것은 망각하게 하옵소서 !!
주여, 나로 좋은 것들만 기억하게 하옵소서 !!
/주영 목사
▣ 토스카니니의 기억력
사실 토스카니니의 기억력은 거의 전설적인 것이었다. 그는 아무리 복잡하고 긴 악보라도 한두 번만 보면 깡그리 외워 버렸다. 이것은 처음 대하는 악보인 경우에도 마찬가지였다.
그가 악보를 외울 수밖에 없었던 것은 지독한 근시였던 탓에 지휘 때 악보대 위의 악보를 보면서 지휘할 수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의 천재적 기억력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 이덕희의《토스카니니: 세기의 마에스트로》중에서 -
* 세계적인 지휘자 토스카니니, 그가 다른 연주자처럼 눈이 좋았다면 처음부터 악보를 외울 필요가 없었을 겁니다. 지독한 근시였기 때문에 악보를 외워야만 했고 그것이 어느 날 그를 전설적인 지휘자로 만들었습니다. 치명적인 약점이 오히려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열심히 사는 사람에게는 모든 것이 복이고 기회입니다.
/고도원의 아침편지
▣ 한 가지만 기억하라
한 가지만 기억해 두자. 만약 실제로, 그리고 진정으로 동물과 함께 지내는 일을 하기로 마음먹었다면, 언젠가는 그것을 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을 간절히 바라고, 열심히 일하면서, 기회를 잡는 데 빨라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결코'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 제인 구달의《제인 구달-침팬지와 함께 한 나의 인생》중에서 -
* 침팬지와 함께 하는 일에 자기 생애를 건 사람의 일성(一聲)입니다. "무엇보다도 '결코'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하물며 사람과 함께 하는 일, 의미있는 것을 만들어가는 일이라면 더 말할 나위조차 없습니다. 열심히 찾고, 열심히 달리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면 이루지 못할 것이 없습니다.
/고도원의 아침편지
▣ 기억될 이름, 썩을 이름
“의인을 기념할 때는 칭찬하거니와 악인의 이름은 썩으리라”(잠10:7)
지혜자의 가치의 서열에서 이름의 가치는 부나 지위의 가치보다 우선합니다. 전도서에도 “아름다운 이름이 보배로운 기름보다 낫다”(전7:1)고 했습니다. 어쩌면 이 서열은 하나님 나라의 가치와 병행하는 것입니다. 이름은 성실의 결과이지만, 많은 경우 재물은 반드시 성실의 결과와 비례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세상에는 불의의 재물도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예로부터 우리 어른들도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지만 사람은 이름을 남긴다”고 했습니다. 어떤 사람의 이름이 순간적으로 왜곡되어 인구에 회자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름은 역사 속에서 결국 제 자리를 찾고야 맙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이름이 어떻게 기억될 것인가를 염두에 두고 사는 것은 지혜로운 일입니다. 그것이 우리의 삶의 결산이기 때문입니다. 의인의 이름은 칭찬으로 기억됩니다. 그것이 의인의 삶에 대한 궁극적인 보상이라고 할만 합니다. 의인이 그의 세대에 반드시 인정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의인의 의로운 행위가 자기의 세대에서는 평가되지 못하고 고난의 인생으로 점철되는 모습들을 봅니다.
그러나 결국 그의 이름은 기념되고 기억되는 날이 오고 그의 후손들이 그 축복을 누리게 됩니다. 그러나 악인의 이름은 썩습니다. 그의 세대에 강요된 그 힘 있는 이름이 결국은 철저하게 망각되어 버립니다. 혹시 누군가가 기억한다 해도 추한 이미지로 외면당하는 이름일 따름입니다. 누가 오늘날 자녀의 이름을 가롯 유다로, 압살롬으로 취할 사람이 있겠습니까.
이름은 자신의 존재의 근거이며 심판의 마지막 자취가 될 것입니다. 내 이름은 어떤 이름입니까?
* 기도: 역사의 주인 되신 주님, 행여나 우리 이름이 썩을 이름으로 기억되지 아니할 인생을 살게 하소서. 아-멘
/이동원 목사
▣ 감사를 기억하는 사람
과거의 생활을 돌이켜 보면, 당신은 감사해야 할 많은 조건들을 발견하지 못하는가? 당신이 착수한 일들이 당신이 기대한 만큼 번창하지 못했을 때, 당신은 당신이 전혀 기대하지 못했던 어떤 방법으로 그 일들이 당신에게 유익을 주었던 경우를 경험하지 못했는가?
당신은 종종 마음속으로 무한한 성공을 기대했으나 성공하지 못했을때도 감사하지 않았는가? 당신의 일이 당신을 부유하게 해주지 못한다 해도 그 일이 종종 당신을 겸손하게 만들지 않았는가? 그리고 당신은 30년, 40년 또는 60년의 기간을 편견없이 되돌아 보고 " 여호와께서 나의 하는 모든 일에 내게 복을 주셨다."라고 주저없이 말하지 않는가? (커밍)
▣ 쥐의 기억력
동물들의 행동심리를 연구하는 동물학자들이 매우 재미있는 점을 발견했습니다. 쥐의 기억력은 3분밖에 안 된다는 점입니다. 고양이가 뒤따라와서 구멍으로 들어갔으면 오랫동안 꼼작 않고 있어야 하는데 금방 다시 나온다는 것입니다. 고양이가 있겠다는 생각은 없이 또 나오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세상에 오셔서 우매한 사람을 교육시키시는데 3가지 방법을 사용하셨습니다.
