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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학규마을 – 희망의 7공화국 손학규와 함께 원문보기 글쓴이: 비파
김만흠 원장 : 한국정치아카데미
이현종 논설위원 : 문화일보
□ 백운기 / 진행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KBS <공감토론> 백운기입니다. 나라가 어지럽습니다. 최순실, 근본도 알 수 없는 한 여인의 이름 석 자가 대한민국을 흔들고 있습니다. 대통령의 뒤에서 어른거리던 그림자의 실체가 밝혀지면서 국민들은 참담함을 넘어 망연자실해 하고 있습니다. 국민과 세계를 향해 던졌던 대통령의 메시지가 최순실에 의해서 덧칠 됐다는 사실이 대통령의 입을 통해 확인되고 심지어 그의 컴퓨터 파일에는 남북 간 군 접촉 기밀까지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과연 이번 사태의 끝이 어디까지 갈 것인가 국민들은 두려움 속에 지켜보고 있습니다. 저마다 시각과 의견은 다르지만 지금 국민들의 하나 된 마음은 어쨌든 지금 이대로는 안 된다는 것일 겁니다. KBS <공감토론> 매주 수요일은 직격인터뷰 코너로 꾸미고 있습니다. 오늘은 최근 강진 토담집을 떠나와서 정계복귀를 선언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를 만나보겠습니다. 손학규 전 대표는 정치권에 새판짜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는데 지금 시점 손 대표의 구상이 더욱 궁금해집니다. 손학규 전 대표의 직격인터뷰 출연은 정계복귀 선언 이후 첫 언론인터뷰이기도 합니다. 이슈다운 이슈! 토론다운 토론! KBS <공감토론> 직격인터뷰 시작합니다!
□ 백운기 / 진행
청취자 여러분,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여러분과 공감하면서 <공감토론> 진행하겠습니다.
오늘의 초대 손님 모시겠습니다. 민주당 전 대표, 지금은 동아시아미래재단의 상임고문을 맡고 계십니다. 손학규 고문님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손학규
네, 안녕하십니까?
□ 백운기 / 진행
이렇게 나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 손학규
제 영광입니다.
□ 백운기 / 진행
저희가 정계복귀 휘에 꼭 처음으로 인터뷰를 모시고 싶다고 간청을 했는데 그러마고 약속을 하셨고 또 이렇게 약속을 지켜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그런데 아까 뵀을 때부터 제가 강진으로 내려가시기 전하고 지금하고 뭐가 많이 제일 달라지셨을까 꼼꼼히 봤거든요. 눈빛이 좀 더 맑아지신 것 같아요.
□ 손학규
그래요? 좋은 말씀입니다.
□ 백운기 / 진행
좋은 데에 계셔서 그럴까요?
□ 손학규
아주 좋은 데죠. 강진을 저는 생명의 원천이다, 이렇게 느낍니다. 강진의 지도, 그림자, 제가 어머니의 자궁 같이 생명 원천이라는 느낌이 들고 강진 인연이 제가 오래 됐습니다. 1970년대 제가 NCC 기독교교회협의회에서 민주화운동을 할 때 강진읍교회가 당시 전라남도 일대의 민주화 운동의 주요한 본거지 중의 하나였습니다. 그때 제가 두세 번 갔었고, 본격적으로 간 것은 경기도지사를 할 때 경기도에는 도자기엑스포가 있고 강진이 고려청자의 본산입니다.
□ 백운기 / 진행
네, 도요지가 있죠.
□ 손학규
고려청자의 한 70~80%가 강진에서 나왔다고 그래요. 그러니까 청자축제에 가서 축사도 하고 그랬죠. 그러면서 ‘아, 여기가 다산이 18년 동안 유배생활을 한 곳이구나.’ 다산초당을 들락거리게 되고 또 그러다가 보니까 사실 얼마 전에 세상을 떠난 제 사위의 고향이기도 하고 그래서 강진, 한참 전부터 우리 집사람하고 “우리가 정치 다 떠나면 강진 가서 살까.” 이런 말도 하고 그랬었습니다. 그런데 여하튼 물산이 풍부하고 아주 참 좋은 곳입니다. 제가 있었던 곳에서 내려다보는 강진만은 정말 아름답고.
□ 백운기 / 진행
최근에 펴내신 책 ‘강진일기’를 보면 앞부분에 사진이 크게 나와 있던데요. 이 사진에 나와 있는 그 집이 바로 계시던 곳입니까? 만덕산방?
□ 손학규
그렇습니다. 그것을 워낙 스님들은 토굴이라고 얘기하는데 토굴이라는 게 흙속에 지은 집이 아니고 스님들이 혼자 정진수행하면서 짓는 조그마한 집을 토굴이라고 하는데 지금 그와 같이 실제로 돌하고 흙으로만 지은 집들, 그런 토굴은 별로 지금 남아 있는 게 없습니다. 거기만 해도 제가 갔을 때 1년 반이나 아무도 살지 않아서 거의 폐가 비슷했었죠.
□ 백운기 / 진행
귀신 나올 만한 집이었다고 그러던데. 그런데 이게 깊은 산속에 들어 있는데 여기에서도 강진만 바다가 보입니까?
□ 손학규
거기서 바로 강진만이 보이고 ‘강진일기’ 책에 있습니다만, 가우도라고 하는 강진만에 한 가운데 섬이 하나 있거든요. 한 가운데에 쫙 있고 강진만 바다 건너에는 장흥이고 또 강진만 입구는 완도에 속해 있는 완도, 고금도, 신지도, 이런 섬들이 가로막고 있어서 강진만은 아주 평온합니다.
□ 김만흠
가우도에 출렁다리가 생겼죠?
□ 손학규
가우도 출렁다리가 양쪽에 있어 갖고 가우도가 전라남도에서 아주 가 보고 싶은 섬으로 유명세를 많이 타고 있습니다.
□ 백운기 / 진행
네. 강진 사람들하고도 정이 많이 들으셨겠습니다.
□ 손학규
그렇죠. 아무래도 2년이나 살았으니까.
□ 백운기 / 진행
네, 오늘 아주 좋은 말씀, 좋은 곳에서 계시다 왔으니까 잘해 주시기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오늘 패널 두 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한국정치아카데미 김만흠 원장 나와 주셨고요. 안녕하십니까?
□ 김만흠
네, 안녕하십니까?
□ 백운기 / 진행
문화일보 이현종 논설위원 나오셨습니다.
□ 이현종
네, 안녕하세요.
□ 백운기 / 진행
두 분 서로 인사 나누시죠.
□ 손학규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패널
오랜 만에 뵙습니다.
□ 백운기 / 진행
직격인터뷰에 앞서서 오늘의 초대 손님 손학규 고문 프로필부터 소개를 해 드리겠습니다. 사실 손 고문님 모르는 국민들이 별로 없어서 프로필 소개한다는 게 좀 쑥스럽긴 합니다만, 한 번 정리하는 차원에서 소개를 해 보겠습니다. 출생은 경기도 시흥이시고, 경기중, 경기고를 거쳐서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했습니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인하대학교, 서강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를 지냈습니다. 빼놓을 수 없는 게 교수가 되기 전에 반독재민주화 운동, 인권운동에 젊음을 바쳤습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운동 간사를 지냈는데 아까 말씀하신 강진 계기 만드신 게 바로 그때 강진을 가신 거죠? 기독교협의회 운동 간사.
□ 손학규
그렇죠.
□ 백운기 / 진행
이때는 옥스퍼드 가시기 전이죠?
□ 손학규
가기 전이죠.
□ 백운기 / 진행
네, 그리고 정치의 입문은 서강대학교 교수 재직 중에 김영삼 전 대통령의 권유로 94년 민자당 후보로 경기도 광명을 보궐선거에 당선되면서 국회에 들어갔습니다. 경기도 광명에서 14, 15, 16, 18대까지 4선 의원을 지내셨고 보건복지부 장관, 경기도지사 등을 거쳤습니다. 특히 경기지사 시절에는 아주 괄목할만한 외자유치 성적을 거두기도 했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승승장구하던 대선주자 가운데 한 분이셨는데 2007년 3월에 한나라당을 탈당하면서 파란 많은 정치역정이 시작됐습니다. 대표님, 시베리아 얘기가 이때 나왔죠.
□ 손학규
네.
□ 백운기 / 진행
그런데 당시 탈당선언문을 보면 따뜻한 알 속에서 나와서 창조를 위한 찬바람 앞에 저를 내몰겠다, 이렇게 쓰셨는데 시베리아 얘기는 어떻게 나온 겁니까?
□ 손학규
이명박 대통령이 하신 말씀이죠. 이명박, 박근혜, 손학규, 이렇게 해서 세 사람이 경합을 하고 있을 때 탈당 얘기가 나오니까 여기서도 한 데지만 나가면 더 추운 곳에서 고생할 거다, 이런 얘기를 이명박 전 대통령이 하셨습니다.
□ 백운기 / 진행
네. 사실 시베리아에 가까운 곳에 계셨죠?
□ 손학규
그러나 시베리아라는 생각은 안 했고요. 나가서 새로운 길을 개척한다, 내가 당시 한나라당에 꽤 오래 있었습니다만, 내가 내 뜻을 지키기 위해서는 내 길을 가야 되겠다, 이런 것이었으니까 정신적으로는 전혀 시베리아하고는 상관이 없었습니다.
□ 백운기 / 진행
네. 여쭤보고 싶은 게 많아서 프로필을 간략하게 소개를 해 드리겠습니다. 2007년 8월에 바로 대통합민주신당에 입당해서 국민경선에 참여를 하셨고 또 2008년 1월에 대통합민주신당 대표로 선출이 됐고 두 번 대선후보 경선을 하셨습니다. 대통합민주신당 입당했을 때 정동영 후보와 경선을 했었고 대통합민주신당에서 대표직을 사임한 후에 다시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2010년에 당 대표로 선출돼서 2012년 18대 대선에서 역시 후보 경선을 한 적이 있습니다. 2014년 수원병 재보선거에 출마했지만 낙선의 고배를 마시고 정계은퇴를 선언했습니다. 그리고 전라남도 강진으로 내려가셨고 지난 20일 정계복귀를 선언하면서 다시 정치권에 돌아왔습니다. 길어요. 빠진 부분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렇죠?
□ 손학규
빠진 것 많이 있겠죠.
□ 백운기 / 진행
네, 그러면 앞으로 100분 간 손학규 고문을 모시고 정치현안, 그리고 개인의 정치철학, 비전 등을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이렇게 나와 주셨는데 우리 청취자 분들께 인사말씀 한 번 해 주시죠.
