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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님과 어느 늦은 겨울 저녁 이야기를 나누다
그냥 한잔에 살짝 취해서
지구별의 중국 엿보기 있다고?
그럼 내가 얄라의 중국 엿보기로 각자 다른 시선을 보여줄까?
하다가..그만 지구별이 게시판까지 만들어버려서 어쩔 수 없이
이곳에 내가 경험하고 느낀 그리고 배우고 깨친 이야기들 몇 몇을 옮겨보기로 합니다.
나의 이야기 대부분은 제가 오마이뉴스 블로그에 올리는 것에 근거하고
따라서 간단한 사진 안내와 함께 제가 쓴 오마이뉴스 블로그로 연결하는 방식으로 글을 올려보겠습니다~^^
그냥 얄라가 바라본 중국의 이야기이지요..
그 처음은 2014년 늦은 가을에 찾았던 도원결의의 장소인 북경 근교 탁주와 영화촬영소입니다.
아래의 내용은 제가 작성한 글의 일부분만 추려 올립니다.
[본 글의 전체 내용 연결 : 오마이블로그 도원결의...만추]
깊어갔던 가을 어느 날..
지인 몇몇과 삼국지 도원결의의 고장... 탁주를 갔더랬다.
(북경에서 차로 약 2시간 정도면 도착하는 가까운 곳에 있다.)
탁주...涿州 [zhuōzhōu]
우리말로는 막걸리인 '탁주' 소리로 들리지만, 중국말로는 '줘저우'로 읽어야 한다.
이곳이 유명한 이유는 아마도 나관중의 '삼국지연의' 전체 이야기의 발단이 유비와 장비의 고향인 이곳 탁주에서 펼쳐지는 '도원결의(挑園結義, 挑园结义 tiāo yuán jiéyì)'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실제 중국에 나와있는 기업체 주재원이 중국사업을 시작할 때 이곳에 들러 나름의 결의 의례를 취하기도 한다고 하니..
#1. 도원결의 挑园结义
청(淸) 광서(光緖) 16년(서기 1890) 상해도서집성국(上海圖書集成局)간행 『회도 삼국연의(繪圖三國演義)』
이곳이 탁주시에서 제시한 도원결의의 장소란다.
허허...
복숭아 밭에서 세 호걸이 의형제를 맺었던 곳인데...
복숭아나무는 갓 심은 것 뿐이다. 삼의전 뒷뜰에는 제법 오래된 나무도 있지만...
여기서 역사적 사실과 허구적 이야기의 흐름을 잘 타야 한다. 특히 중국의 역사 이야기는 ...
그들이 의형제를 맺은 후 이렇게 호탕하게 한 잔 술을 마셨겠지..
다시 도원결의 이야기...
사실 소설적 이야기의 배치상 복숭아 밭이 나오지 않았나 싶다.
탁주라는 촌락에서 고기를 팔던 시전 상인일 뿐이었던 장비...
그가 어느 날 우물 위에 무거운 돌을 덮어놓고 누가 이 돌을 치우는 사람에게는 우물 속 고기를 모두 주겠다고 큰소리를 쳤는데, 관우가 탁주로 망명해 지나다가 이 돌을 들어올려버렸다.
그런데 이 상황에 놀랐던 장비는 딴 소리를 하며 약속을 지키지 않았고, 둘이 다투는데 지나가는 유비가 말렸다. 그렇게 우연히 만난 셋은 어찌 어찌 하여 유비의 주관하에 형제의 예를 갖추기로 했고.. 장비가 자기집 뒤 뜰에 복숭아 밭이 있는데 지금 한창 복사꽃이 만발하여 아름다우니 그곳에서 형제를 예를 맺자고 한다.
그리하여
복사꽃 만발한 곳에서 유비, 관우, 장비 세 영웅이 의형제를 맺게 된다.
복사꽃 흩날리는 풍경은 생각만 해도 화려하고 아름답다.
이 소설은 그렇게 역사를 색칠한다. 실제와는 다르지만...
참고로 도원결의에 대한 아래의 글을 참고하시면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네요.
* 도원결의는 진실인가 허구인가? [출어 :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삼국지 상식 백가지 ; 현암사]
하지만, 이 이야기가 지어진 것이라 가볍게 넘길 지라도
실제 중국 사람 셋이 의형제를 맺기 위해 이곳을 애써 찾아와 의형제를 맺는 장면을 보게 된 것은 행운이었다.
그들이 결의비 앞에서 절을 하고, 주례같은 결의문 낭독을 듣고, 서로 얼싸안고 마지막으로 결의주 한 잔을 들이키며 서로의 어깨를 감싸안는 의형제 결의 장면은 중국의 문화를 현장에서 보게되다니... 그걸로 되얐다!^^
#2. 만추晩秋
이날도 어김없이 비가 왔다.
복사꽃 대신...^^
날은 춥고 비가 오니... 서둘러 중국 가정식 식당으로 들어가 몸도 녹이고 배도 채운다.
그리고 바이주 한 두 잔 들이키고
탁주와 북경 경계 즈음에 있는 영화촬영소에 들러 산책을 한다.
늦은 가을... 만추 속을 걸었다.
만추... 걷다 보니 내 가슴이 깊은 가을로 갔었고
만추... 가을이 우리로 하여금 마음 깊은 곳으로 길을 열어주었다.
이 정도의 하루 여정이라면 충분히 멋진 여행이었다.^^
첫댓글 지구별님 일단 첫 글 올려봤습니다.
자~ 북경 잘 지켜주시고, 화이팅입니다.
자주 연락하고 또 같이 여행갈 시간들을 잡아봅시다~~~^^
^^ 몸은 떠났지만, 마음은 떠나지 않았으니 인연이 계속 이어지길 기대합니다. ㅎ 앞으로도 좋은 글 , 즐거운 길안내 부탁드립니다. ^^ 탁주는 저도 안가봤는데.. 가봐야겠군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