눈으로 직접 보게 하셨고, 입으로 먹어보게도 하셨고, 손으로 만져보게도 하셨습니다.
성경은 이것을 ‘표적’이라고 말해주고 있습니다. 이 ‘표적’이 우리에게 ‘신앙’이 되는 과정이 있습니다. 깨달아져야 하고, 기억나야 하고, 믿어져야 합니다. 믿어지고 성령이 감동을 주실 때 바로 선을 행합시다.
* 기도: 주님, 은혜와 사랑을 잊지 않게 하옵소서.
* 묵상: 말씀을 깨닫고 기억하고 믿읍시다.
<김장환 큐티365/나침반출판사>
▣ 고마운 일만 기억하기
이상하게도 남에게 섭섭했던 일은 좀처럼 잊혀지지 않는데, 남에게 고마웠던 일은 슬그머니 잊혀지곤 합니다. 반대로 내가 남에게 뭔가를 베풀었던 일은 오래도록 기억하면서, 남에게 상처를 줬던 일은 쉽사리 잊어버리곤 합니다. 타인에게 도움을 받거나 은혜를 입은 일은 기억하고, 타인에 대한 원망은 잊어버린다면 삶이 훨씬 자유로워질 것입니다.
고마운 일만 기억하고 살기에도 짧은 인생입니다.
- 뤼궈룽의《한걸음 밖에서 바라보기》중에서 -
* 고마운 것은 따로 구별되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고맙지 않은 것도 고맙게 받아들이면 고마운 것이 됩니다. 모든 것을 고맙게 기억하면 무엇보다도 자기 마음에 평화가 옵니다. 그럴 일이 없어 보이는데도 얼굴에 늘 미소가 돕니다. 그의 인품에 감사와 기쁨의 향내를 풍깁니다.
/고도원의 아침편지
▣ 용서의 기억
제가 초등학교 3학년 때 일입니다. 옷 하나 신발 하나 변변치 못할 때인데, 어머님이 물레를 돌려서 실을 뽑아 옷감을 짜서 국방색 물을 들여 바지하고 저고리를 만들어 저한테 입혀주셨습니다. 그것이 그래도 새것일 때는 굉장히 좋아 보였는데 그걸 입고 땅에서 기어 다니기도 하고, 짚더미에도 나뒹굴고 그러다보니 무릎이 다 해졌습니다. 해진 데를 어머님이 커다란 헝겊조각을 대고 기워주셨습니다. 기운 걸 입고 또 뒹굴다보니 다시 찢어지기 시작하는데, 어린 마음에 새 옷을 얻어 입을 요량으로 그 해진 데를 허벅지 있는 데까지 찢어버렸습니다. 자식에게 새 옷을 사주지 못하는 부모님의 심정을 헤아리지 못하고 옷을 찢은 것입니다. 그날 아버님이 집에 들어오시자, 어머님은 제가 옷 찢은 것에 대해 말씀하셨습니다. 당시 아버님은 나무토막을 잘라서 만든 퇴침이라는 것을 베고 주무셨는데 그 퇴침을 저한테 집어 던지셨습니다. 그걸 잘 받아서 괜찮았지 큰일 날 뻔하였습니다. 아버님은 “다시는 그러지 마라”라고 타이르셨고, 어머님은 새로 옷을 하나 지어주셨는데 그때 용서받은 기억은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용서라고 하는 것이 얼마나 우리들에게 사기를 북돋워 주고 세상 살 맛을 주는지, 용서받아 보지 못한 사람은 그 감정을 모를 것입니다. 용서의 사람이 되십시오.
* 기도: 주님, 내가 받은 용서를 기억하여 이웃을 용서하게 하옵소서.
* 묵상: 자라면서 용서받은 것을 기억해봅시다.
<김장환 큐티365/나침반출판사>
▣ 길이 길이 기억되리라
역사상 사랑의 마음을 담아낸 아주 유명한 표현 가운데 하나는 타지마할이다. 타지마할은 39세에 아이를 낳다가 유명을 달리한 인도 여왕 뭄테츠 마할을 위한 무덤이다. 그녀의 남편은 사별의 슬픔을 이기지 못하여, 2년 동안 궁정에서 음악과 연회를 모두 금지했다. 결국 그는 자신이 사랑했던 여인을 온 세상이 기억할 수 있도록 기념비를 건축하기로 결심했다. 강 근처에 있는 정원을 건축 장소로 선정했고, 나라에서 가장 뛰어난 건축가와 석공을 동원했으며, 귀한 건축 자재를 먼 곳에서 수입했다. 무려 20여 년에 걸친 공사 끝에 아름답고 정교한 건축물이 완공되었다. 타지마할이 없었다면, 여왕은 세상에서 곧 잊혀지고 말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를 사랑했던 남편이 사랑을 구체적으로 표현해 준 덕분에 그녀는 유명한 사랑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었다.
