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펌)
오늘은 미리 약속한 갈맷길4-4구간 몰운대-하구둑구간(10.8km)을 걷기 위해 집을 나섭니다.
가급적 한 번에 약속장소로 바로 갈 수 있는 버스를 이용하기 위해 학장동 집에서 도보 약 15분 거리인 대남철강정류소로 가 338번을 기다립니다.
그 전에, 동행할 지인과 연락하여 타고 올 버스 번호를 알려달라고 하고 그 버스를 기다려 함께 타고 갑니다.
집을 나설 때도 그랬지만 다대포해수욕장에 도착하니 쌩~ 한 바람이..
그야말로 칼바람입니다.
낙조분수 건물에서 근심을 해결하고 곧 바로 아미산을 향해 출발합니다.
아파트단지에서 내려다보이는 전망이 꽤 훌륭하네요.
걷는다는 것~
마음에 여유가 있으니 새로운것이 보여 좋습니다.

아미산부근 생태탐방로 안내도가 있고, 언덕을 끼고 데크길이 잘 정돈돼어 있네요~
굳이 전망대를 이용하지 않아도 될 정도입니다.

아미산전망대.
몇년 전 지역신문을 보고 일부러 찾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해질녘에 카페 커피 한 잔 하면서 일몰을 감상하기에는 정말 좋은 곳인데 내 기억으로는 문 닫는 시간이 오후 6시 인지라...

곳곳에 안내판이 잘 정돈돼어 있어 갈매길을 찾아 가는데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갈맷길 일부 구간을 다녀보니 나무가지와 전봇대에는 오색 리본과 이런 방향표지판. 그리고 바닥에는 갈맷길 로고와 함께 방향이 표시되어 있어 타 지역에서 처음오시는 분들도 쉽게 찾아갈 수 있도록 되어있더군요.

갈맷길과 함께 아미산등산로도 자세히 나와있군요~

임도를 이용한 코스인지 가는 길이 무척이나 평평하고 넓을 뿐 아니라 오른쪽에는 산, 왼쪽으로는 낙동강을 끼고 있어 공기도 좋고 경치도 좋아 기분좋게 트레킹을 계속합니다.
뒷모습을 보이는 저 분은 양산시에 거주하시는 김사장님으로 문무를 겸비하신 분이라
산에서는 날고,
무엇이든 모르는것 빼고는 전부 다 아는 분입니다만 평소 질문을 잘 안받는 성격이십니다~^^*

진행방향 왼쪽은 나무사이로 을숙도와 명지방향을 조망하기에 장애물이 없어 더 좋습니다.
시원하게 탁 트인 시야가 마음에 들어 집사람을 꼬드겨 한번 더 오고싶도록 만드네요.

걷기 시작한지 1시간 10여분.
가는 길에서 샛길로 200m 더 올라가서 응봉봉수대도 들러봅니다.

봉수대에서 내려다보이는 감천항과 부산앞바다가 정겹게 펼쳐지는군요.
부산 앞바다에 광명이 비칩니다~

갈림길에서도 이렇듯 방향을 잘 알려주고 있네요.
발바닥이 닳도록 걸어왔건만 아직 갈 길이 멉니다.
우리네 인생처럼..

이제 정겹던 산길을 뒤로 하고 시내(장림)로 내려섭니다.
전방 사거리에서 왼쪽으로 가라고 표시되어 있네요.

12시 30분.
다리도 좀 쉴겸 점심시간도 되고 해서 장림 동원아파트 사거리를 지나다 근처 추어탕집을 들렀는데 하필이면 주위에서 꽤나 알려진 집인지 손님이 와글와글.. 주문을 했으나 기다려야 한다고.
정말 한참을 기다린 끝에 겨우 밥을 먹었네요.
어쨋든 맛은 있는 집이라 다음에 또 들러야겠습니다.
걸으면 안보이는 것이 보인다던데 부산에 살면서도 생전 처음으로 장림거리를 걸으며 이것저것 눈팅도 합니다.

이곳에도 여느곳과 마찬가지로 물 관리를 하느라 애쓴 모습들이 보입니다.