□ 손학규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 손학규입니다. 제가 2004년 8월에 서울을 떠나서 정치를 떠나서 강진에 가 있다가 2년 만에 올라왔습니다. 아주 세상이 어지럽습니다. 특히 제가 올라오자마자 박근혜 대통령은 개헌 추진을 선언했고 바로 어제, 그저께죠. 최순실 게이트라고 얘기를 할 수 있는 이런 온 나라가 완전히 큰 위기에 봉착해 있는 이런 느낌입니다. 제가 나올 때 강진에서 하산해서 내려올 때 나라가 무너진다고 하는 이런 생각에서 나라를 건지겠다고 나왔는데 정말 어렵습니다. 민생이 어렵고 경제성장은 머무르고 수출은 감소하고 청년들은 갈 곳을 잃고 있고. 이러한 것을 열고 나가야 될 정치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해서 국민들은 정치를 외면하고 있습니다. 제가 능력이 부족하고 또 모든 것이 부족한 점이라만 제 한 몸을 바쳐서 나라를 살리는데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 백운기 / 진행
네. 고맙습니다. 맨 처음에 2004년이라고 말씀하셨는데 그것은 2014년입니다. 두 패널들이 본격적인 질문을 해 주실 거니까요. 제가 먼저 한 가지만 질문 드리고 패널들에게 질문을 넘기겠습니다. 지금 말씀하신 대로 나라가 많이 어지럽습니다. 내려오기를 잘못했다, 이런 생각이 드실 수도 있을 것 같고 정말 내려왔어야 되는 구나, 그런 생각이 드실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나라 걱정으로 내려오신 그 마음을 이해하는데 그때 내려오실 때만 해도 이렇게까지 나라가 참 어지러운 상황이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으셨을 것 아닙니까?
□ 손학규
우리나라의 병폐는 오래 됐고 정말 나라가 망할지 모른다, 이런 생각은 했습니다. 다산정약용 선생이 200년 전에 이 나라가 털끝 하나도 온전한 게 없다, 이 나라를 개혁하지 않으면 곧 나라가 망할 것이다,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 딱 그러한 형국이 요즘 우리나라 형국입니다. 지금 최순실 게이트로 나라가 완전히 뒤집어 있습니다만, 그것이 아니더라도 방금 말씀드린 대로 경제는 침체해 있고 젊은이들은 갈 곳을 잃고 있고 그 젊은이들을 바라보는 부모님들은 한숨과 낙담 속에 있는 것이 우리 현실입니다. 남북관계는 완전히 단절돼서 사드 배치 문제로 국론이 분열이 돼 있는 이런 상황이고. 여하튼 이러한 어려움을 우리 국민들은 그러나 반드시 헤쳐 나갈 수 있을 겁니다. 무한한 에너지와 지혜를 갖고 있는 것이 우리 국민들이고 IMF를 그 정신으로 극복해 냈고 2007년 국제금융위기도 그러한 에너지를 갖고 다 극복을 해 냈습니다. 이제 국민들이 우리 국민들의 이러한 에너지와 지혜를 잘 모을 수만 있으면 그러한 통합의 정신으로 리더십을 제대로 발휘하면 우리는 반드시 일어설 수 있습니다.
□ 백운기 / 진행
지금 상황과 관련해서 청와대는 물론이고 온 국민이 거의 패닉 상태에 빠져 있습니다. 지금 이 최순실 게이트 사건, 해법을 어떻게 찾아야 된다고 보십니까?
□ 손학규
모두 다가 내려놓는다는 마음을 갖고 겸허한 정신으로 이 문제에 임해야 될 겁니다. 벌써 네티즌들 사이에는 하야다, 탄핵이다, 이런 얘기가 나오고 그것이 정치권에서조차 그런 논의가 일부 진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어떤 나라인데 대통령 탄핵 또 하야, 이런 얘기가 나옵니까? 여하튼 어제 대통령이 최순실 사태에 대해서 국민들에게 사과성명을 발표했는데 국민들이 그것 갖고 충분히 해명도 안 됐고 사과도 안 됐고 반성하는 모습도 안 보였다, 이렇게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또 이것을 보는 여야 정치권 다 지금 한편으로는 패닉상태에 있습니다만, 한편으로는 여기서 우리가 무슨 이득을 찾을까, 이렇게 또 이러한 모습을 보이는 것, 이런 것도 이제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백지 상태에서 우리가 이 국란을 어떻게 극복해 나갈 것인가, 같이 마음을 열고 논의를 해야 될 겁니다.
□ 백운기 / 진행
혹시 정치권의 대통령 탄핵 추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손학규
거기까지 가서는 안 되겠죠. 여하튼 대통령이 이제부터 어떻게 할 것인가 그 나름이고 탄핵까지 간다든지 하야 상태로 간다든지 이렇게 되지 않도록, 이게 대통령 개인은 그냥 그만둬도 그뿐이고 합니다만, 대통령이라는 게 대한민국의 가장 중요한 중심축입니다. 중심축이 빠져버려 갖고서야 이 나라가 지금 남북도 위기고 경제는 더 말할 수 없는 위기고 사회적인 혼란은 커져있고 그런데 이것 어떻게 합니까? 어떻게든지 이 중심축을 다시 튼튼히 세울 수 있는 길을 찾도록, 대신 대통령도 내려놓을 것을 내려놓아야 됩니다. 지금 내가 대통령인데 내가 모든 것을 다 한다, 이런 생각 갖고서는 안 되고 여야의 모든 힘을 모으고 국민의 중지를 모아서 새로운 중심을 세우는 이런 일에 하루빨리 나서야 될 겁니다.
□ 백운기 / 진행
네, 알겠습니다. 그러면 두 패널에게 질문을 넘기겠습니다. 한국정치아카데미 김만흠 원장님 질문해 주십시오.
□ 김만흠
네. 손 전 대표님 다시 반갑습니다.
□ 손학규
네, 반갑습니다.
□ 김만흠
네. 제가 한 번 자료를 찾아보니까 2012년 7월에 이 자리에서 100분 그때 하셨더라고요. 아마 그때가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출정식을 마치고 나서,
□ 손학규
그랬습니까?
□ 김만흠
네. 그래서 오늘 생각하니까 당시에는 세종대왕의 리더십을 상당히 얘기하셨는데 오늘은 다산정약용 또 얘기하시니까 두 개를 결합하면 우리 국정운영의 중요한 지침이 되겠다, 이런 생각도 해 봅니다. 아까 박근혜 대통령 관련해서 대통령이 하야하는 상황이 돼서는 곤란하다고 말씀하셨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근혜 대통령이 국민들 앞에 어떻게 영이 서겠습니까? 현재요.
□ 손학규
그렇죠. 그러니까 제 말씀이 모든 것을 다 내려놓는, 대통령부터 여건 야건 전부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새로 시작한다, 이런 마음으로 이 문제에 접해야 된다, 이런 말씀을 아까 드린 겁니다.
□ 김만흠
네. 그러면 좀 더 구체화시켰을 경우에는 국회가 주도가 되는 거국내각 구성, 이런 제안 같은 것도 하던데 그렇게 구성해서 일단 내각 중심으로 국정을 운영을 하고 대통령은 자리만 유지하는 그런 형태가 가능할까요?
□ 손학규
거국내각, 중요한 한 가지 대안이 될 겁니다. 또는 지금 여야 간에 연정도 생각을 해 볼 수가 있습니다. 외교는 대통령이 책임을 져야죠. 또 국군통수권이야 대통령이 쥐고 있어야 되겠죠. 그러나 모든 내치에서 실질적으로 거국내각 구성을 통해서 신임 총리한테 국민적인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총리를 세워서 총리에게 각료 임명권도 다 주고, 그러나 그것은 그냥 형식적인 거국내각으로 적당한 사람 총리를 내세워서는 안 될 것이고 여야가 함께 합의를 할 수 있고 여야뿐만이 아니라 국민들이 합의를 할 수 있는, 그래서 여야 간에 연정도 생각을 해 볼 수 있다, 이런 겁니다.
□ 김만흠
네. 박근혜 대통령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물론 최근에 발생한 점도 있습니다. 이원종 비서실장이 봉건시대에서도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고 표현했을 정도로 특별한 일이 생긴 건데 조금 일반적으로 보자면 지금 우리나라 한국사회에서 특정 대통령에게 5년 동안 이 정도의 뭔가 위임해서 운영하는 국가시스템이 적절하다고 보십니까?
□ 손학규
제가 그래서 강진에서 내려오면서 제7공화국을, ‘강진일기’ 책에도 그렇게 썼는데요. 제6공화국 87년 6월 항쟁의 결과로 군인정치에서 민간정치로, 민간정부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입니다. 우선 당시 국민들은 대통령 직선제를 요구를 했고 대통령의 지나친 장기집권을 거부를 했고 그리고 대통령 중심제도는 우리나라의 문화였습니다. 그 합의의 결과가 5년 단임제였는데 결국 5년 단임제가 실제로는 거의 모든 대통령이 대통령의 실질적인 권한을 3년 이상 행사하지 못하는 아주 조기 레임덕 현상으로 빠져들었거든요. 그리고 6공화국 초기만 하더라도 대통령이 당 총재직을 겸임하고 있었습니다만,
□ 김만흠
그랬죠.
□ 손학규
네. 그 뒤에는 당 총재직도 갖지 않고 그러면서 여당에 대한 아주 효율적인 통제권을 상실했습니다. 그러면서 행정부, 대통령 행정부와 국회 간에 권력의 불일치 현상이 쭉 계속 됐죠. 그래서 한 번도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사과를 하지 않는 일이 없는 이런 불행한 사태가 됐거든요. 그래서 이 체제를 이제는 대통령의 권한과 행정부의 권한과 의회의 권한이 일치하거나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체제로 바꿔나가야 된다, 그래서 새로운 정치의 판을 짜야 되겠다, 그래서 제가 제7공화국을 얘기를 했고 이를 위한 새판짜기를 말씀드린 겁니다.
□ 김만흠
네, 복귀 발표문에서는 개헌이라는 단어는 별로 쓰지를 않으셨는데 뭔가 새판짜기하고 공화국을 바꿀 정도라면 권력구조를 포함한 헌법도 조금 바꿔야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 손학규
개헌은 7공화국의 필요조건이 되겠죠. 그게 충분조건까지 되지는 않는 거니까. 그래서 제가 ‘개헌’이라는 표현을 쓰기보다는 이제 우리나라가 정치뿐만이 아니라 경제, 사회, 외교안보, 모든 틀을 기본 틀에서부터 확 바꿔야 된다,
□ 김만흠
그러니까 더 큰 변화를 지칭하는 개념이었네요.
□ 손학규
혁명적인 변화를 요구하는 그러한 저의 소위 담론이 제7공화국입니다.
□ 김만흠
네, 새판짜기, 제7공화국 관련해서 최근 정국은 양면성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한편으로는 정말 이것을 보면서 손학규 전 대표가 이야기하는 새판짜기, 제7공화국이 정말 필요하다는 것을 공감하게 해 주는 국면이 될 수도 있고 또 최순실 파동에는 그 자체만 집중돼 가지고 오히려 그런 대안적인 논의가 상대적으로 뒷전에 밀릴 소지도 있는데 이 국면 어떻게 이끌어 가실 생각이십니까?