예수님도 사랑을 구체적으로 표현한 한 여인을 축복하셨다. 어느 날 저녁에 한 여인이 값비싼 향유가 담긴 병을 깨뜨려 예수님의 머리 위에 붓고 자신의 머리로 그분의 발을 닦아 드렸다. 그것은 진정에서 우러나온 사랑의 표현이었다. 예수님은 그녀의 행동이 길이길이 기억되리라고 말씀하셨다. “온 천하에 어디서든지 복음이 전파되는 곳에는 이 여자의 행한 일도 말하여 저를 기념하리라.” 예수님의 말씀대로, 그녀가 행동으로 보여 준 사랑은 영원히 변하지 않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남았다.
「하나님의 언어로 기도하라」/ 크리스 티그린 <생명의삶/두란노>
▣ 내 이름을 기억하시는 분
제가 결혼을 앞두고 있을 때, 아버지는 노인성 치매를 앓고 계셨습니다. 점점 더 병세가 심해지시는 아버지를 보면서, 결혼식 날, 신부입장 순서에서 그분 없이 홀로 걸어가야 할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무척 아팠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내 이름 아시죠〉라는 노래를 듣게 되었습니다. 그는 내 아버지 난 그의 소유 내가 어딜 가든지 날 떠나지 않죠
내 이름 아시죠 내 모든 생각도 아빠라 부를 때 그가 들으시죠
그렇습니다! 이 땅의 아버지는 더 이상 저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지만, 하늘에 계신 아버지는 언제나 제 이름을 기억하고 계신 것이었습니다! 결혼식 날, 저는 그 노래의 반주에 맞추어 하나님과 함께 신부 입장을 했습니다. 너무나 기쁘고 아름다운 순간이었습니다.
잊지 마세요! 하늘에 계신 아버지는 어떤 순간에도 당신의 이름을 기억하고 계시며, 당신의 아버지가 되어주신답니다.
베스 메이더 _토미 워커, 《내 이름 아시죠》 중에서
▣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라
뉴욕에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이 있었습니다. 그 높이가 무려 102층이었습니다. 그것은 자신들에게 개척 정신과 감사의 정신을 심어 준 102명의 선조를 기념하기 위해 지은 것이라고 합니다.
지난 1620년에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온 청교도들은 그해 겨울에 굶주림과 질병, 인디언들의 습격으로 44명만 살아남았습니다. 지속되는 흉년에도 낙심하지 않던 그들에게 3년째 되던 해 풍년이 찾아왔습니다. 그런데 추수를 얼마 앞두고 벌레들이 수없이 나타나 곡식을 갉아먹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리 벌레를 잡아도 소용이 없자, 그들은 한자리에 모여 손에 손을 잡고 울면서 기도했습니다. 그러면서 밤새 회개했습니다. “하나님! 신앙의 자유를 찾아 이곳에 왔지만,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지 않고 살았던 저희를 용서해 주소서.”
다음 날 아침에 놀라운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참새 떼가 하늘을 덮을 듯이 새까맣게 날아와 벌레들을 모조리 잡아먹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은 하나같이 외쳤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믿노라.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노라.” 그 일로 그들은 하나님께 드리는 감사가 부족했음을 깨달았으며, 그동안 소홀히 여겼던 추수감사예배를 풍성하게 드렸습니다. 이로부터 ‘울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단을 거두리로다’라는 추수의 원리와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감사의 정신이 후손들에게 계속 이어진 것입니다.
「최고의 은혜」/ 박헌성 생명의삶
▣ 과거를 기억하고 미래를 기대하라
중세 시대에 수사들은 성도들을 일컬어 라틴어로 ‘비아토르(viator)’라고 했다. 비아토르는 여행자나 나그네, 곧 ‘세상을 지나가는 자’라는 의미다. 성경에서도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우리를 나그네라고 하고 있지 않는가? 지금 우리는 이 세상을 지나가는 여정 가운데 있을 뿐이다. 가장 영광스럽고 위대한 축복은 현세에서 누릴 수 있는 것이 절대 아니다. 가장 귀한 축복은 아직 오지 않았고 우리 앞에 기다리고 있다. 그러므로 순례자는 눈을 이 땅에 두는 사람이 아니라 위를 향해 드는 사람이다. 세상의 뜻이 아니라 하늘의 뜻에 민감한 사람이다. 우리는 지금 살고 있는 이 땅이 영원한 집이 아니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이런 순례자의 삶을 좀더 역동적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두 가지 태도가 필요하다. 하나는 기억을 잘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기대를 잘하는 것이다. 이스라엘 민족은 하나님이 지금까지 어떻게 인도하셨는가를 기억했다. 애굽에서 모든 장자의 죽음에서 보호하시고 홍해를 건너가게 하신 그 하나님을 기억했다. 우리도 영적으로 구원받지 못할 자들을 그리스도의 피 값만큼 귀한 존재로 구원해 주신 하나님을 항상 기억해야 한다. 또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을 향한 기대를 가졌듯이, 하나님이 우리에게 ‘예비된 것을 상속하라’고 하신 약속을 붙들고 장차 다가올 삶을 기대해야 한다. 이러한 기억과 기대가 떠나가지 않을 때, 우리는 순례자의 삶을 잘 감당해 나갈 수 있다.
