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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한자(漢字)라는 게 뭔지부터 알아봅시다. 구양순(歐陽詢)의 《구성궁예천명》 서예 붓글씨의 명작으로 일컬어짐. 한자(漢字)의 한자를 살펴보면, 漢(한나라 한)에 字(글자 자)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한자의 원래 이름은 그냥 '문자(文字)' 였었는데, 중국 원(元)나라 때 몽고족이 중국을 지배하고 문자를 한족(漢族: 중국의 전통 민족)이 사용하던 문자라는 의미에서 한자(漢字)라고 부르며 생겨난 명칭입니다. 한자는 약 3천년~4천년 전 고대 중국에서 만들어져, 현재까지도 한국(韓國), 중국(中國), 일본(日本), 홍콩(香港) 등에서 사용하고 있는 문자인데요. 이렇게 한자를 사용하고 있는 문화권을 소위 한자문화권(漢字文化圈)이라고 부릅니다. 한자문화권에 속하는 나라에는 한국, 중국, 일본, 대만, 홍콩이 있고, 베트남과 태국도 원래는 한자문화권이었으나 지금은 한자를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나라들은 비록 언어는 다 다르더라도 모두 한자를 근간으로 하고, 사용하는 어휘나 표현은 조금씩 다르더라도 한자 낱자로 기초적인 소통은 가능하기에 한자를 공부하면 한자문화권의 언어, 문화 습득에 크나큰 도움이 됩니다. 참고로 한자와 한문, 한자어는 모두 다른 개념입니다. 한자(漢字)는 낱개의 글자를 말하지만, 한문(漢文)은 한자(漢字)들로 이루어진 고대 중국어 문장을 말하며, 한자어(漢字語)는 한자(漢字)가 들어간 국어 단어를 말합니다. 그리고 추가로 한문과 구분해 한국어 문장에 한자를 섞어서 글을 쓰는 문체는 국한문혼용체(國漢文混用體)라고 부른다는 점도 알아 두시고요~ 예시) 去(갈 거) => 한자 吾去(나 오, 갈 거) : 나는 간다. => 한문 거래(去來 ; 갈 거, 올 래) : 오고 가는 것. => 한자어 나는 去來를 하였다. => 국한문혼용체 한자의 기초적인 소개를 마쳤으니, 몇 가지 기본적인 개념들을 정립해 보겠습니다~! - 자전(字典)과 옥편(玉篇) 한자를 수록한 사전을 자전(字典) 또는 자서(字書)라고 합니다. 옥편(玉篇)이라고도 부르지만 옥편은 원래 옛날 중국의 자전 이름이었던 것이 나중에 일반명사화된 말이기 때문에 정확하게 부르려면 자전이나 자서라고 부르는 것이 좋습니다. - 부수(部首) 한자를 공부하다 보면 부수라는 개념이 등장합니다. 부(部)란 자전에서 한자를 분류(categorize)하기 위한 색인 같은 겁니다. 국어사전으로 치면 ㄱ,ㄴ,ㄷ,... 영어사전으로 치면 A,B,C,...에 해당하는 색인이에요. 어디까지나 자전을 만들기 위해 한자 분류 개념으로 만든 것으로, 한자마다 공통적으로 많이 쓰이는 모양을 뽑아 214자를 추리고, 그 214자를 색인으로 해서 부(部)를 만든 것인데, 이 때 이 214자를 부(部)의 머릿글자(首: 머리 수)라고 해서 부수(部首)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한자 시험 등에서는 부수를 물어보기도 하지만, 실제 그렇게 중요한 개념은 아니므로 부수 개념을 따로 다루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래도 간단한 이론은 알고 가야겠죠? 모든 한자에는 자기가 속한 부(部)가 있고, 그 부의 부수(部首)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家(집 가)는 宀(집 면) 부(部)에 속하므로, 부수는 宀입니다. 대부분 이렇게 글자의 일부가 부수 부분이 되지만, 부수 글자 그 자체는 자기 자신이 부수가 됩니다. 이런 걸 제부수(諸部首)라고 부릅니다. 水(물 수), 木(나무 목) 같은 것들 말이죠. 그리고 부수라고 해서 모두 다 같은 부수인 것이 아니고, 부수가 붙는 위치가 다를 수 있습니다. 같은 글자라도 붙는 위치에 따라 미적인 측면과 글자와의 균형을 고려해 살짝 변형되기도 하고요. 그래서 부수가 붙는 위치에 따라 부르는 명칭이 각각 존재합니다. 가장 기초적인 개념이므로 반드시 익히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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