□ 손학규
최순실 파문 이 자체가 6공화국의 병폐를 그대로 반영하는 거죠. 그러니까 제왕적 대통령이라고 하는 이런 6공화국 헌법체제에서의 대통령이 있기 때문에 소위 비선실세가 그늘 속에 가려서 대통령의 모든 것을, 소위 오늘 얘기 들었더니 대통령이 최순실이고 부통령이 박근혜다, 이런 얘기가 나올 정도로, 그런데 이게 권력의 제왕적 집중현상에서 비롯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러니까 최순실 사태로 개헌이나 또는 제7공화국 논의가 유보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이렇기 때문에 우리가 헌법체계를 바꿔야 되겠다, 이렇게 되는 것이겠죠.
□ 김만흠
그러면 한두 개 과제가 있겠군요. 당장 최순실 관련 문제에 대한 사법적인 정치적인 책임문제에 대한 규명이 하나가 되겠고요. 이 상황에서 우리 국정을 어떻게 이끌어갈 것인가 과제가 있다면 지금 손 전 대표께서 말씀하시는 새판짜기는 미래에 대한 대안으로서 그럼 어떻게 대비할 것인가, 이 논의가 되겠군요.
□ 손학규
새판짜기의 기초가 개헌이라고 한다면 그것이 개헌이 정치적인 권력구조의 개편, 이것이 1차적인 과제가 되겠지만 국민의 기본권이나 또 경제민주화, 이렇게 얘기가 되는 우리 경제구조 또 남북 간의 관계, 이런 것들이 전부 새로운 헌법체제 속에 들어가야 되겠죠.
□ 백운기 / 진행
네, 문화일보 이현종 논설위원 질문 이어주시죠.
□ 이현종
네. 저는 최근에 최순실 게이트를 지켜보면서 정말 정치권에 대한 신뢰의 위기가 아닌가, 저는 그렇게 보입니다. 대통령의 말을 믿을 수가 없고 저 말이 도대체 최순실의 말인지 대통령의 말인지 믿을 수도 없고, 또 정치인들이 국회 앞에서 뻔뻔스럽게 관료들이 거짓말을 하고 정말 전혀 그런 적이 없다고 했는데 지금 벌어진 일들 보면 정말 국민들이 분개할 만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저는 정치인은 정계은퇴가 없다고 봅니다. 정치인은 생명이 다하는 순간까지 정치인이라고 보는데 그런데 정계복귀를 선언하셨습니다. 그런데 저는 솔직히 손 대표의 정계은퇴를 믿지 않았습니다. 언젠가는 돌아올 것이라는 것을 저는 확신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왜 그랬느냐 하면 처음에 내려가실 때 강진에 내려가신 것부터 시작해서 여러 가지 조건으로 볼 때는 언젠가는 돌아오시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는데 지금 왜 돌아오셨습니까?
□ 손학규
말씀드렸죠. 제가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게 낯이 뜨겁습니다만, 무너져가는 나라를 건지는데 내 몸을 같이 던지겠다, 이런 각오로 왔습니다. 우리 이현종 위원께서 정치인한테는 은퇴가 없다,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 실제로 2014년에 제가 강진에 내려갈 때는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정치를 떠난다, 이런 마음으로 왔었고 그 뒤에 강진에 많은 사람들이 찾아왔습니다. 아는 분들 모르는 분들 경향 각지에서 저 강원도 산골에서부터 찾아오시고, “이 나라가 이렇게 어려운데 손 대표님 같이 경험이 많고 경륜이 높으신 분이 나서야죠.” 많은 말씀들을 하셨습니다만, 저는 그것에 대해서는 조금도 흔들림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여하튼 아까 말씀드린 대로 나라경제가 무너지고 우리 사회 곳곳에서 파열음이 치솟고 남북관계는 완전히 절벽 속에 갇혀 있고 이래서 이것 이러다가 정말 나라가 망하겠구나, 제가 산골에 있어서 많은 분들을 만나지 못해도 많은 사람들이 나라 망한다는 얘기를 그렇게 많이 해요. 정말 이래서는 안 되겠다, 이런 생각으로 저라도 나서서 나라를 건지자, 또 생각을 해 보니까 저는 원래는 헌법에서 소위 내각제 이런 것을 생각한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권력의 불일치, 부조화가 워낙 심해서 행정부와 국회가 서로 따로 놀고 거기서 정치적인 효율성이 떨어지고 해서 이런 것을 근본부터 바꾸지 않으면 안 되겠다, 여기서 새판을 짜야 되겠다는 생각에서 다시 나왔습니다.
□ 백운기 / 진행
네. 저는 어느 학자가 이야기했듯이 정치인의 가장 중요한 것은 책임윤리라는 이야기에 공감을 합니다. 어떤 상황에 대해서 자기가 한 말과 행동에 대해서 책임을 진다는 것, 그런데 제가 정치부에 출입하면서 손 대표님을 보면 너무 책임을 잘 지신다는 그런 생각이 좀 들었어요. 선거패배에 대한 책임 등등 그동안 당이 필요할 때 보면 본인이 불리한 상황에서도 정치로 판단하자면 이것은 올 상황이 아닌데 또 몸을 던졌고 그에 대한 책임을 졌고, 그런데 어떤 정치인은 자기가 한 말조차도 책임지지 않는 게 지금 현실 아니겠습니까? 정계은퇴를 하겠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선거 패배했지만 또 아무렇지 않게 또 정치를 하고 있는 그런 정치인도 있습니다. 그런데 한편으로 보면 너무 이렇게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면 예를 들어서 정치리더로서 너무 정략적인 마인드가 좀 없는 것 아닌가, 그런 평가도 내릴 수가 있거든요. 어떻습니까?
□ 손학규
네. 책임은 정치인이 꼭 지켜야 될 가장 중요한 덕목의 하나죠. 제가 2008년에 춘천에 가서 지냈는데 그때는 정치를 은퇴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종로구에 지구당위원장을 갖고 있으면서, 그러나 제가 여기 꼭 서울에 있어야 될 필요가 없다, 이렇게 생각해서 춘천에 가 있었고요. 물론 그때도 제가 민주당의 대표를 하면서 총선거를 지휘를 했는데 당시에 김대중 대통령께서 60년 전통의 정통야당의 당 대표다, 자부심을 가져라, 그리고 비례대표 1번으로 나가라, 14번, 15번, 이것은 내가 했었던 거고 그것은 이제 지나간 거고 당신은 1번을 해라, 그랬는데 저는 그때 종로에 출마를 해서 선거 패배를 하고 갔습니다만, 그때는 책임을 진다, 이런 생각보다 저에 대한 반성을 하고 하는 것이었고, 이번에는 수원에서 선거에 패배를 한 것은 물론 그 선거가 남경필 지사 부자가 22년 동안 한 이런 아성 같은 데였으니까, 그러나 경기도지사를 했고 또 그 지역에서 살았던 사람으로 당연히 당을 위해서 나가서 이겨야 된다, 졌으니까. 정치인은 선거로 말한다, 이것이 제 생각입니다. 그래서 책임을 졌는데, 그러나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다시 책임을 지는 일은 이제 나서서 최선을 다해서 이 나라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한 몸을 던지겠다, 이런 생각입니다.
□ 백운기 / 진행
네. 강진에 계실 때 항상 곰팡이가 스물스물 올라온다는 이야기를 하신 적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대권 후보 경선까지 가셨던 유력한 정치인이 떠난다는 것 자체가 쉽지가 않으시겠죠. 그러나 한편으로 그런 것들 억제해 왔던 그런 측면도 있을 텐데 결정적으로 이 정계에 다시 돌아와야 되겠다고 생각하신 계기가 있습니까?
□ 손학규
오랫동안 제가 2년 있는 동안을 굳이 기간으로 나눈다면 1년 동안은 확고하게 한 숨도 정계복귀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고 그 뒤에 한 반년은 고민을 많이 했고 또 그 뒤에 반면은 나가야 되지 않느냐, 이런 생각을 하게 됐는데 결정적으로 대우조선 사태 또 한진해운 사태, 이러한 것들이 이게 어떻게 나라입니까? 대우조선이 그렇게 부실경영을 하고 그러는데 분식회계로 4조가 넘도록 그렇게 하고 거기서 무슨 보너스잔치를 하고 말이죠. 한진해운, 세계에서 제7위의 선사인가 한데 최근입니다만, 여하튼 그 배가 항구에 입항을 하지 못하고 바다에 떠서 그냥 빙빙거리고 있고, 이런 것을 보고 그냥 놔두는 나라가 이것이 나라냐 얘기예요. 우리가 해운 대국으로 해양을 통해서 세계로 뻗어나가야 될 나라인데 말이죠. 그런데다가 최근에 삼성전자 사태, 현대자동차 같은 우리나라를 버티고 있는 가장 큰 대기업들이 휘청휘청하고 있고, 이것 이렇게 가서는 안 된다, 여하튼 국민의 뜻과 지혜를 모아야 된다, 그런 생각에서 나왔습니다.
□ 백운기 / 진행
네. 두 분 패널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하시면서 나라가 무너질 것 같다, 이런 걱정이 떠나지 않았다, 그래서 내려왔다, 이렇게 말씀을 하셨는데 방금 전에 답변하실 때 한진해운, 대우조선, 현대자동차, 삼성전자, 여러 가지 경제적인 어려움 말씀하셨고 그 부분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그렇지만 대표님이 경제전문가라고 할 수는 없는데 그쪽만 전문가라고 할 수는 없는데 그것 때문에 내려오신 것은 아닐 거고요. 두 분 패널 질문 들으면서 제가 좀 여쭤보고 싶은 것은 무엇 때문에 정말 이 나라가 무너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으셨는지 정말 그 부분이 좀 궁금하고요. 또 하나는 그러면 내가 내려가서 어떻게 하면 이 무너질 것 같은 나라를 살리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셨는지 그게 궁금하고 국민들이 듣고 싶은 답변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 손학규
네, 물론 제가 경제적인 문제, 기업에 관한 문제만 일단 말씀을 드렸습니다만, 그동안 진행되는, 지금 우병우 수석이라든지 또 진경준 검사장 또,
□ 김만흠
홍만표.