- 「신동행기」/ 오정현
▣ 은혜를 기억하자
흥부가 제비의 부러진 다리를 정성껏 싸매어 고쳐 주었더니 그 제비가 박씨 하나를 물고 왔는데, 그 박에서 보물이 쏟아져 나왔다. 마침 그 소식을 들은 놀부도 일부러 제비 다리를 부러뜨리고 고쳐 보냈더니 그 제비 역시 놀부에게도 박씨 하나를 물고 왔는데, 그 박에서는 도깨비와 산적들이 나왔다. 이처럼 아무것도 모를 것 같은 제비조차 은혜 갚을 자를 정확히 알아본다는 것이다. 한 번도 가보지 않았던 곳으로 팔려간 개가 수십리 떨어진 옛 주인을 찾아 왔다는 이야기가 있다. 기껏해야 찬밥 덩어리나 얻어먹은 것이 고작인데 그것이 그렇게 고마웠던 것이다. 말 못하는 짐승이지만 한 술 밥의 은혜를 결코 잊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 우리에겐 영원한 생명을 주신 하나님 은혜가 있다. 세상 어떤 피조물보다 기억력 좋은 만물의 영장인 사람이 그 은혜를 어찌 잊을 수 있겠는가. 늘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며 살아가자.
/윤여풍 목사(충성교회)
▣ 기억
언젠가 유엔 주재 네팔 대사를 지낸 비노드 비스타가 했다는 이야기를 읽었다. 그의 친구 중 태국에 거주하는 친구가 있는데, 아버지와의 사이가 아주 좋지 않았다. 그들은 자신의 결혼, 아버지의 재혼을 둘러싼 갈등의 골이 너무 깊어 메울 길이 없어보였다고 한다. 한참 시간이 지난 올초에 비스타는 그 친구와 전화통화를 하게 되었는데, 지금은 아버지와 화해하고 함께 지낸다는 얘기를 해왔다. 참 많은 노력을 했겠구나라고 생각하던 차에 그 친구가 들려준 얘기는 아주 뜻밖이었다. 아버지가 너무 늙어서 치매에 걸렸고, 과거의 중요한 일들은 다 잊어버렸다는 것이다.
그래서 자동적으로 갈등의 요소는 제거되었다는 것. 그 얘기를 읽으면서, 문제해결이 되긴 했으나 그것이 서로의 노력을 통한 이해나 수용에서가 아니라 망각에서 가능했다는 사실은 참 서글픈 마음이 들게 했다. 보다 성숙한 관계를 맺기 위해 대화와 양보, 타협과 이해를 해야 하겠지만 때가 늦기 전에 우린 변화하는 방법을 배워야 하는 게 아닐까. 상대가 혹은 내가 더 이상 노력을 할 기력이 다하기 전에 서로를 수용하는 방법, 또 서로를 사랑하는 방법을 찾아야 하는 건 아닌지 자문해본다.
- 박정숙, 제주도 한림읍 한림리
▣ 기억하는 가
지금 영국인들 중에 국가적으로 하나님의 복을 마지막으로 구한 때를 기억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영국 정부가 마지막으로 온 국민에게 기도를 요청한 때는 2차 세계대전 중이었다.
영국 수상 네빌 챔벌린은 1940년 5월 26일을 국가를 위한 기도의 날로 선포했다. 그 배경은 이렇다. 1939년 9월에 독일의 히틀러가 폴란드를 침공한 후 차례로 유럽 국가들을 점령했다. 이에 영국과 프랑스가 연합해 싸웠지만 독일군에 밀렸고, 1940년 5월 24일에는 50만의 영국과 프랑스 연합군이 프랑스의 뒹케르크라는 해안 지역에 고립되었다. 폭격을 가하는 히틀러의 사단들이 불과 24킬로미터 밖에 있었기 때문에 그들은 전멸당할 것이 뻔했다. 이에 영국 수상이 기도의 날을 선포했다. 웨스트민스터 사원을 비롯해 전국의 교회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고, 남편과 아들을 뒹케르크에서 구해 달라고 하나님께 간구했다.
그런데 기적이 일어났다. 기도한 지 불과 24시간 후에 히틀러가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행동을 보였던 것이다. 그는 갑자기 공격 중지 명령을 내렸다. 엿새 후, 수많은 연합군 병사는 자신들을 구하러 온 여러 대의 작은 보트에 올랐다. 5월 29일부터 6월 1일까지 총 33만 4,000명이 안전하게 영국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오늘날 많은 영국 사람이 그날을 기억하지 못한다.
