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용교회 탐방기
취재기자 : 우태욱목사
부용교회의 시작
올해 54주년을 맞는 부용교회는 1955년 양수리에 소재하고 있는 양수교회(기장)와 한국 기독교 장로회 여신도회 경기연합회의 후원을 받아 개척을 한 교회이다. 비록 양수리에서 멀지 않은 곳이지만 부용리에서 믿음의 삶을 성실하게 살고 있었던 양수리교회의 서재운집사와 최금자집사를 중심으로 하여 향목이었던 김정봉씨 집의 마루에서 당시 여신도회 연합회가 파송한 한국 신학대학 재학 중인 이정룡전도사를 모신 가운데 1955년 7월 17일 15명이 모여 창립예배를 드리게 된다. 그 후 약 1년 가량을 몇 가정을 옮겨 다니면서 힘겨운 예배를 드리게 되는데 더 이상 성전 건축을 지체할 수 없다 생각한 성도들은 다음해인 1956년 기도하는 가운데 직접 땅을 파서 기초를 세우고, 머리에 돌을 이어 나르고, 달밤에 성전에 사용할 나무들을 지게에 지어 나르면서 온 몸과 마음을 모두어 감격적인 부용교회 첫 번째 성전을 건축하게 된다.
기장(기독교 장로회) 교회이었던 부용교회가 어떻게 예장(예수교 장로회) 통합으로 변경 가입하였는지의 내용을 정확하게 남아 있지는 않다. 단지 교회가 어려웠던 때인 1965년부터 서울노회 새문안교회가 매월 2,000원씩 교회를 지원해 주면서 자연스럽게 통합측으로 바뀐 것이 아닌가 추측하는 역사만 남아 있을 뿐이다.
아름다운 헌신의 사람 이춘근장로, 백영숙권사
부용교회가 교회역사 속에 잊을 수 없는 아름다운 헌신의 사람이 있다. 바로 서울 덕수교회를 섬기시는 이춘근장로와 백영숙권사이시다. 서울에서 치과를 운영하고 있던 이춘근 장로는 믿음으로 하나님을 잘 섬기면서 하나님의 놀라운 축복을 받아 50, 60년대 당시, 부용리 일대에 약 30만평의 땅을 구입하게 된다. 이후 부용리에 거처를 마련하고 별장과 같이 가끔 주말을 오가면서 자연스럽게 부용교회의 예배에 참여하게 되는데 그러던 중어느날 이춘근장로와 백영숙권사는 바로 이곳 부용교회를 통한 하나님의 나라 영광을 위한 미래와 비젼을 바라보게 된다.
뜻을 마음에 세우면 반드시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역사하시는 하나님, 드디어 이춘근장로와 백영숙 권사는 오랫동안 마음에 작정만 하여 두었던 헌신으로 1989년과 1992년 두 번에 걸쳐 양수리가 가장 잘 내려다 보이는 곳, 전원교회로서 가장 아름다운 땅을 무려 3,000평이나 부용교회에 기증하기에 이른다. 이것이 지금의 부용교회의 발판이 될 수 있었고 앞으로 부용교회의 무한한 부흥과 발전을 위한 계기가 되었다 아니할 수 없다.
50주년 기념교회 건축
1999년 점차 부흥과 성장을 거듭하던 부용교회는 이제는 100여명이 가까운 교인들과 함께 새로운 교회건축(부용교회 네 번째 성전)을 시작해야겠다는 꿈을 품게 된다. 송영철 장로(당시 집사)를 건축위원장으로 세우고 모아 놓았던 4,000만원과 작정헌금 3,200만원을 그리고 후에 노회가 지원해 준 5,000만원을 합해 건축을 시작하게 된다. 모든 교인들이 한 마음이 되어 직영으로 교회를 건축하는 도중 감당하기 힘든 말 못할 어려운 일들이 얼마나 많이 일어났는지 모른다. 그러나 2002년 12대 담임목사로 부임한 이종석 목사를 모시면서 그동안 주춤했던 건축은 다시금 활기를 띄기 시작한다. 예배를 통한 구속의 사랑과 치유, 축복을 체험하고 훈련을 통해 주님의 제자의 길을 걸어가게 하는 진실한 청지기들을 양육해 나가겠다는 일념으로 성도들을 사랑으로 품고, 말씀으로 지도해가는 이종석목사를 중심으로 온 교인들이 새롭게 한 마음과 한 뜻을 이루게 된 것이다. 인부들을 쓰기는 하였으나 교인들이 직접 나와 벽돌과 시멘트를 나르고 어느 권사님의 집에서 인부들의 식사를 수개월동안 제공한다. 진입로 공사에 돈이 부족하여 전 교인이 가정 당 매월 20,000원씩 작정 헌금을 모아, 정말이지 하나님의 은혜가운데 하나하나씩 귀한 건축의 역사를 일구어 간다.
감사한 것은 양평지역의 여러 교회를 지으면서 일생을 헌신해 오신 최영식장로님(국수교회 원로장로)의 적극적인 도우심이다. 재정의 압박으로 어려운 가운데 있는 부용교회의 건축을 친히 직영으로 맡아 주심으로 이종석목사 부임 후 1년 9개월 만에 교회 입당하게 된다.