□ 손학규
홍만표 검사장, 죄송합니다. 이러한 것들이 갖는 의미는 이 사회가 특권층과 권력의 야합으로 일반 국민들은 전혀 거들떠보지도 않는 이런 사회가 됐단 말이에요. 그러면서 이 근래에 제가 산에서 텔레비전을 보지는 못했습니다만, 언론을 통해서 비쳐지는 사회상, 전 같으면 생각지 못했을 그런 범죄 같은 것들이 얼마나 많이 생깁니까? 이런 것들이 사회적인 갈등, 불평등, 양극화, 이런 것들이 심해지면서 특권층과 권력의 야합 또 그것에서 소외 받는 일반 서민대중들의 불만과 소외감, 이러한 것들이 뒤얽혀져 있는 이런 상황이라는 얘기죠. 남북관계만 해도 어떻습니까? 물론 북한의 핵개발, 미사일 발사, 이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거기서부터 문제가 시작이 되는데, 그러나 북한의 핵개발과 미사일 발사 이것은 이 정부 들어서서만 시작된 게 아니거든요. 이명박 정부 때만 시작된 게 아니거든요. 그 전에도 있었단 말입니다. 그런데 이것을 어떻게 끌어안고 또 그것을 소위 요리하느냐, 이것이 정치력이거든요. 거기서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 어떻게 대한민국이 중국과 미국을 싸우지 않게 하고 한반도에서 평화를 유지하고 한반도 평화를 통해서 남북 간에 공동번영을 이룰 수 있는가, 하는 것이 우리의 과제란 말이죠. 물론 남북관계다, 사회문제다, 경제문제다, 이런 것들을 손학규 네가 나와서 혼자 할 수 있느냐, 물론 거기에 대해서 제가 바로 “네! 내가 할 수 있습니다.” 이런 답은 못 드립니다. 그러나 제가 경기도지사를 하면서 손학규 그러면 외자유치 먼저 얘기를 하는데 당시 4년 동안에 일자리를 74만 개를 만들었습니다. 4년 동안 우리나라 전체에서 만들어진 일자리 100만 개의 4분의 3을 그때 경기도에서 제가 있을 때 만들었습니다. 제가 다 한 것은 아니죠.
□ 백운기 / 진행
그래도 지사로 계실 때 주도하셨죠.
□ 손학규
그리고 첨단산업, 첨단기술을 유치하는데 최선을 다해서 지금 판교 테크노밸리, 그 20만 평 땅에 8만 명의 고용이 있습니다. 매출이 70조입니다. 이러한 것들을 만든 제가 경험이 있다, 경륜이 있다, 이런 게 아닙니다. 어떻게 하면 공무원들을 일하게 하고 도민들을 같이 참여하게 하느냐, 우리 국민도 워낙 출중한 능력과 에너지와 지혜를 갖고 있기 때문에 마음만 모으기만 하면 된다, 남북관계도 한편으로 북한의 핵개발, 미사일 개발에 대해서 견제를 하고 제재를 통해서 억제수단을 만들어야 되겠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평화적인 방법을 통해서 협력의 길을 찾고 대화를 통해서 평화의 길을 찾는 이런 노력을 왜 제대로 할 수가 없느냐 얘기예요. 남북평화는 우리 한반도 경제와 고용의 아주 중요한 열림길이 될 겁니다. 그러한 생각에서 이제 나서서 그러한 분위기를 만들자, 이런 생각으로 나왔습니다.
□ 백운기 / 진행
네. 앞으로의 계획 등은 또 두 패널께서 질문을 해 주실 겁니다. KBS <공감토론> 직격인터뷰, 오늘은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를 모시고 진행하고 있습니다. KBS <공감토론> 함께 하고 계십니다.
□ 백운기 / 진행
손학규 전 대표를 모시고 KBS <공감토론> 직격인터뷰 진행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문자를 주셨는데요. 몇 가지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휴대전화 뒷번호 9944번 쓰시는 청취자 분입니다. “손 대표님, 합리적 중도의 힘을 보여 주시기 바랍니다.” 이런 의견 주셨고요.
6311번 쓰시는 분, “고문님, 저는 30대 중반의 지지자입니다. 맞벌이 부부인데요. 손 대표님의 슬로건, ‘저녁이 있는 삶’을 항상 소망하며 살고 있습니다. 남편은 영세자영업장의 피고용인으로 일하는데 매일 늦게 끝나도 먹고 살기가 어렵습니다. 둘 다 마흔을 눈앞에 뒀는데 아이는 가질 생각도 못합니다. 전세 올려야 하고 월세도 올려야 하고 그렇습니다. ‘저녁이 있는 삶’이 있는 삶의 가치를 아시는 분이라면 제가 표를 드리고 싶습니다. 이번에는 꼭 대선 본선에서 ‘저녁이 있는 삶’이라는 슬로건으로 정권 교체하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9923번 쓰시는 분, “손학규 고문님, 반갑습니다. 건강이 궁금합니다.” 건강 좋으시죠?
□ 손학규
네, 좋습니다.
□ 백운기 / 진행
가실 때보다 더 좋아지신 것 같습니까?
□ 손학규
좋아진 것 같습니다.
□ 백운기 / 진행
혹시 계실 때 특별히 건강관리, 산에 많이 오르락내리락 하시는,
□ 손학규
산은 내가 점심 먹고 1시간~1시간 반을 꼭 등산 산책을 했습니다.
□ 백운기 / 진행
네, 9923번 쓰시는 분, 건강 좋으시답니다. 8838번 쓰시는 분, “손 전 대표님은 고 김근태 의원에게 미친 영향력이 가장 큰 정치인이십니다. 현재 우리 시대정신과 철학에 가장 맞닿아 있는 분이라고 봅니다. 그것만으로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고문님을 지지합니다. 현재 혼란스럽고 어두운 대한민국에 한줄기 빛이 돼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김근태 의원님 말씀이 나왔는데 두 분이 친구셨죠?
□ 손학규
네, 김근태, 조영래, 그렇게 소위 서울대 운동권 삼총사다, 이런 얘기들이 있었는데 저는 물리대고 김근태는 상대 또 조영래는 법대, 그리고 쭉 학생 때뿐만이 아니라 그 뒤에도 계속 민주화운동, 사회운동을 같이 했기 때문에 그런 별명이 붙여졌죠.
□ 백운기 / 진행
생각 많이 나시죠?
□ 손학규
그렇죠.
□ 백운기 / 진행
3292번 쓰시는 분, “환영합니다. 꼭 재기하셔서 아름다운 대한민국 바로 세워주십시오. 최고 지도자께서 진실, 진실하시면서 본인은 거짓으로 감싸고 있었으니 이런 충격에 국민은 멘붕 상태입니다.” 이런 의견 주셨고요.
콩 게시판으로 아이디 ‘날아올라’ 쓰시는 청취자님, “젊은 사람들이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 할 텐데 힘들다 느끼면서 너무 무관심합니다. 이런 현실과 시국을 바로 잡아줄 분으로 생각합니다.”
많은 분이 주셨는데 한 두 분만 더 소개하겠습니다. 9196번 쓰시는 분, “손학규 대표님, 복귀는 반갑습니다만, 그래도 우리는 야당에 표 못 줍니다. 북한이 떠올라서 그렇습니다. 6.25를 겪은 세대 거의 모두 속마음일 겁니다.” 이런 의견 주셨고요.
4452번 쓰시는 분, “박근혜 대통령 애국심 하나 믿고 선택했던 한 사람으로서 정말 통탄할 일입니다. 아파트 부녀회장도 아니고 대통령께서 정말 국정운영을 해 나갈 능력이 있는 건지 이제 신뢰가 가지 않습니다. 정말 나라를 생각하신다면 하야하는 게 맞다고 봅니다.”
아주 다양한 의견을 주셨습니다. 문자를 주신 청취자께 감사드립니다.
대표님, 이렇게 많은 분들이 문자를 주시는데요. 정말 나라를 걱정하는 분들이 더 많아졌습니다. 특히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될까 참 걱정이 많은데 새판짜기를 말씀을 하셨지 않습니까? 지금 대표님께서 그리시는 새판은 어떤 그림입니까?
□ 손학규
우선 정치에서 새판, 우리나라가 지금 아직도 진보, 보수를 가르고 있습니다. 그 분파가 아주 심하죠. 제가 소위 통합의 정치를 꾸준히 말해 오고 또 나름대로 실천을 해 왔습니다. 제가 민주당 대표를 두 번을 했죠. 두 번 다 첫 번째는 구 민주당하고 통합을 했고 두 번째는 소위 노무현 대통령 세력이라고 얘기하는 혁신과 통합, 그리고 한국노총, 이것을 통합해서 통합민주당을 만들어서 그것이 얼마 전에 안철수 국민의당 떨어져 나가기 전에, 무슨 당,
□ 김만흠
새정치민주연합.
□ 손학규
새정치민주연합이었죠. 여하튼 저는 통합의 정치, 통합의 리더십을 항상 강조를 해 왔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그냥 단순한 통합, 물리적인 통합, 이것이 능사가 아닌 시절이 이미 또 돼 버렸습니다. 그만큼 정치세력이 다양해지고 정치적인 의견들이 다양해졌습니다. 그런데 각기 흩어져 있는 그 세력, 다양한 세력을 다시 통합해야 하는 것은 하나의 정당, 하나의 틀 안에 집어넣는 그런 통합이 아니더라도, 물론 그런 것도 생각을 할 수는 있겠습니다만, 소위 연대를 통한 통합이 가능하고 그리고 그것도 야당만의 통합이 아니라 기득권 세력을 제외한 소위 개혁세력의 통합, 그래서 제가 지금 말씀드리는 새판짜기 핵심은 개혁의 통합입니다. 그러니까 소위 ‘친O’다, 이런 세력들을 어쩔 수 없이 그 사람들이 거기에 갇혀있다면 그렇지 않은 세력들을 소위 기득권세력에 대항하는 개혁세력으로 통합하는 것, 이것이 새판짜기의 제1차적인 과제가 될 겁니다. 그리고 그 새판짜기는 정치적인 새판짜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경제적인 새판짜기, 경제적인 새판짜기는 제가 제 ‘강진일기’에서 ‘진보경제’라고 표현을 했습니다만, 우리가 지난 50년 동안 수출 주도형의 산업화 과정을 통해서 많은 발전을 이뤘습니다.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을 이뤘습니다. 산업화에 민주화까지 성공시킨 아주 모범적인 국가가 됐죠. 그러나 끊임없이 축적을 하고 성장을 하다 보니까 한쪽에 그늘이 아주 짙게 드리워졌습니다. 그것이 양극화고 불평등의 심화입니다. 그 불평등의 심화가 이제 흙수저 논쟁으로 가서 내가 흙수저로 태어나서는 도저히 금수저로 갈 수가 없는 상황이 됐습니다. 우리나라 기업만 해도 그렇습니다. 중소기업이 활력 있게 움직이던 때가 이제는 없어졌고 중소기업은 대기업의 하청기업으로서 그냥 근근이 목숨만 유지하다가 그것도 대기업한테 뺏기면 그냥 주저앉게 되고 그리고 대기업은 끊임없이 자기 가족 중심체제로 번성해 나가는 것이 우리나라 경제구조가 돼 있지 않습니까? 이 구조를 깨서 기울어진 판을 좀 편평하게 고르게 만들어 보자고 하는 것이 제가 말씀드리는 복지경제고 경제 새판짜기입니다.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사회적인 불균형, 지금 이러한 것들이 완전히 특권층이 권력과 결합을 하고 또 최순실 같은 경우도 그런 것 아닙니까? 아주 특정 권력층의 비호를 받고 그 그늘에서 모든 것을 움직이면서 말이죠. 이러한 왜곡된 사회구조를 바꿔야 되겠다, 왜 검찰 그러면 검사장 지낸 사람들이 청와대 있고 뭐 하고 뭐 하고 그러면서 그렇게 몇 십억, 몇 백억대의 그런 축제를 하느냐 이런 얘기예요. 이러한 사회적인 부조리를 틀을 깨서 공평하고 공정한 사회를 만들자, 이런 것이 제가 말씀드리는 새판짜기입니다.