「감사해요 하나님」/ R. T. 켄달
▣ 하나님은 모든 것을 기억하신다
우리가 왕 같은 제사장이 될 수 있는 이유는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과 긍휼로 받아 주셨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도 사랑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영혼 구원에 나서야 한다. 우리의 재주나 능력이 아닌 주님의 사랑으로 해야 한다. 사랑은 먼저 섬김과 스스로 낮아지는 겸손 그리고 기쁜 순종으로 하는 것이다. 그런데 사랑으로 하다 보면 속상할 때가 많다. 눈물이 날 때도 있고, 오해를 받을 때도 있다. 핍박을 받을 때도 있고, 주위 사람들이 몰라주는 바람에 주저앉고 싶을 때도 있다. 자신이 헌신하는 것을 주위 사람들이 몰라주면 속상하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몰라주더라도 하나님은 기억하시고 받으시며 하늘나라의 책에 기록하신다. 이름도 빛도 없이 꽃꽂이를 하고 찬양 대원으로, 교사로, 주차 위원
으로, 방송실 봉사로, 주방 봉사로 영혼 구원을 위해 애를 쓴다. 이를 위해 자신의 물질을 사용하기도 하고 금쪽같은 시간을 내기도 하지만, 때로 ‘바보’라는 조롱에 심지어 ‘미쳤다’며 욕까지 먹기도 한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 모든 것을 기억하시고 하늘의 상급을 준비해 뒀다고 격려하신다. 당신의 섬김과 겸손, 믿음과 충성이 천국에서 해같이 빛난다고 위로하신다. “주님이 기억하시면 족하리. 주님의 사랑으로 가득한 모습, 천사도 흠모하는 아름다운 그 모습, 천국에서 해같이 빛나리.” 이는 왕 같은 제사장으로 쓰임 받는 우리에게 주시는 말씀이다.
「형통을 누리도록 빚어진 인생」/ 서길원
▣ 젊은 날에 창조주를 기억하라
서울역에 이르는 남대문통 거리는 학생들로 가득 메워져 있었다.전문학교 학생들은 한복을 입었으며 교복을 입은 중학생도 많이 있었다. 오전 10시경 남대문 쪽에서 인력거 두 대가 나란히 달려오고 있었다. 인력거가 서울역 부근에 이르자 인력거에 탔던 두 사람은 태극기를 높이 들고 독립만세를 부르기 시작했다. 연도에 있던 학생들도 일제히 숨겨둔 태극기를 꺼내 흔들며 독립만세를 외쳤다. 1919년 3월5일 연희전문 학생이던 김원벽의 주도로 이뤄진 학생들의 독립만세운동에 관한 이야기다.
우리나라의 학생운동은 크게 독립운동과 민주화운동으로 나눌 수 있다. 일제의 억압으로 민족이 소멸되어가고 있을 때 이 나라의 젊은이들은 독립운동에 몸을 던졌고, 인권이 유린되던 암울한 시대에는 민주화를 위해 젊음을 불살랐다. 젊은이는 민족과 교회의 내일을 책임질 사람들이다. 젊은이가 살면 민족이 살고 젊은이가 병들면 민족장래가 병들게 된다. 젊은이들이여, “젊은 날에 창조주를 기억하라”(전도서12:1)
/박종순<충신교회 목사>
▣ 기억해야 할 3가지
· 되어야 할 세 가지- 순수와 정의 그리고 정직.
· 다스려야 할 세 가지 - 성질과 혀 그리고 행동.
· 갖추어야 할 세 가지 - 용기와 애정 그리고 온유.
· 주어야 할 세 가지 - 불우한 이들을 위한 자선과 슬픈 이들에 대한 위로, 그리고 가치 있는 것들에 대한 알맞은 평가.
· 사랑해야 할 세 가지 - 지혜와 정숙 그리고 순진.
· 칭찬해야 할 세 가지 - 절약과 근면 그리고 순발력.
· 경멸해야 할 세 가지 - 잔혹성과 오만 그리고 배은망덕.
· 획득해야 할 세 가지 - 고운 마음과 목적의 일관성 그리고 명랑.
- J. 모러스
▣ 하나님을 기억하는 지혜
셰익스피어가 말한 것처럼 삶은 무대에서 잠시 거들먹거리다가 퇴장하는 시시한 배우입니다. 어떤 분이 인생을 계산해 보았습니다. 우리는 삶을 마칠 때까지 정지 신호등 앞에서 기다리는데 6개월, 광고 우편물을 열어보는데 8개월, 잃어버린 물건을 찾느라 이것저것을 뒤적이는데 1년반, 그리고 갖가지 이유로 줄을 서서 기다리는데 5년을 허비합니다.
창세기 5장에는 10 고조에 대한 기록이 있습니다.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 산(900세 이상)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이 장의 내용을 요약하면 “낳고 낳았으며 죽었더라”입니다. 900년을 살아도 이게 인생인 것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옛날 중국의 한 현인은 우리의 삶을 다음의 세 가지 낱말로 요약했습니다. 서두름(hurry) 걱정(worry) 묻힘(bury)입니다. 시간은 쉬 지나고 인생에는 황혼이 닥칩니다. 아무 낙이 없다고 하기 전 하나님을 기억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이성희 목사(연동교회)
▣ 은혜와 원수를 기억하는 법
두 사람이 사막을 걸어갑니다. 여행 중에 문제가 생겨 서로 다투게 되었습니다.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의 뺨을 때렸습니다. 뺨을 맞은 사람은 기분이 나빴지만 아무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모래에 이렇게 적었습니다. "오늘 가장 친한 친구가 내 빰을 때렸다!"
