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 두릅 재배방법- 순전히 개인적인 경험. ^^
땅 두릅은 진땅 마른땅 가리지 않고 잘 자랍니다. 비료가 따로 필요치 않습니다.
재배적지는 산입니다. 가능한 비탈진 못 쓰는 땅에 심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한번 심으면 다시 다른 작물을 심을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혹 땅이 없고, 개인적으로 소량을 심으실 요량이면 사람들이 다니지 않는 산속에, 동편으로 기울어진 비탈이나 큰 나무가 없는 그늘지지 않는 곳을 찾아 나무 가지들을 쳐내고 그림자가 드리우지 않도록 하고 심으면 됩니다.
산의 능선이 가장 안 좋은 곳인데, 이런 곳도 죽지만 않는다면 첫해에는 열무만한 사이즈, 둘째 해에는 고추나무만한 사이즈로 자라고 그 다음해에는 정상적인 크기, 약 1미터 이상의 높이로 자랍니다.
보통 땅에서는 대부분 첫해에 1미터가량 자랍니다. 성장은 가을에 가장 많이 합니다.
땅 두릅은 해가 갈수록 한 자리에서 대가 여러 개 생성되며, 한해에 사오개씩 증가합니다. 십여 년이 지나면 굵은 순이 수십 개씩 나옵니다. 옆으로 번지지 않고 한자리에서 대가 증가하므로 마치 나무가 나이테만 늘어나듯이 순의 수가 늘어난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씨앗은 새까맣게 되는 순서대로 채취하며, 채취즉시 비벼서 씨를 분리하고 가라앉는 씨만 추출하면 됩니다. 추출 후에는 반드시 퐁퐁 등으로 세척하고 젖은 상태에서 냉장 보관, 혹은 양파망 같은 것에 모래나 고운 흙과 섞어서 땅속에 파묻었다가 2월말 경에 꺼내 파종하시면 됩니다.
파종은 산에 하실 것이면 파종하는 땅 주변 흙을 엎어서 잡초들을 이길 수 있게 하시고 3센티 정도만 골을 내고 한 두개씩 파종한 후 대충 덮으면 끝입니다.
혹 빨리 자라게 하고 싶다면 따뜻한 온실, 베란다나 비닐하우스 등에 파종했다가 싹이 올라오면 뿌리가 상하지 않게 하여 뽑아다가 젖은 신문지에 싸서 들고 심을 곳으로 이동하여 심으시면 됩니다. 생명력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손쉬운 작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요즘 보면 농부들이 비닐하우스나 밭에 심는데, 완전 비추입니다. 봄에 한번 수확하자고 일 년을 땅을 쓸 수 없게 되니까 말입니다.
다시 한 번 강조 드립니다. 해 뜨는 쪽을 바라보고 있는 비탈, 아침해를 받을 수 있는 땅에 재배적지입니다. 그런 곳이면 물이 흐르는 질척한 땅이라도 상관없이 잘 자랍니다.
파종은 봄에, 인터넷 날씨 사이트에서 각 지방의 지난해 달력의 온도를 확인하시고 영하가 없어지는 때를 기점으로 20일 전쯤 파종하시면 됩니다. 파종후 발아가 약 20일정도 소요됩니다. 파종은 도라지 파종기 같은 것으로 하셔도 됩니다만 비추입니다. 민물모래에 섞어서 파종 판에 상토를 채우시고 상토를 손가락으로 눌러 홈을 살짝내고 종자를 살짝 넣은 후 다 넣고 나서 상토를 한 번 더 뿌려 덮으시면 편리합니다. 산 같은 노지에 마구 파종하실 경우는 둑을 굳이 만들지 않아도 됩니다. 발끝으로 살짝 파고 서너개 씩 묻으시면 되는데, 개인적으로는 이 방법을 가장 선호합니다. 다만 잡초제거에 신경 쓰셔서 싹에 그늘이 지지 않게 하시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저희가 보내드린 종자는 거의 100% 발아합니다. 발아가 안된 채 썩거나 그냥 있는 씨앗은 본적이 없기 때문에 이렇게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물론 좀 늦은 씨앗은 있을 수 있습니다.
산에 파종한 제 경우는, 밭에 이랑을 만들어 호미로 홈을 줄로 낸 후 직파하고 덮어 조밀하게 나게 한 후 일년 키운 후에 작게 잔뜩 키운 것을 산에 심었습니다. 일단 일 년 자란 종자는 작더라도 잡초 때문에 죽는 일은 없습니다.