□ 백운기 / 진행
네. 대표님께 새판짜기 그림을 여쭤봤는데 규모가 100호 이상, 한 200호 대작쯤 되는 것 같습니다.
□ 손학규
그런데 우리 사회가 그만큼 모순덩어리가 돼 있다는 얘기입니다.
□ 백운기 / 진행
네, 새판짜기 그림 무슨 뜻인지 조금 이해가 될 것 같습니다. 두 분 패널 질문 좀 이어가 주실까요? 김만흠 원장님부터 해 주십시오.
□ 김만흠
네. 그동안에 특히 당의 대표급을 포함한 정치를 하시면서 통합의 정치에 초점을 두셨다고 말씀하셨고 저도 현장에서 보면서 기억도 하고 있습니다마는, 현재 야당 계열의 당 대표를 두 번을 하셨지 않습니까? 그때 통합의 중요한 역할을 아까 말씀하셨죠. 과거의 민주당과의 통합, 박상천 대표가 했던 민주당과의 통합이었죠?
□ 손학규
네, 그렇습니다.
□ 김만흠
이후에 문성근, 이런 양반들하고 혁신 같은 것 갖고 했고,
□ 손학규
그렇습니다.
□ 김만흠
개인적으로는 그 통합을 계기로 해서 오히려 정치적으로 어려움을 겪으셨죠.
□ 손학규
그런 얘기들 많이 합니다. 특히 두 번째 혁신과 통합과의 통합을 통한 무슨 대통합민주신당인가요?
□ 김만흠
통합민주당이었죠. 민주통합당,
□ 손학규
네, 민주통합당입니다. 그 민주통합당의 틀에서 경선을 해서 제가 졌죠. 그때 통합을 반대하는 분들 이야기가 그냥 민주당에서 대통령 후보가 되면 야권통합을 통해서 야권의 단일후보가 될 텐데 왜 혁신과 통합, 혁통과 통합을 하려고 그러느냐, 그런데 저는 야당의 대표로 당 대표 나설 때 제1의 과제 공약이 야당통합이었습니다. 그리고 통합하면서 당 대표가 되고 바로 통합위원회를 구성을 해서 통합을 이끌었는데 그때 야당이 통합되지 않았으면 대통령 선거는 해 볼 필요도 없는 거였습니다. 그러니까 내가 후보가 되고 안 되고는 둘째 문제고 일단 통합을 해서 야당이 여당과 겨룰 수 있는 바탕을 마련을 해 놓고 보자, 거기에 후보가 되고 안 되고는 그다음의 내 문제다, 이런 생각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왜 그때 통합을 해서 정치적으로 불이익을 받느냐, 이런 말씀들 많이 하는데 저는 그렇게 생각지 않습니다.
□ 김만흠
네.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그런 희생도 필요하고 당시에 정권 또 집권을 위한 것은 필요했다, 이것은 충분히 이해할 수가 있는데 지금 말씀하신 대로 그런데 그렇게 통합을 해 가지고 현재 더불어민주당으로 이어지는 제1야당이 통합의 정당으로 이미지를 갖춘 것이 아니라 오히려 폐쇄적인 정당으로 바뀌는 계기가 됐다, 이런 비판적인 지적도 있거든요.
□ 손학규
그 점에 대해서는 제가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제가 경선과정을 통해서 ‘이게 아니었는데.’ 하는 생각을 그때부터 했었으니까요. 그리고 또 그러한 정치적인 멘탈리티라고 그럴까, 그런 문화를 갖고 있는 이런 세력, 그것을 이제 우리가 지금 기득권화 돼 있다, 패권화 돼 있다, 이렇게 비판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것은 그들의 문제죠. 그렇게 해서는 안 되는 거죠.
□ 김만흠
저는 그 점에서는 몇 달 전엔가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그런 얘기했어요. 앞으로의 정치적인 과제는 정당 차원에서는 패권적인 세력다툼을 없애는 것이고 국가권력 차원에서는 승자독식 구조를 없애는 것이다, 라는 주장을 해서 공감을 했었는데요. 그 부분은 지금 오히려 패권화 된 정당은 우리의 정당 발전에 역행하는 것 아닙니까?
□ 손학규
그렇죠. 그래서 제가 아까 말씀드리는 것이 정치의 새판짜기는 기득권 세력에 대항하는 혁신세력, 혁신지대를 만드는 것이다, 제3지대라는 표현을 씁니다만, 저는 혁신지대, 국민 중심의 혁신지대를 만들어서 국민 중심 시대를 열어 나가겠다, 이런 생각인 겁니다.
□ 김만흠
손 대표님 최근에 복귀하시면서 했던 책 손학규의 목민심서, ‘강진일기’, 죄송합니다만, 제가 내용을 읽어보지는 못했는데요. 제목 보니까 마지막 제5장이 새판짜기인가 그렇더라고요. 그중에 한 항목에 보니까 ‘더민주당은 그 민주당이 아니다’, 이런 제목이 있더라고요. 어떤 내용입니까?
□ 손학규
제가 지난 4.13 총선 때 총선 지원을 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죠. 김종인 대표께서 비대위원장으로 있으면서 저한테 요청을 했는데 또 어른이신데 바로 그 자리에서 ‘NO’하기는 그렇고 “알겠습니다.” 그러고서는 그다음 날 제가 연락을 드렸는데 지금 바로 그겁니다. 제가 민주당의 대표를 두 번을 하면서 통합을 이뤄냈던 그 민주당, 또 거기서 제가 당의 대표로 있을 때 하고자 했었던 남북평화 또 보편적 복지, 이러한 정책을 펴고자 했었던 그러한 더민주당은 그 민주당이 아니다, 2007년에 제가 민주당의 대표가 됐을 때 김대중 대통령께서 “당신은 우리 정통 야당 60년 야당의 정통 대표요. 자부심을 가지시오.” 그 민주당이 아니다, 그런 생각에서 당의 정치적인 선거지원유세 요청을 사양을 했는데, 여하튼 지금 김만흠 원장께서 말씀하신 그 안에 다 들어가 있는 겁니다.
□ 김만흠
네. 그럼 새판짜기에는 현재 주도하고 있는 정당체제들의 재편도 같이 담아야 되겠죠? 그렇지 않습니까?
□ 손학규
그래야 되겠죠. 물론이죠.
□ 김만흠
그러면 새로운 정당 창당이라든가 새로운 정당 운동도 조만간 당연히 하셔야겠네요?
□ 손학규
지금은 제가 당을 만든다고 하는 것보다도 개혁세력을 어떻게 모으는가, 여기에 집중할 생각입니다.
□ 김만흠
명칭을 안 붙이더라도 뭔가 정치적인 세력화도 그게 조직화 되면 정당이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 손학규
앞으로 그것은 두고 봐야 되겠죠.
□ 백운기 / 진행
네, 이현종 위원 이어가 주십시오.
□ 이현종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이 손 대표님을 항상 평가하면서, “어려운 말을 참 길게 하는 재주가 있다.” 이런 이야기를 하셨는데 동의하십니까?
□ 손학규
글쎄요. 박지원 대표께서 워낙 말씀을 잘 하시니까요.
□ 이현종
그런데 지난번 4.13 총선 직전에 선거유세를 그때 지원을 받으려고 마지막으로 가셨을 때 그때 혹시 안철수 대표가 절대 가지 말라고 그렇게 전화하셨습니까?
□ 손학규
어디요?
□ 이현종
마지막 선거유세를 그때 김종인 대표가 부탁을 해서 지난 4.13 총선 끝나갈 때 그때 남양주인가요? 그때 지원 한 번 가시려고 하셨는데,
□ 손학규
아니에요.
□ 이현종
그때 가시다가,
□ 손학규
아니, 지원가려고 한 것 아니었어요.
□ 이현종
전혀 생각 안 하셨습니까?
□ 손학규
전혀 그런 게 없었고 그때 이찬열 의원하고 김병욱 의원 사무실에 들렀습니다. 그런데 그때가 임종성, 광주의 국회의원 당선됐죠. 그분 아버님이 돌아가셨어요. 그런데 그분 아버님이 경기도의원을 하셨고 경기도의 어른이시고 제가 아주 잘 아는 분입니다. 그래서 거기 가는 길에 서해안고속도로를 쭉 올라와서 수원하고 분당 들렀다가 거기 지나간 그거지, 일체 어디 지원유세 간 일이 없습니다. 가려고 생각했었던 것도 없었고 그 당시에 안철수 대표가 무슨 전화하거나 이런 것 없었습니다.
□ 이현종
네. 민주당을 탈당한 것은 저는 좀 의외였습니다. 왜냐하면 지금 현재 민주당은 누가 뭐래도 지금 대표님께서 여러 가지 말씀하신 무슨 새판짜기의 그런 정당이 아니라고 하지만 어쨌든 4.13 총선을 통해서 제1당으로 일단 국민의 선택을 받았고 또 말씀하신 민주개혁세력에 대한 정통성 측면에서도 충분히 민주당이 갖고 있는 측면이 있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대표님이 탈당하신 것은 한편으로 보면 문재인 대표를 이길 자신이 없어서 혹시 탈당하신 것은 아닙니까?
□ 손학규
제가 2014년 7월 31일에 정계은퇴선언을 할 때 모든 것을 다 내려놓는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당적은 유지했습니다. 제가 민주당에 대한 애정고백도 했습니다. 제가 두 번이나 당 대표를 하고 통합을 이뤄냈고 모든 것을 바쳤기 때문에. 그런데 이번에 강진에서 내려오면서 내가 모든 것을 정말 내려놓지 않으면 정치적인 새판짜기건 7공화국 건설이건 내가 뭘 던질 수 없다, 그래서 당적까지 던진 것, 그겁니다. 물론 민주당의 역사와 민주당원에 대한 애정, 이것은 변함이 없습니다. 그러나 당적이라고 하는 기득권도 내놓고 모든 것을 새롭게 시작하겠다, 그런 마음으로 내려놨습니다.