그들은 오아시스가 나올 때까지 말없이 걸었습니다. 마침내 오아시스에 도착한 두 친구는 그곳에서 목욕을 하기로 했습니다. 뺨을 맞았던 사람이 목욕을 하러 들어가다 늪에 빠지게 되자 뺨을 때린 친구가 구해주었습니다. 늪에서 빠져 나온 친구가 이번에는 돌에 이렇게 새겼습니다. "오늘 가장 친한 친구가 내 생명을 구해주었다!"
친구가 의아해서 물었습니다.
"내가 너를 때렸을 때는 모래에 적었는데, 너를 구해주었을 때엔 왜 돌에다 새겼니?"
"누군가 우리를 괴롭혔을 때 우리는 모래에 그 사실을 적어야 해 용서의 바람이 불어와 그것을 지워버릴 수 있도록 …. 그러나 누군가 우리에게 좋은 일을 해주었을 때 우리는 그 사실을 돌에 새겨야 해 …. 그래야 바람이 불어와도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테니까!"
'원수는 물에 새기고 은혜는 돌에 새기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가만 생각해보면 참 맞는 말인데, 우리 삶을 돌아보면 우리는 그것을 거꾸로 할 때가 많습니다. 잊어서는 안될 소중한 은혜는 물에 새겨 금방 잊어버리고 마음에서 버려야 할 원수는 돌에 새겨서 두고두고 기억합니다. 은혜를 마음에 새기면 고마움이 마음에 남아 누구를 만나도, 무슨 일을 겪어도 즐겁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마음에 원수를 새기고 나면 그것이 괴로움이 되어 마음속에 쓴 뿌리가 깊이 내리게 됩니다.
▣ 밝은 때 배운 진리를 어둘 때 기억하라
학창 시절 수양회에 가서 캠프파이어를 한 적이 있습니까? 장작불 주위에 둘러 앉아 친구들과 함께 찬양할 때는 쉽게 순종을 약속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집에 돌아와 어머니가 쓰레기통을 비우라고 하면, 순종의 약속을 지키기 어려웠습니다. 저는 오랜 세월을 통해 감정은 변하는 것이며 감정에 근거해 내린 결단은 변하기 쉽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물론 감정에 근거한 결단이 잘못이라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그런 결정은 사실에 의해 보강되지 않는다면 지속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당신이 사실에 의해 힘을 얻는다면, 낙심이 되어도 사실은 변하지 않습니다. 누군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하나님이 밝을 때 가르쳐 주신 것을 어둠 속에서 의심하지 말라.” 어떤 사람들은 어려운 시기에도 기도와 성경공부를 통해 많은 위로를 받습니다. 그러나 제가 낙심하고 있을 때 성경은 티끌처럼 건조하고 기도는 입 밖으로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어둠이 임할 때 밝을 때 발견한 진리를 기억하고 그 진리에 매달립니다. 때로 저는 자신이 그리스도인이 아닌 것 같습니다. 하나님이 사랑의 하나님이 아닌 것처럼 느껴지고 하나님이 저를 버리셨으며 저의 생애는 허비되었다고 느껴집니다. 그러나 감정은 감정일 뿐입니다. 그래서 저는 밝을 때 배운 진리를 어둘 때 기억합니다.
「당신의 끝은 하나님의 시작입니다」/ 스티브 브라운
▣ 오래 기억에 남을 사람
자신의 뒤를 돌아보면 흐뭇한 추억 속에 뿌듯한 기쁨으로 밀려오는 사람이 있다.
그 사람은 누구일까? 가장 힘들고 어려울 때 힘이 되어 준 사람이다.
평소에 친하다가도 힘들고 지치고 어려울 때 약속이나 한 듯 썰물처럼 많은 사람들이 나를 떠나갔지만 유독 나에게 힘이 되어 준 사람들이 있다. 행운아여서인지 주위에 이렇게 추억에 남는 분들이 있어 행복하기만 하다. 지난날의 추억을 얘기하면 섭섭하고 안타까운 추억도 있지만 가장 고통스러울 때 나에게 물질적인 힘은 되어 주지 못했어도 나와 함께 해준 그들을 잊을 수 없다. 12년 전 당시 50명의 갈 곳 없는 노인, 장애인과 함께 살다가 집이 헐리고 갈 곳이 없어 객토사업을 한 논바닥에 온갖 가제도구가 황량하게 나뒹굴고 있을 때...
당시 나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어느 것부터 먼저 해야 할지...
사회경험이 없는 나로서는 당장 내일이 칠흑 같은 어두움이었다. 이런 기막힌 상황 속에 아무것도 모르는 50여명의 노인들과 부둥켜안고 참 많이도 울었다. 그런데... 당시, 나와 함께 동고동락 하면서도 큰 힘은 나누지 못했어도 아무 조건 없이 같이 울고 같이 웃어 준 사람들...
나는 그들의 추억을 되새길 때마다 감격의 눈물이 소리 없이 흐른다.
/권태일
▣ 촉감의 기억
한 아동학자는 손으로 만지는 게 우리의 영혼에 영향을 준다고 말합니다.