50주년 기념교회 건축에 있어서 그 무엇보다도 감사하고 또 감사한 것은 이춘근 장로 가정의 대를 이은 헌신이라 하겠다. 채무 5,000여만원으로 인해 헌당할 수 없다는 소식을 들은 이춘근 장로의 아들이신 서울 덕수교회 이건주 장로님과 형제들, 그리고 어머니이신 백영숙권사님의 가족들의 기꺼운 헌금으로 모든 채무를 정리하고 드디어 2005년 6월 6일 창립 50주년 기념교회를 헌당하기에 이르게 된다.
교회부흥
한때 교회의 아픈 역사로 불과 6가정 밖에 남지 않았던 시기도 있었으나 2002년 이종석 목사의 부임과 함께 부용교회는 새로운 부흥의 탄력을 받게 된다. 전원에 아름답게 지어진 교회, 사랑과 말씀으로 성도들을 이끌어가는 목사, 태신자 운동을 통한 전도에 열정을 품은 결과, 불과 7년여 만에 지금은 70여명이 출석하는 교회를 이룩해 내었다. 그리고 2008년 어렵고 힘든 상황속에서 스스로 자립을 선언하고 이제는 국내, 해외를 선교하는 일에도 일익을 감당하고 있다. 그동안 마을 안에서 좋지 못한 평판의 교회 이었으나 2년여 전 부터는 지역을 위해 무의탁 노인, 소년 소녀가정 지원, 장학금을 지원하는 나눔과 섬김의 교회로 발돋음하였고 작년부터는 제자 훈련을 통해 성도들을 집중적으로 양육해 가면서 훈련된 제자들을 통하여 교회의 조직을 탄탄하게 운영해 갈 계획을 가지고 있다.
무엇보다도 교회적으로 기뻐하고 감사할 일은 부용교회 54년 역사 이래 최초로 지난 5월 10일 송영철, 이석규씨를 초대 장로님으로 임직케 했다는 일일 것이다. 그리고 이제 내년에는 이종석목사를 부용교회 최초의 위임목사로 모시는 일을 위해 온 교인들이 기도하고 있다. 비온 후 땅이 굳는다는 말처럼 어려운 고비를 지나고 한걸음씩 나아가고 성장해가는 부용교회의 모습은 참으로 아름다운 모범을 모든 교회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아름다운 전원의 교회를 꿈꾸며
북한강과 남한강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양수리는 아름다운 전원의 도시로 무한한 성장의 가능성을 안고 있는 지역이다. 최근 전철이 개통되면서부터 많은 사람들이 살기 좋은 양수리에 관심을 기울이게 되었고 여기 저기에서 전원 개발이 활기차게 진행되어가고 있다. 이러한 지역 성장을 바라보면서 이종석 목사의 목회 비전은 바로 행복한 전원의 교회를 이룩하는 데 있다. 지금은 교회의 부지가 묶여 자유롭게 사용할 수 없지만 앞으로 자연스럽게 묶여 있는 땅들이 풀리게 되면 전원교회로서의 면모를 갖출 예정이다.
양평군이 추진하고 있는 부용산 등산로가 만들어 지면, 교회 옆에 연못과 야생화 산책로를 만들고, 많은 사람들이 쉴 수 있는 벤치 휴식 공간도 만들고, 지역 주민들을 위한 게이트볼장과 같은 체육시설도 만들어 놓을 계획이다. 그리고 종내에는 도시에 있는 성도들이 자유롭게 찾아 올수 있도록 주말농장도 만들어 놓고, 복지 시설로 실버 타운과 같은 시설도 만들겠다는 원대한 꿈을 꾸며 키워가고 있다.
‘아니 어떻게 이런 큰 비전을 이루어 갈 예정이십니까?’ 지금의 형편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기자의 물음에 이종석 목사는 ‘그래서 300만 성도운동을 통한 지역 선교에 온 교우들이 힘쓰고 있고, 또 언젠간 엘리야에게 까마귀를 통해 필요를 채워주신 하나님께서 마음과 뜻을 모아 이 비젼을 이룩할 많은 손길들을 보내어 주시리라 기대하며 믿음으로 기도하고 있습니다.’라고 답한다.
아무리 눈을 닦고 바라보아도 지금은 너무나 작은 교회이지만 ‘네 믿음대로 되라’는 주님의 말씀을 따라 큰 믿음과 비젼을 품은 부용교회, 교인 하나 하나를 바라보아도 겨자씨처럼 작고 보잘 것 없고 연약해 보이지만 강한 생명력으로 마침내 많은 새들이 와서 깃들고 사람들이 안식을 얻을 큰 나무가 될 부용교회, 비록 지금은 당회원을 다 모아도 3명 밖에 되지 않지만 마음과 뜻만은 반석같이 하나가 되어서 하나님의 나라 건설을 위해 어떤 장애와 역경도 능히 뛰어 넘어설 준비가 되어있는 부용교회.
“주님! 귀하고 귀한 부용교회에 좌정하시고 다스리시고 이끌어 인도하셔서 원대한 비젼을 꿈구는 부용교회를 이 땅에서 가장 행복한 교회로, 믿음의 소문이 각처로 퍼져나가는 교회로 든든히 세우시고 홀로 영광 받으시옵소서”
첫댓글 우목사님, 탐방 기사, 귀한 글 올려주셨군요, 반갑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