겨울인데다 칼바람이 기승을 부리는 낙동강 강변길을 또 한동안 걸어 을숙도대교를 지납니다.
날이 추워 그런지 평소와는 달리 인적이 매우 드뭅니다.

어찌어찌 출발한지 3시간30여분을 걸어서 드디어 종착점에 왔네요~

지나온 기록을 보니 한발한발 내딛는 걸음으로 이렇게 멀리 왔습니다.
근데도 내친김에 욕심이 생겨 6-1구간(하구둑-구포역, 13.2km)을 계속해보자고 양산 김사장님과 뜻을 같이 합니다.

오늘의 두번째 구간 출발점을 그렇게 지나갑니다.

이 길은 최근 갈맷길바람이 불면서 새롭게 조성했나봅니다.
포근한 봄에는 찾는 발길도 상당하리라 생각되는데 다만 직선길이라 가도가도 쉽게 거리가 줄어들지 않네요.

길 가에는 이렇게 예쁜 나무의자도 있어 잠시 쉬기로 합니다.
포근한 날씨가 되면 앉아 독서하기 딱 좋겠네요.
의자에 앉아 집에서 후원해준 빵과 과자, 따뜻한 물로 간식타임을 가집니다.
지나가던 두분 아주머니께서 이상한 듯 힐긋 쳐다보고 가시네요..ㅠㅠ
아주머니, 우리 노숙자는 아닌데요~^^*

이 구간에는 이렇게 전망대(쉼터)가 많을 뿐 아니라 간단한 운동기구와 더불어 중간중간 화장실도 설치되어 있어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편의를 제공합니다.

이제 강변길을 벗어나 감전동 야생화단지를 거쳐 삼락생태공원으로 진입합니다.
근데, 애초 약속한 두번째 도전은 여기쯤에서 접어야 할 것 같네요.
왜냐하면 발바닥이 아파서~

두번째 구간 중간쯤인 사상 르네시떼 앞에서 오늘의 트레킹을 마치려 합니다.
다음번에는 이 장소에서 만나 6-2구간으로 연결하려 합니다.

삼락공원과 르네시떼를 잇는 강변나들교에도 처음으로 올라 봅니다.
깨끗하고 생각보다 넓으며 튼튼하단 느낌이 드는 다리(육교)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이 육교는 단순히 도로를 넘나드는 역할뿐 아니라 김해-부산 경전철 괘법 르네시떼역과도 바로 연결이 되며 노약자나 장애인을 위한 엘리베이트도 요소에 설치되어 있어 그 편리함을 더합니다.

처음 의욕과는 달리 여기서 오늘은 종료하고 사상시외버스터미널 앞으로 가 15번을 타고 집으로 향합니다.
가는길에 버스안에서 갑질(?) 비슷한 젊은 여자의 행태를 보았네요.
"사과도 안하네? 운전하려면 똑 바로 해라. 새끼야-"
그러면서 제 풀에 못이겨 격앙됀 모습으로 차에서 내립니다.
생글생글 웃고만 다닌다면 상당히 예쁘고 지적이고 귀티나는 아가씨로 보이는데 운전사가 자의든 타의든 동기부여를 한 모양이지만 사정이야 어쨋든 차림새와는 달리 그리 좋은 모습은 아니네요.
게다가 뒷모습만 봐도 운전사의 연령은 아가씨 두명쯤은 합해도 남을 나이로 보이는데 말입니다.
차가 다시 출발하면서 다들 뭐라고 웅성거렸지만 승객들 중 그 여자 편인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아가씨,
이제 그만 화 풀고 이성을 찾으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오늘 일정을 종료하고 만보계 앱을 보니 3만을 넘었군요.
이틀 뒤 갈맷길 1-1구간 예정이 있으니 오늘은 일찍 자려 합니다.
흠~
다리가 좀 아프네요..
첫댓글 잘 지내시죠? 저의 관할구역을 다녀 가셨군요. 한 번 연락을 주시지....아미산 등정 축하 드립니다.
참 글구 다시 까페관리를 하신다니 무엇보다 반가운 소식입니다.
앞으로 더 유익한 정보 많이 부탁드립니다. 꾸벅
오랜만이네. 잘 지내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