저는 사람과의 관계도 머리가 아니라 몸의 감촉으로 기억하는 게 훨씬 오래간다고 생각하는 쪽입니다. 어린 눈물을 닦아주던 이모의 손, 귀지를 팔 때 베고 누웠던 언니의 무릎, 종아리를 따끔하게 했던 오빠의 짓궂은 고무줄 총, 첫 키스, 처음 세상에 나온 아이의 말랑한 몸...
그런 촉감들은 기억 속에 생생할 수 밖에 없습니다.
- 정혜신의 그림에세이《마음 미술관》중에서 -
* 저에게도 그런 촉감의 기억이 있습니다. 첫눈 내린 겨울 날, 넘어지며 처음 잡았던 제 '옆사람'의 손. 손난로처럼 따뜻했던 촉감이 오늘의 두 사람을 있게 했고, 지금도 제 영혼의 어딘가에 그대로 남아, 간혹 얼어붙는 두 사람 사이의 얼음벽을 녹여주는 난로 역할을 해 줍니다. 좋은 촉감은 그 힘이 영원합니다.
/고도원의 아침편지
▣ 망각의 은혜
첫사랑을 잊는다는 것은 힘들고 괴롭다. 그러나 반드시 잊어야 한다. 첫사랑을 잊지 않고는 새로운 출발이 불가능하다. 만약 사랑했던 이와의 사별로 인한 슬픔을 잊지 못한다면, 그는 항상 그 고통 속에서 슬픔을 안고 살아갈 것이다. 또 실연의 절망감을 잊을 수 없다면, 새로운 사랑을 받아들일 수도 없을 것이다. 사도 바울이 “나는 아직 내가 잡은 줄로 여기지 아니하고 오직 한 일 즉 뒤에 있는 것을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푯대를 향하여 좇아가노라”고 말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성경이 말하는 망각은 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 과거에서 헤어나오는 것이다. 과거를 극복하고 현실을 사는 것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애굽에 대한 향수는 과거에 대한 집착 때문이었다. 애굽은 그들이 생각했던 환상의 나라가 아니었다. 과거를 잊지 못하면 과거에 얽매인다. 이런 사람에겐 행복을 향한 전진이 없다. 아픈 과거를 기웃거리는 사람에게는 밝은 미래도 없다. 아픈 과거가 없는 사람이 누가 있을까. 슬픈 과거를 깨끗하게 지우라. 그리고 내일을 향한 청사진을 그려라. 그곳에 희망이 있다.
/길자연 목사(왕성교회)
▣ 망각해 주시는 하나님
네 번째로 얻은 아들의 이름은 승주입니다. 집안 식구뿐 아니라 승주를 본 많은 사람이 ‘위의 세 형과 다르다’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형들보다 훨씬 더 낫다는 의미였습니다. 그런 소리를 들어서인지 승주는 확실히 달라 보였습니다. 위의 세 아이보다 더 단단하며 모든 윤곽이 더욱 또렷해 보였습니다. 그런데 일전에 저와 아내가 저녁 식사 후에 우연히 첫째 승훈이의 어렸을 때 사진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두 달 되었을 때 승훈이의 모습과 승주의 모습이 판에 박은 듯이 똑같았기 때문입니다. 우리 부부는 둘째 승국이의 사진을 찾아봤습니다. 그 아이의 모습도 승주의 모습과 구별할 수가 없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셋째 승윤이의 사진을 찾아보고서 한 번 더 놀라고 말았습니다. 모두 똑같았기 때문입니다. 불과 6년 9개월 사이에 네 아들을 얻었는데, 위로 세 아이의 두 달 되었을 때 모습은 우리 부부의 뇌리에서 이미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인간은 확실히 망각의 동물입니다. 그래서 부모는 언제나 자식을 용서할 수 있고 사랑할 수 있는가 봅니다. 용서란 곧 망각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도 ‘망각해 주시는 분’입니다. 우리가 회개할 때 그분은 우리의 모든 죄과를 기억조차 하시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이처럼 살아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자식에게처럼 타인의 잘못에 대해서도 ‘망각하는 존재’가 돼야 합니다. 타인의 사소한 잘못까지도 잊지 않는 기억력이야말로 그리스도인의 가장 큰 수치일 뿐입니다.
「아이에게 배우는 아빠」/ 이재철
▣ 결코 잊지 않으리라
사람은 때로 역설적인 존재인 것 같다. 특히 꼭 기억해야 하는 일을 잘 잊어버린다는 데서 그러하다. 필자는 미국 여러 곳을 방문하면서 ‘우리는 결코 잊지 않으리라(We will never forget)’는 문구가 새겨진 기념물을 자주 목격했다. 한국전쟁에 참여한 사실과 동료들의 헌신을 잊지 말자는 각오의 흔적이었다. 세월은 약일 수 있지만 독이 될 수 있다. 조국의 은혜를 잊어버리면 매국노가 되고 부모의 은혜를 등지면 불효자식이 된다. 하물며 하나님의 선택하심과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하심, 성령님의 인치심을 어찌 잊을 수 있을까.
