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의 윤 선교사가 [필리핀 선교 소식지] 23호(2013년 11월 사역)를 드립니다! (11월에는 31개 지교회가 생겼습니다.)
1]. 타클로반 태풍(2013년 11월 08일)
(최대풍속 314km/h, 순간최대풍속 379km/h(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 관측), 태풍 반경 600km, 시간당 최대 30mm의 폭우를 쏟아내는, '지구 사상 가장 강력한 태풍(CNN)' “하이옌” 8일 필리핀 중부지역 강타)
올 1월 초,, 하나님께서 마 24:37-39(노아의 홍수) 구절과 함께,
"필리핀에 강력한 태풍이 올 것"이라는 감동을 주셔서, 11월까지 약 3천벌의 옷을 모았습니다.
올해 많은 태풍이 왔었지만, 특별한 감동이 없어서,, 우기철이 끝나는 10월까지도 옷을 풀지 않았습니다.
11월 6일, 뉴스에서 슈퍼 태풍이 필리핀에 온다는 보도를 들었을 때,
주님은 이것이라는 감동을 주셨고, 주님의 슬픔과 고통으로 온 밤을 지새운 저에게, 타클로반으로 가라고 하셨습니다.
1년간 모은 옷,, 태풍 후에 구한 쌀, 통조림, 물 등을 모아, 급히 구호품을 준비했습니다.
출발 전, 무릎 꿇고 간절히 기도하는 모습
2.5톤 트럭으로, 1차에는 1대, 2차에는 2대,
3톤(쌀 1,000kg, 물 1,000kg, 옷 500kg, 빵과 약품 500kg)씩,, 총 9톤의 구호품을 가지고,
1차에는 국방부 트럭과 함께, 군용배로 5일,, 2차에는 육로로 2일 걸려,
타클로반에 도착한 매우 힘든 일정이었습니다.
태풍으로 도로 사정이 최악이라,
3개의 타이어가 펑크 나고, 1개는 완전히 못 쓰게 되었습니다.
집들이 무너지고 아수라장이 된 모습.
쓰레기로 덮인 하천에서, 집을 짓기 위해 쓸 만한 나무를 구하는 모습 (가운데, 큰 사진)
쓰레기가 어느 정도 치워지고, 집을 짓고 있는 모습도 있네요.
바닷가는 쓰나미 같은 5m의 해일로 인해, 완전히 초토화 되었고,,
교회 건물이 사라져, 천막 교회가 되었습니다. 옆에는 담임 목사님 (왼쪽 윗 사진)
교회 성도들이 교회 주변으로 이사를 왔습니다. (중앙, 큰 사진)
도시의 전봇대와 건물들도 무너지고, 집도 다 쓰러져, 천막생활을 하는 수재민들
지붕이 사라지거나,, 벽이 사라지거나,, 통째로 사라진 교회들
교회 간판만 남은 교회 (2째 줄, 가운데 사진)
벽만 남아,, 벽에 교회 이름을 써 놓은 교회 (밑, 왼쪽 사진)
"예수님을 신뢰하자!"라고 씌여진 티셔츠를 걸어 놓고,
누런 푯말엔 교회 이름, 흰 푯말엔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라고 써 놓은 교회 (아래, 큰 사진)
정부나 NGO 단체들의 손길이 닿지 않는 오지에 들어갈 때마다, 순식간에 긴 줄이 생겼습니다.
제 코가 익어서, 빨개졌네요. (2째 줄, 왼쪽)
우리 트럭을 보자마자, 구호품을 얻으려는 수재민들이 쏜살같이 달려듭니다.
1분도 안 되어, 수백 명이 모이는,,, 전쟁 같은 모습이었습니다.
미친 듯이 달려오는 그들을 볼 때마다, 눈물이 납니다. 더 많이 가져왔더라면,,,
타클로반의 바닷가에서 사역하는 목사님인데, 나무로 지어진 교회가 흔적도 없이 무너졌고,
그분의 나무 집마저 모두 무너져 비닐 텐트를 치고, 하루하루를 버티고 계셨습니다.
물론 바닷가에 살던 성도들(50가정)의 집들도 흔적 없이 사라졌습니다. 정말 기가 막힌 현실입니다.
가지고 온 구호품 중, 쌀 3가마, 물 3통, 옷 3자루를 드리고,
절대 포기하지 마시라고 위로를 드리고, 눈물을 흘리며 헤어졌습니다.
천막 사택 앞에서, 목사님과 함께.. (오른쪽 밑에 사진)
방문하는 교회, 가정마다 함께 기도했습니다.
배고픈 아이들은 빵 하나에 얼마나 행복해 하던지요.
차를 멈출 때마다, 순식간에 긴 줄이 생깁니다.
교회에서 수재민들을 섬기는 모습 (오른쪽 위, 왼쪽 아래 사진)
우리교회 청년의 가족을 방문.
그 동네에 구호품을 주며, 주님의 사랑으로 위로했습니다.
연합 예배를 위해, 쓰레기 더미 속에서 목재를 찾는 우리 일꾼들.