□ 이현종
네. 대권후보, 대통령, 이런 리더가 보면 물론 개인적인 역량도 뛰어나겠지만 그것을 뒷받침하고 있는 조직, 그리고 또 이 조직을 어떻게 엮어내느냐는 능력도 저는 굉장히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런데 그동안에 손 고문께서 여러 가지 정책결단의 순간들을 보면 한나라당을 탈당할 때나 또 이번에 정계복귀를 하면서 민주당을 탈당할 때나 한편으로 보면 너무 혼자 결정하시는 것 아닌가, 모든 결정을 그냥 혼자서 결정하고 결행하시는 것 아닌가, 그래서 조직과 이런 측면들에서 다른 많은 의원들이 상당히 아쉬워하는 측면들이 또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결단의 순간에, 물론 마지막 결정은 혼자 하시겠죠. 그렇지만 아무래도 이런 중요한 결정을 하실 때는 또 그동안 지지했던 의원들이나 이런 분들 생각도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 손학규
이번의 경우는 정말로 혼자 했습니다. 그리고 사전에 탈당과 관련해서 가까운 사람들 의원들에게도 의견들을 물어봤습니다. 탈당을 반대했습니다. 더 이상 의논을 하는 것이 그렇게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이 돼서 더 이상 의논을 하지 않고 끊었고, 한나라당을 탈당할 때 그때는 의논할 수 있는 사람들하고는 다 의논을 했습니다. 저보고 많은 사람들이 혼자 결정하는 게 아니냐, 비민주적인 결정을 하는 게 아니냐, 그런 말씀들을 하시는데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저는 민주주의 신봉자입니다. 제가 의사결정을 할 때는 항상 민주적인 의사결정과정을 거치고 그것이 이를 테면 당의 대표로 있을 때든 또는 지구당의 위원장으로 있을 때든 같이 공동의 의사결정을 해 왔고 또 경기도지사를 할 때나 보건복지부 장관을 할 때나 직원들과 같이 의논을 했습니다. 이번 탈당의 결정, 당적을 떠나는 결정은 혼자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 이현종
네. 그동안 어떤 면에서 보면 손 고문님의 경력을 보면 우리나라 최고의 엘리트 자리, SK라고 이야기를 하죠. 경기고, 서울대를 나오셨고 또 옥스퍼드까지 다녀오시고 참 도저히 어떻게 할 수 없는 경력을 갖고 계십니다. 그런데 우리 역대 대통령들을 보면 그렇게 좋은 학력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 없습니다. 그런데 한편으로 보면 너무 SK라는 이런 것들이 대권으로 가기 위해서는 뭔가 2% 부족한 게 아닌가, 카리스마라든지. 그 목전까지는 정말 잘 가는데 마지막 넘어야 될 그 산을 넘지 못하는 그런 결정적인 한계, 그것을 많이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동안의 경력을 쭉 보면 아무래도 최고의 그런 과정 속에서 항상 좌절해 오셨습니다. 그런 면에서 보면 과연 왜 그럴까요? 그런 부분에 대한 손 고문님의 개인적 진단은 어떻습니까?
□ 손학규
그거야 제가 부족해서 그런 거지, 제가 경기고등학교 나오고 서울대학교 나오고 옥스퍼드 박사학위 한 것, 그것을 어떻게 하겠습니까? 그것은 포기할레야 포기할 수 없는 거고, 대신 저는 제가 소위 일류 고등학교, 일류 대학교를 나오고 박사학위를 했고 교수를 했고 이런 것을 떨어내기 위한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민심대장정이 바로 그것이고 당의 대표를 하면서도 희망대장정 각 지역을 가서 마을회관에서 자면서 그 지역 주민들과 의논하고 또 우리 당에 있으면서도 당의 일선 실무자들하고 가깝게 지내고 또 지구당을 하면서 지구당하고 끊임없이 가깝게 지내고 했습니다. 저는 제가 갖고 있는 일반적인 다른 능력의 부족이지, 그것이 소위 일류 엘리트 코스를 밟았기 때문에, 그것만은 아니라고 봅니다. 오히려 우리나라가 외국과 달리 그런 일류를 기피하는 것이 있는 소위 이런 문화가 있는 것, 그런 것은 내가 모르겠습니다.
□ 백운기 / 진행
네, KBS <공감토론> 직격인터뷰, 손학규 고문을 모시고 진행하고 있습니다.
□ 백운기 / 진행
KBS <공감토론> 직격인터뷰, 손학규 민주당 전 대표를 모시고 진행하고 있습니다. 손 대표님, 원래 이 두 분들이 상당히 질문도 편안하고 재미있게 해 주시는 편인데요. 오늘 보니까 질문이 좀 무거웠죠?
□ 손학규
아주 긴장 많이 하고 있습니다.
□ 백운기 / 진행
아마 제가 생각하기에는 오랜만에 오셔서 여쭤보고 싶은 것도 많고 또 지금 나라 사정도 워낙 엄중해서 무겁게 분위기가,
□ 김만흠
그렇게 무겁지 않았는데요?
□ 백운기 / 진행
진행된 것 같습니다. 분위기를 좀 부드럽게 풀기 위해서 쉬었다 가보겠습니다. 저희 직격인터뷰 코너에는 쉬어가는 옹달샘 같은 코너에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O, X로만 답하는 그런 코너가 있습니다. 질문은 O, X 중에 하나로만 답을 해 주셔야 되고요. 또 하나는 애창곡을 한 번 또 불러주시는 코너가 있는데 오늘 한 번 기대를 해 보겠습니다. 먼저 O, X부터 해 보겠습니다. 괜찮으시겠습니까?
□ 손학규
무슨 질문인가요?
□ 백운기 / 진행
제가 이제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1, ‘저녁이 있는 삶’만한 슬로건, 아직은 없다고 본다.
□ 손학규
X.
□ 백운기 / 진행
그러세요? 또 다른 좋은 것 보신 적 있습니까?
□ 손학규
제가 ‘저녁이 있는 삶’이라는 것을 대선 캐치프레이즈의 슬로건, 이런 것보다는 우리 사회가 지향해야 할 가치다, 이런 생각을 해서 별로 슬로건이라는 데 대해서 그렇게 동의를,
□ 백운기 / 진행
슬로건이라는 표현에 동의를 안 하시는 군요.
□ 손학규
네. 많은 분들이 ‘저녁이 있는 삶’에 대해서 공감을 하고 그러는데 정말 절실하게 저녁에 우리 가족이 같이 지냈으면 좋겠다, 이런 것들이 많고 한데요. 그것은 그냥 일찍 퇴근해서 저녁에 집에서 비누향기 맡으며, 이런 정도가 아니고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우리 사회 체제다, 그런 거죠. 저녁에 일을 해야 되는 직업은 어떻게 합니까?
□ 백운기 / 진행
그런데 아무튼 대표님은,
□ 김만흠
그런데 구호로도 호소력이 있었습니다.
□ 백운기 / 진행
그것 대단한 슬로건이었죠. 지난 대선 때 문재인 대표가 자꾸 그것 자기한테 달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 손학규
달라고 그래서 달라는 그런 게 아니겠죠.
□ 백운기 / 진행
그런데 어찌됐든 대표님께서는 혼자서만 ‘저녁이 있는 삶’ 한 2년 이상 즐기고 오셨어요. 두 번째 O, X 질문. 어디론가 떠나는 것 이제는 안 할 생각이다.
□ 손학규
어디론가 떠나는 것 이제는 안 할 생각, 그것도 X인데요?
□ 백운기 / 진행
그래요? 또 어디 가실 계획 있습니까?
□ 손학규
모르죠, 삶이라는 게. 저는 이번에 강진에 가 있으면서 또 강진 가기 전에도 특히 소위 대통령, 제가 대통령을 하겠다고 두 번이나 나섰다가 경선에서 떨어졌으니까 대통령은 하늘이 만드는 거다, 이런 생각을 합니다. 또 하늘의 뜻에 대해서 점점 더 제가 작아지는 것을 느낍니다. 그래서 내가 뭘 갈 거다, 안 갈 거다, 이런 것을 지금 딱 단언하는 것이 제 자세가 아니다.
□ 백운기 / 진행
알겠습니다. 마지막 질문입니다. 많은 분들이 손 대표님을 로맨티스트라고 평가를 하는 것 같은데요. 로맨티스트 손학규, 득보다 실이 많았다.
□ 손학규
득이 많죠.
□ 백운기 / 진행
그렇습니까?
□ 손학규
그것 전부다 각개표 할 것만 주셨네. 그것 왜 득보다 실이 많았다고 질문하셨습니까?
□ 백운기 / 진행
저희 작가가 사실은 질문을 써줬는데요. 제가 생각하기에는 그렇게 받아들였습니다. 로맨티스트였기 때문에 뭔가 ‘나는 이때 책임을 져야 해.’ 라는 생각을 더 강하게 하셨을 거고 그래서 다른 사람 같으면 버텼을 시간에 어디론가 가서 곱씹으면서 돌아봤을 거고 그랬던 것 아닌가, 아마 그런 생각에서 이렇게 쓴 걸로 보는데요. 우리 작가님, 맞습니까? 네, 맞다고 그러네요.
□ 김만흠
근래에 이렇게 완전히 복귀하시기 전에 대중적인 활동도 문학인, 예술인들하고 해남, 광주, 이런 데서 먼저 하셨죠.
□ 손학규
네. 그 활동을 하기보다 아주 고맙게 문학인, 예술인들이 저를 찾아와서 우리가 이런 것을 한 번 하려고 하는데 어떠냐, 그래서 좋다고 그랬는데 나중에 지지자들이 많이 오고 그래서 그게 꼭 정치행사 같이 돼서 조금 좀 그랬습니다. 그런데 여하튼 광주전남이 예향이라고 그러지 않습니까? 물론 광주전남에 국한된 것이 아니고 충청도에서도 오시고 서울에서도 오고,
□ 김만흠
행사 장소가 이제 광주 전남,
□ 손학규
아니, 주로 광주 전남의 시인들 또 그림 그리는 분들 노래하는 분들 이런 분들이었는데 여하튼 저한테는 아주 고마웠고 뜻 깊었죠.
□ 백운기 / 진행
그러다 보면 대표님께서는 다른 정치인들에 비해서 특별히 문화예술 쪽에 더 관심을 많이 가지신 것 같은데 그쪽에 좀 관심 있는 이유가 있으신가요?
□ 손학규
제가 중학교 때 밴드반을 했었죠. 고등학교하고 대학교 때 연극을 했었고.
□ 백운기 / 진행
트럼펫도 하셨다고,
□ 손학규
트럼펫도 불고 제가 고등학교 3학년 때는 음악선생님이 저한테 오셔서 “학규 너 성악가 안 될 래?” 물론 제가 노래 잘한다는,
□ 백운기 / 진행
기대가 됩니다. 오늘 신청곡을 저희가 여쭤봤더니 ‘저녁이 있는 삶’이라는 노래를 신청을 해 주셨어요. 박치음 작사, 작곡입니까?