하나님은 망각에 익숙한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해 기록된 말씀으로 그들을 깨우치셨다. 가나안 입성을 위한 요단강 도하를 마쳤을 때 열두 돌비를 세우라 명하셨다. 잊어버림의 비극을 잘 알고 계셨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은혜와 조국의 자유에 대해 우리가 경험한 축복을 잊어버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주님께서 내게 주신 은혜를 결코 잊지 않으리라!”
/오정호 목사 <국민일보/겨자씨>
▣ 나의 사랑하는 책 - 찬송가 199장, (통) 234장 -
1. 나의 사랑하는 책 비록 헤어졌으나 어머님의 무릎 위에 앉아서 재미있게 듣던 말 그때 일을 지금도 내가 잊지 않고 기억합니다
2. 옛날 용맹스럽던 다니엘의 경험과 유대 임금 다윗왕의 역사와 주의 선지 엘리야 병거 타고 하늘에 올라가던 일을 기억합니다
3. 예수 세상 계실 때 많은 고생하시고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일 어머님이 읽으며 눈물 많이 흘린 것 지금까지 내가 기억합니다
4. 그때 일은 지나고 나의 눈에 환하오 어머님의 말씀 기억하면서 나도 시시때때로 성경 말씀 읽으며 주의 뜻을 따라 살려 합니다
[후렴]
귀하고 귀하다 우리 어머님이 들려주시던 재미있게 듣던 말 이 책 중에 있으니 이 성경 심히 사랑합니다
▣ 기억, 망각, 잊음에 관한 성경 말씀
0 (창세기 40:23) 술 맡은 관원장이 요셉을 기억하지 못하고 그를 잊었더라
0 (출애굽기 20:8)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키라
0 (레위기 26:42) 내가 야곱과 맺은 내 언약과 이삭과 맺은 내 언약을 기억하며 아브라함과 맺은 내 언약을 기억하고 그 땅을 기억하리라
0 (신명기 16:12) 너는 애굽에서 종 되었던 것을 기억하고 이 규례를 지켜 행할지니라
0 (사무엘상 1:11) 서원하여 이르되 만군의 여호와여 만일 주의 여종의 고통을 돌보시고 나를 기억하사 주의 여종을 잊지 아니하시고 주의 여종에게 아들을 주시면 내가 그의 평생에 그를 여호와께 드리고 삭도를 그의 머리에 대지 아니하겠나이다
0 (역대상 16:15) 너희는 그의 언약 곧 천 대에 명령하신 말씀을 영원히 기억할지어다
0 (시편 25:7) 여호와여 내 젊은 시절의 죄와 허물을 기억하지 마시고 주의 인자하심을 따라 주께서 나를 기억하시되 주의 선하심으로 하옵소서
0 (시편 30:4) 주의 성도들아 여호와를 찬송하며 그의 거룩함을 기억하며 감사하라
0 (시편 77:11) 곧 여호와의 일들을 기억하며 주께서 옛적에 행하신 기이한 일을 기억하리이다
0 (시편 103:2) 내 영혼아 여호와를 송축하며 그의 모든 은택을 잊지 말지어다
0 (시편 103:17, 18) 여호와의 인자하심은 자기를 경외하는 자에게 영원부터 영원까지 이르며 그의 의는 자손의 자손에게 이르리니 곧 그의 언약을 지키고 그의 법도를 기억하여 행하는 자에게로다
0 (시편 119:16) 주의 율례들을 즐거워하며 주의 말씀을 잊지 아니하리이다
0 (시편 119:139) 내 대적들이 주의 말씀을 잊어버렸으므로 내 열정이 나를 삼켰나이다
0 (시편 137:1) 우리가 바벨론의 여러 강변 거기에 앉아서 시온을 기억하며 울었도다
0 (잠언 2:17) 그는 젊은 시절의 짝을 버리며 그의 하나님의 언약을 잊어버린 자라
0 (잠언 3:1) 내 아들아 나의 법을 잊어버리지 말고 네 마음으로 나의 명령을 지키라
0 (전도서 1:11) 이전 세대들이 기억됨이 없으니 장래 세대도 그 후 세대들과 함께 기억됨이 없으리라
0 (전도서 12:1) 너는 청년의 때에 너의 창조주를 기억하라 곧 곤고한 날이 이르기 전에, 나는 아무 낙이 없다고 할 해들이 가깝기 전에
0 (이사야 43:18) 너희는 이전 일을 기억하지 말며 옛날 일을 생각하지 말라
0 (이사야 49:15) 여인이 어찌 그 젖 먹는 자식을 잊겠으며 자기 태에서 난 아들을 긍휼히 여기지 않겠느냐 그들은 혹시 잊을지라도 나는 너를 잊지 아니할 것이라
0 (누가복음 17:32) 롯의 처를 기억하라
0 (누가복음 24: 8, 9) 그들이 예수의 말씀을 기억하고 무덤에서 돌아가 이 모든 것을 열한 사도와 다른 모든 이에게 알리니
0 (야고보서 1:24) 제 자신을 보고 가서 그 모습이 어떠했는지를 곧 잊어버리거니와
/한태완 목사 주제별 예화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