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마흔이 넘어서 상담사의 길을 가고자 대학원에 입학하였습니다. 사실 학부에서 심리학과를 졸업하고도 다른 사람의 인생에 관여하거나 도움을 준다는 것이 제게는 너무나 어렵고 맞지 않는 길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터라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아이를 키우면서 좀 더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고 아이 역시 독립적인 존재로 인정하고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하고자 할 때 내 자신부터 독립적인 존재로서 성장하여 아이의 롤모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그전에도 번역일을 하고 있었지만 왠지 혼자 하는 작업이 아니라 남들과 소통하고 좀 더 세상에 나가 가치있는 일을 하고 싶은 바램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막상 대학원에 입학하고보니 이론적인 공부는 학문에 대한 열정으로 충분히 따라갈 수 있었지만 심리검사나 상담에 대한 경험이 거의 없는데다 뭔가 준비되어 있지 않으면 불안해서 뭐부터 시작해야 할지 어려웠습니다. 그러던 차에 채영숙 임상전문가선생님을 만나게 되어 임상심리사2급을 딸 수 있는 준비를 하게 되었습니다. 여러 심리검사들을 먼저 실시해보고 배웠지만 실제로 정신과병원이나 의원들을 찾아다니면서 환자들이나 내담자들을 만나 심리검사를 실시, 채점하고 평가보고서를 쓰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함께 공부하는 동료들과 함께 전문가 선생님의 체계적인 지도에 따라 차근차근 과정을 밟아나가면서 실제 내담자를 대면하는 수련이 중요하다는 것을 체험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임상심리사로서 수련을 받기보다는 상담심리사로서의 진로를 선택하게 되었지만 내담자들을 깊이 이해하고 그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고 좀 더 심각한 내담자의 문제에 대해 불안해하지 않고 임할 수 있게 된 바탕에는 임상적인 수련이 있었기에 항상 감사하고 있습니다.
저는 임상심리사2급과 상담심리사2급 자격증을 취득하여 중고등학교에서 상담심리교사로 재직하였고 지금은 기업상담사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저는 상담심리사로 활동하고 있지만 임상심리사의 자격증과 수련경험은 실제 상담에서 심리검사를 실시, 채점, 해석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 내담자에 대한 깊은 이해와 사례개념화를 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임상심리사로서 병원이나 정신보건센터에서 활동하기를 원하시는 분들은 물론이고 저처럼 상담심리사로서 활동하기를 원하시는 분들 역시 임상심리사의 수련은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도 정신보건 영역에서 많은 수요와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지금 좀 더 자신의 역량을 키워 전문적인 진로를 개척하고 싶은 분들은 임상심리사 자격증에 도전해보시길 바랍니다. 화이팅하시길!!
첫댓글 수선화 님애기에 공감이 많이 가네요"
앞으로도 훌륭한 성취 이루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