□ 손학규
네, 박치음 교수라고 순천대학교에 음대교수가 아닙니다. 공과대학 교수입니다. 금속공학과 교수인데,
□ 백운기 / 진행
이분도 특이하신 분이군요.
□ 손학규
우리나라 운동권 노래 1세대입니다. …반전가 이런 것 하고 왕년에는 아주 센 좌파운동가요, 작사, 작곡, 노래를 한 분인데 지금 아주 특허도 많고 그런 아주 훌륭한 공대 교수인데 저한테 4년 전에 ‘저녁이 있는 삶’, 이것 좋다고 노래를 지어서 직접 불러주셨습니다.
□ 백운기 / 진행
한 번 본인이 만들어 보겠다고 그런 겁니까?
□ 손학규
네.
□ 백운기 / 진행
이름을 거꾸로 하면 음치박인데.
□ 김만흠
‘음’자가 들어가는 거죠.
□ 백운기 / 진행
그런데 이름은 본명일까요? 이름이 치음이면 음을 다스린다,
□ 손학규
아니, 음악예술계에서는 치음이라고 하고 본명은 박용범입니다.
□ 백운기 / 진행
그러시군요. 이 노래는 저희가 이 프로그램 마지막에 끝나면서 한 번 같이 듣도록 하고요. 혹시 평소에 즐겨 부르시는 곡은 어떤 곡입니까? 혹시 만덕산방에서 흥얼거리시던 노래 같은 것 있으시면 한 소절만 한 번 들려주시죠. 주로 어떤 노래 부르셨습니까?
□ 손학규
우리가 저녁에 평상에 앉아서 우리 집사람하고 노래도 부르고 시도 많이 읊고,
□ 백운기 / 진행
완전히 제2의 신혼시절을 보내셨군요.
□ 손학규
시를 이를 테면,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 백운기 / 진행
영랑.
□ 손학규
네. ‘모란이 뚝뚝 떨어져버린 날 나는 이제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 테요’ 이런 것에서 또 대학교 때 부르던 ‘한아름 가득 너를 포옹하고 너를 가슴에서 머리에서 흰 목덜미에서 숨이 막히도록 진하게 풍기는 청춘의 향기를 호흡하면서 연아 너의 어깨 너머로 젊고 화목한 조국을 바라보아야겠다’ 이런 시, 이것은 시를 내가 대학교 때 읊고 우리 아내가 된 사람한테 불러주고 지금까지 계속 불러줬습니다.
□ 백운기 / 진행
우리 청취자 분들께 반드시 이 말씀을 드려야 됩니다. 방금 안 보고 하신 겁니다.
□ 손학규
이 시 제목이 ‘사랑의 노래’입니다.
□ 백운기 / 진행
이게 황진이 시입니까?
□ 손학규
황진이는 도망 다닐 때 전화통에 대고서는, 볼 수가 없으니까 전화통에 부르고서는 눈물 찔찔 흘렸던,
□ 백운기 / 진행
그게 사모님한테 들려드렸던 노래가 ‘꿈길밖에 갈 길 없어’
□ 손학규
“꿈길밖에 길이 없어 꿈길로 가니 그 임은 나를 찾아 길 떠나셨네 그 님은 나를 찾아 길 떠나셨네 이 뒤엘랑 곳마다 어긋나는 길 같이 떠난 노중에서 만나를 지고” 이게 제가 도망 다닐 때,
□ 백운기 / 진행
저희가 박수 칠 시간을 한 번 주시죠.
(박수)
□ 손학규
황진이 작사 곡인데 참 이 노래 가끔 공중전화에 대고 부르고서는 눈물도 많이 흘리고 그랬죠.
□ 백운기 / 진행
옥스퍼드에서 음대 다니신 것은 아니죠? 또 말씀하실 때 하고 달리 노래하실 때 음성이 좀 더 깊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 김만흠
성악도 한때 하라고 권했다고 그러잖아요.
□ 백운기 / 진행
그러니까요. 잠시 쉬어가는 시간 가졌습니다. 다시 패널들 질문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김만흠 원장님.
□ 김만흠
송민순 전 장관 회고록 관련해서 한두 가지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한때는 그게 굉장히 무슨 정국의 핵이 혹시 될 수도 있지 않나, 이런 얘기까지 나왔었는데요. 우선 송민순 장관, 특히 외교안보 분야는 국정수행에서 일정기간 상당히 비밀을 요하는 이런 사안들이 많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게 일이 일어난 뒤 9년도 채 안 된 시점에서 개인의 회고록 방식을 빌려서 이것을 공개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보십니까?
□ 손학규
저는 그 문제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송민순 장관은 제가 개인적으로 잘 압니다. 경기도지사를 할 때 외교관계 자문대사로 한 7~8개월 같이 있었어요. 지금 김만흠 원장께서 말씀하시는 회고록 발간이 이게 적절하냐, 이런 것을 떠나서 그분의 평소 성격이나 또 국가관, 외교관, 이런 걸로 봐서 진실되게 썼을 것이다, 실제로 제가 중간에 올라와서 한두 번 뵌 일이 있었는데 그분 장관하고 또 그 뒤에도 제가 외교 관계에 대해서 항상 자문을 받고 하는 분인데요. 국가관이 워낙 투철하고 또 외교관으로서 그만큼 줏대를 갖고 외교활동을 벌리는 분이 없다고 하고, 그런데 책을 쓰고 있다고 하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저는 법적으로는 어떤 건지 모르겠습니다만, 그분이 진실되게 썼고 또 사실에 입각해서 쓰고, 그리고 지금쯤은 자기가 했었던 역할에 대한 회고록을 펴냄으로 해서 한반도 관계발전에 기여를 해야 된다, 이런 생각을 분명히 했을 겁니다.
□ 김만흠
네. 저도 진실 여부에 대한 논쟁 가지고는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내용은 아니고요. 기본적으로는 잘 아시겠지만 그동안에 외교부 쪽은 주로 우리 대북관계를 풀 때 국제적인 감각에 맞추려고 하는 쪽이었고 통일부는 또 우리의 입장을 강조했던 쪽 아니겠습니까? 그런 감각에 충분히 저는 송민순 전 장관의 입장을 이해하긴 합니다. 그 점에서는 당시의 정책결정과정에서 과도하게 북한의 눈치를 너무 봤다든가 이런 여러 가지 지적은 할 수 있겠지만 구체적으로 거명까지 하면서 전직 외교부 장관이 그것을 쓰는 게 국가의 여러 가지 운영에 도움이 되겠나, 그런 생각이 들어서 질문 드린 겁니다.
□ 손학규
글쎄, 그것에 대해서는 제가 답변 드릴 성격은 아닌데,
□ 김만흠
네, 알겠습니다.
□ 손학규
다만, 여하튼 송민순 장관이 진실하고 줏대가 있고 자기 책임감이 아주 확고한 분이다, 이런 생각은 항상 하고 있습니다.
□ 김만흠
그래서 송민순 장관 얘기할 때 항상 언론에서 두 사람을 거론하더라고요. 차기 대권 관련해서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을 지원하는 쪽일까, 아니면 손학규 전 대표를 지원하는 쪽일까, 이렇게 연결을 많이 시키더라고요.
□ 손학규
그분 성격으로 그것을 나서서 지원하고, 글쎄, 그것은 모르겠습니다만, 여하튼 확고한 국가관을 갖고 있다, 또 대미관계에서 그분이 북미국장을 지내고 미국에 아주 정통한 분인데 미국에 대해서도 확고한 줏대를 갖고 있어서 미국 사람들이 제일 상대하기 힘든 사람이 송민순 장관이었다, 이런 얘기를 들었습니다.
□ 김만흠
네. 아까 앞서 질문 드렸던 새판짜기 관련 질문을 좀 더 드리겠습니다. 새 세력을 뭔가 구심점이 되겠다, 만들겠다고 하셨는데 완전히 새로운 사람들도 새롭게 국민들에게 처음 선을 보이는 분들도 있겠지만 다수는 기존의 정치활동 또 정치 쪽에 있던 분들이 오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 점에서 어떻습니까?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와 함께 힘을 모을 가능성은 어떻습니까?
□ 손학규
소위 안철수 현장으로 등장을 하지 않았습니까? 저는 우리나라에 안철수 현상은 아직도 유효하다, 이런 생각입니다. 정치를 바꿔보자, 새로운 정치를 하자, 안철수 의원 개인의 지지도가 좀 떨어졌다고 하더라도 안철수 현상은 굳건히 남아 있다, 이 안철수 현상을 다시 살리는 것이야말로,
□ 김만흠
그것도 새판짜기의 한 동력이 될 수 있는 겁니까?
□ 손학규
그렇죠. 저는 그것이 우리나라 정치의 판을 바꿔자고 하는 거니까 개혁을 하자고 하는 거니까. 제가 다산 말씀을 드렸습니다만, 지금 개혁하지 않으면 우리나라가 모두 망할 것이다, 200년 전에 다산이 하신 말씀이 지금 우리나라에 그대로 적용된다는 생각이니까 어떻게 개혁을 하겠다고 하는 진실한 의지와 또 열정을 갖고 있는 사람들을 다시 모을 수 있느냐, 이것이 새판짜기의 과제라고 생각하는 겁니다.
□ 김만흠
이번에 ‘강진일기’에 있던 내용으로 언론에 소개가 됐던데요. 지난 8월 28일 날 안철수 대표하고 만나서 막걸리 한두 잔 했던 내용이 들어있던데 술을 못할 줄 알았더니 막걸리도 하더라고 얘기,
□ 손학규
아니, 술을 잘하는 게 아니고 그냥 그 자리에서 막걸리를 조금씩 해서 한 잔 했다, 이 얘기인데,
□ 김만흠
어떻습니까? 앞으로 활동에 상당히 의지 투합하는 면이 있었습니까? 어땠습니까?
□ 손학규
안철수 의원이 갖고 있는 순수한 열정을 읽었고 또 정치개혁에 대한 순수한 의지, 이런 것을 읽을 수가 있었습니다. 저한테는 아주 좋은 경험이었고 또 정치에 대해서 많은 어려움, 개탄을 얘기를 하고 바로 그래서 제가 지금 이 나라가 최소한 10년 이상 이렇게 엉망이 돼 있는데 이것을 다시 제대로 나라를 세우려면 10년은 걸린다, 최소한 10년 가는 정권을 우리가 같이 만들자, 이런 얘기를 했고 같이 공감을 했었던 겁니다.
□ 백운기 / 진행
그 말씀은 대표님이 하신 겁니까?
□ 손학규
네.