무너진 교회들을 방문. 목사님과 성도들을 위로하고, (윗줄 사진)
함께 예배도 드리고, (가운데, 큰 사진)
그분들의 몇몇 사역지를 방문, 구호품으로 섬기고, 위로하고, 축복하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한글이 적힌 티셔츠를 후원받아서, 매일 그 옷을 단체옷으로 입었습니다.
면도기가 없어 덥수룩한 모습으로, 그곳 목사님과 사진 한 장~ (가운데, 밑 사진)
아이들을 보면,, 복음을 전하고, 빵을 주며, 축복 기도를 하고,,
교회를 보면,, 들어가서 함께 예배를 드리며, 위로를 했습니다.
가슴팍이 눈물로 젖은, 빨간 옷을 입으신 성도님 (가운데, 큰 사진)
현장에 도착해서 놀란 것은,,
인터넷에 올라오는 뉴스 기사는 실제 상황에 비하면, 장난 정도였다는 것과,,
어느 영화에서도 그릴 수 없는 상상을 초월하는 스케일의 황폐함이었다는 것입니다.
뉴스는 그저 타클로반이라는 작은 도시가 초토화 된 것으로 표현했지만,
실상은 여의도보다 큰, 두 개의 섬이 완전히 초토화 되었습니다.
1차로, 사마르에서 구호품을 나누어 주던 어느 날,
어두워지면 약탈이 발생하여 위험하다는 현지인들의 간곡한 만류로, 타클로반으로 돌아오는 것을 포기하고,
사마르 동부 해안 지역에 2차량을 세워놓고, 트럭에서 하룻밤을 유숙했습니다.
사마르 동부에서 남부로 더 내려가니,,
끝도 보이지 않게 산들을 빼곡히 덮은 야자나무들의 대부분이 뿌리째 뽑혀 누워 있었고, 어쩌다 그대로 서있는 것도 모든 가지가 떨어져있었습니다.
열매를 다시 보려면 10년은 더 지나야 한다는데, 가난한 서민들의 식수단의 하나인 야자수들로 뒤 덥힌 첩첩의 산들이
100km가 넘는 긴 해안가를 따라 이어진 것을 보니, 참 가슴이 아프고, 입을 다물 수가 없었습니다.
2차로,
계란같이 생긴 사마르 섬의 외곽 해안 도로를 따라, 사마르 섬 전체를 돌았습니다.
우리는 정부와 NGO 단체의 손길이 닿지 않는, 사람들이 위험하니 들어가지 말라는 깊은 오지로 들어갔습니다.
가난한 지역에 사는 것도 서럽고,, 이런 일이 터질 때마다, 정부에서 외면하는 것도 서러운,, 절대 굶주림에 처한 사람들을 찾아가서,,
쌀, 빵, 물, 옷을 주고, 복음을 전하며,, 같이 울어주고, 하나님께 그 땅을 드리는 기도와 찬양을 드렸습니다.
저도 양떼들이 있고, 교회와 가정이 있어서,, 계속 현장에 있을 수는 없었지만, 주님의 고통과 눈물이 제 발을 잡아서,,
주님과 하나님의 자녀들을 두고, 이대로 떠난다면,, 믿음과 희망을 잃어버린 이 도시의 사람들이 정말 무너질 것 같아서,,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그래도,, 주님 혼자 우시게 할 수는 없어서,, 그곳에서 주님과 함께, 3주 넘도록 울고 왔습니다.
연말이 가까울수록, 담임 목사인 저는 본교회로 돌아가야 했지만, 오히려 더 많은 지교회 사역자들을 타클로반으로 내려오라고 하였습니다.
이런 현장을 직접 눈으로 보고, 몸으로 겪고,, 집과 가족을 잃은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같이 울어주지 않는 사역자는
진정한 주님의 목자의 마음을 품을 수 없다는 생각에,,
"내가 여기 있을 동안, 한 사역자도 빠짐없이 와서,, 하루라도 여기 사람들을 섬기고, 그들과 함께 울어라!
모두 방문할 때까지, 나는 마닐라로 올라가지 않겠다!"고 엄포를 놓았습니다.
그리하여, 마닐라에서 29명의 사역자가 가정과 사역을 내려놓고, 타클로반으로 내려왔습니다.
대부분이 지교회를 담임하는 귀한 전도사들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하나님의 놀라운 인도하심으로, 그 도시 역사상 단 한 번도 성공하지 못한 사역을 하게 되었는데,, (중략. 다음 호에서..)
2]. 5개 지교회 '개척'([피오 브이(4)], [디마살랑], [파시그(2)](3일), [만달루용(2)](8일), [크라메](10일))
할렐루야~~ 이번 11월은 1년 중 가장 많은 교회 개척이 있었던 달로 총 31개의 지교회가 생겼습니다.
1) 53번째 지교회([피오 브이(4) 교회])(2013년 11월 03일)
마스바떼 섬의 알레한드로 목사님께서 사역하는 교회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지교회를 개척했습니다.
2) 54번째 지교회([디마살랑 교회])(2013년 11월 03일)
마스바떼 섬의 유진 목사님께서 사역하시는 교회에서 한 시간 떨어진 곳에 지교회를 개척했습니다.