□ 백운기 / 진행
네. 안철수 대표 이렇게 만나셨을 때, 그 전에 혹시 만나신 적이 있습니까?
□ 손학규
그렇죠. 저희 사위 상가에도 왔었고 그 전에 경선 끝나고 나서 따로 본 일이 있었죠.
□ 백운기 / 진행
그런데 정치적으로 깊은 얘기를 나눈 것은 그때 하신 거군요.
□ 손학규
정치적인, 글쎄, 어느 정도 얘기를,
□ 백운기 / 진행
그때 흉금을 털어놓고 얘기를 나누셨습니까?
□ 손학규
흉금을 털긴, 그냥 안철수 대표가 제가 거기 있으니까, 박형규 목사님 상 때 와서 만났죠. 여러 사람이 있으니까 얘기를 못하고, “‘저녁이 있는 삶’이나 이런 것을 갖고 한 번 말씀을 나누고 싶습니다.” 그래서, “그럽시다. 언제 한 번 연락하세요.” 그랬더니 바로 연락이 와서 그래서 마침 전라남도 나주인가 어디에 행사가 있어서 왔다가 일정을 다 비공개로 하고 왔다고 그럽디다.
□ 백운기 / 진행
강진 다녀오신 뒤로는 만나셨습니까?
□ 손학규
네, 안 만났습니다.
□ 백운기 / 진행
아직은요. 만나자는 연락 아직 안 왔습니까?
□ 손학규
네, 지금 제가 온 지 며칠 되지도 않았고.
□ 백운기 / 진행
만나실 계획은.
□ 손학규
앞으로 만나게 되겠죠. 우리 안철수 대표가 우리나라의 새로운 정치를 이끌어나가는데 아주 중요하고 능력이 있는 자원이니까요.
□ 백운기 / 진행
네. 이현종 위원, 질문해 주시죠.
□ 이현종
아무래도 정치인은 제가 구태적인 생각인지 모르겠지만 세력이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혼자 할 수 없는 것이고 함께 하는 사람들이 중요한데, 지금 사실은 손학규 고문님이 함께 하시는 분들이 지금 이찬열 의원만 민주당을 탈당하셨죠. 그런데 사실 지금 현역 국회의원 1명 가지고 정치적 파괴력, 지금 안철수 전 대표도 국회의원 38명입니까? 여전히 그 자체도 미약한데 과연 이 한 분을 가지고 정치적 파괴력을 가질 수 있겠는가, 또 그리고 실제로 지금 민주당에 있는 손 대표님과 가까웠던 분들이 또 함께 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우려도 또 나오는데 어떻습니까?
□ 손학규
이찬열 의원의 탈당을 제가 말렸죠. 그 얘기를 해서 나오지 말아라, 그리고 그다음 날 아침에도 탈당 기자회견 한다고 그래서 전화를 했더니, “그것은 저한테 맡기십시오.” 그 뒤에 전화했더니 안 받아서 문자까지 보냈어요. 저는 제가 당을 나오면서 기득권을 내려놓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을 했고 그 차원에서 당을 나왔습니다. 국민을 보고 간다고 하는 것이, ‘국민에게 갑니다.’가 제 복귀선언문의 제목입니다. 국민한테 가서 국민과 함께 하겠다고 하는 겁니다. 우리 민주당의 국회의원 또는 지방자치단체장들 또 기초의원들, 이런 분들에게 나오지 말라고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우리가 이러한 새로운 정치의 틀을 만들기 위해서는 제가 민주당을 나왔다고 해서 민주당을 배제하는 것이 아니고 민주당, 국민의당, 또 재야, 또 새누리당, 이러한 새로운 정치의 틀을 같이 짜자, 개혁의 틀을 짜자, 이런 분들에게 다 같이 열려 있으니까요.
□ 이현종
네, 그런데 문제는 앞으로 어떠한 구체적인 플랜을 갖고 가시느냐, 저는 이게 중요한 것 같은데 지금 사실 정국은 최순실 정국이고 또 대통령이 개헌을 이야기했지만 이 최순실 게이트 때문에 막혀 버린 상황이고 개헌의 동력도 잃어버린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처음 나오실 때 7공화국의 화두를 들고 나오셨는데 앞으로 어떤 화두와 어떤 계획으로 지금 하실 생각이십니까?
□ 손학규
지금 정국이 최순실 정국으로 가고 있으면 그것을 그대로 받아들여야죠. 최순실 정국의 이 여파 속에서 내가 뭘 하나 하겠다, 이를 테면 ‘강진일기’도 좀 많이 팔려야 되는데,
□ 이현종
블록버스터가 떠서 지금,
□ 손학규
그럼요. 그런데 최순실 게이트가 우리한테는 커다란 재앙이지만 그러나 새로운 돌파구를 만들어 주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이게 있는 것이 터졌을 뿐이지 새로 만들어진 게 아니지 않습니까? 있는 게 터졌다는 것은 있었던 것을 바꾸는 노력을 하겠다고 하는, 그러니까 정치적인 새판짜기와 7공화국을 오히려 촉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앞으로 제가 할 일은 많이 있다고 봅니다.
□ 백운기 / 진행
네, 감사합니다. 많은 분들이 문자를 보내주셔서요. 소개하고 또 대표님 답변도 듣도록 하겠습니다.
휴대전화 뒷번호 0751번 쓰시는 분요. “손학규 대표님 반갑습니다. 찬찬히 듣고 있자니 목소리에서 청취자를 안심시키는 힘이 있습니다. 국가를 지금의 위기에서 서서히 구해내실 것 같습니다. 모든 것이 힘들지만 이 땅의 젊은 청년들의 야망을 꺾지 말고 앞으로 나갈 수 있도록 문을 활짝 열어주십시오.” 이런 주문 하셨습니다.
4920번 쓰시는 분, “손 전 대표님은 모든 게 다 좋은데 정치인 치고 너무 착한 심성이 약점인 것 같습니다. 아까 패널 분도 너무 책임을 잘 진다,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
□ 김만흠
정치인은 안착해야 되나요?
□ 백운기 / 진행
“남 탓을 못하는 성정 때문에 오늘 같은 시국에서도 대통령 욕도 별로 안 하시는 것 같습니다. 좀 더 강한 모습 보여 주셨으면 합니다.” 욕을 해야 강한 모습이, 7699번 쓰시는 분, “정말 이렇게 정권만 잡으면 문제가 생겨서야 되겠습니까? 국민은 정말 힘이 듭니다.” 이런 의견 주셨고요.
2662번 쓰시는 분, “손 대표님, 정말 믿음이 가는 국민의 지주십니다. 다시 이 나라를 새롭게 만들어 주세요.” 이런 의견 주셨습니다.
한두 분만요. 8982번 쓰시는 분, “손 대표님, 정계로 다시 오신 것을 환영하면서 가장 먼저 서성대는 젊은이들이 바로 갈 곳이 절실히 필요한 현실을 만들어 주십시오. 곳곳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안타까운 이 사회가 원망스럽지 않게 말입니다. 대구 박태만 합장.” 박태만 선생님입니다.
8829번 쓰시는 분, “독일식 분권제가 정답 같아 보입니다.” 이런 의견 주셨고요.
또 0871번 쓰시는 분은, “내각제도 좋지만 권력자 국회의원들이 국민을 정말로 두려워하게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죠.” 이런 의견 주셨는데요. 짧게 혹시 지금 개헌과 관련해서 권력구조 생각하시는 형태는 어떤 것입니까?
□ 손학규
지금 독자께서 말씀해 주신,
□ 백운기 / 진행
청취자께서요.
□ 손학규
독일식 권역별 비례대표제, 소위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대해서 저는 상당히 공감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3년 전에 독일에 가서 독일의 통일문제 또 사회복지, 그리고 정치에 대해서 공부를 하고 왔는데 독일이 지난 50년 동안 수상이 8명밖에 바뀌지 않았다고 해요. 내각제인데. 소위 연정, 연립정부로 합의제 민주주의로 그렇게 했다고 하는데 기본적으로 당은 3개가 있었죠. 기민당, 사민당, 그리고 자유당. 그런데 자유당은 이번 선거에서 떨어져 나갔습니다만. 지역별로, 그러니까 권역별로 지지자들의 숫자를 전부다 정해서 거기서 지역선거에서 당선된 사람은 당선되고 나머지는 비례대표로 채우는, 그렇게 해서 사표를 방지를 하고 또 대의제를 제대로 실천할 수 있다,
□ 김만흠
그러니까 중앙정부는 의원내각제 형태네요?
□ 손학규
그렇죠. 그래서 우리나라도 중앙정부, 행정부하고 의회하고 권력의 합치와 조화를 가져오려면 기본적으로는 내각제가 맞지 않는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다만, 우리나라 경우에 1987년에 지금 현재 6공화국 헌법이 만들어진 것대로 국민들이 대통령은 우리 손으로 뽑아야 되겠다, 이런 정서가 아직 강하거든요. 그래서 이원집정부제 얘기가 나오는데 과연 이원집정부제가 우리 같은 남북분단 상황에서 외치, 외교국방과 내치를 제대로 구분할 수 있겠는가, 이런 문제가 있어서 그래서 개헌은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이렇게 해라, 이래서도 안 될 거고 국회에서만 이렇게 하자, 국회의원들만의 의견의 합치만으로도 안 될 거고, 광범위한 국민들의 의견을 모으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 그런 생각입니다.
□ 백운기 / 진행
네. 알겠습니다. 오늘 손학규 전 대표를 모시고 여러 가지 정치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눠봤는데요. 시간이 다른 때보다 더 빨리 지나간 것 같습니다. 벌써 100분이 다 됐는데 또 신청곡도 들어야 되고요. 여기에서 마무리 발언을 들어야 될 것 같습니다. 앞으로 계획도 있으실 거고요. 마지막으로 우리 청취자 분께 인사말씀 한 번 해 주시죠.
□ 손학규
청취자 여러분, 저 손학규입니다. 오늘 제가 모처럼 방송에 나와서 여러분들과 말씀을 나누게 된 것 아주 기쁘고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제가 강진에서 내려와서 서울에 왔습니다. 이 어려운 나라를 제 한 몸이라도 던져서 같이 건져보겠다는 마음을 갖고 왔습니다만, 이 부족한 손학규가 과연 제대로 감당할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국민 여러분께서 같이 해 주시고, 그러나 우리는 어떠한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다, 라고 하는 굳은 의지를 갖고 이 난국을 헤쳐 나가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백운기 / 진행
고맙습니다. 나라가 많은 어려운 시국입니다. 대표님 역할을 더욱 기대해 보겠습니다. 오늘 나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 손학규
네, 고맙습니다.
□ 백운기 / 진행
아주 좋은 말씀 많이 해 주셔서 감사하고요. 오늘 질의로 토론 이끌어주신 김만흠 원장님, 이현종 논설위원님, 두 분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 패널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