3) 55번째 지교회([파시그(2) 교회])(2013년 11월 03일)
아내가 담임하는 교회에서 꽤 떨어진 재래시장에서 난장판으로 노는 아이들이 마음에 걸린 얼넬 형제가 어린이 교회를 열었습니다.
시끄럽고 냄새나고 위험한 재래시장 한 모퉁이에서 예배드리다가, 하나님 은혜로 가까운 시청 안에서 예배를 드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매주 토요일마다, 쌀죽으로 배식 사역을 한 후, 아이들과 예배드리고, 말씀을 가르칩니다.
4) 72번째 지교회([만달루용(2) 교회])(2013년 11월 08일)
최근 아이를 낳은 젊은 커플(알빈-마일린 부부)이 다른 젊은 커플들이 연이어 어린이 교회를 시작하는 것을 보고,
하나님께 죄송한 마음과 사역에 대한 부담감이 생겨, 기도 끝에,, 마을 회관 위층의 빈 공간에 어린이 교회 사역을 시작했습니다.
이 부부가 사는 빈민 지역에는 아이들이 매우 많아, 첫 예배부터 50명의 아이들이 참여했습니다.
찬양과 율동, 말씀, 배식, 기도로 마친 후,, 한국에서 온 새 티셔츠를 선물로 주었고, 그 옷을 입고 단체 사진을 찰깍~
본교회에서 가까운 곳이라, 첫 개척 예배에 저도 참석해서, 응원과 격려를 해 주었습니다.
5) 73번째 지교회([크라메 교회])(2013년 11월 10일)
바탕가스 시에서 지교회와 교도소 사역을 하는 빌립 전도사가 자기 동생 가족과 동네 이웃들을 모아 지교회를 열었습니다.
수차례 자살 시도를 한 남동생을 서둘러 전도사여, 동생 집에서 주일학교를 한 후, 어른 예배를 드립니다.
요즘은 조카들도 은혜를 받아, 아이들을 열심히 가르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3]. 15개 지교회 '선포'([마스바떼(3) 교회]의 15개 지교회)(2013년 11월 03일)
마스바떼 섬의 루엘 목사님의 15개의 작은 지교회들을 우리의 정식 지교회로 선포하였습니다.
4]. 11개 지교회 '편입'([일로그(1)](3일), [네그로스 섬, 9개 교회](19일), [마리끼나(2)](20일))
5개 지교회 개척, 15개 지교회 선포에 이어, 11개 교회들이 우리 교회로 편입하는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1) 71번째 지교회([일로그(1) 교회])(2013년 11월 03일)
지난 10월, 편입한 윌벌토 목사님이 우리 릴레이 금식기도에 동참하신 후,
본인이 사역하는 네그로스 섬에도 이런 기도 네트워크가 필요하다며,
타 도시에서 목회하는 남동생 훌리토 목사를 설득하셨습니다.
2) 74-82번째 지교회([네그로스 섬, 9개 교회])(2013년 11월 19일)
윌벌토, 훌리토,, 두 형제 목사님이 기도 불이 붙은 후, 네그로스 섬의 모든 교회가 금식하며 기도해야 한다며, 주변에 교단 소속 없이,
외로이 사역하는 친구 목사님들을 독려해, 9개 교회가 편입 요청을 해 왔습니다.
깊은 산에서, 핸드폰도 없이 어렵게 사역하시는 9명의 목사님들이 영적 연합-보호와 기도-금식 네크워크의 필요성을 절감하며,
뜨거운 기도 생활을 갈망하는 마음으로, 단체로 편입을 하셨습니다.
3) 83번째 지교회([마리끼나(2) 교회])(2013년 11월 20일)
우리 사역 소식을 접한, 힘겹게 작은 교회 사역을 이어오시던 노 목사님께서 편입 요청을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부족한 저에게 이렇게 지교회들을 주시니, 어깨가 너무 무겁습니다.
사실, 저는 한 교회를 섬기는 것도 버거운 사람인데, 이렇게 많은 지교회들을 맡기시니, 어찌 할 바를 모르겠습니다.
오죽하면, 제가 지교회들의 릴레이 금식을 시켜서라도, 교회들을 섬겨보고 이끌어보려고 하겠습니까..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늘~ 건강하시고, 평안하시길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감사드립니다. 샬롬!
* 기도 요청 *
1. 최근, 우리 사역자들이 타클로반 목사님들한테 성경 구절을 문자로 보냈습니다.
목사님들이 태풍에 성경책을 잃어 버려서, 몇주째 성경을 읽지 못하였다며, 성경이 너무 읽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얼마나 슬픈일인지 모릅니다.
급한대로 우리가 매일 성경 구절을 핸드폰으로 보내고 있습니다만,
최소한 목사님들과 각 교회에 최소한의 성경책을 빨리 보내 드려야 하는 상황입니다.
여러 곳에서 지원이 있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2. 1월 말에, 우리가 다시 타클로반으로 내려갈 예정입니다.
다음 호에서 나누겠지만, 이번에는 좀 더 효과적으로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계속적인 사랑과 관심, 지원과 기도를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